'악!!!'소리, 운악산 진짜... [안전산행58], 220618, 산쓰3줍 - 안전산행 1주년 기념(첫산행 210619)
예전부터 가고싶었던 산이다. 운악산이 뭐 악산이니 뭐니 해서 초보답게 궁금했다. 여기저기 자료를 보니 잘 들 다녀오신다. 마침 고교 대선배님이 운악산 근처에 사신다고 하니 산행 종료 후 형님도 봬야 겠다..
암릉길과 경사가 있어 쉬운 산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누군가 나나영초다. 그저 천천히 조심조심 올랐다.
운악산은 병풍바위의 전망이 갑이다.
산 쓰레기 없기를 빌었으나 잔쓰레기가 여러번 발견되었다..
*** 코스 : 운악리보건진료소-눈썹바위-미륵봉-운악산(동봉)-서봉-망경대 위능선-운악산-남근바위-절골- 백호능선일부-
절골-코끼리바위-현등사-백년폭포-운악리보건진료소
자차를 이용해 운악산 주차장을 찍고 간다. 카드는 절대 안되고 현금만 받는다 2,000원... 요즘 카드가 안되는 곳이 있다.. 그곳이 운악산 주차장이다..
차를 주차장에 주차했다. 주차장이 완전 넓다. 우측의 소형 화살표가 있다. 위로 올라간다..
주차장에서 바라본 오늘의 운악산 모습이다.. 운악산에 운무가 춤추고 있다.. 어여 가보고 싶다..
오늘의 출발기점은 주차장 근처에 있는 운악리 보건진료소다..
고맙게도 초행길인 나에게 안내를 잘 해준다.. 바닥에 써 놨다.. '운악산 등산로 입구'
초행길이라 확인하며 오른다. 이곳이 오르는 곳이다..
초행길은 특히 안내도를 잘 참고해야 한다. 나는 2코스 노란색 실선길로 운악산을 오른 후 서봉과 망경대라고 불리는 포천시 방향으로 다녀 온 후 파란색 실선중 백호능선 일부를 타고 다시 절고개에서 빨간실선인 도착점까지 하산할 계획이다. 거리는 약 9km정도 예상된다.
현등사 일주문을 지나 포장된 길을 한참 간다..
가다보면 화장실이 나오는데 볼일을 보고 갈 것을 강추한다.
가던 길에 백년폭포가 있는데 물이 적어서 폭포인지 잘 모르겠다. 아쉽다. 올해 가뭄이 산에서도 확인이 된다. 사진찍는 기본도 안됐다. 삐뚤어진 사진이다...
여기가 백년폭포인가? 가뭄이 심함을 알 수 있었다. 물이 찔끔찔끔..
하지 말라는 건 난 안한다..
원래 이곳이 2코스 능선 올라가는 길인데 공사중이라 더 가서 가라는 말씀이다..
청테이프로 붙여논 것이 인상적이다. 예산부족인가? 빨간색 실선이 공사중 진입금지 구간이다. 조금만 더 가면 우회구간 오르는 갈림길이 나온다.. 안내는 잘 되어있다.. 초보인 나도 알아볼 수 있게 잘 만들었다.
670m를 더 가서 능선길로 올라가라 한다.. 그러지 뭐..
시킨대로 좀 더 오르니 청룡능선 가는 삼거리가 나온다. 난 여기서 운악산 정상 쪽 우측길로 오름을 시작한다.
오르는 길 초입이다..
올라서 첫번째 능선 안내표지판이다..
첫번째 능선에 오르니 통제된 길에서 오는 능선과 만난다.
어느산이나 올라야 한다. 아직까진 특별히 어려움은 모르겠다.. 안전줄 잘 잡고 오르면 힘도 덜 든다..
눈썹바위에 도착한다.
뭐 전설이니까.. 전설대로라면 바위가 된 총각이 불쌍하다고 하겠지만 나는 그에겐 행복이라고 말하고 싶다. 선녀를 믿고 계속 기다리다가 바위가 되었으니 순정 다바친 총각의 마음.. 거짓말 한 선녀가 나쁜거지..
눈썹바위를 왼쪽으로 끼고 오른다.
허걱 로프가 헤져있다. 나까진 괜찮을 것 같은데 ...
운악산 정상 좌측으로 1.5km 남았다고 친절히 알려준다. 우측에는 표지판이 없다. 그래서 눈썹바위 위 전망대가 있다는 것을 더 오르고서야 알았다.
여기서 헥헥거리는 호흡을 가다듬어 본다. 아아도 마셔보고 숨도 골라본다..
휴식 후 오르는데 커다란 호치키스 심이 박혀있다. 잘 밟고 올라간다.
오르는 길에 자연의 생명력을 잠시 본다.. 나무 밑단 뿌리부분과 줄기 시작부분이 아래사진처럼 나무가 살아있다고 믿기 어려울 만큼 훼손되어 있는데 살아 있다.
이런 나무가 어떻게 살아 있을까.. 의문이다. 자연의 생명력이란... 생명이 생명을 낳는다. 생명이 생명을 유지시킨다.
조금 더 올라 잠시 아래를 바라보는데 눈썹바위 위쪽 봉에 전망대가 있었다. 알았으면 들렀다 오는건데...
운악산 정상까지 1.4km가 남았음을 알려준다. 몇분이 휴식하고 있다...
튀어나온 못에 신발이 걸려 넘어질 뻔 했다. 산에선 이렇게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저 못은 나무계단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종으로 나무를 대고 박은 못인데 나무가 오래되어 떨어져 나가고 못만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서 안전산행을 위해 못을 있는 힘껏 밑으로 밟았다..
운악산답게 지나야 하는 암봉이 많다. 안전장치를 잘 해놓아 천천히 안전하게 오르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운악산 최고의 맛은 병풍처럼 보여주는 흰색속살이 아닐까 생각된다. 지금 보여지는 하얀속살의 모습은 예고편에 불과하다.. 본편은 곧 나온다..
호치키스 심이 노란색의 플라스틱 이다..
운악산 정상까지는 1km가 남지 않았다. 산에서 1km는 짧은거리가 아니다..
운악산의 본편은 이 계단길에서 시작된다.. 운악산의 본편 사진...
계단 적당한 곳을 찾아야 한다.. 마침 내가 자리를 잘 잡았다..
암봉이 타 산과는 다르다.. 기둥들이 여러개 겹쳐 있는 것 같은 병풍모양이다..
이때 뒤에서 아빠와 딸의 말소리가 들린다..
멋있다는 표현, 그리고 아빠가 딸에게 중국 장가게와 차이가 뭐냐는 아빠의 질문.
딸의 대답, 장가게의 일부를 옮겨 놓은 것 같아요. 판단은 모두가 다르겠으나, 아름답다는 말이다..
산의 진수성찬을 보는 것 같다. 더구나 운무까지 끼어 환상적이다..
뭐라는 거야? 이러고 싶을까? 자연적으로 지워진 것은 아닌것 같다. 병풍바위에 대한 이야기다..
잔쓰레기, 특히 버려진 사탕봉지가 많다. 운악산은 사탕봉지 투성이다. 아쉽다..
왜 악산인 지 알수 있다..
드디어 미륵봉이 보인다.. 우뚝솟은 바위아래로 펼쳐진 초록색 잎들.. 힐링감을 준다. 산에 오르는 맛이기도 하다..
미륵바위 안내석과 미륵봉..
당겨보았다.. 왜 저바위가 미륵봉인지는 모르겠다.. 참 신기하다.. 자연을 누가 알겠는가?
또 쓰레기... 더이상 안 올리련다. 분위기를 망치는 것 같아서...
쇠바와 호치키스 심...
오늘의 1차 점심이다.. 양이 좀 많나? 여유롭게 쉬어간다...
배불리 먹고 다시 올라간다.. 느긋하게 오르면 악산도 악소리 안난다..
가녀린 비가 내린다. 땀으로 덥혀진 살갗을 시원하게 해주려 하는 듯.. 하지만, 주의 할 점이 많다. 우선 미끄럽다. 이런 호치케스 알 같은 경우 미끄러지기 쉽다. 또한 안전바도 미끄러울 수 있다..
장갑을 껴야겠다. 물론 미끄럼을 방지할 수 있는 제품이어야 한다.. 또한, 오래된 것은 미끄러울 수 있다. 새장갑을 준비해야겠다.
호치키스심들 투성이다.. 네발로 오른다.. 안전하니까..
가녀린 비가 내리니 곰탕이 되었다. 호치키스 심이나, 바위, 안전 쇠바가 미끄러우니 힘을 좀 더 주어야 한다..
미륵봉이 저 아래 보인다.. 산행초보인 나나영초가 확실히 알고 가는 운악산의 바위가 되겠다.. 가랑비가 내리는 듯 마는 듯 하니 시야가 좁아진다.
누가 그랬다. 산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난 이제 미륵바위를 알았는데..
이제 조금만 가면 운악산 정상(동봉)이다. 동봉이 있으니 서봉이 있겠지. 서봉은 포천시에 있다.
철사다리를 오르자 미륵바위에서 300m, 여기서 정상까지 300m라고 친절히 표지판이 알려준다..
그러나 갈길은 쉽지 않다.. 미끄러짐을 주의하며 천천히 오른다.
비가 대차게 오는것도 아니고 이거 뭐 조망이 영 아니다..
만경대 모습이다..
만경대 위에 올라 조망해보지만 보이는 건 곰탕국물이다..
그저 즐겁게 천천히 오른다. 다리의 근력이 있든 없든...
비에 젖은 날 여기 내려갈 때 특히 조심해야 한다. 양쪽의 쇠바를 잘 잡고 발을 잘 디뎌야 한다. 미끄럽다.
운악산 정상까지 70m 남았다..
요 길만 지나면 운악산 정상이다.
헐, 정상석이 두개다. 하나는 포천시, 하나는 가평군에서 설치했다고 한다.. 그냥 합쳐서 하나로 하면 안되나?
포천시는 '운악산', 가평군은 '운악산 비로봉'
나는 가평군에서 올라왔으므로 가평쪽 정상석에서 증거를 남긴다..
증거의 모습... * 이사진은 올라오며 병풍바위를 보고 아빠와 대화했던 아가씨가 찍어 주었다. 한손에 하드를 들고 한손으로 잘 찍었다. 가로본능이냐? 세로본능이냐? 라고 물어서 맘가는데로 찍어달라 했다..
정상 표지석을 어떻게 운반했을까하는 궁금증과 정상석 아래 흙이 패여 나간것 같다라는 생각이 머리속에 들어왔다..
운악산 정상의 모습을 잠시 동영상으로 담았지만
내가 걸린 나무줄기 인지 뿌리인지...
순간 안넘어지려 오른발을 힘차게 짚은 곳... 패여있다.. 안전산행은 결국 자신의 몫이다.. 안전산행의 중요성을 아무리 알고 간다하더라도 방심하면 엉뚱한 곳에서 다칠 수 있다.
포천에 있는 서봉이다. 높이가 935.5m...
여기서 그냥 돌아가기가 아쉬워 포천의 땅을 조금 더 밟아보기로 하고 망경대 방향으로 하산을 잠시 해본다. 계단이 보이는 곳으로 들어간다.
잠시가니 전망좋은 곳이 나타났으나, 보이는 건 곰탕국물 뿐...
포천시 지역 망경대 위에 있는 능선에서 다시 되돌아간다..포천방향으로 하산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자차를 이용해서는 어쩔 수 없겠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이 길로 하산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나는 다시 운악산 정상을 향해 간다..
다시 운악산(동봉) 정상으로 와서 주변을 살펴보고 절골방향으로 간다.
절골방향으로 가다보면 육산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남근바위 전망대라고 하는데 그만한 가치가 있나 싶다. 억지로 이름을 붙여 놓은 것 같다.
남근바위란다. 비슷하게 생기려다 만 것 같다.. 나무숲에 가려진 바위가 아늑하게 느껴진다. 나는 이름을 아늑바위라 하고 싶다..
설명을 찍어봤다.
저 앞이 절골이다. 아래가 현등사방향, 앞은 백호능선방향이다. 백호능선을 잠깐 타고 다시 이리로 와서 하산할 것이다.
운악산 정상은 여기서 부터 670m, 그니까 나는 정상에서 670m를 내려온 것이다. 현등사는 1.1km, 운악산 안내소까지 2.8km 다.
나는 백호능선으로 고고씨잉..
작은 틈바위(내가 지음, 이름을 모름)를 만났다. 우측으로 가면 길이 있다.
작은 틈바위의 왼쪽 부분이다. 왼쪽은 절벽이다... 내가 찍어놓고도 사진이 회전된 줄 알았다. 실제 바위가 저리 생겼다..
작은 틈바위를 지나 잠시 쉬어간다..
이 곳을 지나가야 한다. 왼쪽은 천길 낭떠러지고 오른쪽은 그나마 나무들이 있어 밑으로까진 떨어지지 않을 것 같다. 후드리 다리를 이용해 조심 조심 천천히 이동한다...
여기서 다시 절골방향으로 되돌아 간다. 백호능선을 타고 내려갈 계획은 아니었다.. 이 나무를 기억해 두고 싶다.
아까 지나쳐 온 바위다. 풍화혈이 있다. 이제 풍화혈은 알 것 같다.. 전에 울산바위와 신선대편에서 공부해서 알게된 용어다.. *풍화혈이란? 풍화 작용으로 인하여 바위 표면에 움푹 팬 구멍.
운악산은 잔 쓰레기 참 많다.. 일일이 다 사진을 포스팅할 수 없어 몇개만 남기는데 많이 발견된다..
절골 하산길이다.
절골에서 하산길이 평화롭지만 않다. 그래도 천천히, 안전하게...
코끼리 바위, 코 잘린 코끼리 바위라고 하면 더 정확할 듯 하다..
코끼리 바위에 대한 설명이다.
바위 위는 젖어 조심히 이동해야 한다. 방심하면 안된다. 특히 하산길에 방심하는 경우가 많다..
내리막길도 그리 편하지 않다.. 그저 조심조심이다..
여긴 어떤 용도의 움막인지는 모르겠다.. 들어가 확인해 보려했는데 막아놨다. 막아놓으면 나는 안간다..
잠깐의 너덜길을 지나니, 차가 보인다.. 그럼 거의 다 내려왔다는 것인지, 어려운 길은 끝났다는 것인지 이동해봐야 알겠다.. 현등사 입구였다..
조금 더 들어오니 이런 전경이다. 여기가 운악산 현등사인가 보다..
현등사에서 하산길, 개울에 물이 습기찬 것처럼 보인다. 아주 소량의 물이다..
민영환 암각서에 대한 설명이다..
민영환 암각서 찾아보는데 내 눈엔 안보인다..
계곡에 물이 안보인다.. 대체 얼마나 가물은 건지...
백호능선을 타기 위해 가는 길인가 보다. 계곡을 지나쳐 가면 백호능선으로 가는 길이다..
이거이 무슨 꽃인가? 신기하게 생겼다. 확인뒤에 수정해서 꽃이름을 올리련다..
=> 블친이신 풀꽃사랑님이 알려주셨다. 꽃이름이 꿀풀이라고..
** 꿀풀은 우리나라 각처의 산이나 들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시골에서 자란 사람들은 어릴 때 이 꿀풀을 많이 따 먹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만큼 꿀이 많이 들어 있어 벌꿀을 치는 농가에서 밀원식물로 재배하기도 한다.
출처 : 야생화 백과사전 : 여름편
요건 안다. 산딸기라고.. 개천옆에 줄지어 자라고 있다. 나는 손끝, 털끝하나 건드리지 않았다. 왜?
운악산의 자연에 눈이 팔려 내려오다 보니 입구인 삼충단까지 와 버렸다..
삼충단 전경이다..
출발점과 도착점인 보건진료소
이제 대선배님으로 출발한다. 여기서 약 10km정도 된다고 한다.. 차 한 잔 마시고 집으로 갈 예정이다..
이 곳이 형님댁이다. 노란버스를 자가용으로 쓰시나?
캠핑카로 개조한 미니버스다. 연세가 몇인데 아직도 해병대 기수를.. 자부심이 그러하시다니 뭐..
이 형님은 젊게 사신다는 것이다. 후배들과 어울리기 좋아하시며 건강관리를 하시는 것 같다..
차 안에는 씽크대에 스피커에 침대에 냉장고도 있다..
형님댁 건물의 모습. 옆 개울엔 얼핏보아도 물고기가 많이 보인다.. 배나무 한그루 있다. 사진은 생략..
풍산개라고 한다.. 녀석이 나를 향해 많이 짖더니 시간이 좀 흐르자 짖지를 않는다.. 장독대.. 시골의 정취가 ...
형님과 인증샷... 언제나 건강하세요..
*** 산행을 마치고
운악산이 악산인 것은 맞으나, 페이스 조절하며 천천히 오르면 그리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잔쓰레기가 많았다. 등산인들의 책임이다..
학교 대선배님을 만났다.. 아직도 함께 근무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 건강하셔서 기분 좋았다.. 사진의 초상권은 나에게 주셨다. '니 맘대로 해라...' 라고...
******* 블로그의 화일이 무거워 작업이 수월치 않았다. 사진 용량을 줄이고, 동영상을 대폭 삭제하고, 사진수를 줄이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당초 예정보다 2일 늦게 포스팅하게 되었다. 올리지 못한 사진과 동영상은 아깝다.. 아직 초보라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