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안전산행

갈등속 혼 날아간 산행 : 의정부시청-사패산-원각사-송추계곡-사패능선 회룡사거리-회룡탐방지원센터[안전산행60], 220703, 산쓰3줍

  넘넘 더운날, 출발전까지도 산행지를 결정하지 못했다.  무더운날이라 멀리 가지 않으려 한다.  대부분 혼산이라 집과 멀지 않은 산을 선택했다..  들머리를 그동안 가보지 않은 의정부시청 주변 예술의 전당 옆길로 잡았다.

 

  기온은 33도로 바람마저 약해 영혼이 날아가는 듯한 날로 더위를 식히며 5번의 갈등을 겪었다..

  지치니 쓰레기도 보이지 않았다.(물론 조금 주웠다..)

  안전산행을 위해 샘물의 위치를 잘 알고 활용해야겠다..

 

*** 코스 : 의정부시청(예술의 전당) - 북한산둘레길 안골길 잠시경유 - 호암사위능선 - 범골능선 - 사패능선 - 사패산 - 원각사 - 송추계곡 - 송추샘 - 사패능선(회룡사거리) - 회룡사 - 회룡탐방지원센터

 

 

  오늘 산행은 무더위속 산행이라 물을 5개 가지고 집을 나섰다..  금일 33도까지 올라간다는 일기예보에 따른 것이다..

 

  경전철을 타고 의정부시청앞에서 하차해 '의정부시 청소년 수련관' 옆으로 빠져 산행을 시작했다..  여기서부터 호암사위능선길로 가는 코스는 처음이다..

 

  왼쪽이 의정부시 예술의 전당이다..

 

  주차장을 거쳐 오르면,

 

  북한산둘레길 안골길과 만난다..  여기서 우측으로 가면 안골길이 계속되고, 축구장이 있다..  나는 왼쪽의 토끼굴로 들어선다.

 

  이정표가 나오는데 둘레길에 대한 지명들이다..

 

  둘레길을 조금 가면 오른쪽에 길이 하나 있는데 이 길로 들어서면 된다..

  신정약수터 표지판이 있다.  하지만 물은 식수로는 부적합이다..  손에 물만 묻히는 곳이다..

 

  신정약수터가 이렇게 생겼다..  조성은 잘 해놨는데 물은 아니다..

 

  게이트가 나온다.  우측으로 가야 국립공원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난 당연 우측통행이다..

 

  가다보면 뿌리채 쓰러진 나무가 나온다.  뿌리가 생각보다 얕다...  

 

  호암사위능선과 만나는 지점이다..  

 

  이곳이 안골길 구간이란다..  

  둘레길은 앞쪽으로 가면 되고  나는 왼쪽길을 선택한다.  

 

  오르다 보면 벤치도 나와 쉬어갈 수 있다..  난, 아직 쉬기를 포기한다..

 

  이 바위가 백인굴 위에 있는 바위다..  호암사위에 백인굴이 있고, 백인굴 위에 있는 바위가 보이는 바위다..

 

  백인굴 바위를 좀 지나면,  호암사에서 올라오는 계단길과 만난다..  그니까 호암사로 하산하려면 왼쪽 계단길로 내려가면 된다..  나는 여기서 직진한다..

 

  의정부시청에서 이정표상으로 1.3km 올라왔다는 것이다..

 

  오르다 보면 왼쪽 바위부분으로 오를 수도 있고, 오른쪽 길로 갔다가 위에 있는 바위와 만날 수도 있다.  나는 여기서 만나는 바위를 넓적바위라 이름을 지었다.  아직 바위이름을 모르기 때문이다..

 

  너무 뜨거워 넓적바위 위로 올라가지 않았다.. 바위도 햇볕으로 달아올라 있다..  멀리 내가 좋아하는 상상봉이 보인다.. 상상봉은 사패산1보루 이기도 하다..

 

  나는 계속 오르기 시작한다..

 

  저 곳이  범골능선이다.  왼쪽으로는 사패산2보루가 있다.  난 오른쪽으로 간다.

 

사패능선은 0.9km 남았다.  의정부시청으로부턴 1.8km 온 거리다.  이정표상 그렇다는 이야기다..  날이 무더워 땀이 주룩주룩이다..   무더위속 산행을 작년에 겪어봤어도 힘든 건 여전하다..  시원한 커피를 꺼내 머시며 견뎌본다.

 

  산행한 지 1시간 좀 지나 11시40분경 그늘 아래서 간식과 시원한 물을 마시며 더위를 식혀본다.  

 

  좀 여유있게 보이려 셀카질을 했는데 모르겠다...  지금보니 초록초록이 싱그럽다..

 

  이런 길도 나온다..  사패능선까진 크게 어려운 길이 없다..  

 

  이제 곧 사패능선이다. 이곳 도착시간이 11시 51분이다.  의정부 시청부터 3.2km를 왔다..  

  이정표상으로는 2.7km 왔다고 표기되어 있다..  트랭글을 믿어야 하나, 이정표를 믿어야 하나..  이유는 간단하다.  이정표상의 거리는 길마다 직선거리로 표시된 것이고 트랭글은 내가 움직이는대로 표시된 것이어서 그런것이다..

 

[첫번째 갈등] 사패능선 삼거리에서 사패산으로 가야할 지, 포대능선으로 가야할 지 고민한다.. 날이 더우니 사패산까지 가기싫다.  갔다가 다시 오는게 싫은 것이다.  어떡하지...

 

  사패능선에서 사패산으로 향한다.  약 600m 정도 된다..  가는 길 또한 크게 어려움은 없다.  모든 산행길이 안전을 위하여 방심하지 않고 가야 한다.  물론 암릉길은 힘들다.  조심해야 한다.  아직까지 암릉길이랄 곳은 없다..

 

  사패산 오면 항상 사진 찍는 곳이다..  겨울철과 달리 나뭇잎이 많아 조망은 좀 그렇다..

 

  당겨서 찍어보니 좀 낫다..

 

  원각사 가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다..   오른쪽 내려가는 길이 원각사 가는 길이다..

 

  여기서부터 경사도가 약간 있다.  숨고르기를 하면서 천천히 오르면 된다..

 

  사패산 정상 바로 입구다..  여기도 삼거리다.  안골계곡으로 가는길이 우측에 있다..

 

  사패산 앞의 바위를 오르며 한컷 찍어보았다.  사패산에서 보면 더 멋질것이다..  저 끝에 백운대가 보인다..

 

  헬기가 지나간다.  왜 지나가는지는 모르겠지만 인명구조가 아니길 바란다..  날씨도 더운데..

 

  드디어 사패산정상이다.  12시05분에 도착, 의정부시청부터 3.6km 다...

  올라서 저 끝 백운대가 조금 더 잘 보인다.  만경대, 인수봉, 백운대 3봉이 주르르 보인다..  사패산에서 바라보는 조망 중에 하나는 도봉산의 능선의 굴곡과 오봉, 백운대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날이 좋아야 한다.

어쨌든 이런 맛에 산에 오는 것 같다..

 

  당겨보았다.   만경대, 인수봉, 백운대 북한산 3봉이 고수란히 보여준다..

 

  수락산과 불암산도 보인다..

 

  도봉산 굴곡진 능선이다.  내 눈에는 포대정상에 있는 송신탑이 보이고 그 우측으로 신선대가 보인다..

 

이번엔 북쪽을 조망해 본다..  불곡산의 임꺽정봉과 상봉이 보인다..

 

  이제 식사를 위해서 사람많은 사패산 정상에서 아래로 조금 내려와 적당한 그늘 있는 곳에서 식사를 시작한다..  멀리 도봉산의 능선이 보인다..

 

  내려오며 쇠바 난간과 암릉길을 찍어보았다..

 

[두번째 갈등]  여기서 나는 원각사로 갈것인다.  그냥 사패능선 타고 집으로 하산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어떡하지?

 

  여기서 결정한다.  우측의 원각사쪽으로 내려가기로...  1차점심을 했더니 좀 살것 같다..

 

  원각사 내려가는 길은 급경사다.  내려갈 땐 특히 주의해야 한다..  비가 온 지 몇일 되었으나 아직 미끄러운 곳이 많다..  사고는 보통 쉬운 곳에서 많이 난다..

 

  내려가는 길이 만만치 않은 곳이 있다.  돌로 된 길로 발목을 다치기 쉬운 곳이 종종 나타난다..

 

  탐방로라 적혀있어 길을 찾는데는 불편이 없다..  여기서 고양이 찾기를 해본다..  최근 고양이가 부쩍 는것 같다.

 

  몇일전 비로 계곡에 물이 생겼다..  기쁜일이다.  여기서 손을 한 번 담가본다.  음 시원하군...

 

  원각폭포다..  겨울철 얼어붙은 모습이 멋진 폭포다..  지금도 수량은 그리많아 보이지 않는다..

 

  여기서 잠깐 사진을 확대해서 공부해야겠다.  멧돼지는 진짜 힘이 세다고 한다..  잘 읽고 지켜야 겠다..

 

  우측이 원각사다.  

 

  소나무 재선충병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이건 기본이다.  지킬건 지켜야지..

 

  원각사를 지나 좀 더 내려가면 우측으로 북한산 둘레길 산너머길입구가 나온다..

 

[세번째 갈등]  여기서 산너머길로 가느냐 송추계곡으로 가느냐를 고민한다.  날이 더워 땀은 폭포수가 되어 흐르고 있다.

 

  산너머길로 가면 둘레길 안골길과 만난다.  산너머길이 경사가 좀 있으나 산만큼 하겠는가..  이왕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송추폭포 방향으로 간다..  이곳이 송추마을길 기점이란다..

 

  가다보면 화장실도 나온다.  넘 더워 화장실도 가기싫다..

 

  북한산 둘레길 안내판이 있다.  차량들이 여기다 주차하고 사패산에 오르나 보다..

 

  여기서 잠시 정리를 하면, 사패산까지 2.3km, 그니까 사패산에서 2.3km를 더 내려왔다는 것이다..  오봉탐방지원센터가 2.1km인 것으로 보아 송추계곡 입구까지는 약 2km 정도가 조금 안될 것 같다. 

 

  보이는 도로는 수도권제1순환 고속도로다...  일명 외곽순환도로... 

  지금가는 이 길이 진정 뜨겁다..  시멘트포장도로라 열기가 올라오는데 더 지치게 한다.  쉴 곳도 마땅찮다..  온 몸은 땀투성이다.  차라리 산속이 낫다..

 

  마침 토끼굴이 나왔다.  그늘에 잠시 앉아 쉰다.  배낭도 쉬도록 했다..  얼음물을 꺼내 벌컥벌컥...

 

[네번째 갈등] 산행이고 뭐고 그만두고 싶다.  땀을 이렇게 흘리며 가야하나..  토끼굴로 계속 들어가면 도로가 나온다..  버스나 택시를 타고 가면 되는데...    어떡할까...    힘들면 잘 포기하는 나지만 여기서 포기하긴 싫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진행한다..

 

  부대옆 둘레길로 들어간다..

 

  큰 나무가 부러져 있다.  부러진 흔적으로 보아서 얼마되지 않았다.  바람에 쓰러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누가 머리로 받아서는 쓰러질 나무가 아니다..

 

  송추계곡에 있는 공용주차장이다..  차들이 빼곡하다.  아마도 송추계곡에 물놀이 온 가족들일듯하다.

 

  역쉬..   가족단위로 물놀이 중이다..

 

  송추마을...   

 

  송추계곡에 물놀이 중인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오른쪽 다리를 건너면 오봉탐방지원센터가 나온다.  여성봉과 오봉을 갈 수 있는 등산로다..  난 송추샘과 사패능선 회룡사거리로 향한다..  그리고 회룡탐방지원센터로 하산할 예정이다..

 

  오르다 시원한 곳을 찾아 2차 점심을 한다.  힘이 난다.  먹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14시40분경 출발한다..

  

  송추샘 15시경 도착, 여기까지 10.5km를 걸었다. 송추샘에서 물이 나온다.  얼마전에 두번을 다녀갔는데 물이 나오지 않았다.  송추샘도 마시면 안된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곳이다.  여기서 머리에 물을 적시고 힘을 낸다..

 

  사패능선까진 500m 남았다. 산길 오르막길 500m는 먼거리다..

 

  시원한 계곡물이 흐른다.  머리에 물을 묻혀본다.  와우 시원하다.  나갔던 영혼이  되돌아 오는 것 같다..  가지고 있던 얼음물로도 머리에 살짝 뿌려본다.  아까우니 조금만..

 

[다섯번째 갈등] 나를 가장 흔들어 놓은 갈등이었다.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다..  어디냐고, 응 여긴 어디어디야 라고 했더니 그냥 하산하란다.  지치고 힘도 드는데 차를 가지고 오겠다나..  고민이 너무된다.  저 길을 올라갔다가 집까지 가는데는 약 4km 정도를 더 가야 하는데.. 여기서 왔던 송추계곡 입구로 하산해서 아내차를 타고가면 편할 것인데...   이놈의 갈등,  왕짜증...

  생각해보았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여기있나?  내가 그정도로 힘든상태인가? 

  생각해보니 여기서 포기할 수 없다.  물보충 잘하며 그늘에서 쉬어가면 충분하다.  근력이 딸리지 않는다...  산에서 힘들면 얼른 하산하거나 도움을 받는 것이 진정한 용기다.  난 그런상태가 아직 아니기에 가던 길 계속 가기로 결정한다..

 

  올라가는 경사길, 돌계단들 하나하나가 장애물 같았다.  그래도 그늘이 있어 좋다..

 

 

 

  드디어 사패능선 회룡사거리다...  15시 50분경에 도착했다.  등산을 시작하고 5시간 2여분만이다..  거리는 11.95km..

  사패능선을 오늘 두번 오른다..  이제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나에게는 아직도 시원한 얼음물이 남아 있다.   가면 된다. 약 3.5km의 하산길..

 

 

  난간이 보인다.  오른쪽 길로 하산을 시작한다..  하산길은 항상 정신 차려야 한다.  발을 헛디딜수 있다.  큰 사고는 대부분 하산길에 일어난다..

 

  철계단길이 한참된다..  스틱이 끼이기도 한다.  

 

  그럭저럭 내려왔더니 회룡사다..  아직까진 들어가보지 않았다..

 

  시원한 물줄기가 떨어진다.. 

 

  회룡샘 약수터다.  이물은 적합이다..  조금 마셔본다.  오늘 마실물을 충분히 준비해서 물맛만 살짝 본다.

 

  적합표시의 회룡샘 약수터

 

  드디어 회룡탐방지원센터에 도착했다..   14.4km, 16시52분, 총 6시간34분이 소요되었다.

 

 

*** 산행을 마치고   무더운 날 산행은 물이 갑이다.

      날이 무더워 혼이 잠시 날아가기도 했다.  갈등속에 포기하지 않고 무사히 돌아왔다.  무엇보다 시원한 물을 많이 준비한 것이 도움이 되었다..  좀 무겁더라도 물은 많이 가져가는 것이 좋다..  (5개의 페트병,  그중 얼음물이 2병)

      덥고 힘드니 산쓰3줍이 많이 떠오르지 않았다.  사실 힘드니 쓰레기가 잘 보이지 않았다고 하는 것이 맞다.  회룡사거리 지나 하산할 때는 보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