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길은 자연꺼, 돌려주길... 길이 보이지 않거나 산행인들이 적은 산길은 폐쇄하기를..
수락산이 가까워 종종 가봤지만 알려진 길과 가본 길만 이용해 왔다. 이번엔 가보지 않은 길을 통해 가보고자 한다.. 정리하면 청학리 옆 숯돌고개가 있다고 한다. 숯돌고개를 통해 오르는 길과 도솔봉 옆 안부삼거리에서 벽운계곡가는 새광장까지 초행길이라 가보고 싶었다.. * 그나저나 업무가 좀 바빠져 포스팅이 늦어지고 있다.
숯돌고개 길, 샛길보다 더욱 길 같지 않다. 길을 폐쇄하기를 바란다..
쓰레기는 여전하다. 산쓰3줍 함께 했으면 좋겠다..
군데군데 가보지 않은 길은 즐겁다..
*** 코스 : 숯돌고개-향로봉-기차바위 우회길(헬기장)-수락산정상-철모바위-코끼리바위(장군봉)-하강바위-치마바위-도솔봉 안부삼거리-새광장-물개바위-수락산역
1. 숯돌고개 입구부터 길을 헤매다.
우측길은 청학리 동네 가는길, 왼쪽길은 숯돌고개 입구 가는길이다. 나는 왼쪽길 숯돌고개 입구길로 향한다..(이정표 참고)
왼쪽 철망 끝나는 곳이 숯돌고개 오르는 길이다..
처음엔 모르고 철망 끝나는 길이 산길 같지 않아 숯돌길 입구인지 모르고 지나쳤다. 앞의 길은 지나쳐 왔다가 화살표 방향으로 다시 돌아갔다.. 어디가 입구인지 알수가 없었다.. 트랭글 보고 찾았다..
인도도 따로 없는 이곳, 철망근처에 붙어있는 산악회 리본 보이는 곳이 숯돌고개 입구다.. 10시43분에 겨우 찾았다. 확신은 사진 우측 상단에 붙어있는 "숯돌고개"란 표지 때문이다. 이 길이 등산로라니 처음부터 이해할 수 없었다..
이길이 산길인가 궁금할 정도다. 인터넷을 찾아 보았다.. 이곳이라고 알려주는 블로그를 찾지 못해 많이 망설이기도 했다. 굳이 이곳을 산행로라 해야 하는 지... 더 가면 이 길을 폐쇄하고 자연에 돌려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숲을 헤치며 거미줄을 치우며 철조망을 따라 갔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쯤에서 나뭇가지를 뚫고 오른쪽으로 갔어야 했다. 거미줄이 있는 곳은 대부분 길이 아니다. 하지만 이곳은 사람의 발길이 많지 않은 곳이라 그럴수도 있으려니 했다.
철조망 따라 조금은 보이는 곳으로 갔더니만 고속도로가 나온다. 저 고속도로로 넘어갈 수도 없지만 동물들의 로드킬 사고가 생각났다.. 동물들은 단지 살기위해 지나가던 것 뿐이었을텐데... 물론 도로는 막혀있다..
인터넷을 확인했더니 길을 벗어난 것 같다. 다시 되돌아와 조금 더 보이는 곳으로 나뭇가지를 스치며 갔더니,
우측에 벙커가 나온다. 이 곳이 길이겠지 하고 계속 간다.. 도대체 주변에 길이 보이지 않는다..
아무래도 풀이 낮은 곳이 길이란 생각이 든다. 먼저 거미줄을 살핀다. 거미줄이 있는 곳은 사람 발길이 뜸하다는 증거다.
여기만 풀이 낮아 이 길로 간다.. 여기가 포천-세종간 고속도로 윗부분일 것 같다...
고속도로 위를 잘 지나왔다. 수로가 보인다..
능선위로 올라간다.. 트랭글을 보니 산길에 약간 벗어나 있다. 이대로 올라가면 트랭글에서 제공한 지도의 길과 만날 것 같다. 이렇게 계속 오르니
트랭글에서 제공하는 길과 만난다.. 이제야 조금 안심이 된다. 지금까지 온길은 등산로에서 제외해도 될것 싶다..
이제 요기만 지나면 제대로 된 능선길과 만난다..
드디어 만났다. 옆에는 헬기장도 있다...
넓어진 길이지만 큰길로 계속 가면 수락산 다른길이 나온다.. 살짝 틀어 우측길을 선택한다..
숯돌고개길은 폐쇄하고 자연에 돌려줘도 될 것 같다. 그리많은 등산객이 이용하는 것 같지 않다.. 등산길을 최소화해 자연을 보호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2. 수락산 정상까지 가는 길목 향로봉 등 암장과 능선길
저 아래 고개길이 있다.. 사거리다. 이능선을 계속 타려면 나무계단을 밟고 올라가야 한다..
여기가 사기막고개다.. 숯돌고개에서 1.46km 왔다. 초입 숲속길을 제외하곤 험한 길은 없다. 초입은 길도 제대로 없는데 산길 안내를 안했으면 좋겠다. 그 길로 와도 크게 의미가 있어 보이진 않는다.. 등산객들을 헷갈리게 할 뿐이다.. 자연을 생각한다면 많이 이용하지 않는 숯돌고개 산행길은 폐쇄되기를 희망해 본다.. 정상은 2.4km 남았다.
잠시 나무계단이 계속된다..
나는 사기막고개에서 올라왔다고 이정표가 알려준다. 나는 앞에 보이는 길로 오른다..
여기가 향로봉입구 삼거리다. 향로봉까진 600m 남았다. 여기서부턴 본격 경사길로 쉽지 않다...
이렇게 로프로 만든 로프난간길이 시작된다.. 본격 경사길의 시작이다..
암릉길이 향로봉 지나서까지 계속된다. 릿지하는 분들은 경사길을 잘 갈 수 있겠지만 나는 아니다. 있는 길대로 따라간다.
가다보면 뾰족 튀어나온 바위가 있다.. 등산객이 많이 올라가나보다. 윗부분이 반질반질 하다.. 난 쫄보라 포기다..
아직도 까마득하다.. 암능의 모습이 아래서 보니 더 아름답다..
내가 올라가야할 곳이다.. 주로 암릉이다..
힘은 들지만 암릉과 녹음진 나무들이 아름답게 보인다.. 아직은 재정신인 것 같다..
암릉과 철탑이 있고 그 앞으로 계곡이 있다.
정상까지 1.68km, '얼마 안남았다. 까이꺼 1.68km 정도야.' 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난 그렇게 못하겠다.. 산 길의 오르막은 나에게 엄청난 거리다.
암장을 옆에 끼고 숲속의 길도 종종 나온다.. 가까이에서 만나는 녹음이 반갑다..
목재계단길이 향로봉 가기전에 나온다. 여기가 전망이 좋다.. 아래를 돌아보면,
계단길과 저 아래 보이는 의정부가 인상적이다. 산은 넓게 보이는 곳이 있어 좋다..
향로봉인가... 남들이 이곳을 향로봉이라 한다...
향로봉을 오르고 나니 앞에 암봉이 또 있다.. 저 위가 영락대인가? 난 모르겠다.. 짐작을 할 뿐이다..
수락산 향로봉능선은 이렇게 암장이라 추락위험이 항상 있다.. 산길을 오르며 장난하면 절대 안되겠다..
다시 나타나는 암봉... 내가 1차 점심식사를 할 곳이 되었다..
이제 배가 고파 도저히 못가겠다.. 몸에 에너지가 필요해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 때가 11시58분이다. 점심때가 되긴했다. 2km지점이다.
식사와 휴식 후 조금 오르니 수락산 정상이 보인다..
수락산 정상이 880m 남았다.. 아직도 얼마 안남았다고 생각할 수가 없다..
나는 여기서 직진한다...
기차바위 옆 헬기장까지 가는 길이 쉽지만은 않다.. 이런 산길은 발목이 다치기 쉽다..
산길은 이러한 길이 재미있다.. 대신 조심조심...
샘물이 있다.. 맛을 살짝 보고 가본다..
능선길은 전망이 있어 좋다..
오랜세월의 풍화작용 등으로 바위가 부스러지기 시작한다.. 조심해야 겠다..
여기까지가 처음길이다..
산을 다니다보면 흙이 빗물 등으로 파여 뿌리가 드러난 곳이 많다.. 안전상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
드뎌 낯익은 길이 나타났다.. 기차바위 우회길이 나왔다. 헬기장이 옆에 있다..
헬기장이 잘 조성되어 있다..
기차바위 방향으로 가는 길이다...
헬기장에서 손에 잡힐듯 하는 수락산 정상을 바라본다.
이제 정상을 향해 출발한다..
능선사거리길에 도착한다..
정상이 350m 남았다.. 이제 조금만 가면 된다..
곡선이 살아있는 소나무.. 아름답다.. 좀 더 크게 보면,
이렇게 굴곡진 몸통의 소나무다.. 더 크게 본다면,
바로 이런 모습을 보여준다..
정상 올라가는 계단길이다..
정상에 사람이 많아 국기봉만 찍었다..
정상앞 서쪽방향에 있는 바위다.. 사람들에게 인기 많다. 이곳에서는 상계동, 도봉산, 북한산 등등이 다 보인다.
아아 얄미운 사람들.. 사진포인트에 자리잡고 있다.
정상석에서 사진찍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어 기다리지 못하는 나는 표지목만 찍었다..
요 표지석도 마찬가지...
북한산이 보인다..
3. 수락산정상에서 철모바위 지나 도솔봉 앞 안부삼거리
수락산 정상에서 도솔봉앞 안부삼거리까지 가려면 앞에 보이는 코끼리바위와 하강바위 옆을 지나야 한다..
저 뒤에 도솔봉이 보이고 그 뒤로 불암산 더 뒤로 봉화산이 보인다..
숲 위로 철모바위가 보인다.. 여기선 그다지 철모같지 않아 보인다.. 다만 묘하게도 숲위로 보인다..
여기는 여전히 수락산 정상부근. 도봉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다만 공기가 맑지 못해 아쉽다..
조금 당겨보았더니 도봉산 만장봉의 모습이 분명하게 들어온다..
수락산 정상에서 0.22km 지점이다. 노원골과 수락골로 갈라지는 안부삼거리다.. 노원골로 가나 수락골로 가나 수락산역에서 만난다... 다만, 여기선 수락골로 가는 곳이 약간 지름길이다..
수락골길은 철모바위에서 깔딱고개로 가는 길이다.. 그 쪽으로 가면 엄지척(독수리바위), 배낭바위 등을 만날 수 있다..
지도를 참조하면 현 위치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길이 수락골 방향이고 우측방향이 노원골 방향이다. 나는 노원골 가기전 안부삼거리에서 새광장 방향으로 내려갈 예정이다..
철모바위에서 바라다 보았다.. 코끼리 바위, 하강바위가 보이고 도솔봉 뒤로 불암산이 보인다..
반대방향 아래쪽에선 철모 같은데 바로 옆에서는 그냥 바위 같다.. 철모바위 13시30분 도착 약 10분간 휴식하며 2차 식사를 하고 왼쪽으로 내려간다..
왼쪽 내려가는 길은 암릉길로 주의해야 한다..
저 앞에 배낭바위가 보인다. 저 길은 수락골로 향하는 암능길이다..
코끼리 바위옆을 지난다. 이렇게 보면 아기코끼리 같다...
아 방향에선 철모바위가 진짜 철모 같이 보인다..
배낭바위 밑으로 엄지척 바위가 보인다.. 당긴 사진이다..
하강바위다.. 그대로 미끌려 떨어질 것 같은데 저 바위가 생긴이래 아직까지 버티고 있다..
허리를 조금만 숙여 지나면 전망이 끝내준다...
날이 아쉽지만 그런대로 아래를 볼 수 있다.. 다음사진과 비교하며 보면 재미있을 듯...
전망대에서 보이는 곳에 대한 안내다...
도솔봉 가기전 안부삼거리다.. 이곳에서 나는 새광장 방향으로 하산한다..
4. 도솔봉 앞 안부삼거리에서 새광장 그리고 수락산역까지
수락산 정상에서 안부삼거리까지 1.22km다..
새광장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새광장까지 가는 하산길이 수락골방향의 암릉보다는 좀 편하다.. 하지만 산이란 어디든 위험하다. 항상 긴장하며 하산해야겠다..
한동안 목재 계단길이 계속된다..
목재계단길이 끝나면 약간은 너덜길이 나온다. 그런데 쓰레기가 있었다.. 이래서 산쓰3줍이 필요하다..
계곡의 물소리를 들어보자.. 계곡길은 물이 있어 좋다.. 능선길과 가장 대비되는 부분이다.. 손을 살짝 담글수도 있다.. 풍뎅이(곤충이름을 몰라서)가 물속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물의 흐름따라 계속 돌고돈다.. 따로 꺼내줄순 없다. 자연은 가급적 건드리지 않아야 한다.. 졸졸 거리는 물소리가 아름답다.. 나에게 마음속 쉼을 준다..
새광장에 도착했다. 14시 58분이다.
안부삼거리에서 0.9km에 새광장이 있다.. 깔딱고개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곳이다..
새광장의 모습이다.. 수락산 오르다 여기서 잠시 쉬어갈 수 있다. 새광장에서 깔딱고개를 통해 엄지척바위, 배낭바위 등을 타고 정상으로 갈 수 있고, 내가 내려온 안부삼거리를 통해 철모바위를 거쳐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수락산의 최고 명품바위는 물개바위라고 생각한다.. 능선에 있지 않고 산길 옆에 있어 가끔 못보고 지나치는 적도 있다.
수락산은 시립요양원을 지나가면 쓰레기집하장이 있어 재활용과 일반쓰레기를 버릴 수 있어 좋다. 잘 만들어져 있다.. 한번쯤 사용을 강추한다.. 국립공원은 쓰레기집하장을 보지 못했다..
나는 수락산입구에서 도로로 나와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약국을 찾았다. 오늘의 수락산 산행여정은 여기서 마친다.
아내가 굳이 나를 데리러 오겠다고 한다. 난, 여기서 전철타고 가면 되는데 이유가 뭘까 궁금하다.. 다음 산행때에도 그러는 지 봐야겠다...
황소곱창집이다. 맛있어서 자주 온다..
집앞 곱창집이다..
*** 산행을 마치고
안가본 길은 언제나 궁금한 법이다.. 그래서 가능하면 안가본 곳을 가보려 한다. 능선은 많이 가 보았지만 계곡길은 같은산이라도 안가본 곳이 많다. 가능하면 능선만은 안가본 곳 위주로 다니고 계곡길은 가끔씩 가보려 한다..
쓰레기는 항상 있으니 그냥 산쓰3줍 하면 된다...
숯돌고개길은 통제해서 자연에게 돌려 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