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박, 눈, 폭풍, 비 산행 - 동문과 함께 ...(북한산 진달래능선) [안전산행 195] 250413, 나나영초, 산쓰3줍
- 진달래 능선 초입부터 우박을 시작으로 북한산 진달래능선은 눈, 차갑고 거센바람을 만나 겨울추위를 느끼고 하산해서는 비를 만났다.
- 재미는 백운대와 인수봉의 전망이 변하는 모습을 즐기며 오르는 것이다. 이 시기에 능선에 진달래가 얼마나 피어있나를 보는 재미도 있다.
- 진달래와 눈보라가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봄인가 피었더니 겨울이었다.(진달래의 입장) *본문 중
이번 산행은 뜻하지 않게 등산 시작부터 우박, 산행 중 눈과 폭풍, 하산 즈음엔 비를 만난 특별한 경험을 했다.
강한 바람과 비를 만난 적이 있고 큰 눈을 만난 적은 있지만 한 번에 자연현상을 이렇게 만난 경우는 처음이다.
자연의 신비롭고 위대함을 느낀 산행이었다.
*** 산행코스 : 우이동 버스종점 - 진달래능선 - 대동문 - 소귀천계곡 - 선운각 - 우이동 버스종점
산행전, 일기예보를 보고 우중산행에 대비한 장비를 챙겼다. 사용하지 않더라도 준비를 해야 마음이 편하다.
일기예보 상으론 우리가 출발하는 10시 쯤에 비가 있고, 하산시간 이후에 비가 내리는 것으로 되어 있다. 바람도 있다고 한다.
나나영초는 우중산행도 좋아한다. 단, 안전이 중요하니 준비물이 많은 편이다. 준비한 장비를 사용안한 적이 더 많다.
일기예보처럼 많은 비가 오지 않은 경우가 많다. 오늘은 어떨지 기대된다.
비 예보에 따라 등산화 덮게, 작은 우산, 깔판, 비옷, 저체온 증을 대비한 핫팩, 비상약품(진통제, 압박붕대, 소독약) 등을 준비했다.
출발에 앞서 우리동네 산을 바라보았다. 어젯밤에 산에는 비대신 눈이 온 모양이다. 반대방향엔 먹구름이 보인다. 오늘 일기예보대로 우중산행이 예상된다.
우이동 편의점 앞에 도착해 동문들과 함께 준비한다. 모처럼 만나는 선배, 후배 그저 반가울 뿐이다.
출발전 장비점검을 한다. 월 1회 이렇게 만나 건강을 다져오고 있다. 이번 산행이 221회차다.
선배들로부터 동안비밀을 밝히라는 질타를 받는 동기 0균과 함께 기념촬영이다.
준비됐나요? 올라 가시죠!
인도를 따라 올라가는 길, 삼각산이 보인다.
오늘 참여하신 선배 중, 가장 대빵은 나나영초보다 12기수 앞이신 0덕 선배다. 요즘도 병원에서 수술을 집도 한다고 한다. 건강은 산행으로 다지고 요즘 골프는 피하는 중이라고...
일행은 진달래능선을 타기 위해 능선으로 들어선다.
진달래능선 초입은 경사높은 200m 정도의 오르막이다. 천천히 호흡을 하며 오른다.
앗, 무엇이 떨어진다. 눈인가? 비는 아닌데...
떨어진 돌계단을 보니 하얀 알갱이가 있다. 우박이다. 산행에서 우박을 맞아보다니 드문일이다.
간밤의 바람에 떨어졌나보다. 진달래꽃이 바닥에서 뒹굴고 있다. 내년을 준비하는 것이겠지.
진달래능선 초입을 오르는 동문들의 발걸음이 가볍게 보인다. 그렇다고 호흡이 편한 건 아니다.
쉬어가며 오르는 것이 주특기인 우리 서라벌고 동문들, 올라서 휴식을 갖는다.
예보에 없던 우박을 맞았지만 모자들을 모두 준비해서 머리가 깨지는 등 부상당한 동문은 아무도 없다. 준비를 잘한 탓이다.
잠시 쉬며 대화를 이끌어가는 선배의 말씀에 모두 미소가 번진다.
지금도 우박이 내리고 있는데 사진상으론 보이지 않는다.
이동을 시작했다. 앞에 오늘 대빵이신 0덕선배가 보인다. 그 뒤로 동문들의 모습도 보인다.
상행길에 진달래가 간간히 반겨준다.
진달래 능선에서는 산행 중에 삼각산(만경대, 백운대, 인수봉)을 바라보는 것도 흥미롭다. 진달래 능선을 오를수록 백운대가 만경대에 점점 가려진다. 지금은 백운대와 인수봉의 상단 부분이 운무에 싸여 있다.
0균이가 열심히 잘 오르고 있다.
사진을 찍을 땐 오토매틱으로 나오는 두손가락..
0덕 선배께서 이븐페이스로 오르고 있다. *이븐페이스는 같은 속도를 유지하며 이동 하는 것.
오르막길도 거뜬하게 오르는 동문들이다. 220차례의 산행으로 다져져서인가 보다.
진달래를 보며 미친듯이 좋아하는 동기 0홍을 순간포착하여 후배가 잡았다. 거참 엄청 해맑게 보인다. <촬영 : 육동주>
산을 오르는 여유로운 모습의 동문들 <촬영 : 고광덕 영상작가>
우리 산악회의 특기인 '쉼'을 시전한다. 우박은 어느새 사라졌고, 해가 나타났다. 오늘 비는 안오려나보다라고 생각을 했었다. 이때는.
좌우에 나타나는 진달래를 잠시 즐기며 오른다.
봄날 진달래 능선의 맛은 진달래 아니겠는가? 큰 군락은 없지만 좌우에 나타나는 진달래꽃은 피로를 잊게 해준다.
백운대 정상을 잘 보면 국기가 보인다고...
일치단결해서 보는 것은 무엇일까? <촬영 : 하재호>
몽골인 눈이다 아니다로 격론을 벌였다. 국기가 보인다는 동문들이 꽤 있었기 때문이다. 나나영초도 보인다고 했다. 보이지 않았지만... <촬영 : 고광덕 영상작가>
사실 확대해야 국기가 보일락말락 한다. 휴대폰 30배 줌으로 당긴 것이다. 보인다.
백운대가 점점 가려지고 있다. 4월 중순인데 눈이 산 곳곳에 보인다. 간밤에 산에는 눈이 왔다고 한다.
여기는 사거리다. 왼쪽은 백련사공원지킴터, 오른쪽은 소귀천계곡, 우리는 고고..
진달래를 한 번 더 느껴보자..
백운대가 좀 전 보다 만경대에 더 가려졌다.
오늘 산행하는 동문들, 1명이 빈다. 오늘 처음나온 후배도 있어 좋다. 더구나 해까지 적당히 비춰주니 표정까지 보여서 또 좋다. 뒤에 삼각산까지 볼 수 있어 또또 좋다.
백운대가 가려지기 시작했다. 도봉산도 보인다. <촬영 : 고광덕 영상작가>
산길 옆, 진달래를 다시 또 영접한다.
이제 백운대가 만경대에 완전 가려졌다. 그렇다면 오늘 목적지인 대동문이 얼마 안남았다는 것이다.
진달래가 이정도로 남았을 것이라곤 예상 못했다. 실컷 즐겨보자..
아직은 진달래가 이렇게 선명하기도 하다. 잘보면 꽃잎에 맺힌 물방울도 찾을 수 있다.
우리 동문들이 오르는 모습이다.
이렇게 힘들게 올랐으니 우리 산악회의 특기를 시전한다. 휴식이다.
산의 변화무쌍함, 영상에 나온다. <촬영 : 고광덕 영상작가>
앗, 갑자기 주변이 곰탕이 된다. 그리고 바람이 거세다. 눈발이 날린다. 춥고 배고프다..
오늘의 대빵, 고0덕 선배의 폭풍속 퍼포먼스다. <촬영 : 육동주>
산행길에 눈이 남아 있다. 아이젠은 미처 준비하지 못했다. 아이젠 없어도 충분히 갈 수 있는 상태다.
0율 선배다. 열심히 잘 오르고 있다.
이정표 사진을 보니 바람이 보인다.
잠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야 한다. 주변은 계속 곰탕 상태다.
우박과 눈이 함께 왔다.
진달래와 눈보라가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봄인가 피었더니 겨울이었다.(진달래의 입장에서)
일단 눈얼음이 있는 곳은 조심이다.
소귀천계곡 삼거리다. 이제 대동문은 200m 남았다.
저 계단만 오르면 대동문이 보일 것이다.
후배 0주가 오르다 말고 뭔가 점검을 하고 있다. 안경을 닦고 있나? 다음달에 있는 봄철 산행은 서라벌 총동문회 주관으로 시행된다. 사전에 산행하는 모습을 경험하고자 한 것이다. 장소는 도봉산이다.
대동문 정면 모습이다. 앞에서 취식을 하고 있는 등산객들이 보이기도 한다. 도착시간은 3.6km, 12시25분이다. 추위가 남아 있다. 춥다.
일단 대동문에 올랐으니 대동문에 대하여 간략히 알고간다.
*** 대동문에 대하여 대동문은 금위영이 관리하던 곳이다. 건립시기는 금위영이 관할한 대성문, 보국문, 용암문과 함께 1711년(숙종 37)에 건립되었다. 대동문은 북한산 내 시단봉과 복덕봉 사이 해발 540m 지점인 북한산성 동쪽에 위치한다. 대동문 북쪽에는 용암문이 있고, 남쪽에는 보국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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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암문은 가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용암문에 대하여 간략히 올린다.
*** 용암문에 대하여용암문은 금위영이 관리하던 곳이다. 건립시기는 금위영이 관할한 대성문, 대동문, 보국문과 함께 1711년(숙종 37)에 건립되었다. 용암문은 북한산 내 용암봉과 일출봉 사이 해발 582m 지점인 북한산성 북동쪽에 위치해있다. 지형적으로 사면이 급경사를 이루고 있고 용암봉 방향 능선 경사에 따라 성벽과 성문이 조성되어 있다. 용암문은 문루를 설치하지 않는 암문으로 중앙부에는 성을 출입할 수 있도록 통로를 만들었다. 육축 상부 전면에는 벽돌형태로 다듬은 석재를 쌓아 만든 평여장이 복원되어 있는데 통로상부에는 갑석만을 올려 여장을 쌓은 반면, 체성부분은 미석을 놓고 여장을 쌓았다. 후면에는 통돌로 만든 총안이 없는 여장이 복원되어 있다. (출처 : 형태별/용도별 문양 (상세) - 문화포털 ) |
대동문을 들어서니,
안은 눈이 있는 완전 겨울이다.
올라온 인원은 13명인데 1명이 또 없다. 퀴즈 하나, 다리가 X자 자세인 사람 찾기..
찬바람이 불고, 일기가 어떻게 변할 지 몰라 민주적 절차인 참여자 평의를 거쳐 당초 가려던 용암문을 가지 않고 소귀천계곡으로 하산을 합의 했다.
하산 길도 만만치 않다. 스틱을 과감히 꺼내어 미끄러운 눈과 낙엽 위에서 중심을 잡으며 내려간다.
이쯤에서 식사를 한다. 12시 42분이다. 산 위는 추워서 소귀천계곡 하단부에서 식사를 한다.
나나영초의 먹거리다. 좀 많이 준비했다. 물론 내가 한 건 아니지만
13시 15분경 자리를 털고 우리 쓰레기 정리 후 하산을 시작한다. 4월 중순이지만 계곡에는 눈이 남아 봄산행인지 겨울산행인지 알 수가 없다.
산길에 눈은 언제인지 사라지고 다시 봄산행을 하고 있다.
소귀천계곡, 봄날의 물소리와 내리는 눈을 여유롭게 느껴본다. 아직 겨울날인가?
선운각에 도착했다. 북한산 우이역까지 1.4km 남았다.
승리의 기쁨을 간직한채 선운각 벽면에서 한 컷 한다.<촬영 : 오용균>
목련이 질 때가 되었다. 진다는 슬픔보다는 내년을 기약한다는 긍정의 마음을 가져본다.
선운각 지나 버스차고지를 지나고 있다. 산행에서 우박, 눈, 비를 한번에 모두 맞는 일은 드문데 오늘이 바로 그 날이다. 아직 힘이 남은 오늘의 대빵선배 0덕형님의 여유로움이 보인다. 제일 왼쪽..
오늘의 산행은 비를 맞으며 마친다. 도착시간이 14시 20분. 총 거리는 7.2km, 4시간 소요 되었다.
오늘 만큼은 '먹고 죽자'라는 마음으로 각자 자신들에게보상하고픈 그런 날이다.
자리가 순간의 행복을 좌우한다. 건너편에 고기굽기 달인인 동기 0중이 있다. 나나영초는 먹기만 하면 된다. 그러니까 많이 미안하다. 0중아 잘 먹을게 고마워...
일단 먹고나서 모처럼 오거나 처음온 동문은 인사를 한다. 날씨는 좋지 않았지만 그저 얼굴 한 번 본다는 마음으로 함께 한 동문이 감사하다. 일정의 어려움속에서도 늦게나마 찾아준 2명이 있다.
" 얼굴 한 번 보자구요 서라벌고 선후배님들 ~ "
악천후 속에서도 사고없이 무탈하게 산행을 잘 마쳤다. 함께 산행한 동문들께 다시한 번 감사를 드린다. 다음 산행엔 더 많은 선후배가 함께 하기를 기대한다.
*** 과거산행 진달래능선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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