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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산행

진달래 보러갔다가 폭탄 : 진달래능선-대동문[안전산행43] 220319, 산쓰3줍 쉬기

북한산 진달래 능선 진달래 보러갔다가 눈폭탄 맞은 날

 

  22년3월19일 북한산 진달래 능선에 진달래가 피었을까? 서울에서의 개화시기는 3월23일이라고 한다. 주말이나 공휴일 밖에 시간을 낼 수 없는 직장인으로선 3월19일 미리 다녀오는 수밖에 없다..  제발 조금이라도 피었기를 바라며...

 

  올해만 진달래능선을 두번 다녀왔다. 2월13일과 3월1일엔 진달래가 피지 않았다. 당연 안피겠지...  봄이 되고 단비가 내려 자연의 이치는 얼마나 진행되었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다른 산의 유혹을 뿌리치고 북한산 진달래능선으로 고고씽..

 

"진달래의 꽃말 절제, 청렴, 사랑의 즐거움"     출처 : 다음백과

 

1. 눈길 산행 안전하게, 안전장구는 꼭...

2. 오늘은 진달래보다 눈(snow)...

3. 산쓰3줍 쉬는 날...

 

***관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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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코스 :   우이동 - 진달래능선 - 대동문 - 진달래능선 - 우이동

 

  봄다운 날씨에 옷과 배낭을 좀 가볍게 하고 아침 10시경 집을 나섰다.  전철1호선 방학역에 내려서 우이동 종점가는 1167번을 타고 우이동 버스종점에 내렸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산행길이 시작된다. 오늘 진달래를 볼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할아버지카페에서 부터 진달래능선을 향해 출발했다..  

 

  도로 따라가다가 도로 좌측에 있는 진달래능선 입구로 빨려 들어가기 직전 눈길산행 대비를 위해 아이젠과 스틱을 꺼냈다.  스패츠(각반), 비옷도 착용했다...

 

  처음 시작되는 계단길 오르막길을 숨가쁘게 오르니 능선이다.  

 

  이제부터 능선길 좌우에 진달래가 피었는 지 확인하며 가면 된다.. 

 

  그러면서 삼각산(만경대, 백운대, 인수봉)의 봉우리를 조망하려 했는데 완전곰탕이라 안보인다.  일단 눈 길이다.. 천하무적 아이젠과 스틱을 사용하니 발이 푹푹 빠지는 것 외에는 가는데 그리 큰 어려움은 없다..

 

  나의 목적은 진달래가 피었느냐이니 진달래를 살피며 간다.  아직은 아니구나  꽃망울만 졌을 뿐이지 피지는 못했다. 아쉽다..  다음주에 또 와서 보란 이야기인가보다..  다음주에 또 오면 금년만 벌써 이 능선을 4번째가 되는데...  그래도 오늘 세번째는 눈과 함께하는 진달래 능선이고  다음주 또 오면 그땐 진짜 진달래능선길의 진달래가 될 것이다...

 

  눈이 오고 있지만 기온이 높아 밟힌 길은 녹고 있다..  

 

  여기 진달래 꽃망울은 녹은 눈을 머리에 이고 있다.  진달래가 불쌍하다.  꽃피우려 했지만 눈에게 짓눌리고 있다.

 

  저기 절 같은데..  지붕이 하애졌다.  

 

  가는 진달래능선길은 소나무가 막아줘 바닥에 눈이 쌓이지 않은 곳도 있지만 오히려 저 지역을 더 주의해야 한다.  눈폭탄이 떨어질 수 있으니...  피해서 조심조심 갔다..  눈폭탄 안맞았다.  기온이 높아 눈폭탄 맞기가 쉽다...

 

  잠시 능선 밖 계곡과 타 능선을 바라봤다.  햐얀세상이다..  이런 기분은 산에 와서 직접 봐야만 느낌을 알 것이다..

 

  진달래능선을 올라가며 보니 눈이 소나무 가지에 참 예쁘게도 쌓였다..

 

  진달래 꽃망울에서 녹고 있는 눈...   

  약한 진달래 가지에 쌓인 눈꽃..

 

  불쌍한 진달래 꽃망울...   저 가녀린 가지에 지탱한채 눈의 무게를 견뎌야 한다..

 

  완전 눈길 산행, 춥지도 않고 바람도 적고  오늘 오를만 하다.  

 

  능선을 좀 더 오르니 발이 팍팍 빠지기 시작한다.  이곳은 기온이 좀 더 낮은가보다.. 

 

  이 쯤에서 진달래 꽃망울이라도 찾기를 해본다.  곧 터질것 같기도 하다.  지금부터 밤새 기다려볼까...

 

 

 

  눈폭탄이 떨어지는 현장(조금 어지럽다.  멀미하시는 분은 안보는 것이 상책)

 

  나뭇가지들이 떨어져 있다.  추리를 해보면 심증이 간다.  범인은 눈이다. 

  이번 대형폭설로 눈무게를 견디지 못해 꺽여버리고 떨어진 것이다.   정황은 있으니 사건현장만 찾으면 된다.  기다려볼까 하다가 포기했다...

 

  진달래 능선에 이런곳이 있었던가?  

 

  이쯤에서 셀카 한장...  흔적을 남긴다는 뜻에서...

 

  앗 누군가 미끄러진 현장..  미끄러진 자국이 말한다...  

 

  눈이 장난 아니게 쌓인다.  내가 내려갈 수는 있겠지?  여긴 높은 곳도 아닌데..

 

  참 아름답기도 하다..  낮은 소나무가 눈을 얹고 있다.

 

  옆 절벽은 곰탕이다.  안보인다.  두려움도 없다...

 

  보이지 않는 네능선 안내판이다.  평소에는 여기서 조망되는 산이다.  좌로부터 용암봉, 만경대, 백운대, 인수봉이다.

 

  진달래와 눈의 날이다.   꽃망울과 눈...  언뜻 어울리지 않지만 자연의 세계에서는 이럴때도 있다.  난 그순간을 함께하고 있을 뿐이고....

 

  눈폭탄을 떨어뜨리는 소나무 ...  현재까진 눈폭탄을 잘 피해가고 있다.

 

 발목 위까지 눈이 쌓였다.  내가 가는 길이다.  계속 내리고 있다...

 

 

  이렇게 오다보니 대동문 500m ...  눈에 빠져 별생각없이 왔는데 ...

 

  내가 갈길과 온길 그리고 위 ...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계속 자리를 지켰던 바위...

 

  오르면 오를수록 가지위에 눈이 멋지게 쌓여있다..

 

  더 깊어진 듯...

 

  오늘 "눈이나 실컷 감상하자."로 바꾼다...

 

  셀카 한 번 더...

 

 

  드뎌 대동문이다...

 

 

  대동문 광장에 있는 커다란 눈꽃나무...

  여기서 오던 길로 다시 하산한다...

 

  하산길...

 

  이제 눈이 그쳤는지 아주 조금씩 곰탕이 가시기 시작한다...  눈이 녹기시작해선지 눈폭탄이 떨어진다...  몇번 맞았다.  처음엔 눈덩이가 내 머리에 떨어져 머엉 했다.  올라가면서는 조심히 올랐는데 내려가면서 잠깐 방심했다..  

 

  하산하다보니 조금씩 드러낸다.  구름이 걷히고 있다..

 

  하산길에 본 모습 동영상으로...

 

  여긴 확실히 미끄러져 넘어진 흔적이다..  아팠겠다... 

 

  진달래의 분홍 꽃망울이 보인다.  아까는 이정도의 꽃망울을 못 봤는데  올라갔다오는 내 마음이 전달되었나 보다...

 

 

  기온이 높다보니 좀 더 깊은 골은 눈이 녹아 물이 흐른다...

 

  헐,  내가 올라올 때보다 더 녹았다...  

 

  이제 마무리 단계...   출발했던 문이다..  등산기점은 우이동 버스종점이다..  능선길은 여기서 끝났다...

 

 

*** 산행을 마치고

    진달래를 빨리 보고싶어 진달래 능선을 왔지만 눈구경 실컷하고 간다.  무엇보다 아이젠 등 안전장구를 잘 착용하고 올라야 한다.  산이라 자비가 없다.  눈 온날 눈폭탄도 맞는다..

    오늘 산쓰3줍은 없다.  그저 눈이다.  안보인다..

    즐거운 눈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