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가까워옴에 어린시절 산기슭에 분홍세상으로 물들었던 진달래의 향연을 추억해 본다. 이젠 서울근교 어느산이나 추억을 다시 보기 어렵다... 아파트와 건물들로 산의 잔달래 풍경을 본다는 것은 거의 불가해졌다..
북한산에 진달래능선길로 하산하며 봄에 다시 와보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과연 얼마나 필까 궁금해 진달래능선길로 마중겸 등산을 하기로 했다.
1. 진달래 군락이 띄엄띄엄 아쉽...
2. 진달래 능선의 산행묘미 삼각산(만경대, 백운대, 인수봉)을 조망할 수 있다...
3. 산쓰레기 줍는 아름다운 분들이 4팀이나... (산쓰3줍 : 산 쓰레기 3번은 줍는다.)
** 산행코스
우이 버스종점-진달래능선-대동문-동장대-용암문-용암봉, 노적봉(만경대)-백운봉암문-백운산장-하루재-백운대2공원지킴터길-할아버지카페
늦게 일어나 집에서 준비를 마치고 9시35분경 북한산 우이동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발했다. 1호선 전철로 방학역에서 하차 후 1167번을 타고 우이동 버스종점에 내려 본격 시작했다.
능선으로 오르다 보면 거쳐가는 곳...
북한산국립공원 우이분소를 지나쳐 간다. 오늘 등산객이 많이 보인다. 휴일이고 날씨도 좋다...
요길을 타고 쭈욱 가면 도선사가 나온다.
오늘쪽 냇가를 보면 아직 얼음이 다 풀리지 않았다... 실제 추위를 느낄 정도의 날씨는 아니다...
도로 좌측에 철망에 문이 있다. 진달래능선 입구다.. 북한산 우이역에서 여기까지 0.8km, 대동문까지 2.9km라 이정표에 표시되어 있다. 문 좌측에 세워진 까만색 표지판이 이정표다.
초반 언덕길이 시작된다. 이곳만 지나면 긴 오름길은 대동문까지 없다. 짧은 오름길만 있다..
드디어 진달래 능선이 시작된다. 대동문까지 2.7km, 계단길 200m 올라왔다..
나무가지 사이로 용암봉과 만경대 정상이 보인다.
조금 더 자세히 당겨서 나무가지를 비집고 보면 북한산의 삼각산(만경대, 백운대, 인수봉)이 제대로 보인다. 진달래능선의 가장 큰 볼거리인 것 같다... 물론 날이 쾌청하지 못해 아쉬운점은 있지만 능선에서 보는 산봉우리들은 마음을 정화시켜준다...
진달래 능선의 진달래 군락을 보면 이렇게 나름 모여 있는 곳도 있지만 생각과 다르게 쭈욱 펼쳐지지는 못했다. 실제 진달래가 피었을 때를 봐야 진달래 참맛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진달래 능선의 평지길이다... 좌우로 진달래 군락이 많지 않음을 볼 수 있다..
진달래 능선을 타며 오른쪽에 있는 삼각산을 보며 간다. 보통 나뭇가지에 걸려있어 겨울인 지금은 보이지만 나뭇잎이 무성해지면 보기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진달래능선을 가다보면 잘 보이는 곳이 있다...
세개의 봉우리 삼각산의 제대로다... 위압감 마저 준다. 물론 당겨서 찍은 거지만...
이곳이 위 사진을 조망한 곳이다.. 더 오르면 각도가 달라져 만경대가 주봉인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진달래 능선길이 이렇게 불편한 길도 있지만 산이라는 것을 염두해 두면 당연한 산길일 뿐이다.
오늘은 진달래 군락도 찾아보지만 만경대, 백운대, 인수봉이 보는 위치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아직은 크게 못 느끼겠다...
위 사진보다 조금 더 당겨보았다.. 환상적이다... 실제보면 더 멋있는데.. 사진으로보니 요정도..
이쯤에서 셀카... 나인지 누구인지... 여기서 땀이 찻 겉옷을 벗는다.. 겨울산에선 체온관리가 절대 중요하다.. 겉 등산복을 벗고 이동한다. 이따가 1차 점심때 입을 것이다.. 온도변화 때문에 그 외 두꺼운 옷도 준비해 왔다. 산행은 안전이 가장 중요하니까... 요즘 감기 걸리면 오해 받는다. 코로나19로...
이제 겨우 해발 249m다. 그래도 가면 되니까 슬퍼할 필요없다. 즐겨보자...
앞서가던 여러명의 단체산행객 중에 쓰레기를 담는 한 분이 계셨다... 내가 주우려 했는데 먼저 주운 것이다.. 집게가 좋아 보인다. 탐이난다... 좋은 집게의 멋진 활용이었다... 난 고기굽는 집게인데...
"수고하십니다."로 퉁쳤다. 그리고 다시 그 분들을 만났을 때 차 한잔 하고 가라고 하신다. 그때는 감사하다며 그냥 이동했다. 생각해 보니 그분들의 성의 표시인데 그냥 간 것이 못내 죄송스러웠다.. 다음에 만나면 내가 먼저 말을 걸어야지 했는데 오늘 산행중 다시 보지 못했다.
아직도 삼각산이 조망된다.. 아래에서 보던때와 각도가 달라졌다..
좀 더 당겨보았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만경대 봉우리가 가장 높아 보인다..
대동문까지 아직 1.6km남았다고 이정표가 알려준다. 입구부터 1.3km나 왔다.
좀 더 올라와 삼각산을 보니 만경대가 백운대를 더 가렸다... 또 다른 기분이다. 만경대가 그동안 아름다움을 다 보여주지 못했나 보다.. 여기서 보니 만경대의 질서없는 봉우리들이 멋지다...
대동문 1.4km 진달래 능선에 진달래나무가 좀 더 있으면 좋겠다... 있어도 자라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없으면 없는대로 자연에서 알아서 씨를 퍼트리며 자생해야겠지.. 내 마음이 더 있었으면 하는 것 뿐이다. 자연의 순리가 우선이다.
이제 조금 있으면 능선에 가려져서 백운대는 완전히 안보이게 될 거 같다. 진달래능선의 재미다.. 우측 끝에 영봉이 살짝 걸쳐있다..
아직까지 백운대가 가려지지 않은 모습이다..
요기가 조망하기 좋지만 아쉽게도 백운대는 많이 가려졌다.
진달래 능선에서 보는 봉우리는 용암봉, 만경대, 백운대, 인수봉
여기서 셀카 1방.. 셀카다 보니 좌우방향이 바뀌어 배경에 신경쓰면 헷갈린다. 그냥 셀카려니 하면 된다.
쓰레기 버리지 말자고 그렇게도 외치는데 쓰레기는 종종 발견된다.
진달래능선에서 발견된 쓰레기.. 어느것이 쓰레기일까 찾아보는 것도 재밌을 듯...
진달래가 자라고 있다고 밟지 말아달란다. 눈으로 찾아보는데 자라는 진달래는 보이지 않는다.. 씨를 뿌렸는데 밟는 사람이 있다는 것인지...
대동문에 다와간다. 조금만 힘내자.. 계단은 계속된다. 심지서 이 계단 후,
이런 계단이 또 나타난다. 쉬엄쉬엄 가면 그만...
산행객이 오늘따라 많다. 진달래능선은 오르는 길에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은데 오늘은 예외다..
대동문이 200m 앞이다... 요 계단만 지나 우측으로 가면 대동문이다.
이곳이 음지라 잔설이 많이 남아있다.. 계단길에도 눈이 있다. 미끄럼 주의..
자아 이제 거의 다왔다...
요기만 가면 대동문이다...
대동문의 모습이 보인다...
대동문 멋지게 서 있다.
보수공사중이다... 암문을 통과하면,
이렇게 넓은 광장이 나온다...
대동문에서 동장대로 향하기전 급 허기가 진다.. 지금 시간이 11시25분 1차 점심을 시작하려고 장소를 찾는다.
대동문 아래 식사할 곳이 있다... 내가 찜한 자리 빨리가야 겠다... 사진에 빈자리가 보인다.. 1차 점심은 컵라면과, 누룽지, 오이, 커피다... 여유있게 천천히 먹고 백운봉암문을 향해 이동을 시작한다.
성곽길에서도 발견되는 쓰레기, 버리는데는 어디든 가리지 않는 분들이 있다..
성곽길에서 쓰레기를 발견해서 내 까만 쓰레기 봉지에 담는다... 내 집게다. 작년에 고기굽는 집게가 집에 있어서 가져왔다. 그땐 고기굽는 집게인지 몰랐다. 나중에 아내가 고기 구우려고 집게를 찾다가 고기굽는 집게인지 알았다.
드디어 동장대... 잠시 봉우리를 공부하려고 멈췄다.
남쪽의 봉우리가 나무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공부는 해야지...
북한산성 공부...
동장대의 모습, 밑에서 위로 찍어보니 이렇게 나온다... 찍고보니 나름 괜찮다.. 좀 왜곡이 있지만...
나뭇가지사이로 노적봉과 용암봉 인수봉이 보인다.. 봉우리는 보는 위치에 따라 다른모습이라 재밌다..
아직 녹지 않은 잔설과 녹아 미끄러워진 길.. 조심해 걸어야 겠다.. 아직까지 미끄러진 자국은 보이지 않는다.
성곽의 모습.. 당시에 어떻게 이곳에 돌을 올려 산성을 축조했을까...
얼마나 힘들게 백성을 괴롭혔나 생각해 본다.
성곽길에서 보니 노적봉과 용암봉이 앞에 나란히 있다.. 용암봉 뒤로 만경대, 그 옆으로 인수봉이 자리했다. 백운대는 가려서 보이지도 않는다..
미세먼지가 가득해 잘 보이진 않지만 마지막 능선에서 좌측부터 오봉과 도봉주능선 도봉 봉우리들이 보인다...
오봉 바로 앞에 있는 봉우리가 북한산 영봉으로 판단된다..
여기선 용암봉이 주봉이다.. 우뚝 서 있는 모습이 넘넘 당당해 보인다.
용암문 직전 성곽길에서 쓰레기 발견.. 저러한 비닐쓰레기가 문제다.. 자연을 황폐화 시킨다는 것쯤은 알텐데 왜들 버리는 걸까...
이곳이 용암문, 여기서 용암문 지킴터를 통해 도선사로 하산할 수 있다. 난 여기서 백운봉 암문으로 향한다...
대동문에서 여기까지 1.5km, 백운대까지 1.5km 남았다.
사람들 보이는 방향이 백운대 방향이다...
계단을 오르고,
너덜길을 오르면...
노적봉 아래에 도착한다. 오르지 말라는데 노적봉에 사람들이 여러명 있다. 여기선 보이지 않는다...
이제 만경대 옆길로 간다. 앞에 백운대 정상이 나뭇가지 옆에 보인다. 길이 편치는 않다. 오르내리는 사람이 서로 잘 양보하며 간다...
마음착한 사람 눈에는 백운대 국기가 보일것이다.
만경대봉우리의 시작인가.. 우뚝 솟은 것이 ...
여기도 오름계단이 다시 시작된다... 우뚝 솟은 만경대 봉우리가 보인다.
만경대 봉우리가 자신을 보여준다...
노적봉 정상이다. 사람들이 보인다... 가지 말라는데 가시는 분들..
백운대 뒷모습이다.. 만경대 옆길에서 바라보았다...
북한산 계곡길.. 이 길은 백운봉암문에서 백화사 또는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로 가는 계곡이다. 골짜기에는 대동사가 있을 것이고, 골짜기 끝 우측에 있는 봉우리가 원효봉 같다... 원효봉 왼쪽에 있는 봉우리가 의상봉 같긴 한대 잘 모르겠다. 내 한계다.. 그나저나 아래 절벽이 진짜 무섭다.
추락주의 간판없어도 나는 무서워 못간다...
백운봉암문을 가기위해 이제 계단을 내려갈 때다...
이렇게 내려간다...
백운대 아래에서 찍어봤다... 정말 멋지다..
이제 저기서 조금만 오르면 백운봉암문이다..
대동문에서 백운봉암문 바로 아래까지 2.6km, 참 부지런히도 왔다...
바로 저곳이 백운봉암문이다.. 저 문을 지나 좌측으로 오르면 백운대이고 앞으로 내려가면 백운대 분소가 나온다.
암문 옆에서 요염한 자세를 취하는 분 때문에 암문통과가 조금 지체 되었다... 산행객이 많아 백운대 오르는 것은 포기한다. 기다렸다가 가는게 싫다... 다른 사람에게 지체하게 만드는 것도 싫다.. 13시40분에 도착했다.. (6.61km 산행)
이제 하산길의 시작, 하지만 조심해야 한다. 이곳은 응달이 많이 지는 지역으로 눈이 다 녹지 않았다. 여기부터 오늘의 주의 구간이다. 저 발과 스틱은 내 것이 아니다.
백운 산장 가는 길 군데군데 미끄러운 곳이 많으니 주의할 일이다... 백운대오는 일행들인가? 오늘따라 젊은 남녀가 운동화를 신고 오르고 있다. 여러명이다... 다치면 어쩌려고..
백운대 산장에서 휴식과 2차 점심을 시작한다. 저까만 봉지가 모은 쓰레기다. 물론 1차 점심 쓰레기도 있다..
내가 올라온 길이 모두 있다.... 우이분소부터 대동문, 백운봉암문, 백운산장까지 ..
나의 2차 점심이다.. 미수가루.. 여기에는 우유 두팩이 들어간다... 왼쪽은 아내표 커피...
내려오며 본 백운대 능선이다. 또 다른 모습..
요건 인수봉
하산길에 접어든다. 계단을 한참 내려가야 한다. 올라올땐 꽤 힘든 구간이라 생각했는데 내려갈 때는 편하다.
미끄럼 완전 주의구간이다... 여기서 미끄러지면 바위가 많아 심하게 다칠 것 같다. 그래서 초보인 난 천천히...
여긴 완전 얼음이다.. 알아서 조심히 가야할 듯...
인수봉에 대한 설명이다... 난 보기만 해도 무섭다..
여긴 특수산악구조대 인수봉 아래 있다...
길대로 따라가면 하루재가 나온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가면 영봉, 육모정을 통해 우이동으로 갈 수 있고, 고개를 넘어 내려가면 우이동으로 바로 간다.
이곳이 하루재(고개)다... 이 쉼터가 코로나로 인해 오랫동안 닫혀 있었다.. 열린 건 최근 처음본다..
백운대를 갈 때 이 곳에서 잠시 쉬며 휴식 후 출발해도 좋다.
내가 올라온 길이다.. 저 봉우리가 인수봉이다..
이 길은 내가 하산해야 할 길, 돌이 불규칙하게 있다. 이런 길에선 발목을 조심해야 한다. 하산길에선 특히 스틱이 필요하다.. 난 스틱 있지롱...
백운대 제2공원지킴터 길은 산속 길이다.. 그렇지 않고 갈림길에서 우측길을 선택하면 도선사 옆길로 가게 되며 아스팔트길을 이용해야 한다. 난 산길이 좋아 백운대 제2공원지킴터 길을 선택했다.
이제 도선사에서 내려오는 길이랑 합류하는 백운대2공원지킴터가 보인다...
백운대공원2지킴터는 이렇게 생겼다. 이 안에 사람이 있는 걸 본 적이 없다...
우이분소에 있는 지도를 바라본다... 내가 온 길이 다 있다..
이쪽으로 하산하면 내가 들르는 곳.. 할아버지 카페다... 내 입맛에 맞는 커피를 마시는 곳이다... 진짜 할아버지가 계신다. 할아버지는 탁자에 앉으셔서 휴대폰을 보고 계시고, 할머니가 커피를 만들어 주신다..
내 커피다... 가격도 좀 착한편...
할아버지 카페에서 오늘의 산행일정을 마무리 한다.
*** 산행을 마치고
진달래 능선의 진달래군락이 띄엄띄엄 있어 아쉬웠다. 어느 블로거는 작년 봄에 진달래능선의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지 못하고 많지 않았다며 아쉬워 했다. 아직 꽃은 피지 않았으나 꽃피워도 군락이 형성되어 있지 않다면 큰 의미는 없을 듯 지나는 우리가 항상 보살펴야 하지 않을까...
진달래 능선의 산행묘미로 삼각산(만경대, 백운대, 인수봉)을 조망하며 갈 수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하산할 때는 생각하지 못했었다.
산쓰레기 줍는 아름다운 분들을 3팀이나 만났다. 처음에 부부로 보이는데 이분들은 국립공원 자원봉사가 아닌것 같다. 국립공원 자원봉사하시는 분은 봉투와 조끼가 다르다. 아 4팀이다... 그래서 한편으론 기쁘기도 했다..
앞으로도 쓰레기 버리지 않고 줍는 분들 많이보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