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가본 길은 언제나 새로워 - 응봉능선, 문수봉(청수동암문), 대동문, 용암문, 우이동, 211200[안전산행29], 산쓰3줍
산에서 주의할 거 - 물기 있는 바위와 돌, 젖은 흙, 낙엽
완전 나빠 - 산에서 쓰레기 버리는 사람
요즘 안가본 산행길을 가보고 싶어 응봉능선을 택했다. 응봉능선 산행이후엔 비봉 능선 등 가본 곳과 겹치기도 한다. 가능하면 안가본 산행길 위주로 가보려 한다. 응봉능선에서 바라보이는 의상능선 또한 볼거리라는데 의상능선을 보고자하는 욕심의 산행이기도 하다.
*코스 1. 삼천교 - 삼천사계곡(하단) - 매봉 -사모바위삼거리- 승가봉 - 문수봉 (약 5km)
2. 문수봉(청수동암문) - 대남문 - 대성문 - 대동문- 동장대 - 용암문 (약 3.5km)
3. 용암문 - 용암문쉼터 - 도선사주차장 - 선운각 - 우이동 (약 3.8km)
전체 약 12.3km * 빨간색 구간은 초행길, 녹색 구간은 변경코스(이동 길)
*산행
8시 19분 집을 나섰다. 하늘은 구름으로 잔뜩 싸여 있었고, 약한 천둥소리가 자주 들렸다. 일기예보는 8시 이후 비올 확률이 낮은 것으로 되어 있다. 일기예보를 믿고 북한산 삼천사가는 버스를 이용했다. 133번 - 360번 - 701번, 세번의 버스를 이용해야 했다. 하나고(삼천사, 진관사입구) 정류장에 하차, 삼천교를 기점으로 산행을 시작했다. 버스 이용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자차를 이용하고 싶었지만 원점회귀할 수 있는 코스가 아니다.
1. 삼천교 - 삼천사계곡(하단) - 매봉 -사모바위 - 승가봉 - 문수봉
삼천사 계곡(삼천사 하단)까지는 본격적인 산행길은 아니다. 삼천사탐방센터에 화장실이 있다. 산행하는 사람은 화장실의 위치가 중요하다. 여기서서 산행준비를 마치고 삼천사계곡 하단부분으로 이동을 한다.
안내도의 경사길에서 구기탐방지원센터로 경사가 표시되어 있지만 나는 용암문방향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드디어 응봉능선을 향한 오름길 시작이다.
낙엽 쌓이고 물기 머금은 땅 탓에 미끄럽다.
뿌리채 나와 있는 오름길. 응봉능선길이 응봉까지는 매우 가파르다.
물기를 머금고 있는 바윗길도 주의 대상이다. 미끄러지기 쉽다.
응봉능선이 비교적 오르기 용이하다고 했는데 막상 그리 쉽지만은 않다.
해발 299m 표지석, 가파르게 올라왔다. 거리는 짧지만 그만큼 경사도가 심하다.
쇠바가 보인다. 쇠바가 있는 길은 보통 시야가 넓지만 위험할 수 있다. 오늘은 바위에 물기가 있어 주의를 더욱 요한다. 날씨탓에 볼만한 전경은 없지만 그래도 산이 있어 좋다.
이제 조망은 터지지만 안개가 심해 청량감은 없다. 어쨌든 응봉이 어디인거야?
가운데 하얀글자가 위치를 표시하는 것 같다. 좌표 인것 같기도 하고...
응봉능선에서 바라보는 의상능선이 멋지다고 했으나, 어디까지나 날씨가 좋을때이다... 그래도 보이긴 보인다.
다행히 오늘 기온이 낮지않아 가져온 옷을 더 입을 필요 없었다.
응봉능선 이동 중에 선이 늘어져 있다. 일부러 그런것인가? 통신선 같은데...
응봉능선에서 잠시나마 이러한 길도 나온다. 잠시 편안하게 이동한다.
의상능선의 모습... 안타깝지만 이대로 만족할 밖에...
북한산에는 표지판이 잘 정돈되어 있다... 잠시 오르다보면 표지판이 제대로 가고 있다고 안심 시켜준다.
좁은 능선길이 종종나온다... 그저 조심이다...
의상능선이 여전히 안개로 뿌옇게 보인다.
이제 암봉길이다. 이곳이 어디인지 표지판이 안보여 한참을 찾아봤다. 결국 못봤다. 나는 그저 이동할 뿐이다.
쇠바를 잘 잡고 이동하는 수 밖에... 오늘은 그리 춥지않아 장갑을 끼지 않았다. 손은 시려웠다.
암봉 올라온 길... 지나고 나니 쉽게 보이면서도 다시 내려가라 하면 싫을 것 같다.
온 길을 되돌아봤다. 저 끝이 응봉인가? (첫번째가 아니고 두번째라고 어떤 블로그에 표시되어 있다.)
의상능선은 여전히 희뿌옇다.
해발 499m다. 응봉(333m)은 지난지 이미 한참되었나 보다.
응봉도 암릉이 있다. 만만치 않다. 암릉길은 특히 집중해서 가야한다. 오늘은 물기가 있어 미끄럽다. 이동하기전부터 다리가 후들거린다... 절대 무서운 것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능선길들이 잘 안보이니 짜증스럽지만 자연을 대하는 태도가 아닌것 같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의상능선의 의상봉이 정가운데 있다. 하지만 안개로 보는 내가 답답하다. 응봉능선의 능선길도 그리 만만치 않다. 조심해서 갈 뿐이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나월봉이 보인다.
종종 나타나는 능선길의 암봉
산은 어려운 길이나 쉬운 길이나 항상 긴장해야 한다. 사고나는 것은 쉬운 길에서 사고가 더 나는 것으로 알고있다.
안개에 가려져 잘 보이진 않지만 왼쪽부터 나한봉, 문수봉으로 판단된다...
이 암봉을 탈 필요가 없다... 뭣도 모르고 어떻게 올라갈까 한참을 고민했다. 내 뒤에 따라오던 산행객이 나를 추월하지 않아 이상해서 뒤로 갔다가 우회길을 발견했다.
이렇게 우회길이 있다. 그것도 모르고 저 바위를 어떻게 탈까 한참 고민을 했다.
지나온 길이다. 곧 사모바위다.
드디어 사모바위다...
조망이 안터지니 사진으로 만족한다. 까만색 그림자가 나인가 보다.
사모바위가 응봉능선의 종점이다. 이곳부터는 비봉능선(문수봉까지)을 탄다. 누가 사모바위라 지었는지 진짜 비슷하긴 하다...
여기서 아내가 싸준 우유와 미수가루로 1차 점심을 한다. 그리고 맛난 커피도 한잔...
여기서 만난 산행객과 대화를 한참을 하고(내가 주로 배우지만) 각자 갈 길로 흩어진다.
응봉능선은 비봉과 의상능선에 비해 오르내림이 덜하나 초반 바짝 올라가야 한다. 응봉능선은 두 능선에 비해 난이도가 떨어진다고 하지만, 응봉능선도 주의구간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응봉능선의 장점은 의상능선을 바라보며 산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맑지 않은 날은 예외다. 오늘은 그저 산으로서 올랐다는 것으로서 만족하련다.
바위옆 좁은 길이 승가봉, 문수봉 가는 길이다.
돌아다 보니 가운데 있는 봉우리가 비봉, 그 앞이 지나온 사모바위가 보인다. 비봉능선의 장점이 조망이 좋다는 것이다.
암봉 오를땐 조심, 특히 비가 왔을땐(물기를 머금고 있을땐) 아주 자알 미끄러진다.
다시 한 번 더 돌아봤다. 흐릿한 날씨탓에 전망의 상쾌감은 떨어진다.
내가 가야할 분수봉이 보인다. 헐 하직 멀었네...
어느새 승가봉에 도착
문수봉을 향해 고고... 일단 내려가 보자.. 내려가면 올라갈 길이 걱정되지만 일단은 내려가야 올라갈 수 있다.
승가봉 주변의 소나무가 멋있다. 잠시 감상하고 다시 이동한다.
승가봉을 지나면 통천문이 나온다. 사실 지나봐야 그냥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다. 아마도 반대쪽에서 올때 통천문이 되지 않을까... 이쪽에선 통지문으로 하면 어떨까? 이 문을 통해 땅으로 간다라는...
통천문을 지나니 아래로 뻗은 내리막 암릉길
지난번 여름 비봉타고 문수봉 가면서 문수봉 어려운 길을 선택했다가 무릎이 긁히는 일이 있었다. 그래서 오늘은 쉬운 길로 이동한다.. 쉬운길이 편하니까...
바닥상태다. 지면이 물을 잔뜩 머금고 있어 미끄러지기 쉽다. 조심하려고 노력했다.
조심해야할 길이 오늘은 많다. 그저 조심 조심
산에 와서 많이 배운다. 애추지형도 배우고.... 너덜길 다리를 많이 피로하게 한다.
이것이 애추지형길이다. 짜증스럽도록 힘들지만 마음을 다시잡고 긍정마인드로 천천히 이동한다.
이런 이런 쓰레기가 ... 이건 고의로 버린걸로 판단된다. 분명 등산객 소행이다. 버린사람은 산행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어쨌든 산쓰3줍 차원에서 그냥 이동할 수가 없었다...
2. 문수봉(청수동암문) - 상원봉 - 남장내지 - 행궁지입구- 타고사 - 북한산대피소 - 용암문 (내기록 0km)
문수봉부터는 보통대남문, 대동문으로 해서 용암문으로 가 백운봉암문을 가는데 오늘은 가지 않았던 행궁지와 태고사를 거쳐 용암문으로 산행을 했다.
애추지형길에 쓰레기가 자주 보인다...
청수동 암문에 도착하자 문수봉에 가기 싫어졌다. 올라봐야 보이는 건 희뿌연 안개에 싸인 자연뿐이다. 2번째 코스(용암문까지)는 당초 문수봉에서 북한산성 행궁지, 태고사를 거쳐 용암문에 가는 것이었으나, 행궁지길이 샛길로 막혀 있어 포기하고, 그동안 다녔던 성곽길로 용암문까지 이동한다.
2. 문수봉(청수동암문) - 대남문 - 대성문 - 대동문- 동장대 - 용암문 (약 3.5km)
약 5km를 산행했다. 이제부턴 크게 오르는 길은 없고 짧은 오름정도만 있을 것이다.
여기에도 쓰레기가 이렇게.. 은박지조각이 여러개 있었다. 산을 이용하는 사람들 중 몇사람이 아무대나 버리는 것일까? 평소 버리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그런데 이렇게 쓰레기는 있다...
성곽길을 가다보니 멋진 봉우리들이 안개에 쌓여 제대로 안보여준다...
다녀온 길과 가야할 길이 화살표로 나타나 있다. 일단 가보자.
백운대가 흐릿하게 보인다...
성곽길, 앞에 오른쪽으로 뻗은 능선길이 칼바위능선으로 보인다.
봉우리안내판이 진짜 지저분하다. 닦아주고 싶은데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이것으로라도 봉우리 공부를 했다.
칼바위의 모습
보국문에서 대동문으로 ...
칼바위능선의 끝판
대동문에서 나는 용암문으로 ...
대동문에서 약 0.5km에 동장대가 기다리고 있다.
2차 점심은 용암문에서 한다. 컵라면, 누룽지, 오이, 커피다. 거기에 따스한 물까지,
나는 산에 오면 점심을 두번에 나눠 먹는다.
먹는 재미를 두배로... 아내의 성의를 두배로 갚는다...
음식 달라고 내 곁에 오랫동안 앉아 있지만 난 산고양이에게 음식을 주지 않는다. 집에 고양이가 있지만 고양이를 사랑하는 방법이 음식을 주는 것이 아니다.
산은 오이가 갑이지...
백운대로 갈 것인지, 여기서 하산할 것인지 고민 중...
이 때가 15시를 조금 넘었다... 5시 정도면 어두워지기 때문에 시간을 가능해 보고 있다... 백운대로 가면 2시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헤드랜턴이 있는 모자도 가져왔지만 가능하면 밝을때 하산하는 것이 좋다...
3. 용암문 - 용암문 지킴터 - 우이동 (3.8km)
용암문부터는 보통 백운대암문을 통해 백운대를 가고 하루재를 거쳐 우이동으로 간다. 나역시 길을 그렇게 정하고 진행했다.
내리막이 약 9분동안 돌계단으로 낙엽과 빗물에 미끄럽다. 반드시 스틱을 사용하는 것 좋겠다.
한 발 한 발 디딜때 경사진 돌계단은 밟지 않는 것이 좋다. 그 위에 낙엽이 있으면 더욱 그렇다.
산골속에 냇물이 계곡속에서 소리를 내며 흐른다.
용암문은 한참 위에 있는데 여기가 용암문 쉼터라면? 맞는 걸까?
어찌되었든 나는 하산...
도선사와 연결되어 있다. 나는 우이동으로 하산한다.
도선사 지나 내려오다 보면 백운대로 가는 등산길이 나온다. 우측에 있는 계단을 밟고 우측으로 가면 산속에서 가는 등산로가 나온다. 물론 내려오던 길로 도선사 주변에서 만나기 때문에 아스팔트길로 올라도 된다.
우이동에 도착해서
오늘 산행의 마무리를 할아버지카페에서 했다. 잠시 호흡을 고르면서 산행을 정리한다.
*산행시간 : 12.3km, 6시간34분 소요(식사 휴식, 포함)
- 삼천교(기점) 09:52 출발
- 사모바위 2.2km, 12시 도착, 1차 점심식사와 대화
- 문수봉(청수동암문) 약 5km, 13:10 도착
- 용암문 약 8.5km, 14시40분 도착, 2차 점심식사
- 우이동 약 12.3km, 16시26분 도착
*산쓰3줍
등산하는 지인이 요즘 쓰레기가 낙엽속에 숨어 보기가 힘들다며 사탕껍데기 한개 간신히 주웠다고 말했다.
이렇게 산쓰3줍을 실행하는 등산객이 자꾸 늘어나기를 기대해본다.
오늘은 고의로 버린 쓰레기를 주워 기분이 좋지 않다...
*산행을 마치고
오늘의 주요 등산로는 응봉능선이다. 처음가본 응봉능선길은 초반 응봉까지 경사가 심하다. 가끔 나타나는 암릉구간은 안전바가 있지만 어쨌든 주의해야 한다. 어려운 암봉길은 우회로가 있어 갈만했다. 아쉬운 건 날씨가 협조를 안해 의상능선을 제대로 조망할 수가 없었다는 것하고 쓰레기는 여전히 버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산에서 쓰레기가 없어지는 그 날까지 산쓰3줍을 하고 산행은 즐기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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