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니 신선대에서 도봉탐방지원센터로 하산만 했지 지금껏 도봉산 탐방지원센터에서 신선대를 올라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도봉탐방지원센터에서 신선대를 올라 오봉향해 가다 송추폭포를 거쳐 송추샘을 가는 코스를 잡았다. 거리는 약 8km정도
-- 가지 말라는 곳은 가지말자. 제발
-- 겨울철 미끄럼 주의
-- 산 쓰레기 3번은 줍기
* 코스 : 도봉탐방지원센터-마당바위-신선대-오봉,송추폭포삼거리-송추폭포-송추샘-송추주차장
지도의 까만색은 처음가본 길이다. 노란색 선은 평소 자주 가던길이다.
아침 아내가 도봉산역에 나를 내려주어 10시 20분경 도봉탐방지원센터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아내 덕분에 편하게 출발지점에 온 것이다.
겨울이 다가오니 산을 가리던 나뭇잎이 떨어져 도봉산의 위엄이 보인다. 등산객이 제법 많다.
우측길은 녹야선원 방향. 이길로 가도 포대정상을 거쳐 신선대로 갈 수 있다. 난 여기서 마당바위를 가는 직진길을 선택했다.
여름철 나의 더위를 식혀주었던 약수터다. 그때도 이렇게 음용부적합이었다. 그땐 하산길에 머리를 식혀주었었다.
언뜻 보이는 만장봉의 거대한 암석. 겨울이 되어가니 나뭇잎들이 떨어져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가지 사이로 거대암봉인 만장봉이 보인다.
겨울산의 보는 재미가 있다.
힘들면 서서히 오르면 된다.
도봉탐방지원센터에서 1.7km지점, 출발한 지 30분, 산행 중 마지막 화장실이다. 잘 판단하시라. 더이상 화장실은 없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마당바위, 휴식할 곳...
오르막길은 계속된다. 사진을 찍는 내 그림자가 제대로 나왔다. 지금의 오르막은 오프닝에 해당한다.
천축사 문.. 길에 이렇게 있어 찍어 보았다... 문을 통과했다고 천축사는 아니다.
도봉산 쉽지 않다. 여기 오르막은 그런대로 갈만하다.
선인봉쉼터부터 신선대까지의 오르막이 진짜 도봉의 참맛을 느끼게 할 것이다.
그래봤자지만...
얼마나 잡고 올랐으면 나무가 반질반질 해졌겠나... 손으로 집기 좋은 위치에 있다.
마당바위 다왔다. 어서 1차 점심 먹어야지. 조금만 더더
마당바위 오르기 직전 어린냥이들의 장난질... 햇볕아래 마른 나뭇가지위에서 ...
도착시간이 11시20분경, 약 1시간 걸렸다. 여기까진 약 2km. 마당바위에는 많은 등산객이 쉬고 있었다. 마당바위에서 보는 풍경도 괜찮다. 하지만 오늘은 맑은 날씨가 되지 못해 뿌연 정경으로 만족해야 했다.
날씨가 좋지 않아 조망이 별루다.
마당바위에 있는 긴급 전화번호 잘 외워 두시라... 난 무조건 119만 안다. 1차 점심식사할 곳 찾는 중...
내 1차 점심은 미수가루다. 그 옆 보온병은 따스한 커피...
이곳에서 간단히 먹고, 정상지나 1시쯤에 2차 식사할 예정. 먹는 재미가 있는 것이 산행아니겠는가...
내 마스크도 잘 챙겨서 버려야 한다. 땀 찬 마스크를 교체한다. 산쓰3줍용 검정 쓰레기봉투에 담았다.
지금까지의 오르막은 선인쉼터 부터 시작되는 오르막에 비하면 얌전한 정도다. 산은 그저 오르막이 진리다. 따질 것 없다. 그저 서서히 오르면 된다.
드디어 선인쉼터, 오늘 최고의 급경사다. 신선대까지 오르기전 잠시 선인봉아래 쉼터에서 쉬고 간다.
여기를 지나간 자 진짜 오르막이 무엇인지 알 것이다. 도봉산 절대 만만한 곳 아니다. 하지만 못갈 것도 없다. 내가 이제껏 하산만 해봤지 올라보지 않은 구간이다. 쉼있는 등산을 하는 나에겐 시간이 문제이지 큰 걱정은 안한다.
이제 올라보자..
진정 오르막이다. 교차되는 곳에선 서로 양보가 중요하다. 실제 내려오다 넘어질뻔한 사람을 여럿 보았다. 교차하는 상대방이 급하게 행동하지 않도록 여유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앞사람이 기다린다는 생각으로 급하게 행동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가파른 산에선 어떤 경우라도 천천히다..
왼쪽 나무사이의 봉우리가 신선대다.
나무에 가려진 오른쪽은 자운봉이다.
신선대를 오르기 위한 마지막 계단길이 앞에 기다리고 있다.
오늘도 신선대엔 많은 등산객이 오르고 내린다. 나는 오르는 것을 포기한다. 기다림이 싫다. 항상 여유롭게 다니고 싶어서다. 패쓰하고 자운봉과 신선대 사잇길 계단을 걸어간다.
일반인이 오를 수 없는 자운봉을 밑에서 찍었다..
자운봉과 신선대의 사잇길을 지나 계단에서 자운봉을 향해 한 컷. 저 멀리 수락산의 줄기인 도정봉이 보인다.
여기서 나는 포대능선으로 향하지 않고 오봉능선을 향해 간다. 우측 계단길은 신선대 가는길, 좌측은 포대정상 가는 길, 내가 사진찍은 방향이 오봉가는 길이다.
이곳에서 나는 우이암 방향으로 진행한다.
가을 산행길에는 쓰레기가 덜 보이는 것이지 없는 것이 아니다. 오늘도 산쓰3줍은 하지만 그냥 지나치는 등산객이 많아 아쉬움이 많다. 한 세번씩만 허리 굽히면 되겠는데... 물론 나도 보이는 것을 다 줍는 것은 아니다.
뒤쪽 방향이어선 지 이곳에서 신선대를 바라보는 기분이 남다르다. 그저 윗 부분의 사람들이 보이고 그 뒤로 자운봉이 나를 쳐다 보고 있는 것 같다.
날씨는 좋지 않아 아쉽지만 나름 도봉의 운치가 살아있다.
보이는 곳이 다 멋짐이다. 도봉산의 장점이다.
어느 커플이 지나가면서 이야길 나눈다.
A여 : 나는 북한산보다 도봉산이 더 좋아.
B남 : 왜?
A여 : 짧게 올라서도 볼게 참 많아.
B남 : 응...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북한산과 도봉산의 차이점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다....
12시 30분경 2차 점심을 시작한다. 식사장소는 무엇보다 바람이 덜하고 햇볕이 잘드는 곳이라야 한다. 점심은 누룽지, 라면, 파프리카다. 라면에 물을 붓고 시간을 기다리지 못해 덜익은 면을 먹었고, 누룽지 또한 뜨거운물 붓고 오래 못기다려 내 이빨과 누룽지와의 씹고 씹히는 전투가 벌어졌다. 결국 전투에서 승리했다. 그래도 이곳에서 35분이나 소비했다.
그늘이 많이 있는 곳은 얼음이 단단하게 얼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겨울산의 어려움이랄까... 특히, 산의 서북쪽 부분이 그럴것이다. 도봉산 또한 마찬가지다...
칼바위 주변 오르는 계단. 쉬엄쉬엄 오른다.
출입금지된 곳에 사람이 보인다. 아 제발 지켰으면 좋겠다. 보이는 곳은 북쪽방향...
막힌곳은 가지말자.
이곳은 출입금지되어 있다. 도봉주능선 방향사진이다.
여기서 나는 오봉방향으로 이동한다.
오봉방향으로 가다보면 멋진 암봉들을 만난다.
저 멀리 북한산의 백운대와 인수봉, 만경대가 보인다. 날씨가 아쉽다.
여기서 셀카... 나는 누구인가?
내가 방금온 길. 허리를 굽히고 와야했다. 나는 머리는 숙일지언정 허리는 숙이지 않는데... 자연앞에선 어쩔 수 없다.
바위에 머리를 부딪히질 않으려면...
나무가지 뒤로 오봉과 오봉정상이 보인다. 난 그곳 까진 가지 않을 것이다.
그 전에 삼거리에서 송추폭포(송추샘) 방향으로 빠질 것이다.
나는 오봉방향으로 간다... 이 길 또한 오봉에서 칼바위 방향으로만 가봤지 반대로 이렇게 가보진 않았다.
겨울산은 이렇게 녹지 않는 곳이 있어 위험하다. 항상 조심
드디어 오봉과 송추계곡, 자운봉가는 삼거리에 도착했다.
이제 처음 가보는 길을 걷게 된다. 송추탐방지원센터에서 여성봉, 오봉을 통해 가봤어도 송추폭포길은 가본 적이 없다. 이번에 잘 보며 가야겠다.
이제 본격적인 하산길이다. 크게 힘든 코스는 없는 것 같다. 하지만 겨울산은 항상 조심해야 한다.
이런 낙엽길도 주의하며 가야 한다. 낙엽에 미끄러지는 사람을 여럿 봤다.
하산길도 만만치 않다.
송추폭포 팻말은 보지 못했으나 느낌상 여기가 송추폭포 같다.
내려오며 이만한 폭포가 없었다. 두 개의 폭포가 있었다.
여기가 송추샘 부근이다. 다리를 건너면 송추샘. 계속 오르면 사패능선, 회룡사거리에 갈 수 있다. 그야말로 산을 하나 넘어가는 것이다. 송추샘은 올여름 음용수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다리는 건너지 않았다. 다리를 건너 송추샘에 가면 회룡사거리 사패능선 방향으로 오를 것 같아서다. 왼쪽길로 간다. 송추주차장을 향해서. 여기서부턴 거의 평지길이다.
송추방향에서 만든 지도를 보니 새삼 새롭다. 내가 지나온 빨간색 실선을 보며, 도봉산 안가본 길을 탐색해 본다.
나는 이렇게 송추분소에서 오늘의 도봉산여정을 마쳤다.
* 거리 및 시간
도봉탐방지원센터 10시20분 출발
마지막 화장실 10시50분 1.7km
마당바위 11시20분 2.08km 1차 점심 11시33분 출발
신선대 12시05분 도착 3.21km(트랭글) * 표지판은 3km
오봉가던길에 점심 12시 30분, 3.6km
삼거리(오봉, 자운봉, 송추계곡) 13시36분, 4.34km(표지판은 4km)
송추샘 14시20분, 6.3km
송추분소 14시48분, 8.4km (표지판 기록으로는 8km) - 트랭글과 표지판이 약400m차이가 난다. 총4시간28분 소요
* 산행후
금일은 도봉탐방지원센터에서 신선대방향으로 올랐다. 그동안 하산길로만 이용해와 오르막길로 오르면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막상 올라보니 천천히 여유롭게 오르면 누구나 오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을 오를땐 마음의 여유가 필요치 않을까 생각해 본다.
또 한가지는 가보지 않았던 궁금한 송추폭포길을 가봤다. 여기도 가보니 그리 어려운 부분은 없었다. 체력이 안되는 분들은 송추분소에서 오봉방향으로 가지않고 이쪽길로 도봉산을 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올라오는 분들을 여러명 보았다.
오늘도 산쓰3줍으로 산도 즐기며 약간의 쓰레기도 주었다. 이제 나에게 산쓰3줍은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 같다.. 다른 분들도 함께 산쓰레기 3번은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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