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늦가을 낙엽길 조심. 2. 쓰레기 제발 버리지 않기
3주전 명지산을 오르고 힘들어 하산하느라 연인산을 가지 못해 이번에 큰맘을 먹고 연인산 산행을 갔다가 내 체력을 감안하여 명지3봉까지 산행하는 것으로 정했다. 체력이 닿는다면 명지3봉까지 그렇지 못하면 아재비 고개정도에서 원점 회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직접 가보니 아재비고개도 못가고 연인산에서 그냥 온길 그대로 하산했다...
날씨가 추워지고 있어 겨울등산에 대비를 나름했다. 우선 따스한 겉옷과 언더 티를 배낭에 넣었다. 장갑도 준비했다.
산의 겨울은 올라보면 일상생활의 겨울과 다르다. 바람자체가 차갑고 몸속까지 파고든다. 그래서 바람막이는 필수다.
그 뿐인가 특히 모자를 잘 챙겨야 한다. 바로 한기가 들 수가 있다. 좀 땀이 나더라도 귀와 목 일부를 감싸주는 모자가 필요하다. 대충 이렇게 준비하고 출발했다.
* 코스거리(안내판 기준)
소망주차장(백둔리) - 2.2km소망능선 – 0.8km(3.0km)연인산 1068m – 0.8km(3.8km)소망능선
– 2.2km(6.0km) 소망주차장(백둔리)
아침일찍 7시경 자차로 백둔리 1주차장을 향했다. 그래도 9시 전에 도착해 이것 저것 준비를 하고보니 9시20분 쯤 산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탐방로가 여러개 있지만 나는 1주차장에서 소망능선으로 코스를 잡았다. 연인산까지 약 3km로 가장 짧은 코스다.
여기가 소망주차장 즉 제1주차장이다. 주차비는 무료로 생각보다 넓다.
소망주차장 전경이다. 내가 도착했을 당시는 차가 몇대 없다. 이때가 9시 전이다. 내가 도착했을때는 10대 정도의 차량이 있었다. 내가 사는 곳 주변의 산이 아니면 자차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편하다. 하지만 장거리 산행의 경우는 피곤하므로 돌아올 때를 대비해 대중교통이 좋지 않나 싶다.
화살표대로 올라가면 소망능선을 가는 길이 나온다. 화장실이 사진의 우측에 있다. 산행 중에는 화장실이 없으므로 잘 판단해야 한다. 나는 화장실 다녀왔다.
내가 가는 산행길을 막는 이, 그가 바로 쓰러진 저 나무다. 내머리 추돌 발생. 내가 박았으니 추돌이 맞다.
낙엽 쌓인 길은 사전정보 없으면 길 찾기가 쉽지 않다. 나는 우선 이정표, 다음은 나뭇가지에 리본이 메어져 있는 곳을 찾았고, 그 다음은 낙엽이 밟혀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표지판에 있는 내용은 용과 관련되어 있다. 하나는 이무기가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갈 때 생긴 동굴이라하고 또 하나는 굴 주위로 커다란 소나무가 용이 올라가는 하늘길을 향해 높이 솟아 길을 만들어주었다는 설이다.
이쯤에서 동굴속이 궁금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안을 들여다 보았다.
믿지 못할 표지판이다. 해석이 안된다. 위 화살표지는 연인산 정상 1.9km라 쓰여있고,
아래 바닥에 있는 표지판은 소망능선 정상 2.1km라고 표시되어 있다.
어떻게 해석할까 하다가 내 짧은 머리론 판단을 포기하는 것이 건강에 좋을 것 같아서 고민을 안하기로 했다...
드디어 쓰레기가 보이기 시작한다. 더구나 낙엽이 있어 잘 안보이기도 한다. 올라오며 쓰레기가 없었던 것이 아니었다.
귤껍질은 산불의 원인이라고 아는 지인께서 말씀해 주셨다. 산에 귤껍질을 버리지 말아야 한다고 한참을 강조하셨던 형님이 생각났다.
요즘에 산에서 담배꽁초를 많이 발견한다. 산에서 담배 피는 분들 각성 좀 해야한다. 산에 오를 자격 없다. 난 산에서는 절대 피지 않는다...
연인산 1.4km 남았다. 절반을 넘게 올라왔다. 낙엽과 함께하는 길이 편하지만은 않다.
계속되는 낙엽길이다.
또 또 쓰레기. 이번엔 검은 마스크다.
소망능선 정상부까지는 계속 오름길이다. 출발을 해발 300여 미터 지점에서 했기에 그나마 덜 힘든 것이다.
소망능선 정상에서 주차장까지가 2.2km, 연인산 정상이 0.8km, 그럼 주차장부터 연인산까지가 3.0km 라는 것인데...
나는 800m를 더 가야한다.
연인산 정상에 한층 가까워졌다.
장수샘이 아래있다.
능선 바로 아래 장수샘. 지금은 더운 여름이 아니라서 물을 얻기위해 가진 않았다.
정상 200m가 남았다는 처량하게 보이는 표지판. 앞에선 다 멋진 표지판이었는데 왜이리 초라하게 표지판이 있는 걸까? 난 모르겠다.
요 낙엽진 길만 지나면 정상이다. 애고 미끄럽다.
정상으로 가는 길이 진흙과 낙엽이 섞여 미끄럽다. 여기서 미끄러지면... 으으...
다행히 스틱이 있어 수월하게 오를 수 있다. 그래도 신발엔 흙이 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드디어 정상 데크가 보인다.
정상데크... 연인산... 처음 와본다.
정상석이 나보다 한참 크다...
운무가 날아 다닌다. 영상을 찍었는데 게시되지 않는다. 화일용량 탓...
산은 산이라선가... 날씨가 협조를 안한다...
연인산 정상에서 보는 운무의 흐름
장난기 섞인 표지판들... 힘들게 올라선 지 그리 감흥이 와 닿질 않는다.
저 앞으로 나아가면 명지산 가는길이 나온다. 정북 방향이다. 돌에 방위가 표시되어 있다.
정상 데크 주변에 쓰레기가 상당하다. 처음엔 주우려 했지만 등산객들이 이렇게 무분별하게 쓰레기를 버려야 하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줍는 걸 포기... 정상데크 주변 쓰레기가 이정도면 적어도 지자체에서 나서야 할 것 같다. 산만 자랑할 것이 아니라 자연보호 활동도 앞장서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연인산의 추억은 쓰레기로 감흥이 한층 꺽였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셀카 하나...
소망이 이루어지길 바라기 보다는 실망만 안고 하산한다...
연인산의 장점은 오르는 구간 구간 벤치가 있어 쉬어갈 수 있는 곳이 많다.
내려가는 길은 미끄러워 오를 때보다 더 주의해야 한다. 반드시 반드시 스틱을 사용해야 한다. 특히 나같은 초보는..
앙상해지는 가지만틈이나 낙엽은 하염없이 쌓여있는 산바닥길. 미끄러짐을 주의 또 주의해야 하겠다.
조릿대에 대해 알았다. 어린시절 조리로 쌀 뜨는 모습을 보았었는데... 이젠 추억속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조리를 알까?
나무 아래 푸르른 식물이 조릿대다...
발이 다 빠질정도의 나뭇잎... 땅의 깊이를 알 수 없다. 천천히 조심하는 수 밖에...
늦가을 산행은 나뭇잎이 또 하나의 변수라는 것을 또 배우게 되었다.
하산길에 잣나무가 무성한 잣울숲길을 바라본다.
잣울숲길의 뜻은 잣나무가 울창한 숲길이라고 한다.
출발할 때는 10대 정도였는데 하산해서 보니 26대 정도 되었다. 나보다 늦게 출발하신 분들이 많다는 것. 연인산은 크게 위험구간은 없고 계속 오름길이라는 것이 힘든 점이다. 쉬엄쉬엄 가기 딱 좋은 산이다.
* 산쓰3줍 이야기
오늘 실망스러웠다. 산행을 하다보면 쓰레기를 보게 되는데 연인산 정상데크 주변에 많았다. 이 정도의 쓰레기가 있는 것은 처음보았다. 깨끗해지는 그날까지 산쓰3줍은 하겠지만 이정도의 쓰레기라면 청소를 목적으로 산을 올라야 한다.
참 산에 귤껍질 절대 버리지 말자 라고 강력히 외치고 싶다......
코스 거리 및 나의 소요시간 ( )는 거리 누계
0. 1주차장 09시경 도착 : 장비점검 및 스트레칭 등산준비
1. 출발기점(백둔리1주차장) 09시 20분 출발
2. 소망능선 정상: 2.2km, 10시49분 (트랭글 2.4km, 1시간29분 소요)
3. 연인산 : 3 km, 11시15분 (트랭글 3.4km, 1시간55분 소요) * 11시30분 하산 출발
4. 백둔리1주차장 : 6km, 12시48분(트랭글 6.6km, 3시28분)
* 오름길 1시간55분, 하산길 1시간33분 (휴식시간 포함)
[트랭글 기준] 총 6.6km, 3시간 28분 소요
산행을 마치고 ...
가을이 깊어갈수록 산행길은 낙엽이 많아 주의해야 한다. 오늘 산행을 하며 세번의 미끄러짐이 있었다. 그 중 한 번은 엉덩방아를 가볍게 찧었지만 두번은 스틱덕에 중심을 잡을 수 있었다... 가을 산행은 특히 낙엽에 주의해야겠다.
낙엽이 쌓인 길을 찾아가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이정표, 나뭇가지에 묶여 있는 리본, 낙엽이 밟혀진 곳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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