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쓰레기 3번은 줍기...(산쓰3줍)
*** 가을이 주는 산속의 정다움
늦잠으로 늦게 일어나 당초 가려던 산을 가지 못하고 집 근처에 있는 다락능선을 가게 되었다. 보루길, 다락능선을 가는 코스다. 전에 가봤지만 또 가보고픈 코스이기도 하다. 어렵지 않은 작은 암봉들이 많아 시간은 다소 걸리지만 재미난 산행길이다. 힘들면 능선길 옆길로 살짝 샐 수 있는 곳이 세번이나 나온다.
* 코스 : 호원 직동공원 - 보루길 - 다락능선 - 포대정상 - Y계곡우회길 - 신선대 - 마당바위 - 도봉탐방센터
오늘은 적당한 기온과 적당한 해가 있어 산행하기엔 딱 좋은 날이다. 8시 좀 지나 등산준비를 마치고 호원직동공원에서 출발했다. 북한산 둘레길인 보루길 가는 중에는 산행객이 보이지 않았으나 다락능선에 들어서서는 등산객이 꽤 많았다. 대부분 망월사역을 통해 올라왔을 것이다. 망월사역을 지나 직진하다보면 다리가 나온다.
다리를 건너 심원사길로 들어와 심원사 바로 앞에서 우측 능선길로 접어들면 다락능선이 시작된다. 나는 보루길 지나 다락원길 시작점에서 심원사길로 올라간다.
사패산이나 도봉산을 오를때 대부분 나의 등산 기점인 호원직동공원 입구에서 시작한다. 왼쪽으로 가면 회룡사와 보루길을 갈 수 있고 위로 올라가도 갈 수 있다. 좌측길은 잘 안간다. 윗길인 직동공원길로 올라가는 길을 선호한다. 두 길은 만난다.
직동공원 초입의 가을 모습이 멋드러져 증거 남긴다.
회룡사 올라가는 도로 왼쪽에 보루길입구가 있다. 직진하면 회룡사를 통해 사패산 능선 회룡사거리가 나온다.
보루길의 정면모습이다. 시작부터 계단길로 경사가 시작된다.
둘레길인 보루길은 세번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다. 가을엔 낙엽이 많이 쌓여 미끄럽다.
특히 내리막길의 낙엽은 자칫 부상으로 이어지기 쉽다. 나는 스틱(폴)을 잘 활용하여 조심조심 이동했다. 그래도 넘어질 뻔 하기도 했다.
보루길에서 나와 다락원길로 접어든다. 여기가 다락능선 산행기점인 다리부근이다. 이정표에 다락원이 표시되어 있다.
다락원 방향으로 가는 길이다. 등산객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한다. 망월사에서 오신 분들 같다.
심원사 가는 길 좌측에 '북한산 국립공원 도봉사무소 자원 봉사센터'가 나온다. 나는 센터를 옆에 끼고 그저 다락능선을 향해 걸어갈 뿐이다.
여기까지도 오르막이다. 산이란 그저 오르막이 정상적인 것이다. 여기에서 오른쪽이 다락능선의 본격적인 시작이다.
여기에 설명된 세개의 코스중에서 다락능선이 가장 힘들다고 '매우 어려움'이라 표시되어 있다. 망월사코스로 가면 포대능선의 시작인 포대산불감시초소로 가는 길이고, 원효사로 코스로 가면 원도봉탐방지원센터, 지장암, 원효사를 거쳐 원도봉무명능선으로 오르게 되고 망월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되어 포대산불감시초소로 오르게 된다.
다락능선 초입의 길은 오르막으로 나무계단길과 경사진 길이 계속 나온다. 오르는 중 가을이 나를 몇대 때린다. 바람이 살짝 불자 떨어지는 나뭇잎 몇개가 내 머리를 때리고 바닥으로 떨어진다. 수북히 쌓인 낙엽들, 내년의 생명을 위해 오늘의 역사 앞에 누워 있다.
다락능선 길을 오르다보면 햇빛이 환하게 비쳐오는 작은 굴이 나온다. 이 작은 굴을 지나면 조망이 터지기 시작한다. 이 바위는 다리미봉 바로 아래에 있다. 나는 이 굴 이름을 희망의 굴이라 지었다. 저 굴을 지나면 희망이 이루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에...
희망의 굴을 나오자마자 수락산의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첫번째 암봉 쇠바의 길이 시작된다..
쇠바의 길은 그리 길지 않다. 하지만 쇠바가 있는 곳은 어디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조심 조심 천천히 오를 일이다.
쇠바를 타고 올라오면 수락산과 불암산이 더 잘 조망된다... 다락능선은 더 오르면 더 넓고 화려한 조망이 기다리고 있다. 다소 힘들수도 있지만 즐거이 오를일이다.
앞에 우뚝솟은 바위를 다리미바위라 한다. 앞에 사람들이 있지만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오늘 다락능선을 타는 산행객이 참 많다. 지난번 왔을 때는 한산했는데 오늘은 날이 좋고 휴일이라 그런 모양이다. 여성분들도 많았다. 여성들에겐 쉽지 않을텐데 의외다. 나 같은 초보는 그저 힘들 뿐이기 때문에 대단하게 보인다.
다리미봉 주변에서 이렇게 멋진 포대능선을 볼 수가 있다. 우측 끝의 봉이 포대능선 산불감시초소이고, 좌측 끝의 가장 높은 봉에 포대정상이다. 사진을 확대해서 보면 봉위에 뭔가가 있다. 잘보면 보인다. 안보이면 내책임 아니다.
다락능선은 이렇게 작은 바위들이 나타난다. 가는 길이 쉽지 않다. 그래서 다락능선을 매우 어려움으로 표시해 놓은 것 같다.
첫번째 암봉을 지나 두번째 암봉길, 보기엔 어렵게 보일지 몰라도 그리 어렵진 않다. 오를때 앞사람과의 간격을 충분히 두고 가는 것이 서로의 안전을 위해 좋을 것 같다. 산행객이 참 많은 날이다.
두번째 암봉 지난 뒤 멀지 않은 곳에 세번째 암봉이 기다리고 있다. 그리 어려운 암봉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네번째 암봉길도 뭐 그리 어렵진 않다. 그저 천천히 오르면 금방 오른다.
네번째 암봉을 오르자 제대로 된 조망이 제공된다. 수락산의 모든 것이 보인다.
앞에 보이는 곳이 수락산 북쪽자락인 도정봉이다.
망월사가 잘 보인다. 그 위 우측끝에 보면 봉우리 위에 포대산불감시초소가 보인다. 안보이면 확대 해 보시라.
그나저나 나는 다섯번째 암봉길로 오른다. 앞사람이 열심히 오르고 있다.
열심히 오르는 내 앞에 쓰레기가 나타났다. 오늘의 산쓰3줍의 시작이다. 갑자기 쓰레기로 쓸퍼진다.
요 바위를 오르면 다락능선 쉼터가 나타난다. 쉬어가도 좋을 듯. 난 여기서 쉼없이 계속 오른다.
은석암 하산삼거리다 난 포대능선을 향해 고고한다. 포대능선(정상)까지는 1.3km 남았다. 여기서 힘들면 은석암 방향으로 내려가면 된다. 하지만 예서 말 수는 없잖은가...
선인봉, 만장봉, 백운봉, Y계곡 그리고 우측에 포대능선정상이 보인다.
포대능선과 망월사가 나를 향해 바라보고 있다. 망월사로 오르면 포대능선의 시작인 포대산불감시초소에 갈 수 있다.
여섯번째 암봉길의 시작이다.
여섯번째 암봉길을 오르면 쇠바가 이렇게 나타난다.
여섯번째 암봉길을 오르면 자운봉이 멋지게 기다리고 있다. 근처까지 갈 거지만 여기서 보니 다른 멋이 있는 것 같다.
우측에는 포대정상에 있는 기지국(내 생각)안테나가 보인다. 내가 오르는 길에 있다. 있다가 볼 것이다.
좀 더 자세히 당겨서 본다... 오늘은 그나마 날씨가 이정도여서 잘 보인다.
여기서 수락산과 불암산도 본다. 날씨가 좋으면 롯데타워도 보인다.
이렇게 봐도 멋지다. 산능선위에 나타나는 도봉산 자운봉과 만장봉의 모습...
다락능선 두번째 삼거리다. 여기서 힘들면 왼쪽길로 내려가면 된다. 녹야원 1.3km, 도봉탐방지원센터까지 2.2km다.
나는 포대정상을 향해 직진한다.
이래서 다락능선을 탄다. 도봉의 멋진 만장봉 봉우리. 옆모습이 끝내준다. 물론 그 외의 봉우리도 멋나다.
일곱번째 암봉길이다. 여기도 바를 잘 잡고 천천히 가면 가능하다...
그리 어렵진 않지만 봉우리마다 팔힘을 계속 써야 하기에 초보는 팔힘이 빠질때가 되었다. 그저 천천히 안전하게 이동할 일이다.
천천히 천천히 ... 내가 알기로는 한 개의 암봉길이 더 남았다.
드디어 여덟번째 암봉길, 이곳이 가장 힘들지 않았을까... 근력이 가장 필요했던 곳으로 기억된다. 하지만 여성분들도 잘만 올라갔다.
보기엔 좀 겁나보이지만 올라가보면 그리 두렵진 않다. 다행히 길고 심한 절벽이 없다.
여덟번째 암봉을 지나면 멋진 전경이 제공된다.
수락산과 불암산이 동시에 보인다.
다락능선 배낭걸이삼거리(만월암 하산 삼거리 입구)에서 쓰레기를 줍는 분을 발견했다. 지금껏 산쓰3줍(산쓰레기 세번은 줍기) 하면서 처음 보았다. 반갑기도 했다. 그래서 인사라도 하려고 했지만 그분은 어느순간 보이지 않았다.
존경스럽다. 다음에라도 만나면 꼬옥 대화하고 싶다.
다락능선길을 바라본다. 내가 올라왔던 길이지만 내가 온 곳인지는 잘 모르겠다. 산행초보인 나나영초의 한계다.
만월암 계곡길이 포근해 보인다.
포대능선정상을 오르기 위해선 마지막 관문인 나무계단길을 올라야 한다. 정상까지 잘 만들어져 있다. 나무계단길의 전망이 좋아서 오르다 말고 사진을 담아본다.
데크 계단길에서 도봉의 정상을 바라본다. 그동안 나뭇가지에 가려 보이지 않았는데 나뭇잎이 떨어지니 이런 모습으로도 보인다.
셀카는 산행 사랑이다. 한 컷... 나무데크 중간부분의 조망이 꽤 괜찮다... 사람이 자꾸 올라와 오래 있지 못했다.
드디어 포대정상. 이곳까지 출발기점에서 7.5km 지점. 약 4시간 가까이 걸렸다. 다락원 다리 입구부터는 3.2km 2시간 37분 걸렸다. 점심시간과 휴식시간이 포함되어 있다. 물론 사진을 찍느라 휴식을 취하며 왔기에 아직까지는 컨디션이 좋다... 코로나로 아직도 막혀있는 포대정상데크다. 막히고 나서 한 4번정도 이 능선길을 지나는 것 같다.
여기서 조금만 가면 Y계곡이 나온다. 오늘은 일요일이라 북쪽에서 남쪽으로 일방통행을 할 수가 있다. 오늘은 사람이많아 포기하고 우회길로 신선대로 간다.
신선대 앞 경사진 바위에서 바라보니 신선대 오르는 등산객이 참 많다. 오를지는 신선대 밑에서 결정하려고 한다.
여기서 여기저기 사진을 찍는다.
자운봉과 신선대 도봉의 최고봉이다. 자운봉은 739.5m, 신선대는 725m이다.
신선대를 오르려는 많은 등산객들. 도봉산에서 일반인이 오를 수 있는 최고봉이다. 도봉의 최고봉은 739.5m로 바로 옆에 있는 자운봉이며 신선대는 725m 로 두번째 높이다. 나는 기다리지 않고 하산을 결정했다. 오늘처럼 등산객이 이렇게 많은 경우는 처음본다.... 참고로 선인봉 708m, 만장봉은 718m라고 한다.
계단길이 가파르지만 계단 마치고도 내리막길이 만만치 않으니 주의해야 한다. 내가 작년 봄에 다친곳도 저 아래다.
하산길에 도봉의 마지막 가을단풍을 담아본다. 이곳 저곳 단풍는 이제 많이 졌다. 남은 마지막 단풍이랄까..
올 가을은 단풍의 기쁨을 잘 보지 못했다. 이것이 나의 운명이겠지. 자연은 단풍도 중요치 않다. 그저 순리대로 자연현상을 보여줄 뿐이다. 나는 거기에 만족한다...
도봉탐방지원센터까지 도착하며 나의 운동어플을 종료한다.
* 오늘의 거리와 시간 10.7km 5시간28분 소요
- 기점 호원 직동공원 08:44 출발
- 다락능선 입구(다리) 10:03도착 4km
- 포대정상 12:40 도착 7.2km
- 신선대 13:00 도착 7.5km
- 도봉탐방센터 14:12 도착 10.7km
* 산쓰3줍 이야기
오늘도 어김없이 쓰레기는 나왔다. 나는 안전산행을 즐기며 쓰레기를 보이는 것만 줍는데 어떤 분은 찾아서 줍는 분이 있었다. 정말 대단한 분이다. 그것을 보고도 수고한다는 말만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한 번이라도 떨어져있는 쓰레기를 주우면 얼마나 좋을까...
* 오늘 산행을 마치고 ...
무엇보다 쓰레기 줍는 분을 본격적인 산행 시작하고 처음 보았다. 나는 산을 즐기며 쓰레기를 조금 계속해서 줍지만 그 분은 주변 쓰레기를 모두 줍고 계셨다. 그 모습을 보는 등산객들이 산행시 산 쓰레기 3번만이라도 줍는다면(산쓰3줍) 산의 쓰레기는 남아나지 않을 것이다... 뭐 이러한 아쉬움을 남겨본다...
다음 산행지는 어디로 할까 고민이 들어간다. 늦가을의 정취가 있는 곳을 찾아보자...
'안전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대로 가보기 - 도봉 신선대 송추폭포 송추샘 코스-211127[안전산행27], 산쓰3줍 (0) | 2021.11.30 |
---|---|
연인산의 낙엽 '조오심'- 산쓰레기 3번은 줍기(산쓰3줍)-211114 [안전산행26] (0) | 2021.11.19 |
단풍 여긴? 보루길-원도봉계곡-망월사-두꺼비바위-포대능선 산불감시초소-회룡사거리-회룡사-직동공원 [안전산행24] 산쓰3줍, 211031,일 (0) | 2021.11.01 |
명지산의 단풍은? - 사향봉(장막봉), 명지산 코스[안전산행23], 산쓰3줍은 이제 기본(산쓰레기 세번은 줍기) 211022, 금 (0) | 2021.10.25 |
오봉을 보고자 산 넘어 왔노라 – 여성봉, 오봉, 관음암, 마당바위 -201016,토.[안전산행 22] 산쓰3줍도... (0) | 2021.10.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