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오봉을 보고자 산 넘어 왔노라 – 여성봉, 오봉, 관음암, 마당바위 코스-201016,토.[안전산행 22] 산쓰3줍도...
산쓰3줍, 동물먹이 뺏어먹지 말자.....
전체코스 : 회룡직동공원 입구 – 사패능선 회룡사거리 – 오봉탐방지원센터- 여성봉 – 오봉 –(관음암)– 마당바위 – 도봉탐방지원센터 (약 14km)
기온이 내려가 아주 아주 시원한 공기와 바람이 부는 21.10.16, 토요일 8시 30분경 출발기점인 의정부 회룡탐방지원센터 부근 직동공원입구에서 출발을 했다. 오늘은 기온이 많이 낮아 다른 날과 다르게 여벌로 솜잠바도 준비했다. 산 위에 가면 나 같은 초보는 추위에 견디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번 주코스는 오봉탐방지원센터에서 오봉까지 3.4km구간이다. 사패능선에 있는 회룡사거리를 너머 송추분소 가서 오봉코스를 가려한다. 산을 하나 넘어보는 것도 재미 있으리라. 교통비도 아끼고 좋다. 회룡사거리까진 출발점에서 약 3.1km 정도 올라가면 된다. 다시 오봉탐방지원센터까지는 3.5km 내려가면 도착한다.
사패능선 회룡사거리 올라가는 것이 완만하게 오르다가 철계단을 만나서 다소 힘들 수는 있다. 하지만 철계단을 통과하였다하여 끝난 것이 아니다. 계곡길의 특성상 마지막 능선까지의 길을 가파르게 올라야 한다. 뭐 쉬엄쉬엄 가면 되니까 그리 부담 가질 필요도 없다. 나 같은 초보는 역시 페이스 유지다.
회룡사거리는 사패산에서 자운봉 방향으로 가는 능선에 위치해 있으며 송추방향과 회룡역 방향으로 내려갈 수 있다. 많은 등산객이 이 길을 통해 사패산을 찾거나 포대능선방향으로 산행을 한다. 나 역시도 종종 이곳을 지나쳐 간다. 여기서 땀이 식기 전에 등산잠바를 껴 입는다. 한기가 조금은 가신 듯 하다..
몇 초간 휴식을 갖고 오봉탐방지원센터를 향해 내려간다. 내려가는 길 또한 처음에만 가파르고 가파른 길 끝나면 평지와 비슷한 길로 송추샘까지 이어진다.
송추샘은 음용수로 부적합하여 마시면 안된다고 한다. 무더운 여름날 이 길을 지나다 샘물로 머리를 적신 적이 있다. 더운날엔 사막의 오아시스같은 고마운 샘물이다. 여길 지나자마자 삼거리가 나오는데 왼쪽으로 접어들면 송추계곡을 갈 수 있다. 계속 오르면 오봉길과 자운봉 사이에 있는 삼거리에 닿는다. 나는 직진을 한다. 그래야 여성봉과 오봉의 능선을 탈 수 있기 때문이다.
송추분소까지는 계속 넓은 평지길이다. 이쯤에서 조금 지루해진다. 송추주차장으로 가지 않고 왼쪽에 있는 다리를 건너면 우측에 송추분소가 있다. 나는 산방향인 좌측으로 간다. 건물사이를 지나치면 오봉탐방지원센터가 나온다.
오늘 진정한 나의 출발기점이다. 이곳에서 쉬며 간식을 먹고 등산화 끈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
오봉탐방지원센터 앞에 도토리 저금통이 있다. 도토리를 줍는 산행객들이 눈에 띈다. 줍지 않으면 도토리 저금통도 필요없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등산객 여러분께서 도토리 줍지 않기를 바래본다.
출발시간 10시 50분 등산 어플인 트랭글을 확인하고 여성봉을 향해 산행을 시작했다. 등산객이 꽤 많다. 단체로 온 팀도 있고 나처럼 홀로 산행을 즐기는 홀산족도 보인다. 그들에게 방해가 안되기 위해 내가 먼저 출발해 갔다. 함께 가다보면 사진 찍느라 멈춰서기도 자주 하기에 불편을 줄 것 같았다.
여성봉 가는 구간이 처음엔 돌 계단길로 예쁜 모습을 보고 가지만 여성봉이 가까워 올수록 네발을 이용하거나 쇠바를 잡거나 계단을 이용하는 구간이 나온다. 처음 계단에서 사패산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쪽 방향에서 보면 또 다른 맛의 느낌으로 다가오는 사패산이다.
여성봉 가다보면 가지 말라는 표지판이 나온다. 부디 가지 말아야지. 난 안간다. 아니 못간다. 쫄보라서...
여성봉에 대한 설명은 사진으로 대신한다.
여성봉은 앞에서 보는 모습도 있지만 오른쪽에 마련된 측면길을 따라 가면 전망 좋은 암봉이 기다리고 있다. 오봉도 한 눈에 보이고 산아래 능선들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물론 고도가 그리 높이 않지만 그래도 보여줄 것은 다 보여주는 것 같다. 우이동쪽으로는 능선 너머 인수봉과 백운대도 보인다.
여성봉에서는 꼬옥 뒤쪽으로 가보길 권한다.
오봉을 향해 약 1.2km의 여정을 다시 시작한다. 내려갔다가 올라가는 부분이 있다. 산에서 능선을 타다보면 목적지까지 내려가는 것이 참 싫다. 그 이상을 다시 올라와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쩌랴 산길이 그런걸. 긍정의 마인드로 즐거이 내려가기 시작한다.
오봉 근처에 가면 초보에겐 아찔할 만한암봉길이 있지만 쇠바만 잘 잡고 가면 그리 어려운 줄은 모를 정도다.
오봉에 오르기전 오봉전망대 데크가 준비되어 있어 몇장의 사진을 담아본다.
그런데 이런 이런 정작 오봉은 코로나 19로 출입금지 되어 있다. 지난번 여름에 올 때는 분명 정상까지 갈 수 있었다. 좀 아쉽지만 어쩌랴...
다시 약간 내려간다. 전망있는 곳에서 오봉정상의 사진속 우측 수신탑을 보고 저 멀리 인수봉 백운대와 만경대인가를 본다. 이정도 날씨에 볼 수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된다. 사진을 당겨 찍어도 보았다... 인수봉과 백운대가 좀 더 크게 다가왔다.
송추폭포 가는 삼거리, 여기서 자운봉 가는 길과 갈린다. 송추샘에서 송추폭포를 향해 왔으면 이 길이었을 것이다. 나는 자운봉쪽으로 이동한다.
이번엔 자운봉과 도봉탐방지원센터 길 삼거리가 나온다. 내가 가려는 방향은 도봉탐방지원센터 방향이다. 여기서 약 3.4km하산길이다. 한동안 계곡길로 너덜지대가 시작된다. 어디가 개울인지 길인지 그냥 가야만 하는 코스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꼼수를 부린다. 어떻게?
이렇게...
계곡길인 거북골로 가지 않고 잠시 가다가 관음암 코스를 통해 마당바위로 향했다. 이 길은 가본지가 하도 오래되서 기억나지 않았지만 관음암 코스가 재미졌던 기억이 있어서 선택했다. 역시 생각했던 대로 수년 만에 지나가 보지만 재미지고 괜찮은 코스다. 가끔 나타나는 네 발길도 나오고 안전히 갈 수 있는 절벽 길도 나온다. 물론 대부분은 편한 길이다.
마당바위에 도착, 이제 너덜거리는 다리로 도봉탐방지원센터까지 가면 마친다. (14시10분 도착)
* 산쓰3줍 : 회룡사거리 가다가, 송추샘 가다가, 여성봉 가다가 쓰레기 발견, 까만봉지에 담았다. 오늘도 고기집게는 위력을 발휘했다.
산행을 마치고...
오늘 산행은 오봉을 가기 위해 산을 넘어 갔으나 오봉정상은 코로나19로 막혀 있었다. 다소 아쉬움이 남는 산행이었지만 그래도 두루두루 전망을 보며 산속의 시원 상쾌한 공기를 마음껏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산에게 감사하다.
*산 너머 왔노라 -> 산 넘어 왔노라 로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