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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등 내 인생 특히 기억나는 것들

노년을 즐거이 사시는 분들은 뭔가 있다.. 250301, 나나영초

노년을 즐거이 사시는 분들은 뭔가 있다..  250301, 나나영초


    나나영초는 은퇴 후 무엇을 하며 어떻게 지낼 것인지 퇴직 전부터 고민했었다.

    나름 결론을 내고 은퇴생활을 시작했다.  내가 지금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이 제대로 지내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그래서 연세 드신 선배분들을 보곤 한다. 그 분들께 많이 배우고 있다.

    

 

    나나영초는 수영을 함께 하고 있는 70세가 넘으신 형님께 오늘 수영을 마친 후 점심식사를 하자고 제안했다. 나나영초는 전국구 백수이기 때문에 주말인 오늘 약속을 할 수 있었다.  마침 형님도 시간이 가능했다.  얼마전 나나영초에게 점심을 사준 적이 있기도 하다. 선뜻 응해준 형님이 감사하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헤어지려다 형님이 운영하고 있는 색소폰 교습소를 함께 가게 되었다. 현직 때부터 색소폰을 배워 지금은 교습소까지 차려 운영하고 있다. 전에도 이 곳을 가 보았지만 대낮에 가보는 건 처음이다. 상호가 '상현 색소폰 클럽'이다.  전에 왔었지만 상호도 모르고 있었다.  술마시고 밤에 왔었으니...

 

 

    내부의 모습이다. 크거나 화려하지 않다. 

 

 

    여기는 형님방이다. 장비가 예사롭지 않다.  그런데 색소폰은 안보인다.

 

 

    교습소의  수입이 많지 않다. 교습생이 고정적이질 않다며 계절에 따라 좀 다르다고 한다. 그 원인은 모른다며...  그래도 손해보지 않고 간신히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월세 내고 관리비 내면  남는 것은 없으나 본인이 색소폰을 할 수 있는 것만 해도 남는 거라고 한다. 원래 장사하는 분들 말은 세계 3대 거짓말 중에 하나라고 하지 않는가? 그러려니 하며 넘어가 주기로 했다.

 

 

    이건 색소폰의 계명 손가락 위치 같다. 저걸 다 외우는 것만 해도 나나영초는 머리 아프다.

 

 

        연주 신청을 했다. 신중현의 아름다운 우리강산을 신청했다.   

** '신중현의 아름다운 강산'이 맞다. 나나영초는 '아름다운 우리강산'인줄 알았다. 알려준 분께 감사드린다.

 

 

    여기까지 왔으니 형님의 연주실력을 직접 확인하고자 연주를 요청했더니 거부는 안하면서도 휴대폰 녹음은 완벽하지 않다고 한마디 한다. 벌써 밑밥 까시는 건가?

    어쨌든 형님은 색소폰을 불기 위해 준비를 한다. 사진은 피스를 준비하는 중이다. 피스를 색소폰에 끼우고 분다.  '피스' 라고 하는 거 맞나?

 

 

    색소폰의 가격들이 붙어 있다.  색소폰은 외관만 봐도 비싸보이는데 가격을 보니 후덜덜이다. 수천만원 짜리도 있다고 한다.

 

 

    색소폰의 키 명칭이다.  용어가 어렵다. 

 

 

    색소폰은 장속에 숨겨 놓았었다.  관리도 잘해야 하는 악기다. 

    아름다운 우리강산을 연주했는데 너무 길다. 무려 8분1초나 걸렸다.  그 정도면 힘이 들만 한데 티가 전혀 안난다.  억지로 힘들지 않는 척 하는 것일 수도 있다.  따져 묻진 않았다.

 

 

https://tv.kakao.com/v/448634438

    수영도 2km 이상을 쉬지 않고 하는 분이니...    * 영상은 이해를 돕기 위한 나나영초의 바다수영모습임.

 

 

    이번엔 좀 더 짧은 '송골매의 어쩌다 마주친 그대'를 신청했다. 연이어 부르면 숨이 좀 찰 것이다.

 

 

    세 곳의 모니터에 악보가 나온다. 다른 악기의 연주음도 들린다.  '물컵은 이곳에' 가 눈에 띈다.

 

 

    색소폰 부시는 형님의 모습이 멋지다. 음악을 진정 사랑하시는 분임에 틀림없다. 나나영초 생각이다.

 

 

    아무 준비가 안된 교습소 선생님의 '어쩌다 마주친 그대'를 잠시 들어본다. 이 곡이 3분 가까이 된다. 그래서 1분 정도로 영상을 잘랐다. 휴대폰으로 녹화한 것이니 연주음이 선명하지 않아도 이해하며 들으면 좋을 것 같다..

 

 

    나나영초의 귀에는 귀마개가 아니라 헤드폰이다. 이렇게 들어야 잡소리가 안들리고 음악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있다고 한다.  형님이 씌워 주었는데 사실은 휴대폰으로 녹음하다가 선이 발에 걸려 연결잭이 빠졌다. 

 

 

    교습실 안의 마이크다.  장비투자도 꽤 했을 것 같다.

   

    형님이 하는 일은 그 외에 주말농장에 참여하고 있다. 나나영초와는 다른 곳이다. 시간을 이렇게 보내며 시즌 평일은 바쁘다고 한다. 

    형님의 하시는 일을 정리해 보면  내가 아는 것만 아침운동으로 수영, 주말농장, 색소폰 교습소 운영 등 기본적으로 세가지 일을 하고 있다. 

    나나영초도 백수지만 나름 바쁘다. 다만 시간을 조정할 여지가 현직 때보다 더 있다는 것이다. 형님도 그럴 것이다.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살며 얼마나 만족하고 살 수 있을까가 늘 의문이었다. 이 형님은 만족하는 삶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즐기며 지내고 있다고 판단이 된다.  작은 것에 기쁨을 찾는 형님을 보며 나를 돌아본다.

    나나영초에게 깨달음을 준 형님께 감사 드리며 형님의 멋지고 행복하고 아름다운 인생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