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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등 내 인생 특히 기억나는 것들

니네들만의 리그 - 엉터리 우정 알친들의 신년회 250214 나나영초

니네들만의 리그 - '엉터리 우정 알친들'의 신년회  250214  나나영초

-  * 주당 : 마신 알콜 도수를 유지한 상태에서 당구치는 것 (본문 중에서)

- 삼구혈전 결과 대전과 수원이 공동 2위를 했다. 여기서 문제, 그렇다면 나나영초는 셋중 몇 등을 했을까?  (본문 중에서)

 

 

    신년회를 2월 중순, 발렌타인데이에 하는 이상한 사람들이 있다. 그것도 가장 친한 알친들이라면서.

    그래놓고 자기들은 찐친이라나 알친이라나...

 

** 알친, 찐친 :  두 단어 모두 거의 제일 친한 친구를 뜻한다는 사회적 암묵적 약속이 있다고 전해진다.

 

     한파가 한풀 꺽인 토요일, 7명 중 1명 0덕이는 할머니 제사라 참여 못한다고 한다. 대전에 사는 친구도 오는데.  이 정도면 말만 알친이고 찐친인거다.

     어쨌든 대충 친구들이 모여 만났다. 

 

 

    장소는 북창동 어느 음식점이다. 현직 때 가끔 오던 곳이다.  직장이 이 근처였다.  앞에 있는 사람들은 완전히 모른다. 다행히 선명하지 않아 모자이크는 필요없을 듯 하다. 하지만 본인이 요구한다면 당장 모자이크 처리할 예정이다.

 

 

    알친들이 모인 방법을 분석해 보면, 알바생에게 사업장을 맡기고 온 친구, 아예 연가를 낸 친구, 회사 대표라 멋대로 시간을 만든 친구, 멀리 대전에서 하루 일 안하고 온 친구,  나나영초 처럼 자유인(백수)이라 시간이 넘친 친구 유형으로 분류 된다.  그니까 참여키 위해 비용을 많이 쓴 알친들이 있다.

 

 

    다들 따로 노는 것 같다.  왼쪽 0배는 말하고 있고, 가운데 0태는 듣지 않고 휴대폰 보고 있고, 오른쪽 0혁이는 무얼 먹을까 고민하며 안주를 쳐다보고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이것을 '따로 국밥'이라 하기도 한다.

 

 

    그래도 사진 찍힐때는 한마음이다.  앗, 찍혔는데 0원이가 안보인다. 그래서

 

   다시 찍었다. 짜안 하고 나타나는 0원이, 0원이는 그래도 얼굴이 잘 안보인다. 좀 어두워선가? 내 눈이 이상있나?

 

 

    학창시절 이야기가 솔솔 나온다. 어쩌다 만나는데도 레파토리가 변하질 않는다. 수준이 항상 거기에 머물러 있다. 

 

 

    그래도 뭐가 그리 좋은 지? 웃음꽃이 떠나질 않는다.

 

 

    대전에서 올라온 0태에게 질문이 집중된다.  어떤 내용인지 기억나지 않아도 대충 뭔 얘긴지는 알 것 같다.  뻔하다.  어릴적 당시 화제의 주인공과 얽힌 이야기다.

 

 

    1차를 마치고 2차를 가기 위해 북창동을 어슬렁 거린다.  신기하네.  오는 사람이 안보인다..

 

 

  어슬렁 거리다보니 남대문 앞까지 왔다. 어디까지 가려나...

 

 

    이 곳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향한 곳은 회현동 어느 당구장으로 갔다.  그러니까 2차가 주당이 되는 것이다. 

* 주당 : 마신 알콜 도수를 유지한 상태에서 당구치는 것, 술이 깨면 안됨

 

 

    이쪽은 삼구팀 전국리그가 벌어진다.  대전을 대표하는 0태, 수원을 대표하는 0원 그리고 나나영초가 삼구 혈전을 벌이게 되었다. 나나영초는 대표선수가 아니다.  가장 늘 초보다.

 

 

    사진은 대전대표 김0태의 모습이다.  이걸 성공했을까 못했을까?  아쉽게도 하나만 살짝 건드리고 지나갔다. 다행히  못친 것이다. 친구의 아쉬움은 또 다른 친구에겐 기쁨이고 다행이 될 수 있다는 걸 당구를 통해 배운다.

 

 

    삼구혈전 결과 대전(0태)과 수원(0원)이 공동 2위를 했다. 

    여기서 문제, 그렇다면 나나영초는 셋중 몇 등을 했을까?  너무 어렵나?

 

 

    다음은 사구팀이다. 좌로부터 연신내 대표선수 0혁이, 목동 대표 0균이, 안양대표 0배다. 여기는 인근 리그다.

 

 

    이쪽도 피말리는 혈전을 벌이더니 목동대표가 1등을 했다. 당구란 애버리지가 낮아도 하수가 고수를 이길수 있는 종목이다.  시니어들에게 당구를 강추한다.  집중력이 는다. 스트레스는 글쎄...

 

    우리는 0태의 열차 시간에 맞추기 위하여 3차로 해장국집을 들러 한잔을 더했다. 친구들 이야기 꽃은 늘 학창시절이야기다.  당시 불효했던 이야기도 나왔다.  나나영초가 0원이 집에서 밥통 찌그러트린 사건,  항아리 깬 사건, 초딩때 0원이가 어머님께 알리지 않고 나나영초집에서  일주일 있느라 실종신고까지 할 뻔한 이야기 등 등...  할 말이 끝이 없다.

    이렇게 우리의 행복시간은 흘러만 간다.

 

 

    이제 0태를 보내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0태를 보내기 위해 서울역으로 가다가 근처에서 한 컷. 헤어짐의 아쉬움이 느껴지는 친구도 있고, 휴대폰을 3차 식당에서 두고 온 녀석도 있고, 무덤덤한 친구도 있다.

    그냥 느끼기에 그렇다는 거다.  즐거워 하는 녀석은 안보인다.  그런데,

 

 

    대전에서 온 0태를 보내고 나니 왜 이리들 즐거워 하지?  아주 신났다. 나쁜 녀석들인지 안친한 녀석들인지 ~ ~

 

 

    여기서 버스와 전철을 타고 각자의 집으로 가야한다. 수원 0원이는 버스타러 갔다. 또 그런데,

 

 

사진속, 손 들어 안녕하더니 이쪽으로 오는 0혁이. 버스타고 가면 한번에 간다면서... 이쪽은 전철파인데.

 

 

    버스를 버리고 전철타러 친구 따라온 0혁이, 전철타고 가는 내내 불만이다. 1호선 타고 3호선 갈아타고 버스를 또 타야 한다나?  누가 끌고 왔나? 본인이 원해서 오더니만...  좌우지간 이상한 녀석들이 알친이고 찐친이다.

    그래도 만나면 무조건 좋은 친구들,  그래서 이상한 건가?

 

*** 2025년, 2월 우리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겨놓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