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강남에 나왔다가 안경 급 수리... 청담역에서 250108, 나나영초
- 헐, 이러다 안경 사라고 하는 건 아닌지 순간 의심이 갔다. (본문 중에서)
- 그렇다면 증거를 남겨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5년1월9일 현재 가격표를 남겨 놓은 것이다. 그러면 나중에 딴소리 못하겠지. (아래사진 참조, 가격 증거물임) (본문 중에서)
- 다음에 오게되지 않을까? 저 고글 사러... (본문 중에서)
- 본의 아니게 안경점을 포스팅하고 말았다. 이런 사장님 같은 분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누구나 간단한 것으로 찾아가도 친절하게 잘 해주는 그런 분, 믿음이 간다. (본문 중에서)
나나영초는 연초부터 독감에 걸려 '25년 을사년이 늦게 시작되었다. 그래서 귀한 만남을 하지 못하기도 하였다. 혹시나 독감이 전염될까봐서다. 기침이 아직 남아 있다.
8일, 오늘은 컨디션도 좋아서 오랜만에 한강을 지나 강남에 나와 친구를 만났다. 정초에 친구 얘기를 하자는 것이 아니다.
일단 한강을 건너는 기분은 내가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전철 밖의 한강을 찍어보기도 했다.
기분 좋게 올해 백수된 친구와 만나고 헤어졌다.
집에 가려고 청담역으로 향했다. 청담역 10번 출구 근처에서 모자를 벗다가 선글라스를 바닥에 떨어뜨려 흠집이 생겼다. 흠집이야 조금 있었지만 흙까지 묻었다. 이 선글라스가 15년 정도가 되어 정이 많이 가는 안경이다.
유씨부인의 조침문에 나타난 부러진 바늘향한 안타까운 마음같은 것이 살짝 나타났다. 그래서 얼른 조치하기 위해 주변에 있는 안경점을 찾아보았다.
*** 조침문 : 국문체. 일명 ‘제침문’이라고도 한다. 부러진 바늘을 의인화하여 쓴 제문(祭文)이다. 미망인 유씨의 작품으로 알려졌을 뿐 연대와 작자의 인적사항은 알려진 바 없다.다만 작자는 사대부 가문의 청상과부인로 생각되는데, 그 문장실력과 고사(故事)에 능통한 점으로 보아, 비록 삯바느질을 하고 있는 처지이나 어려서부터 독서와 문안편지쓰기로 실력을 닦아온 양반집 딸인 듯하다.서두를 “모년 모월 모일 미망인 모씨가 두어 자(字) 글로써 침자(針子)에게 고하노라.”라고 시작하였다. 그리고 바늘과 함께 했던 긴 세월을 회고하고 바늘의 공로와 바늘의 요긴함, 바늘의 모습과 재주를 찬양한 뒤 부러지던 날의 놀라움과 슬픔, 그렇게 만든 자신에 대한 자책과 회한, 그리고 내세의 기약으로 끝을 맺고 있다.한 개의 바늘을 가지고 27년을 썼다는 사실은 조심성 깊고 알뜰한 여심을 말해 준다. 한편, 자녀 하나 두지 못한 외로운 여인이 생계를 그것에 의지하고, 반생을 동고동락하여 왔음을 전제로 이 작품을 이해하여야 될 것이다.“자식이 귀하나 손에서 놓을 때도 있고, 비복이 순하나 거슬릴 때도 있나니.”라고 하여 자식과 비복보다 낫다고 한 점, 또 바늘이 부러지던 순간, 잠시 동안 혼절하였다는 표현에서 바늘에 대한 작자의 뛰어난 표현력을 엿볼 수 있다. < 출처 : 조침문 - Daum 백과 > |
그런데 마침 청담역 바로 앞에 안경점이 보였다. '으뜸50안경 청담역점'이다. 2층에 있다. 땅값이 비싸서 2층에 있나보다. 어쨌든 지저분해진 선글라스를 얼른 닦아야겠기에 안경점에 올라갔다. 안경점에 가면 안경 닦는 기계가 있다.
어서오라는 안경점 사장님의 안내에 따라 안에 들어갔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깔끔해 보였다. 올해 개업했다고 한다. 어쩐지 깨끗하더라니..
사장님에게 이실직고 말했다. 선글라스 좀 닦아줄 수 있냐고? 그랬더니 언제나 가능하다고 한다.
안경을 아끼는 사람들을 무조건 좋아한다며 닦아주겠다고 한다. 물론 돈은 안받겠지만 물어봤다. 그랬더니 안경 좀 닦아준다고 어떻게 돈을 받냐고 한다. 그리고 커피도 내 주신다.
내 선글라스가 오래되었다고 하며 흠집나는 것에 대해서도 알려주었다. 진짜 친절하시다. 안경의 흠집(기스)은 평소 안경렌즈를 닦으면서 발생한다고 한다. 급하니 옷으로 닦거나 손수건으로 닦는 행위들이 흠집을 만든다고 한다. 들어보니 타당하다.
손님이 없으니 이것 저것 늘어놓나보다 생각했다. 그런데 안경을 찾으러 오는 분들이 많았다. 일단 안경점 사장님의 친절함은 인정했다. 설명도 자세히 해주셨다. 이왕 온 김에 눈 검사 받고 가란다. 헐, 이러다 안경 사라고 하는 건 아닌지 순간 의심이 갔다.
그런데 그건 아니었다. 꼼꼼하게 체크를 하더니, 원래 안경을 쓰다가 이젠 안쓰는 나에게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경력이 많다보니 다양하게 많이 아는 것 같다.
선글라스나 고글에 도수를 넣지 말고 그냥 쓰는 것이 어떠냐고 말해 준다. 이 사장은 장사할 생각이 없나보다. 친절하고 솔직하고 꼼꼼한 사장님이다.
홍보용 기념품이다. 물수건을 넣었다. 물수건이 필요해 하나 챙겼다.
경품 이벤트도 있다. 순금 1돈? 이거 진짜 주는 건가? 커피머신기도 있다. 5만원 상품권만 돼도 좋겠다. 진짜 주는 건가?
매장을 둘러본다. 안경점을 가면 정돈이 잘 되어 있다. 여기도 당연하게도 잘 정돈되어 있다.
사진속 글 처럼 '올바른 가격, 올바른 품질, 올바른 검안'이 이루어지는 점포이기를 바란다.
사실 안경점에 가면 손님은 사장님을 믿을 수 밖에 없다. 바가지를 쓰는 지 안쓰는 지 알 수가 없다. 가격표가 싸다. 내 성격은 궁금한 건 못 참는다. 실례가 되는 줄 알면서도 붙어있는 가격표에 대해 물었다. 무조건 진짜란다.
아까 안경 찾아가는 손님을 보니 삼십만원이 넘지 않았냐 그랬다. 그랬더니 소프트 렌즈와 안경 뭐 등등해서 그런거란다. 아 그렇구나. 나나영초가 너무 단편적으로만 보고 판단했다.
그렇다면 증거를 남겨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5년1월9일 현재 가격표를 남겨 놓은 것이다. 그러면 나중에 딴소리 못하겠지. (아래사진 참조, 가격 증거물임)
선글라스
디렉터
투다
모아이클래식
에밀라M
케이트앤켈리
트루몬드폴티탄
앤디오스, 미위, 뉴트로, 버금
뉴트로
비웨이브, 디렉터 ...
비웨이브니 디렉터니 하는 단어는 안경의 이름이란다.
'자신만만, 으뜸품질, 으뜸가격, 으뜸서비스' 표어가 눈에 띈다. 진짜 자신있는 걸까?
사장님께 물었다. 저 표어 진짜냐고..
사장님 왈 그저 열심히 한다라고 답을 한다. 그렇지 그저 열심히 진실되게 하는 것이 답이겠지..
내가 운동할 때 착용하는 고글과 엄청 비슷하다. 테의 색만 다르다.. 나나영초는 참 오래된 고글인데...
얼굴을 많이 가려주는 이런 고글도 괜찮다고 한다. 잔구탈 때 바람과 벌레를 충분히 막아줄 것 같다. 사장님이 써보니 보기완 다르게 괜찮은 것 같다. 다음에 오게되지 않을까? 저 고글 사러...
안경점에서의 즐 추억을 만들고 이제 한강을 지나 집으로 간다. 멀리 보이는 롯데타워가 또 오라고 손짓하는 것 같다.
본의 아니게 안경점을 포스팅하고 말았다. 이런 사장님 같은 분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누구나 간단한 것으로 찾아가도 친절하게 잘 해주는 그런 분, 믿음이 간다. 으뜸50안경 청담역점 대박 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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