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신년인사 그리고 새해 5일간의 꿀맛 휴식, 250101, 나나영초
- 사실은...
- 어쩔 수 없는 휴식
주변에 블로그 한다고 큰소리 쳐놓고 을사년 새해들어 이제야 첫 포스팅에 나선다.
나름의 사정거리를 아니 변명거리를 올리고자 한다.
< 25.1.1, 수 >
새해 첫날, 새해에 바라는 벅찬 희망과는 상관없이 나나영초는 12월31일 밤부터 오한이 심히 들고 근육통이 있기 시작했다. 연말 여기저기 많이 다닌 것은 맞다. 그렇다고 이렇게까지 아파야 하는 걸까? 내일 아침이면 괜찮겠지라는 마음으로 1월1일 신년 산행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추워 잠을 자꾸 깼다. 심한 오한으로 새해 첫 새벽을 잠들 수가 없었다. 이젠 나이탓일까?
무더위와 내란, 항공기 사고 등으로 힘들었던 24년이 얼른 지나가기를 바랬건만 나나영초에게는 새해가 고통으로 시작된 것이다. 그동안 고통으로 시작했던 새해는 기억나지 않는다. 늘 희망이 있었다.
아침 일어나 아내 손에 이끌려 병원을 찾았다. 다행히 동네 병원이 진료를 하고 있었다. 9시에 출발했지만 긴 대기줄로 한참만인 11시 넘어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감기가 유행이라더니 진짜 그런 모양이다. 이제 괜찮을 것이란 믿음이 생겼다. 낼 아침이면 나을테니 오늘 못한 신년산행을 내일이라도 하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 25.1.2, 목 >
믿음을 갖고 잠을 청했지만 새벽부터 오한은 계속 되었다. 도저히 잠들수가 없었다. 새해 이리 심한 오한을 겪어본 적이 없다. 두터운 옷을 입은채로 이불을 둘러쓰고 있지만 몸은 떨리기만 했다. 앓는 소리가 저절로 났다. 앓는 소리를 내지 않으려 노력을 해야했다. 고통스러웠다. 그렇게 아침을 맞이하게 되었다. 오늘도 신년산행 포기다. 수영도 포기다. 포기해서 자꾸 늦어지는 것들이 생긴다.
오늘은 집사람이 출근을 했다. 아내가 없지만 견딜 수 없어서 찬바람을 맞으며 다시 그 병원, 의사에게 갔다. 이번엔 독감검사를 하자는 것이다. 의사가 하자는데 안할 수 있나. 해야지 뭐. 검사결과는 독감이란다.
주사와 수액을 맞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의사친구에게서 안부전화가 왔다. 독감 이야길 했더니 수액맞고 약효가 오르면 좋아진 것으로 생각하는데 계속 조심하라고 한다. 쨌든(나나영초가 사용하는 어쨌든의 준말) 수액 맞고 몸이 좀 괜찮아진 것 같기도 하다. 수액의 약효라고 하니 조심해야겠지.
윗층에 사시는 형님이 저녁을 함께 하자고 아침부터 계속 말씀을 하셔서 사정을 말씀 드리고 힘들다고 했지만 18시경 다시 전화를 하셨다. 이번엔 도저히 거절을 할 수 없어서 올라갔다. 11월23일 형님의 초대로 식사를 함께 한 적이 있다. 블로그에 '아~파트 아파트 ...' 란 제목으로 포스팅 했었다. * 아 ~ 파트 아파트 ... 아파트 사람들은 불통? 241123, 나나영초
술은 가급적 피하며 맛난 식사를 했는데 함께 식사하신 분들이 나나영초 때문에 독감에 전염되면 어떡하나 걱정이 된다.
< 25.1.3, 금 >
새벽, 오한이 없어야 하는데 전보단 줄었지만 아직은 완쾌되지 않은 것 같다. 간신히 잠 들었다가 눈을 떠보니 아침부터 인터넷이 난리다. 윤석열 체포를 위해 공수처가 청사에서 출발했단다. 나 같으면 자진출석 해 조사를 받을 것 같은데 사람마음이 다 다른 모양이다. 쨌든 '희대의 사건'이다.
오늘도 아침운동(수영과 헬쓰)을 하지 않았다. 완전히 나은다음에 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맘 편안히 쉬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래도 할 일이 있다. 일본친구에게 소포를 부치는 일이다. 우체국까지 가야한다. 점심때가 되어서야 완료하고 집에 왔다. 갈 때는 막내가 운전을 해줘 잘 갔지만 올 때는 걸어왔다. 버스타기도 택시타기도 애매하다. 요즘 운동도 못하고 있어서 걸어주니 기분이 한결 좋아졌으나 찬바람은 여전했다.
오후에는 그저 쉬자. 그래야 내일 토요일이라도 아침운동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이 있다.
< 25.1.4, 토 >
신년 첫 주말이다. 이제 몸이 좀 나은 것 같기도 하다. 아침에 운동을 하러갈 까 하다가 이왕 쉰거 푹 쉬자. 라는 마음이 들었다. 이거 게을러지는 것 아닐까라는 의심도 들었지만 완벽히 낫고 가야한다라는 방어적인 생각이 먼저 와 닿았다.
오늘은 오전에 장인 성묘를 가기로 해서 연천에 가야한다. 막내가 운전하니 편하다. 내 컨디션이 아직 돌아오지 않아 내가 운전하는 걸 가족들이 반대한다. 산에 공기는 찼으나 볕이 있어 그리 춥지는 않아 다행이었다.
처가 식구들과 점심식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작년 포스팅에 댓글 달아준 블친님들께 답방을 하며 나머지 하루를 보냈다. 글을 쓰기에는 아직 집중이 되지 않아 포기했다.
오늘 윗층형님과 형수님을 만났는데 두분 다 감기 걸리지 않은 것 같아 기뻤다. 전염될까봐 걱정했었는데 천만다행이다.
< 25.1.5, 일 >
늦잠을 자고 일어나보니 밖은 하얀세상이 되어 있었다. 눈이 많이 내렸다.
오늘 우리 트라이애슬론 클럽에서는 아침 달리기 20km를 한다는데 지금쯤 마쳤는 지 모르겠다. 나나영초는 오늘 산행도 포기했다.
올해 첫 포스팅이 많이 늦었지만 오늘은 신년 첫 포스팅을 올려야겠다. 지금 작성 중인 이 글이 신년 첫 블로그 글이 된다. 신년 첫 산행도 못하고 이제야 올리게 되니 부끄럽기도 하고 게으름이 딱 걸린 것 같아 민망 하기도 하다. 올해 시작은 아프고 미약했지만 끝은 창대할 것을 희망한다.
"올 한해도 블친님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작년도 감사했고, 올해도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작년보다 더 행복한 새해 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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