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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가평 석룡산 250122[안전산행 183], 산쓰3줍, 나나영초
- 새 아이젠 착용, 신나게 눈길을 헤집었지만 0.9km 남겨두고부터는 힘이 쪼옥 빠져나갔다.
- 산에선 모르면 무조건 물어보자.
- 석룡산 정상쉼터다. 벤치가 있고, 누워 쉴 수 있는 의자도 있다. 지금은 저 의자에 누웠다가 저체온 증으로 호흡을 멈출 수도 있을 것 같다.(본문 중에서)
여러 산들이 이번 산행의 후보지였지만 가보지 않은 산이라는 이유로 석룡산을 선택하게 되었다.
길은 찾기가 쉬웠지만 눈이 많이 남은 곳은 생각보다 체력을 소진 시겼다. 눈 산행용 근력을 따로 길러야 한다는 사실을 절실히 느낀 산행이었다.
*** 산행코스 : 조무락골 산장 - 종합표지판 - 전망지 - 석룡산 - 방림고개 - 삼거리 - 북호동폭포 - 조무락골 산장
코스표시가 종합안내도와 다르다. 순서대로 2코스라고 적힌 곳이 1코스, 3코스가 2코스, 1코스가 3코스다. 나나영초는 종합안내도에 따라 코스를 표시하기로 했다. 중봉도 3코스로 해서 올라갈 수 있다.
나나영초가 가는 길은 빨간색 1코스로 올라 하늘색 3코스로 하산한다. 석룡산은 1147m다.
*** 석룡산에 대해
석룡산(石龍山)은 ‘돌로 된 용이 있는 산’이란 뜻이다. 그러나 석룡산에는 용 모양과 흡사한 바위를 찾을 수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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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가평군 북면 적목리에 있는 조무락골은 석룡산(石龍山, 1,153m) 자락을 흐르는 가평천의 최상류에 있는 험난한 계곡으로 6km에 걸쳐 폭포와 담(潭), 소(沼)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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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계곡과 광덕고개로 내비가 안내 해 사창리를 거쳐 가평군 북면인 38교로 왔으나 주차장이 없어 어디엔가 주차를 하기 위해 무조건 앞으로 앞으로 돌진해 갔다. 내 뒤에 차량 두대가 따른다.
이 곳이 석룡산 2코스의 시작점이다. 물론 나중에 알았다. 나나영초는 주차를 위해 오른쪽 길로 계속 간다. 가다가 내려오는 차를 만났지만 나나영초 뒤에 2대가 더 있으니 후진하여 넓은 곳에서 비켜준다. 감사할 일이다.
나나영초 뒤에 오던 차량 2대가 내차 옆에 주차를 했다. 이 곳은 조무락산장이라고 불린다.
눈 길이 예상되어 아내가 새로 사준 아이젠을 착용했다. 전에 것은 오래되어 날이 많이 닳았다.
내 차 뒤를 따라 왔던 등산객들이 화악산을 향해 출발했다. 석룡산에 대해서도 잘 알아 나에게 설명을 자세히 해 주었다. 바로 이 위에 2코스가 있고, 삼거리까지 함께 가잔다. 이 분들은 삼거리에서 화악산으로 간다고... 참 친절하신 분이다. 아는 만큼 알려주는 것이 산악인의 참모습이다.
나나영초는 2코스로 가기 위해 차량으로 왔던 비 포장도로를 통해 다시 내려간다. 등산화에 착용한 아이젠에 흙이 잘 붙는다. 그래도 눈길을 밟으면 깨끗해 질 것이다.
여기가 종합안내판에 1코스로 표시되어 있는 등산 시작점이다. 이정표에는 이 곳에서 정상까지 3.4km라 한다. 실제 가보니 나나영초 간 길은 무려 5.3km가 나왔다. 물론 산장에서 여기까지 온 거리도 있지만 그건 3~400m 정도다. 그만큼 눈 길에서 길을 잘못 찾아 갔을 수도 있다. 그래도 능선길로 오르면 되기에 길을 잃을 일은 없는 산이란 생각이다.
출발하자. 처음은 눈이 녹아 흙길이다.
눈이 오고서 그늘 진 곳은 녹지 않았으나 볕이 드는 곳은 눈이 녹았다. 이런 길이 한동안 교대로 반복되었다.
걸으며 눈 밟히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본다.
보이는 의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산행객이 많지 않은 산이라선 지 의자위에 눈이 그래로 녹으며 사용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아내표 커피 한잔을 마셨다. 바람이 약하고 춥지 않아 산행하기에 참 좋다.
겨울날인데도 이끼는 눈속에서 조차 당당하게 자신의 색을 보여주고 있다.
정상까지 2.8km 남았다.
눈을 밟으며 첫번째 능선에 도착했다. 여기까지 눈길은 에너지를 주는 것 같다. 즐겁게 올라왔다.
능선에도 눈이 있다. 아직 낮은 곳이라 눈이 많지 않다. 오르면 오를수록 기온이 낮아져 눈이 많아 남아있을 것이다.
드디어 눈길의 시작이다.
눈을 밟으며 오르는 등산은 겨울산행의 백미다.
오를수록 눈이 많아진다.
셀카를 빼 놓을 순 없다.
이건 동물의 발자국이다. 눈이 깊어 많이 힘들었을텐데 먹이나 잘 먹고 있는지...
사실 어디가 길인 지 잘 모르겠다.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고 여기저기에 발자국이 있어 길 찾기가 막상 쉽지 않다. 그래도 발자국이 좀 더 선명한 길로 간다.
눈이 퍽퍽 들어간다. 다른 사람의 발자국을 밟으며 간다.
이정표를 보며 제대로 왔음을 확신한다. 좀 더 돌아왔는지는 모르겠다. 이정표가 100m 간격으로 있다.
눈산행의 진수다. 즐겁게 밟고 올라간다.
무릎까지 들어가는 눈길도 있다. 옆으로 가면 이정도는 아니지만 눈을 밟아 봤다.
남이 먼저 밟은 길도 이렇다.
능선 산길이 만만치 않다. 눈이 녹은 곳도 있고 남아 있는 곳도 있다. 아이젠이 불편할 수도 있다.
다시 눈길이 시작된다. 눈이 있는 경사길에선 근력이 필요하다. 허벅지의 힘이 들어가고 있음이 느껴진다. 나도 모르는 사이 피로가 쌓이고 있나보다.
능선이 칼날 같다. 이 곳에도 눈이 많이 쌓여있다.
저 보이는 높은 곳이 석룡산 정상인가보다. 힘은 들지만 즐겁다.
석룡산? 멀리 화악산 능선이 보인다.
석룡산 정상이 아니다. 이 부근에선 여기가 가장 높아 보이는데... 순간 힘이 쪼옥 빠져나가는 것 같다.
이왕 올라섰으니 화악산을 바라본다.
눈물을 머금고 다시 내려간다. 능선 북사면 쪽은 눈이 아직 많다.
이번엔 진짜 정상일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힘내자 조금만 더..
이 바위는 기억해 두어야겠다. 알고보니 정상바위였다.
석룡산이라 한자로 새겨있다. 용같은 바위는 어디 있는 것일까? 도착시간은 12시35분이다.
한자 정상석 뒷부분이다. 한글로 친절하게 새겨있다. 작은 표지석도 보인다.
나나영초표 셀카사진이다.
석룡산 정상쉼터다. 벤치가 있고, 누워 쉴 수 있는 의자도 있다. 지금은 저 의자에 누웠다가 저체온 증으로 호흡을 멈출 수도 있을 것 같다. 멀리 화악산 능선이 보인다.
점심식사를 준비 중인데 등산객 한분이 도착했다. 오늘 석룡산 산행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이다. 서로 사진을 찍어주었다.
이 분도 식사를 한다. 빵 등 등 나나영초에 비해 간편식이다. 나나영초는 컵라면을 막 먹기 시작했는데 전철 시간을 맞춰야 한다고 먼저 출발한다.
나나영초는 점심을 잘 먹는 편이다. 컵라면, 사과, 빵, 커피를 다 먹고 13시 지나 출발을 시작한다.
눈길이 장난 아니다. 빠지는 깊이가 생각보다 깊다. 눈산행이 겨울산행의 즐거움이라지만 체력을 빨리 많이 빼앗아 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능선을 계속 타다보면,
능선아래로 향하는 길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나온다. 이 곳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된다.
아래로 고고다..
석룡산 정상에서 1.2km 내려온 지점이다. 삼팔교까지 4.7km가 남았다. 물론 나나영초는 삼팔교까지 가지 않는다. 산장까지만 간다.
이 내리막길에도 많은 눈이 기다리고 있다. 그저 조심조심이다.
낙엽길도 조심해야 한다. 얼마든지 넘어질 수 있다. 넘어져 봤기에 잘 안다.
다시 눈이 시작된다. 동물의 발자국도 보인다.
옆 계곡물 얼음이 녹은 곳이 보인다. 요즘 이 곳도 기온이 높은 가 보다..
이 곳이 중봉과 석룡산 정상으로 가는 삼거리다. 팻말의 거리와 이정표의 거리가 다르다.
이정표는 석룡산 정상이 1.8km라고 표시되어 있다. 400m 차이가 난다.
눈길은 계속 이어진다.
복호동폭포가 있다고 하니 들러본다.
나무데크까지 올라가 보았지만 규모가 작아 조금은 실망스럽다.
다시 하산을 시작했다. 잣나무향이 물씬하다. 베어진 잣나무가 보인다. 베어놓은 이유가 있겠지.
주차를 한 조무락골 산장에 도착했다. 시간은 14시 28분이다. 4시간 44분 정도 소요되었다. 14시까지 내려와 오늘 저녁약속을 여유있게 가려고 했었다. 어쨌든 차는 잘 있었고, 먼저 하산한 분이 정리를 하고 있었다. 가평역까지 태워주고 헤어졌다.
집에 와서 보니 등산화가 많이 젖어 있다. 이제 발 시렵기 시작한다. 곧 친형님들과의 약속이 있어 이대로 가야한다. 집에 들르지 못하고 등산화가 젖은채로 약속장소로 향했다.
오늘 산에서 다른 등산객에게 많은 도움을 받은 날이다. 아는 만큼 서로 도와주는 것이 산행에 대한 배려라는 생각을 늘 갖고 있다. 나도 남들에게 도움을 줄 때 참 기쁘다..
오늘 도움 준 분들께 감사 드린다. 눈산행의 백미도 좋지만 깊은 눈에 정상 약 900m는 쉽지 않았다. 산행에 있어 자만하지 말고 겸손한 마음으로 등산(겸손산행)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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