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 선배님들과 우이능선 북한산 영봉 [안전산행 177]241208, 나나영초, 산쓰3줍
- 동문 선배님들과 함께한 의미있는 산행길, 북한산 우이능선 영봉
- 반칙상황 발생, 영봉에서 갑자기 동문 산악회 산악대장이 된 사람
- 20년 전에는 너만큼 했어. (본문 중에서)
10시 30분에 우이동에서 동문산행이 있어 나나영초는 시간에 맞춰 우이동 버스종점에 가기 위해 방학동에서 버스를 탔는데 동문 선배가 계셨다.
평소 친한사이라도 버스에서 선배 만나는 건 그리 즐거울 일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함께 산행할 선배라서 기뻤다.
윤0호 선배다. 이 분이 반칙상황을 만들었다.
*** 우이령입구 - 백운대2공원지킴터 - 하루재 - 영봉 - 육모정고개 - 육모정공원지킴터 (약 5.8km)
연두색 실선이 우이령 ~ 영봉, 파란색 실선이 영봉 ~ 육모정공원지킴터 구간이다.
약속시간이 10시 30분이라 여유있게 전철을 타고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방학역에서 1167번 타고 우이동 버스종점까지 가면 된다.
0호 선배와 도착했더니 벌써 와 계신 선배님들이 계셨다. 나나영초보다 12기나 빠르신 분이 오늘 최고 선배다.
만나는 시간은 10시30분이지만 출발시간은 11시가 되었다.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우이령입구에서 개천을 따라 백운대2공원지킴터 방향으로 오른다.
카메라를 가져온 동기 오0중은 선배님들은 모두 올라 갔는데 사진찍기 바쁘다.
용암봉, 만경대, 백운대, 인수봉이 보인다. 그리고 냇물까지...
만경대, 백운대, 인수봉을 확대해 보았다. 음 멋진 산이군.
우리는 백운대2공원지킴터를 지나 하루재에서 영봉으로 갈 예정이다.
계단을 오르면 도선사로 가는 데크길과 백운대공원2지킴터로 가는 돌계단이 나온다. 우리는 돌계단을 밟는다.
백운대2공원지킴터부터 오르막길로 시작한다.
초반부터 오르막길이지만 선배님들이 잘 오르고 있다. 물론 초반이지만...
14기 진천선배님이 꾸준하게 잘 오르신다. 오늘 모인 동문 중 가장 선배님이다. 과거 수많은 산을 다니신분이라 산행의 방법이 몸에 익숙해 있다. 이븐페이스로 꾸준히 걷는다. 참고로 나나영초는 26기다.
윤0호 선배님이 여기서 잠시 쉬어가자고 했지만
윗기수 선배님들이 좀 더 가서 쉬자고 하니
이의없이 다시 오르기 시작한다. 이것이 서열의 세상이다.
드디어 휴식하는 곳이다. 볕이 조금 밖에 안들어 오는 곳이다. 간식을 조금 먹지만 응달이라 춥다. 나나영초는 양지로 나와 쉰다. 추운걸 어쩌라고..
다시 이동이 시작되었다. 영봉을 가기 위해 하루재 방향으로 이동한다.
부러진 나무, 얼마되지 않았다. 필시 이번 첫눈 폭설로 인한 것이다. 자연의 힘이 이리 강하다. 자연에 까불면 안된다.
먼저 올라와서는 기다려 준다.
경사가 높은 오르막길이지만 모두가 잘 오른다. 힘들지만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간다.
산이란 오르막이 있어 힘든 것이 아닌가. 당연히 여기며 그저 오를 뿐이다.
본인의 산행 페이스에 맞춰 꾸준히 오르고 있는 나보다 12기 앞선 선배님이다. 과거 전국 산하를 누비셨던 분이다. 산경험이 넘치다보니 다른 선배들을 제치고 묵묵히 오르기만 하고 있다.
나나영초가 염려했던 것 보다 잘 오른다. 대부분 선배님들이기에 걱정했었다. 이젠 그런 걱정 붙들어 매도 되겠다.
계속되는 오르막 길에서도 여유를 가지시는 선배님이다. 이 선배님의 유행어가 생겼다. ' 20년 전에는 너만큼 했어. ' ㅎㅎ.. 그쵸 그쵸. 지금도 잘하고 계십니다. 체력 짱이십니다.
하루재다. 이곳에서 직진하면 백운 대피소를 통해 백운봉암문으로 갈 수 있고,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영봉을 갈 수 있다.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인수봉이다.
하루재의 바람이 차다. 올라 오느라 땀이 나서 식으면 곤란하다. 사진만 간단히 찍고 영봉방향으로 올라간다.
하루재 - 영봉구간이 200m로 짧지만 경사가 심해 짧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은 적을 것 같다. 아무리 가파라도 산이란 천천히 오르면 된다. 나나영초는 먼저 올라간다. 올라오시는 분들의 사진을 찍고 싶어서다.
힘든 길도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천천히 오르면 된다.
사진에 빛이 묘하게 들어왔다. 영봉 오르기전 뷰포인트에서 찍었다.
인수봉 단독 샷? 아니다. 자세히 보면 인수봉 뒤쪽에 백운대 정상이 보인다. 어쨌든 인수봉의 거대함이 기운을 뿌려주는 것 같다.
영봉 정상이다. 앞 제일 위에 보이는 바위가 영봉정상 바위다.
이 곳은 넓어서 헬기 이착륙이 가능하다. 그래도 헬기 탈 일은 없어야겠다.
영봉진입에 성공하셨습니다. 츄카 합니다..
도착시간은 12시 34분이다. 올라오며 간식을 먹었지만 그래도 때가 되니 배가 고프다. 좌판을 펼쳐라.
영봉바위 옆에서 즐거운 식사를 즐긴다. 여기서 산악대장 이야기가 나왔다.
동기는 사진 찰칵놀이 삼매경에 빠져있다.
산악대장을 지명당한 사람은 선후배 특별권력관계에서는 불법적인 계엄하의 지시보다 거부하기가 어렵다. 나나영초보고 하라는 것이다. 주동자는 정면으로 보이는 윤0호 선배다. 사실 봉사라는 마음으로 생각하면 내가 좀 더 생각하고 움직이면 될 일이다.
인수봉과 영봉, 그리고 초대받은 사람들... 오른쪽 하얀옷을 입은 사람은 모르는 사람이다.
영봉에서 바라본 인수봉이다.
수락산과 불암산도 조망된다.
영봉에서 파노라마로 수락산부터 불암산, 우이동 뒤편 도시, 북한산성 주능선, 만경대, 인수봉을 잡았다. 이 사진은 확대해서 보아야 제맛날 것 같다.
영봉에 오면 도봉산을 꼭 찍는다. 왼쪽에 오봉, 오른쪽에 자운봉, 만장봉이 보인다.
우리가 가야할 육모정고개는 1.3km, 육모정공원지킴터까지 2.6km가 남았다.
혹시나 응달지역은 눈이 남았을까 아이젠을 준비했는데 다행히 다 녹았다.
원래 밧줄이 있던 곳인데 안전쇠바가 있어 쉽게 올랐다.
동기 오0중이 올라오고 있다. 포즈를 취하며 찍어라 마라 한다.
육모정고개로 가던 중 우이능선에서 도봉산과 수락산을 조망할 수 있다. 이 또한 우이능선의 즐거움이다..
길이 대부분 잘 나 있다.
우이능선엔 조망이 좋은 곳이 몇 곳있다. 이곳은 헬기장이다.대기가 맑지않지만 오르면 무조건 좋다.
우이능선 헬기장에서 보일듯 말듯한 인수봉을 뒤에 두고 있는 그대로 한장 찍었다. 빨간 옷 두분이 오늘 산행 1,2번 선배님이다. 왼쪽이 2번, 오른쪽이 1번이다.
동기와 선배님도 카메라로 잡아봤다.
나나영초보다 딱 10기 선배님이다. 학교의 자랑이 대단하시다. 앰블럼이 배낭에 부착되어 있다. 이 선배님 말고도 앰블럼을 배낭에 부착하신 분들이 있다. 나나영초는? (귓속말, 부착 안했다.)
질서없는 하산길이다. 우이능선이 대체로 그런편이다. 이 사진들은 묶으며 화질을 대폭 낮추었더니 선명하지 못하다.
육모정고개(쉼터)에 도착했다. 선배님들이 모두 이상없다. 낙오를 안하니 재미없다.
영봉부터 육모정공원지킴터까지 2.6km인데 육모정고개가 딱 중간지점이다.
잠시 휴식을 취한다. 70세가 넘으신 오늘의 왕선배님은 자신의 산행 페이스를 유지하며 앞서 산행 중이다. 지금은 체력과 요령을 함께 사용하신다. 나영초도 선배님의 산행방법을 따라해야겠다.
육모정고개에서 하산은 데크계단으로 시작된다.
산행은 하산길이 더 위험하다고들 한다. 실제 다녀보면 그렇다. 조심히 하산하는 중이다.
내려갈 때는 스틱이 참 중요하다. 무릎이 불편하신 분들은 더욱 그렇다.
올해 첫눈의 위력이 어느정도 였는지 이 부러진 나무를 보면 알 수 있다. 이것도 자연현상이다.
용봉사 옆길이다.
이 곳은 우이령길과 만난다. 오늘의 도착점이고 영봉에서 2.6km 지점이다. 영봉에서 그리 짧지는 않다. 하루재에서는 2.8km, 전체 산행은 약 5.8km 정도 된다. 식사와 휴식시간까지 합쳐 약 4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이 정도면 선·후배간 대화를 나누며 산행하는 적당한 시간이다.
오늘 식사장소다. 우이령길 따라 우이동방향으로 내려오면 있다.
식사를 마치고 커피숍에서 아니 와플집에서 이 공간을 전세내어 대화를 나눈다. 뭔 할 얘기가 그리 많은지...
만남은 이렇게 좋은 거다. 고교 선·후배라는 특수권력관계를 건전하게 잘 유지하면 만남은 더욱 행복해질 것이다.
*** 선·후배 산행 중 하나 : 서열은 무조건 정해져.. 고교 총동문 등산대회 2305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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