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쪽 청계산에서 바라본 구름속 도시 [안전산행 176]241201, 나나영초, 산쓰3줍
- 이번엔 매봉 지나 기상관측대까지 산행
- 겨울 눈산행은 역시 아이젠과 스틱이 답
- 운무속 세상이 되버린 청계산 주변지역
포천 청계산을 다녀오고 나서 올 1월에 겨울산행한 서초 청계산을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실행에 옮기게 되었다.
전철시간만 1시간이 훨씬 넘게 소요되는 장거리 이동이었지만 첫눈의 영향으로 많은 나무가 부러진 현장을 보니 안타까웠다.
청계산 매바위에서 도시를 삼킨 운무를 본 행운의 날이었다.
산행하는 과정은 눈길과 부러진 나무를 넘어가야 했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는 즐거운 산행이었다.
오른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즐겁고 행복함이었다.
*** 산행코스 : 청계산 입구역 - 원터골 입구 - 원터골 쉼터 - 헬기장 - 돌문바위 - 위령탑 - 매바위 - 매봉 - 기상관측소 - 매봉 - 매바위 - 위령탑 - 돌문바위 - 헬기장 - 산토끼 옹달샘 약수터 - 원터골 쉼터 - 원터골 입구
우리집에서 이동시간만 1시간 20분 이상이 걸려 자주 가지는 않는 산이지만 집에서 7시에 나와 여유있게 청계산입구역을 갔다.
신분당선인 청계산 입구역을 나와 원터골 굴다리를 지나 원터골 입구로 향했다. 눈이 곳곳에 보인다.
원터골입구를 지나 원터골쉼터를 향해 간다. 산에는 하얀 눈이 보인다. 오르면 눈이 더 많을 것이다.
원터골입구에서 200m 지점이다. 나무들이 많이 부러져 있다. 11월27일 폭설로 변한 첫눈의 양을 견디지 못하고 부러진 것이다.
길에 본격적으로 눈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직은 괜찮은 것 같다. 하지만 멀리가지 못해 정자에서
아이젠을 착용한다. 스틱(폴)도 꺼내 들었다. 눈산행은 필수품이다.
길에 눈이 깔려있다. 본격 눈산행이다. 이런 길에서 아이젠과 스틱은 천하무적이다. 그런데 눈 말고도 쓰러진 나무들도 신경써야 한다.
나무가 아예 길을 막고 있다. 오늘 산행은 이런 곳이 또 나올지도 모른다. 눈이 얼마나 많이 왔길래 두꺼운 부분이 부러졌을까? 이럴 땐 휘어지는 것도 알아야 하는데...
원터골쉼터다. 여기까지 이정표로 봐서는 입구에서 1,400m 거리다. 눈길만 아니라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는 경사다. 앞에 등산객은 일행인 듯 한데 아이젠과 스틱을 모두 사용하고 있다.
원터골쉼터를 지나 오르면 갈래길이 나타난다. 나나영초는 진달래능선으로 가지않고 왼쪽길로 간다. 물론 진달래능선으로 가도 매봉은 갈 수 있다. 조금 돌아갈 뿐이다.
나나영초는 옥녀봉 방향으로 간다. 옥녀봉은 갈 생각없다. 가는 척 하다가 능선에서 매봉방향으로 갈거다.
능선이다. 여기서 매봉방향으로 간다. 오른쪽은 옥녀봉 방향이다.
능선따라 내려간다. 이정표에 의하면 여기서부터 매봉까지는 1.48km가 남았다. 이정표는 산에서 생명표다.
여기 삼거리는 이따 하산할 곳이다. 지금은 매봉방향으로 올라간다. 그런데 길에 부러진 나무가 보인다.
두 그루가 길을 막고 있다. 처음엔 림보해야 하나? 두번짼 장애물로 뛰어 넘어야 하고.. 일단 가보자. 오늘은 눈길과 부러진 나무를 조심해야 한다.
부러진 나무를 넘어 계단을 쭈욱 밟고 올라가니 참나리 군락지라고 허름한 간판이 있다. 사진 찍어놓고 보니 게시글을 대충은 알아볼 수 있다. 게시판을 이렇게 놔둘 필요가 있을까? 교체하면 참 좋을텐데..
참나리꽃은 여름철 산에서 산행객을 쉬어가게끔 해주는 아름다운 꽃이다.
능선 양쪽에는 운무가 도시를 지배하고 있다. 나무에 가려 아쉽지만 그런대로 느낌이 온다.
청계산과 청계산의 유래에 대한 게시글이다. 이 역시 허름하다. 읽다가 짜증날 수도 있겠다. 서울 서초구 지역 산인데 이렇게 놔두나 싶다. 이제 교체할 때가 된 것 같은데...
어쨌든 안내판이 있어 좋긴 좋다. 힘들더라도 읽어보고 가야겠다.
오르며 능선 아래를 바라본다. 조금이라도 조망이 나아질까 하고... 나나영초는 꿈속에 있다. 산 아래 운무가 가득해 건물을 볼 수가 없다.
청계산에서 이런 꿈속을 볼 수 있다니 놀랍다. 아쉬운 건 나무가 가득해 제대로 볼 수는 없다. 오르며 산 아래를 계속 살펴보려한다. 전망좋은 곳이 언젠가 나타나겠지..
계속되는 계단길, 눈이 쌓여 하산시에는 아이젠으로도 위험하다. 그저 조심 뿐.
충혼비 쉼터에 도착했다.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다. 앞 등산지도에는 이 곳을 '충혼비'라고 작성했다. 특전용사 충혼비는 더 가야한다.
이 바위를 실선화살표 방향으로 돌아가면 청계산의 정기를 듬뿍 받는다고 한다. 나나영초는 어떻게 했을까?
이런 눈길을 아이젠 없이 간다는 것은 무리다.
저 위가 매바위다. 모처럼 앞이 탁 트인 장소다. 가슴이 띈다. 운무 가득한 도시를 볼 수 있다는 마음에... 얼른 올라간다.
매바위의 높이가 578m다. 여기서 매봉까지는 약 100m라고 한다.
청계산 매바위에서 바라본 운무속의 서울 강동지역이다. 잘 보면 왼쪽에 롯데타워가 보인다.
구름을 뚫고 나온 롯데타워가 멋지다. 다른 빌딩은 보이지 않는다.
청계산 매바위에서 이런 광경을 보게 되다니 그저 놀라울 뿐이다. 산에 올라와야 볼 수 있다. 물론 비행기 타도 볼 수 있다.
드디어 매봉이다.
청계산 매봉이다. 도착시간은 10시36분이다. 거리는 약 3.2km 정도다. 9시 10분에 출발했으니 1시간 26분정도 소요 되었다. 빠른 것도 아니고 늦은 것도 아닌 것 같다.
'청계산 매봉 전망대'라고 게시판이 붙어 있다. 쉬어 가란다. 응원한다고 한다.
매봉에서 기상관측소 방향으로 몸을 트니 성남시에서 설치한 게시판이 있다. 이 곳부터가 성남인가보다. 성남 누비길이라고 한다.
나나영초는 혈읍재를 지나 기사관측소 아래까지 갈 예정이다. 성남 누비길을 900m 정도 가게 되는 것이다.
매봉에서 기상관측소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은 목재계단이다. 눈이 많으니 조심히 내려가야 한다.
여기서 잠깐 산아래 오른쪽을 바라보았다. 아래구름이 잔잔함은 어느새 사라지고 요동친다.
기상관측소가 보인다. 매봉보다 더 높다.
여기서 망경대 정상방향으로 간다. 이 구간이 성남 누비길 '6구간 청계산길'이다.
이런 눈길이 있는가 하면,
눈이 쉽게 녹는 곳이 있다. 심지어는 다 녹아 물과 흙이 진흙처럼 된 곳도 있다. 이런 곳에서 미끄러지면 끝내준다.
가는 길에 옛골 너머 도시를 조망한다. 구름이 거치기 시작했다. 도시의 모습이 나타 나온다.
길 앞을 보니 기상관측소가 보인다.
나나영초는 옛골 방향으로 가지않고 위쪽으로 올라간다.
아래를 잘 보고 가야한다.
이 것이 혈읍재라고 한다. 증거는 다음사진에 있다. 나나영초는 석기봉 방향으로 간다.
혈읍재에 대한 설명이다. 나나영초는 잠시 공부하고 간다.
매봉에서 700m나 왔다. 서기봉 방향으로 가다가 기상관측소 아래에서 돌아오려 한다.
과천학 연구소에서 게시한 것이다. 공부 더 하려다 추워서 그냥 간다.
저 바위가 반환점이다. 11시 7분경이다. 4.1km정도 되는 것 같다. 09시 10분에 출발했으니까 이곳까지 2시간 가까이 걸렸다. 눈길이지만 적당한 속도로 왔다. 아이젠과 스틱을 이용해서 이정도 시간으로 올 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되돌아간다.
가는 길에 아이젠을 착용했어도 눈이 많은 계단은 미끄러질 수 있다. 조심 조심 이동한다.
나무 사이로 잠시 보이는 산과 아파트가 약한 운무를 뚫고 보여준다. 매봉 전망대로 가는 중에 눈폭탄이 내 바로 앞에서 떨어졌다. 앞에서 오던 사람도 놀랬다. 불과 0.5초만 늦었어도 강력한 눈폭탄을 그래도 맞았을 것이다. 하늘이 나나영초의 산행을 돕고 있다.
다시 매봉 전망대다. 주변에 많은 등산객이 있다. 식사를 하기도 하고 두런두런 대화도 나눈다.
매봉 정상석이다. 사진 한장 남겨보았다. 어느분이 열심히 찍어 주었다. 그 중 한장을 올린다.
매봉정상에서 산 아래를 바라본다. 오늘 이모습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낮은 산에서도 이런 모습을 본다는 것이 드문 일이다.
매바위를 지나치며 한장 남긴다. 이제 운무가 걷히기 시작해 그냥 통과한다.
내리막길계단이다. 아이젠 없이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쩔쩔 매면서 가는 모습이 안스럽다.
돌문바위도 지나간다. 올라갈 때 돌문바위를 통과했나 안했나 곰곰이 생각해 본다.
눈 있는 산길을 이렇게 하산하다보니,
특전용사 충혼비에 도착했다. 11시 40분쯤이다. 눈길을 걸어선가 배가 고프다. 그래도 다른 산처럼 힘들지는 않다. 조심 조심 장비 챙겨가면 좀 편한 편이다. 여기서 식사하고, 12시 1분경 하산을 시작했다.
산행을 마치고 친구를 만나기 위해 식사를 좀 빨리 마쳤다. 아래서 산에 올라오지 않은 친구를 만나기로 했다. 산행도 하고 친구도 만나고 일석이조다.
삼거리에 도착했다. 두개의 부러진 나무 장애물을 넘어가야 한다.
나나영초는 능선쪽(노란색 화살표)에서 왔었다. 내려갈 때는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왔던 길이라 다른 길로 가려는 것이다. 두 길 모두 원터골 입구로 갈 수 있다.
하산길에는,
산토끼 옹달샘 약수터가 있지만 '음용부적합'이라는 경고문이 붙어있다. 그것도 빨간색으로, 마셔서는 안될 것 같다.
계속 하산을 하다보니 길을 막고 있는 나무를 자르는 두분을 만났다. 맘 같아선 함께 하고픈데 친구가 계속 전화를 한다. 어디쯤 왔냐고... 감사하다고 말씀을 드리고 안떨어지는 발길을 원터골 입구로 향했다.
원터골 쉼터에는 등산객들이 많이 있다.
여기서 원터골입구까지가 1,100m로 표시되어 있다. 이정표의 거리가 올라가며 보았던 이정표와 차이가 있다. 앞쪽에 그 이정표가 있다.
12시 30분 경 원터골 입구에 도착했다. 산행은 여기까지다. 전체 산행거리는 8.2km, 3시간 2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청계산은 그리 높은 곳은 아니지만 눈산행은 반드시 아이젠과 스틱을 준비해야 한다.
여기서 친구를 기다렸지만 오지 않았다. 아이젠과 스틱을 정리하고 기다렸다. 뭐 체포조까지 풀었다는데 나는 잡히지 않았다. 잡히고 싶은데...
알고보니 여기가 아니고 원터골 굴다리를 지나 정자가 있는 곳이 만남의 장소였다는 것이다. 가까스로 만나 식사와 마끌리를 함께하고 차 한잔, 그 후 양재역까지 걸어간다.
걸어가는 중에 연탄을 보니 어린시절이 떠올랐다.
*** 24년 1월 서초 청계산 포스팅
눈길산행에 나가떨어지는 사람들 매봉(청계산)까지 [안전산행 134] 240114, 나나영초, 안전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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