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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산행

한라산 김밥 도둑 검거 실패? : 관음사 탐방로 - 백록담 - 성판악 [안전산행 128] 나나영초, 산쓰3줍, 231110

한라산 김밥도둑 검거실패   [안전산행 128] 나나영초, 산쓰3줍, 231110

 

    얼마나 가고 싶었던가.. 

    안전산행을 시작하고서 몇번 시도 했지만 눈으로 인해 한라산탐방이 금지 되거나, 개인적인 일 발생 등으로 오르지 못했었다.  작년  이맘 때는 윗세오름에 오르는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이번에는 종종 동반산행하는 광주의 진오씨와 함께 했다.  준비부터 철저하게 해준 진오씨에게 감사를 드린다..

 

*** 산행코스 : 관음사탐방 - 삼각봉대피소 - 용진각 샘 - 백록담(8.7) - 진달래능선 - 속밭대피소-성판악

 

 

    11월 9일, 집에서 김포공항까지 공항버스를 타고 출발한다.  좀 일찍 도착했다. 항공기 출발이 지연되어 20분 정도 늦게 떴다. 동반산행할 진오씨는 광주에서 출발한다.  

 

 

    제주 근처 바다위다. 고깃배의 불빛이 바다 위에 보인다. 오징어잡이 배라고 하는데 나나영초는 잘 모르겠다.  비행기 창가쪽 자리가 아니고 통로쪽이라 사진을 젊은 연인에게 부탁했다.  제주공항에는 진오씨가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었다..

 

 

    저녁식사 후 숙소인 리조트에 들어가려 하니 당깁서예가 뭔 말일까?  밉서예도 있다.  당깁서예는 당기세요, 밉서예는 미세요 라는 뜻으로 생각된다.  결론은 맞다. 제주 방언인가보다. 

    체크인을 하고 숙소에 들어가 노트북을 열었다. 블로그에 댓글 달아준 분들을 찾아간다. 블로그는 내 생활이 되었다..

 

 

    산행 당일 아침부터 비가 오고 있다. 바람도 세게 분다. 기온도 영상1도다. 진오씨가 운전을 한다. 

 

 

    7시 좀 넘어 어둠속, 차량은 빗속에서 출발했다.  7시 30분경 관음사코스 입구에 도착해 산행 점검후 편의점 들러 커피 한 잔하고 입구로 갔다.  비는 계속 내린다.  그렇다고 세게 내리는 것도 아니다.

 

 

    일단, 비옷을 챙겨입고 관리원으로부터 인증사진을 찍혀 받았다. 표현이 이상하긴 한데 친절한 관음사코스 입구 직원이 감사했다..

 

 

    이제 본격 산행이다.  출발시간은 7시 44분이다.  바닥에는 조릿대와 화강암이 기다리고 있다. 사진은 진오씨의 모습이다. 

 

 

    야자매트길도 군데군데 있다.  진오씨가 비가 옴에도 우의를 벗는다.  나나영초는 과거 마라톤대회에 참여해 비옷입고 출발했다가 비옷을 벗고 달리던 중 저체온증으로 고생한 적이 생각나 좀 더 입고 가기로 했다. 

 

 

    출발해서 900m 지점이다. 탐라계곡 목교까진 그런대로 경사가 높지 않지만 목교부터 삼각봉 대피소까지는 경사가 심하다. 백록담까지 전체 8.7km라고 안내판에서 알려준다.

 

 

    목재계단과 화강암 계단이 비가 와 미끄럽다. 더구나 낙엽까지 있어 더욱 조심해야 한다..

 

 

    한라산은 이렇게 산길정보 안내판이 잘되어 있다. 윗세오름 오를 때도 안내판에 감동한 적이 있었다..

 

 

    레일카트가 움직이고 있다. 정확한 이름을 몰라 레일카트라 했다. 산길은 레일을 설치해 필수품을 이동한다..

 

 

    숯가마터에 대한 안내판이다.  비가 와 낙엽이 안내판에 붙어 떨어질 줄 모른다.  잘보면 진오씨가 숯가마터를 가리키고 있다. 오른쪽 위쪽이다..

 

 

    비은 계속 내리고 있다. 조심 조심 무조건 안전산행이다..

 

 

    탐라계곡까진 500m 남았다. 화장실도 있다. 지금이 8시 20분,  탐라계곡 목교부터 삼각봉 대피소까지 약 3km 구간이 경사가 심하다고 빨간색으로 표시해 놓았다..

 

 

    해발 800m 지점이다.  한라산은 해발 높이를 돌에 새겨놓았다..

 

 

    한라산은 그야말로 조릿대 동산이다. 좌우로 조릿대가 있다.

 

 

    10시경 삼각봉에 도착했다.  진오씨가 초특급으로 달리는 바람에 쫒아가기 바빴다. 페이스가 넘넘 빠르다.  산행은 페이스 유지가 중요하다.  나나영초는 연습한 부분이 있어선 지 어쨌든 힘들게 자알 쫒아갔다. 여기서 비옷을 벗고 땀으로 가득한 옷을 갈아입고 출발한다..

 

 

    삼각봉 대피소까지의 거리는 약 6km 정도 된다.  힘든 오름길을 2시간 16분 걸렸다.  페이스가 빠르다. 여기서 간식을 먹고 10시 10분경 출발한다. 

 

 

    용진각 현수교에서 한 컷 찍어본다..

 

 

    현수교에서 바라본  한라산 모습이다..

 

 

    기념촬영이다.  진오씨는 사진 찍을 때 여유 부리지만 오를때는 거침없이 오른다..

 

 

    용진각 현수교까지의 표지판이다.  설명이 잘 되어 있다..

 

데크 계단길에서 '나는 한라산 곰'이다 라고 외치는 듯한 진오씨의 모습이다..뒷 능선은 날개를 펼친 독수리 같다.  

 

 

    조금 더 오르니 '용진각 대피소' 터가 나타났다..

 

 

    글자가 작아서 잘 안보일 것 같다.  그래서 요약을 했다. 잘 보인다면 그냥 읽어도 된다..

    이 자리(해발 1,500m)에 있었던 용진각대피소는 1974년 건립 이후 30여년동안 쉼터역할을 해왔으나, 2007년 태풍 '나리'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져 백록담 북벽에서 부터 암반과 함께 급류가 쏟아져 인근 계곡의 지형이 크게 변하게 되었다. 이때 흔적없이 사라졌다.

    자연은 이렇게 무섭다.  자연에게 함부러 하는 일은 없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작은 일인 쓰레기부터 버리지 않아야겠다..

 

 

    용진각 대피소 터라고 한다. 쉬는 분들이 보인다.  추워서 오래 못쉴 것이다.  우리는 쉼없이 잠시 사진찍고 이동한다..

 

 

    데크계단 오르는 길에 조릿대가 데크계단 사이로 삐죽 나와 있다. 삶의 현장이다..

 

 

   이제 다시 경사길을 올라야 한다고 게시판이 알려준다.

 

 

    영차 영차 올라간다.  서서히 산 아래가 보이기 시작한다.

 

 

    드디어 바다가 보인다. 

 

    지긋이 바다를 바라보는 진오씨를 한 컷 잡았다..

 

 

    해발 1,700m 지점이다.  이제 윗세오름 대피소 높이와 같은 곳에 도착했다.

 

 

    데크 계단길 옆에 고사목이 반겨준다. 구상나무다. 살아서 백년 죽어서 백년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죽어서도 저렇게 산을 지키고 있다. 주목과 구분해야 한다고 한다.

 

 

    한라산의 능선에 뾰족뾰족한 모양으로 500나한을 상상케 하는 멋진 바위가 솟아 있다.

 

 

    이제 저 위만 지나면 목적지 백록담에 거의 도착한다..

 

 

    아래를 보니 바다와 동네, 밭이 모두 보인다.  그 앞에 있는 구상나무의 고사목이 서 있어 자연의 위대함을 말해주는 것 같다..

 

 

    이제 얼마남지 않았다.  바람이 무지무지 세다.

 

 

    전망 좋은 곳에서 파노라마로 찍어 보았다..

 

 

    구름과 전망대가는 길의 등산객들이 멋지게 조화롭다..

 

 

11시17분경 한라산 백록담에 도착했다.  안내판은 8.4km이고, 트랭글로는 8.7km가 나온다.  오차가 300m 다.  산길을 똑바로 걸어오는 것이 아니라서 오차가 있는 것이다..

 

 

    백록담을 바라보며 데크길을 걸을 수 있도록 설치해 놓았다..

 

 

    진오씨와 백록담 인증샷을 남긴다. 자기와 함께 사진 찍으며 눈을 감았다고 뭐라 한다. 일부러 그랬다고..

 

 

    백록담 정상석에 많은 인파가 줄서 있어 우리는 여기서 인증샷을 남긴다.. 

 

한라산의 바람소리가 거세다.   잡고 있는 카메라도 팔이 흔들려 왔다갔다 했다..

 

 

 

    하산하기 직전이다.  바람은 세고 차서 오래 있을 수가 없다. 진오씨와 나의 모습이다..

 

 

    한라산 정상석 인증샷을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저 뒤로 보인다.  대단하다.  그런데 꼭 정상석에서만 인증샷을 남겨야 하는 지 의문이다. 11시 26분 하산을 준비한다.  감기 걸리기 싫어서다..

 

 

    산 아래 구름이 멋지다. 그래서 한 컷..

 

 

    11시30분경 하산을 시작한다.  하산길이 복잡하다.  인파가 많다.  나라도 얼른 내려가 줘야될 것 같다..

 

 

    하산길이 너덜 화강암바위 이므로 조심 조심 내려가야 한다..

 

 

    금새 구름의 모양이 바뀌었다..

 

 

    구름옆 바다를 잡아 보았다..

 

 

    정상으로 향하는 고사목과 능선을 함께 담았다..

 

 

    산 아래 낮은 곳에서 구름이 생기고 변하고 사라지고 있다.  참 신기한 자연 현상이다..

 

 

    내려 가는 길의 모습이다.  너덜길이 많이 나오므로 스틱(등산지팡이)을 잘 활용해 내려가야 한다.  다치면 누구만 손해? 나만 손해다. 다쳐봐서 안다..

 

 

    한라산 너덜길 구간 하산할 때 조심스럽게 내려가는 진오씨의 모습이다..

 

 

    얼마나 하산했을까? 잘 알려주는 안내판이다. 진달래밭 대피소가 머지 않았다..

 

 

비에 젖은 화강암 돌이다..

 

 

    진달래밭 대피소 500m전이다..

 

   12시19분경 드디어 진달래밭 대피소다. 

 

 

    대피소는 이렇게 생겼다.  12시 20분경이므로 햇볕이 잘 드는 식사장소를 찾아서 데크 위에 자리를 펴고 컵라면과 음식을 꺼냈다.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넣고 나서 진오씨가 나를 바라보며 외친다. 

    "어? 김밥이 어디 갔지?"  내가 숨긴양 빤히 쳐다본다.  심증이 간다는 눈빛이다.  나는 김밥 구경도 못했다.  그렇다면 범인이 누구인거야.  잘 찾아보라고 말했다..

 

    그때였다.  관리하는 직원이 김밥을 쌌던 은박 껍데기를 들고 오며 까마귀한텐 음식주면 안된다고 다소 심각하게 말하며 걸어온다.  과태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우린 준 적이 없는데... 

    그래서 우린 범인검거를 위해 사건을 재구성해 보았다..

 

 

    우리가 데크에 앉자 까마귀 한마리가 우리 주변 나무기둥에 앉았다. 이건 틀림없는 사실,  데크계단에 김밥음식이 떨어져 있다.  그리고 까마귀 두마리가 날아와 먹고 있다.. 

    결론을 내리자면 진오씨가 김밥을 꺼내 자기 오른쪽에 두고 왼쪽에서 컵라면에 물을 붓는 순간 싸여진 김밥을 통째로 집어간 것이다..  범인은 알았지만 어느 까마귀인 지 특정할 수가 없다.  결국 검거에는 실패했다.  희대의 김밥 절도한 까마귀를 보았다. 바꾸어 말하면 까마귀에게 인간이 아니 진오씨가 김밥을 탈취 당했다.  범인 잡는 사람이 ~..  차암..

 

 

    배고픔을 참고 하산해야할 때다.. 12시 40분 경 하산을 시작한다..

 

   

    역시나 길은 화강암길과 데크길이 이어진다. 좀 지루한 느낌이다..

 

 

    데크가 있는 듯 없는 듯한 길도 나온다..

 

 

    한라산 정상에 오르기 위해선 성판악코스에서는 진달래능선을 12시 이전에 통과해야 된다는 이야기다.  낮이 짧아지기 때문이다..  이건 꼬옥 지켜야 한다.  물론 대피소에서 올려보내지도 않을 것이다..

 

 

    이 곳은 사라오름 전망대 앞 삼거리  전 안내판이다. 산에선 안내판에 주의해야 한다.  쓸데없는 안내판은 없다..

 

 

    여기서 사라오름전망대는 오른쪽 노란색 화살표 길이다.  나나영초는 직진한다.  참 사진속 앞사람은 내가 아니다.  나나영초는 사진찍고 있다..

 

 

    사라오름에 대한 안내판이다..  명승제33호란다..

 

    한라산 산행길은 거기가 거기같아서 특히, 주의를 요한다. 밧데리 충전을 잊어선 안된다. 휴대폰이 길을 잘 가르쳐 주고 소통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속밭대피소다.  현재시각 13시37분. 

 

 

    속밭 대피소를 잠시 살펴본다. 목지지인 성판악까진 4.1km 남았다..

 

 

    성판악코스로 한라산을 오를때 진달래밭 대피소 통과시간이다.  잘 지켜야 한다..

 

 

    야자매트 길도 나온다.  야자매트길이 푹신해서 좋다.

 

 

    진오씨의 위풍당당한 뒷모습을 담았다. 다리가 튼실해 보인다..

 

    

    삼나무 길이다. 삼나무라고 알고 있다..

 

 

    화강암과 데크길은 계속된다.  

 

 

    낙엽과 함께하는 가을날 성판악코스 하산길이다. 어린아이들도 부모와 함께 많이 왔다..

 

 

    성판악까지 1.6km 남았다.  

 

    언제부턴가 조릿대가 사라지더니 이런 나무가 나타났다.  굴거리나무라고 적혀 있는데 이나무를 말하는 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한라산 아래쪽에 많이 있다..

 

 

    굴거리 나무에 대한 설명이다..

 

 

    이제 데크길이 한동안 나온다.  누가 치웠는 지 낙엽들이 좌우에만 있다..

 

 

    한라산의 주요나무란다.  서어나무...

 

 

    이번엔 때죽나무다...

 

 

    졸참나무란다.  산에 다니다보니 참나무에 대해선 조금 알게 되었다..

 

 

    드디어 성판악탐방지원센터가 보인다.

 

 

    진오씨의 곰샷이다..  '나는 곰이다'라고 하는 것 같다..  성판악 도착시간은 14시 36분이다. 트랭글 기준 18.7km에 6시간 52분이 소요되었다.  우린 여기서 관음사 주차장까지 택시를 이용했다.  미터기대로 택시비를 냈다..

 

 

    이번 산행은 그동안 허락받지 못했던 백록담을 직접볼 수 있어서 좋았다.  진오씨가 여러 어려움 속에서 함께 해줬고 산행 내내 고생 많이 했다. 진오씨가 나에겐 등반대장이다. 

 

    오늘 김밥절도범 까마귀는 잡지 못하고 점심이 부족했지만 즐겁고 행복한 추억이 되었다..

    관음사코스를 가기 위해 빗속에서도 장거리 산행연습 한 것이 크게 도움이 된 듯 하다. 

 

    그리 힘들지 않게 산행할 수 있었다.  나나영초의 등반대장 진오씨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함을 전한다..

 

 

<관음사코스 나나영초 연습 산행 및 훈련>

커피 보온병까지 분실하며 이렇게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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