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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산행

산속의 대화 3.. [안전산행 00] 230806, 산쓰3줍, 나나영초

산속의 대화 3..  [안전산행 00] 230806, 산쓰3줍, 나나영초

 

    산에선 별 일이 다 일어난다. 산행을 100여 번 하면서  사람들과 대화한 내용, 3번째를 정리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나나영초도 산에선 어떤 말들이 오갔을까 궁금하다.  안전산행 기록을 보며 당시의 상황을 꺼내어 본다. 

    작성하며 나나영초 혼자 웃으니 아내가 뭘 하는지 궁금해 한다..

 

=>  이번은 산속의 대화 3번째 안전산행 76회부터 87회까지를 찾아보았다. 돌이켜 보면 산행객들과의 대화에 미숙한 면이 많았다.  또한, 대화가 그리 많지도 않다는 것을 정리하며 알게 되었다.  다음엔 대화를 어떻게 해 나갈까도 고민해 봐야겠다.  나나영초와 대화해 주신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

 

 

< 1. 할머니의 건강자랑 >

    북한산 진관봉 오르는 중에 여성 산행객이 하산하고 있다.  지금 향로봉에서 내려오는 중이라 한다.  연세가 꽤 되어 보이는데 자신은 근력을 기르려고 매일 오른다고 한다.  당신 친구들은 다들 허리며, 무릎이며 안좋다고..   [안전산행 77, 221001, 기자능선 진관봉 오르는 중에]

 

=> 연세가 상당하신 여성 등산객이 하산 중에 등산 중인 나나영초를 만나서 하신 말씀이다. 내가 보아도 건강해 보인다. 건강자랑은 해도 되실 나이다..

 

 

< 2. 이것이 친절 >

    한라산 어리목코스 입구인 '어리목 탐방지원센터'에서 윗세오름 초행길인 나나영초가 질문하자  앞에 서 계신 분이 친절하게도 설명을 해주신다. 서둘러 가면 남벽까지 다녀올수 있다고 한다.  저 블로그 하는데 얼굴 나와도 됩니까 했더니 '나는 공인이라 얼굴 나와도 된다'라고 하신다.  초상권은 해소되었다.  사진 찍다보면 사람이 나와야 현장감이 있는데 억지로 피해 찍어야하는 경우가 많다. 그저 고마울 뿐이다.. 

  이제 올라가 볼까..    출발시간은 9시52분이다..    [안전산행 78-1, 221107, 어리목탐방지원센터에서]

 

=>  성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지만 윗세오름 가는 길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진심 감사드린다..

 

 

< 3. 나나영초도 도움을 1 >

    한 여성등산객을 만났다.  내가 올라온 어리목코스가 어떠냐고 물어온다.  영실에서 올라왔다고 하면서..  설명해 드리니 분당에서 오셨다고 한다.  스틱을 빌려왔는데 한쪽이 자꾸 눌려(접어)진다는 것이다. 

    스틱을 세게 돌려 고정시켜드리고 갈 길을 재촉했다.  산에서는 서로 도와야 한다.  나나영초도 남을 도와줄때가 다 있다.  도울수 있음에 감사할 일이다..  [안전산행 78-1, 221107, 윗세오름 등산길에]

 

=>  분당에서 오신 분에게 스틱을 고쳐 주었다.  나나영초가 중년이 된 후에는 하산길에는 스틱을 잘 활용하고 있다.  무릎 다치지 않고 하산 잘 하셨기를 바란다..

 

 

 

< 4. 나나영초도 도움을 2 >

    한라산 오름의 모습이 여타 산과는 달라 나에겐 신기하다.  구상나무 군락이다..

    내가 백록담 남벽을 내려가며 만났던 두 여성 등산객이 나와 만났을 때와 같이 느린속도로 윗세오름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무릎이 아파 가기 힘들어요."라고 한다. 일단 아픈 다리 무릎 위쪽에 내 손수건을 묶어 주었다. 

    내가 100km 마라톤대회 당시에 90km지점에서 무릎이 아파 손수건으로 무릎위를 묶어주고 계속 달렸던 생각이 난다.  근육을 잡아주어 약 10km를 통증없이 달릴 수 있었다.  훨씬 편해졌다고 한다.  119에 신고했다고 하여 그럼 천천히 오시라 하고 가던길을 계속 갔다..  윗세오름으로 가다가 구조대를 만났다.  자세히 알려 주었다.   [안전산행 78-2, 221107, 백록담 남벽 이동 중에]

 

=> 산은 자신의 능력만큼만 타야 하지만 욕심이 생겨 꼭 그렇게 되지 않는다.  산에선 서로 도와야겠다.  나도 환자가 될 수 있으니,  무릎통증이 심하신 분은 구조대가 갔으니 잘 하산 하셨을 것으로 믿는다.  산은 자신에게 맞게 다녀야 한다.  

 

< 5. 산길 65km 달리기 >

    보루길 전망대를 지나면 계속되는 능선이 나온다.  말이 둘레길이지 내가 보기엔 보루길이 북한산 전체 둘레길 중 두번째로 험한 곳이다.  첫번째는 사패산 북쪽에 있는 산너머길이고..

    그런데 저 앞에 런복장에 달려가는 사람이 보인다.  달리는 사람을 붙잡고 물어봤더니 북한산둘레길 65km 대회가 개최되고 있다고 한다.  헐이다.  나도 울트라마라톤대회도 참여했지만 평지 65km도 쉽지 않은데 둘레길 65km를 달린다니 참 대단들 하다..

 북한산둘레길 65km 대회 참가자들이 나를 추월하며 능선을 뛰어간다. 내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나면 얼른 비켜주었다. 누구는 감사합니다. 하며 가기도 한다..   힘내세요!!!  한마디에 감사함을 표현하는 러너들이다..   [안전산행 79, 221112, 북한산둘레길, 보루길에서]

 

=> 내가 달린 것은 아니지만 산속 둘레길을 달리는 그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무릎과 발목 조심하며 도전에 성공하기를 바란다..

 

 

< 6. 집게도 용도가... >

 

    고기집게는 일반 집게와 달리 끝이 톱니바퀴처럼 되어 있어 쓰레기가 잘 잡힌다.  집에 있던 집게를 집사람 몰래 가져갔다가, 걸린 후 새로운 고기용 집게를 사줬다. 여분도 1개 더..   [안전산행 81, 221127, 북한산둘레길, 보루길에서]

=> 집에서 아내가 고기를 구우려고 고기집게를 못 찾길래 내가 산 쓰레기 주우려고 가져갔다고 자수를 했었다. 그 이후 두개를 사다 준 것이다.  집에 있는 물건에 손대지 말라는 뜻으로 받아 들였다. 여분까지 사주다니 고맙다...

 

 

< 7. 같은 모습, 다른생각 >

   앗, 사진속 저 분은 전철에서 보았던 날다리 아저씨다.. 추운 12월인데도 노인께서 대단하시다.  앞서 가던 어떤 연세드신 여성 등산객 왈 '저렇게 벗고 가니 보는 사람이 더 춥네..' 라고 하신다. 그 옆에 분도 동의 하신다.  아 그생각을 못했다. 나는 청춘 같으신 것만 좋게 본 것이지 다른 분들의 생각은 하지 않았다.   [안전산행 84, 221211, 소요산 주차장 앞에서]

=> 사람마다 생각이 다 다르다는 것을 다시금 느낀 순간이다. 나는 건강해 보여서 좋은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분들도 있다. 모두의 생각은 다 소중하다.  서로 인정해 주어야겠다..

 

 

< 8. 남의 것은 절도 >

    다시 오르막이다.  가는 길 주변에는 돌들이 이렇게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다. 조각난 돌들은 과거 배웠던 석기시대의 돌도끼, 돌칼을 연상시킨다..  조심히 천천히 오른다..

    낙엽속을 파헤치며 무엇을 열심히 줍는 분들이 계신다.  무얼 줍느냐 물었더니 헛개나무 열매란다.  차 끓여 마시면 좋다나..  그런데 산에 있는 열매는 산속의 동물과 식물이 주인 아닌가?  적당히 주워가면 좋으련만..   [안전산행 84, 221211, 소요산 선녀탕을 지나 오른던 중]

 

=> 산속의 열매들 싹쓸이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 9. 다치고 싶다.. >

    이런 겨울 산행길을 아이젠없이 간다는 것은 '다치고 싶다.'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곳 아래서 외국인 2명이 하산하고 있었다.  하루재에서 잠시 봤는데 아이젠이 없었다.  여기서도 아이젠이 없다.  그래서 물었다.  아이젠 없이 백운대를 올랐다 내려오는 것이냐 그랬더니 올라가다 포기하고 간다고 한다.  잘 한 결정이다..  산에서는 항상 겸손해야 한다..  다치면 본인만 손해다..   [안전산행 84, 221211, 소요산 선녀탕을 지나 오른던 중]

=> 겨울철 특히 눈길 산행에 아이젠은 필수다.  겨울산행시 가끔 아이젠없이 오르는 분들이 있다.  

 

 

< 10. 산속의 인연 >

    사진은 내가 어느 등산객에게 사진 찍어주는 모습을 내 뒤에 계시던 분(나중에 직장선배임을 앎)이 담아 주셨다..     * 촬영 이0석 작가

    백운대 정상에서  "나하고 비슷한 직장에서 일한 것 같네요. 어디서 근무 하세요?" 자유인이 된 나에게 질문을 던지신다.  대화를 하다보니 근무한 곳은 다르지만 한 직장 선배님이었던 것이다.  자유인이 되신지 오래 되셨다. 이렇게 산속에서 직장 선배님도 만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안전산행 87, 221231, 북한산 백운대에서]

=> 내가 아는 직원을 물었더니 아신다고 한다. 진짜 나쁜짓하며 살면 안되겠다..

 

오늘의 결론  나쁜짓하지 말자.   등산 안전장비는 꼬옥.   산에서는 서로 도움을 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