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능선길 오늘도 먹으러 산에.. 그런데 다치지 말자. 다치니 마이 아퍼.. 200308
때는 코로나19가 득세하기 시작했던 2020년 2월 이후인 3월 8일이다. 봄이 오는 소리를 들어보자고 카메라를 들고 호암사, 사패능선, 포대능선, 도봉주능선, 보문능선을 타려고 했다. 그리고 먹을 것도 많이 준비했다. 산에서 먹는 재미가 있어서...
집표 삼각김밥, 커피, 사과, 딸기, 카메라, 밧데리, 카메라 등 등을 준비해서 10시35분에 출발했다.
산행중 봄의 소리가 들려왔다.
봄이 오는 소리는 우선,
1. 등산객의 옷차림이 가볍다.
2. 녹스름한 꽃봉오리가 오르기 시작했다.
3. 바람소리가 연하다.
4. 나비가 돌아 다닌다.
5.등산객이 많이 늘었다.
기분좋게 포대능선을 지나 신선대를 지나 보문능선을 가기위해 이동중 경사진 돌밭길에서 짚은 스틱이 미끄러지며 아래로 넘어졌다.
전방낙법을 하려고 내리막길 아래로 손을 짚으며 넘어졌다. 넘어지며 들었던 생각, 오늘 헬기 타는 거 아닐까.. 다행히 머리를 피했다. 하마터면 이마가 쾅 할 뻔 했는데 살짝 피했다.
아 아프다...
내리막길 앞으로 넘어져 오른쪽 무릎, 왼발목 위가 까지고, 오른 손목이 아프다.. 카메라도 아프다. 필터가 깨졌다. 렌즈는 다행히 괜찮은데 흉터(렌즈의 찌그러진 부분)가 남았다. 손목은 그 뒤로 약 6개월 넘도록 생활에 불편함이 있었다. 그니까 나와 카메라가 모두 다친 것이다.
몸이 불편해서 예정 코스를 바꿔 마당바위 쪽으로 한시간 정도 앞당겨 내려왔다.
다친 날 하산주인 막걸리 대신에 아차(아이스 아메리카노)로 산행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오늘따라 커피가 쓰다.(커피는 원래 쓴 법인데...)
이렇게 다치고 나서 산에 종종 다니며 들었던 생각이다. 일단 안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잘 다녀도 한 번 다치면 돌이킬 수 없다. 그래서 나와 같은 사례를 막고자 높은 산이든 낮은 산이든, 긴 산행이든 짧은 산행이든 안전을 공유하고자 하는 것이다.
“산행객 여러분! 안전은 가정과 사회의 행복입니다.”
참 무릎은 자연치유를 선택했고, 손목은 인대가 늘어나 병원신세를 좀 졌다.
[영초의 용어해설]
* 자연치유 : 따로 약 바르는 등 치료하지 않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완치되게 하는 방법
* 병원신세 :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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