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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산행

북한산 숨은벽, 영봉과 함께, 산쓰3줍... - 210919,일[안전산행17]

**산쓰3줍 : 산 쓰레기 세번은 줍기

 

   밤골, 숨은벽, 영봉, 우이동 코스다. 

   안전산행을 시작하고 북한산의 비봉, 의상능선 등 몇 곳은 다녀왔지만 숨은벽능선을 오르는 것은 처음이다. 북한산을 오를때마다 만났던 산고수님들이 영초에게 강력 추천하던 곳이다.  

   산 쓰레기 담을 까만 비닐봉지를 준비하고 국사당 주차장에 10시25분에 내려 볼일을 마친 후 계곡길로 숨은벽능선을 향해 천천히 오르기 시작했다. 출발기점은 국사당 주차장이다.  계곡길로 가게 된 것은 초입에서 우측길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좌측길을 갔어야 제대로 숨은벽을 향하는 능선길이 되는 것이었다. 

   길을 검색해보고 계곡길로 들어선 것을 알았고 이왕 들어선 것을 되돌아 가긴 싫었다. 이 길은 계곡길이지만 가도 숨은벽으로 갈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서다.  또한, 숨은폭포도 볼 수 있다. 그런데 숨은폭포는 나도 모르게 지나쳤고, 숨은벽 능선을 가는 길이 계속 나오지 않아 마음이 조급해져 휴대폰으로 몇번을 검색해보았지만 되돌아 가라는 내용만 나왔다.  내려오는 산행객들에게 계속 물어도 봤다.  하지만 답은 계곡길로 내려와 잘 모르겠다는 답이다.

숨은벽 능선을 갈 수 있는 길

   마침내 찾았다.  계곡 왼쪽길로만 가면 숨은벽 가는 능선길이 나오리라 확신했다. 오르막이 시작된다.

   이제 곧 능선길이다.  계곡에서 능선길로 가는 길이니 오르막은 당연하다.

   드디어 본격적인 숨은벽 능선을 가기위한 데크가 나타났다.  

   우회 하라는데 우회 해야지...

   살짝 숨은벽능선을 보여준다.  깍아지른 숨은벽이 보인다.

   계단통해 힘들게 올라간 곳이 해골바위라고 하는데 여기까지 올라오는 길도 만만치 않았다. 계단에서 보이는 도봉산 오봉능선이 볼거리다. 

   숨은벽이 좀 더 자세히 보인다.

   저 멀리 오봉과 선인봉이 보인다.

   저게 해골바위?  난 잘 모르겠다.

   이 바위를 올라가는 사람이 있었다.  난 무서워 포기

   조금 만 더 가면 숨은벽이다.

   앞에 펼쳐진 광경도 광경이지만 좁은 암봉 능선길이 가볍지 않다. 후들거리는 다리를 앞으로 천천히 내딛는다.  북쪽으로는 도봉산 오봉이 보인다.  휴일이라 그런지 산행객이 많았다. 나 같은 초보에게 초행길은 사람이 많은것이 좋다. 궁금하면 물어 볼수가 있기 때문이다.

  막상 숨은벽에 도착하고보니 오봉과 도봉 자운봉 등을 보는것이 멋지기도 했지만 숨은벽 아래 계곡이 숲으로 쌓인 모습도 좋았다. 여기서 기념촬영하고 음식먹고 하느라 많은 시간을 지체하게 되었다.  많은 등산객이 숨은벽 능선에서 사진촬영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좁은 암봉능선이 나타나고 그 옆에 우회길도 있다.  겁이 나는 사람은 우회길로 가다가 한번씩 암봉 능선에 올라 사진을 찍기도 한다. 

   백운대를 가기 위해 숨은벽 능선을 내려 가는데 암벽등반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한마디로 헐이라 표현하고 싶다. 선등한 남자는 위에서 있었고 한 여성이 오르다 말고 중간에서 힘들어 하고 있는것으로 보였다.  오르다말고 암벽에 바짝 엎드려 있는 것이다.  그 아래는 또 남성이 있었다.  지나던 많은 등산객이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어쨌든 보다가 나는 숨은벽을 계속해서 내려갔다.

   이제 백운대와 인수봉 사잇길을 향해 오른다. 급경사 돌 계단길은 내호흡을 거칠게 만들었다. 오르다 만난 샘물. 머리에 두바가지 물을 뿌리고 천천히 다시 올라간다. 거기서 만난 조기축구회 회장이라는 분과 동행하며 넘어가는 백운대 인수봉 고갯길까지 함께했다. 이 좁은  사잇길 하나가 북한산 서쪽과 동쪽을 나누는 기준이다. 여기서 오늘 숨은벽 동기들이 사라졌다. 내가 잠시 쉬며 커피 한잔 하는 5분여간의 일이었다.

 

   난 다시 혼자가 되어 사람 많은 백운대를 가지 않고 백운봉암문을 통해 하루재를 가서 영봉을 간다.  난 사실 영봉을 좋아한다. 이유는 하나 인수봉을 가장 멋지게 조망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영봉에서 바라보는인수봉은 거대한 바위로 세상을 지배하는듯한 착각을 나에게 준다. 그 바로 뒤로백운대가 조그맣게 보인다. 영봉을 그저 지나가는 봉우리로 볼 지는 모르겠지만 북한산에서는 자신의 모습은 보잘것 없어도 인수봉의 장엄함을 보여주는 멋진 봉우리라 생각한다. 

도봉의 봉우리와 오봉이 가장 잘 조망되는 영봉 위 헬기장에서

   이제 내려가야 할 시간 우이능선을 따라 육모정고개를 지나 우이동에 도착 오늘의 산행을 마쳤다. 중간 영봉 헬기장 이후 휴대폰이 방전되는 바람에 정확한 거리와 시간은 모르겠다.  7km전후, 약 4시간 안팎일 것 같다.

 

   산행을 마치고...

   산행 중 암봉지대를 이동할때 무리하거나 욕심은 금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평소에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지만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주변에서 자꾸 부추겨서도 안될 일이다.  

   오늘도 쓰레기는 나왔다.  과거보다야 많이 나아졌다지만 아직도 버리고 가는 사람들이 있다.  오늘은 특히 종이물수건이 3번이나 나왔다.  버린지 얼마되지 않은 것도 있었다.  나와 타인이 즐기는 곳을 조금만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