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게 자비를 구하지 말라. 자비는 신에게 구하라.... ('19.12월, 나나영초)
때는 19년12월 7일전이다. 이 때만 해도 안전산행에 대한 개념이 없었다. 나나영초가 안전산행을 하기 전으로 무조건 고고하던 시절이다..
눈이 내리는 날이었다. 백운대를 가고싶은 마음에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고 산행을 시작했다.
눈산행 필수품인 아이젠도, 스틱도 없이..
겨울철 산행은 반드시 아이젠과 스틱 필요
*** 산행코스 : 우이동 - 하루재 - 백운봉암문(위문) - 백운대 가다 포기 - 하루재 - 영봉 - 육모정고개 - 우이동
작디작은 얇은 눈발이 휘날리는 2019년 12월 7일쯤 아침.. 갑자기 백운대를 오르고 싶어 허겁지겁 준비하고 우이동을 향했다.. 백운대 기본코스인 우이동, 하루재, 백운봉암문을 거쳐오를 계획이다..
1호선 전철을 타고 방학동에 내려 130번 버스를 타고 우이동으로 간다..
북한산 백운대 오르는 산속은 공기는 찼으나 생각보다 덜 추웠고, 바람도 별로 없었다. 눈발이 날리는 둥 마는 둥.. 산행 초반은 그랬다..
날씨가 좋지 않음에도 산행객이 많다. 하루재 가는 길 바위에 눈이 좀 더 쌓여있다. 오르면 오를수록 눈이 많아짐을 알 수 있다.. 내려오는 어떤 등산객이 위에서 사고가 있었다고 한다. 무리하게 산에 오르다 미끄러졌다고 한다..
하루재를 지나 인수암을 거쳐 백운대피소에 도착해 허기진 배를 채운다.. 간단하게 준비한 빵과 커피로 뱃속을 달래본다.
이제 출발한다.
앗, 한사람이 업혀 하산중이다. 아까 다쳤다는 분이 이분인가 보다. 겨울철 눈산행에서 무리하게 오르려다 미끄러진 모양이다..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은 것 같다..
백운봉암문에 도착했다. 바람이 불어온다. 좀 춥기도 하다.. 이제 마지막 점검을 하고 백운대를 향해 오르기를 시작한다..
어느 등산객이 아이젠을 준비하고 있다.. 내가 봐도 아이젠이 필요하겠다.. 나나영초는 준비하지 않아 일단 더 올라가기로 한다.. 사진속 등산객이 현명한 분이었다..
바위길을 더 오르는데 아이젠이 없다보니 미끄럽고 다리에 힘을 줄 수가 없다. 손으로 잡고 갈 수 있는 쇠바가 있지만 발이 눈에 자꾸 미끄러져 더이상의 진행이 어렵다. 좀전에 업혀 내려가던 사람이 생각났다..
결국, 파란 점선 부분에서 오늘의 백운대 를 포기했다.. 내 목숨은 하나니까.. 다치면 나만 손해고.. (위 사진은 22.12.31 백운대를 다녀오면서 찍은 사진이다..)
백운대 길을 포기하고 당시 썩소를 머금은 걸 셀카질을 해 보았다..
하루재에 도착해 영봉으로 길을 정했다. 영봉은 육모정고개까지 우이능선과 연결되어 있다. 도봉산과 우이동 시내를 조망하며 갈 수 있다. 물론 곰탕인 날은 안보인다..
영봉에서 한컷.. 주변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완전 곰탕이다..
영봉지나 우이능선길도 조심해야 할 구간이 여러군데 있다. 눈만 오면 특히 위험한 곳이다.. 아이젠은 필수다.. (위 사진은 22.12.31 백운대를 다녀오면서 찍은 사진이다..)
우이능선길 끝인 육모정고개인 육모정 쉼터다. (위 사진은 22.12.31 백운대를 다녀오면서 찍은 사진이다..)
육모정쉼터를 거쳐 우이동으로 하산하였다. 시간은 기억이 없고 약 10km정도 되는 것 같다..
2019년 12월의 산행을 올린 것은 내가 처음으로 아이젠의 필요성을 느껴서다. 그 이후 안전산행을 하면서 아이젠은 필수로 착용하거나 가지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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