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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운동(헤엄,잔구,뜀박질 등)

트라이애슬론의 첫 추억 - 속초대회, 날철의 철인3종 올림픽코스 데뷔전, 나나영초(2007.6.9정도?)

  최근 여러사정으로 운동을 제대로 못해 과거 운동했던 기억을 떠올려 운동한 내용을 남기고자 한다.  나 스스로 글을 쓰며 운동에 대한 열정에 불을 지필수 있을까 해서다.                                   
** 날철은 날나리 철인의 줄임말(당시 내 닉네임이었음,  지금은 나나영초임)
  과거 한참전에 시작했던 트라이애슬론 첫 참가기(속초, 올림픽코스, 2007. 6.9 쯤) 를 추억해 본다... 
  속초에서 진행된 대회다.  전날 비가왔고, 당일날 그 여파인지 파도가 높았다.
  *** 한참된 과거라 사진이 어디에 있는지 찾기가 어려워 이대회 저대회에 있던 사진으로 대체했다...

  지금도 운동의 동기부여를 위해 철인3종 클럽에 가입해 있다.. 요즘 코로나팬데믹으로 수영 등 훈련을 제대로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핑계인지도...  핑계일거야..  핑계야.

 

실내 스피닝싸이클 연습, 이땐 코로나19가 없어 운동을 제한없이 할 수 있었다.

  대회 한달 전 프라하마라톤 참가 후 귀국해 싸이클 훈련차 야간에 라이딩 하다가 어깨를 심하게 다쳐(이때 응급실 행, 지금도 어깨에 회전근 연결을 위해 철심 2개가 박혀있음) 훈련량이 갑자기 줄었다.

 

폼생 폼사 - 드디어 트라이애슬론 데뷔전 2007.6.9 속초대회 => 당시 사진을 못찾아서 다른대회의 사진을 사용했다..

아산대회같다. - 하루전 도착해 바꿈터로 싸이클 거치하러 가는 중

  하루전 보통 토요일 대회등록을 마쳐야 한다.  물론 다음날 대회출발 전에 하는 경우도 있다.

 

아산대회 같다.  하루전 싸이클 거치모습

  하루전 싸이클을 바꿈터에 거치해 놓고 다음날 수영을 마친 후 바꿈터에서 싸이클을 타고 진행한다.

  우측 발목에 감긴 검은 것은 기록칩이다.  철인삼종경기는 마라톤과 달리 밴드로 발목에 감게 되어 있다.  슈트를 입을때도 슈트안 발목에 감아야지 슈트밖 발목에 감았다간 수영 마치고 슈트벗을때 슈트와 함께 벗겨져 기록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실제 그런 회원이 한 명 있었다.  나와의 절친이 그리 되었다.  나중에 대회 마치고서야 알게 되어 찾아보니 자신의 바꿈터 바구니에 슈트와 함께 있었다..  결국 수영만 마친 기록으로 만족해야 했다..  나보다 저조한 기록 1명 확보...

 

  속초 앞바다는 전날 비가 내려 수영연습을 하는데, 바다수영이 처음이라 파도를 넘어가지 못했다.. 

  수영해서 가면 파도에 밀려 제자리로 가고...

  또 그러고.. 

  또 그러기를 몇 번 남들은 벌써 저만치 갔는데...  

  아 이거다를 느낀 순간 난 머리를 파도에 박고 숨을 참고 팔을 저었다. 경험이 중요함을 느꼈다.

  그렇게 파도 하나를 넘으니 다음부턴 그냥 수영이 되었다.

 

  그런데...

 

  바닷물의 짠맛이 혀에 닿자 물속에서 타는 목마름을 느끼며 수영을 해야했다. 미칠것 같았다.  바닷물 한 번 경험해보면 알 수 있다..

 

  물속에서 목마름 ~  지금생각하면 재밌는 추억이다.

  처음 당하는 느낌이라 도착해서 물로 헹구었지만 다음날 대회때는 시작해서 마라톤 끝날때까지 목마름의 고통이 심했다...

  그래도 전날 경험해놔서 조금은 나았다...

 

  철인3종이 체력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 외 적응해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 첫 대회다..

 

  일단 대회 하루전 현장 수영연습은 초보가 처절하게 초보다움을 느껴본 시간이었다.  

 

 

  수영 1.5km 드디어 출발 ->

 

  대회 첫종목의 시작은 수영이다.  슈트를 입고 출발지로 간다.. 

  경기순서는 수영(1.5km), 싸이클(40km), 마라톤(10km)다.  아침 7시에 수영을 시작으로 올림픽코스가 시작된다.

 

 

통영대회, 서울시에서 통영시에 임대한 거북선 앞에서...(황경근 작) 조선수군 같다.

 

  출발전 당시 함께 했던 클럽회원들과 한 컷

  지금도 꾸준히 운동하는 철우들이 많다..  

  그 분들을 보고 싶다.  지금도 건강하게 운동하는 지

내가 일한답시고 바쁘척 하다보니 자주 만나질 못한다. 

 

  지금은 내가 클럽을 바꿨고, 새로운 클럽에서도 코로나 등으로 합동훈련에 잘 나가지도 못하고 있다.  코로나 탓을 하는 중이다..

 

  운동은 꾸준함의 결실 아니겠는가?

  

 

  드디어 수영출발..  750m구간을 2바퀴 도는 경기, 누가 누군지 모른다.. 

  앞선사람 발차기에 맞고, 누르고 눌리고 물도 먹고... 

  초반이 격렬하다..  

  수영모는 대회마다 연령대에 따라 색을 달리한다.

 (내가 어디쯤 있을까 하고 찾아보지만 잘 안보인다. 아니 누가 누군지 모르겠다.)


  지금 4주전 다친  어깨 통증이 문제가 아니고  아파서 훈련이 부족했던 부분이 나를 더욱 힘들게 했다.  어제보다 약해진 파도로 수영하기에는 한 결 수월했으나 몸싸움이 심해 나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육지에서는 한싸움 하는데 물속에서는 전혀 아니다.  얻어맞기 바쁘다..  첫 번째 바퀴를 도는데 몸싸움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쉽지가 않았다.  치열한 삶의 현장같다..

 

 

  보통 역삼각형의 줄을 따라 2회 수영한다.  대회마다 다르다.  어떤 대회는 1.5km를 한 번에 돌기도 한다. 나는 한번에 도는 것을 좋아한다.

  같은 직장 김0명계장이 초보인 내 주변에서 나에게 힘을 준다.  몸싸움을 피해 줄을 잡고 있으면 함께 가자고 외쳐준다.  호흡은 어제보다 편했다.  입에 짠기운이 남아 계속 괴롭혔으나 몸싸움만 아니면 잘 갈 수 있을 것 같다.  김0명계장의 도움으로 천천히 수영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1바퀴 돌고 내 손을 꼭잡고 모래사장을 가는 김0명계장 덕분에 두번째바퀴는 좀 더 편안히 수영했다.)
  역시 돌아갈때는 나올 때보다 편했다.  한바퀴를 돌고 모래사장으로 올라가자 같은 직장 김0홍주임이 나를 잡아준다.  천천히 겁먹지 말고 수영하란다.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입수를 했다. 

 

한강에서 수영모습, 슈트는 필수. 아마츄어는 물의 온도에 따라 위험. 심장을 보호
 
    2랩(두바퀴째) 이번엔 훨씬 편했다. 그래도  김0명계장이 어디있나 돌아볼 여유가 나에겐 없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김0명계장은 나를 계속 찾았다고 한다.  나보다 약 5분 먼저 수영을 마친 것으로 보아 아마도 내가 안보이자 먼저 수영해간 것 같다. 

  호흡도 가쁘지 않았고 몸싸움도 덜했다.  하지만 줄 옆으로 가면서 다시 몸싸움이 시작되었다. 
 
  돌아올 때 누군가에게 오른쪽 눈을 두 번이나 발로 얻어 맞았다.  앞이 캄캄해졌다가 하애지면서 혼이 쏘옥 빠져가는 느낌이다. 
  누가 찼는지도 알 수 없었다.  정신을 차려 앞을 보면 나를 찬 사람은 이미 가버린 후다.
  한 번은 줄 옆에 있어 줄을 잡고 수경을 고쳐 썼다. 
  두 번째는 줄과 떨어진 곳에서 맞았기에 줄을 잡을 수가 없었다.  주최측에서 평형을 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었는데도 힘드니까 평형을 하는 모양이다. 

   난 평형을 하지 않았다.  평형은 오히려 나가지도 않고 그렇게 편하지도 않다.  단지 호흡만 조금 자유로워질 뿐이다. 
  두 번이나 얻어 맞고서는 다시 수영을 시작했다.  나는 앞으로 나간다고 생각이 들었으나 가다보면 로프옆에 있거나 로프밑으로 머리가 끼어 들어가곤 한다. 완전초보의 모습이다.
 
  나아가는 방향이 일정하지 않고 지그재그로 움직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1.5km가 아니라 난 2km이상을 수영하는 것 같다.  고개를 들어 앞을 보니 모래사장에 있는 사람들이 잘 보인다. 약 100m 정도밖에 남지 않은 것 같다. 가자 가자. 이제 좀 똑바로 수영해 가는 것 같다..


사진은 여주 한강대회로 기억됨, 당시 장마로 코스 급변경했던 대회

   드디어 간신히 모래사장에 도착. 김0홍주임의 도움을 받고 싸이클을 위해 바꿈터로 향했다.  도착시간은 49분.  40분 안으로 들어와야 하는데 늦어도 너무 늦었다.  바다에서 이렇게 긴거리를 한 적이 없었다. 잘하는 사람들은 25분 전후다.

  보통은 30~40분 정도...

 

인천대회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

  자전거 바꿈터로 가며 슈트를 벗는다. 요땐 운동 좀 해선지 얼굴에 살이 별로 안보인다. 이렇게 보니 은근히 목이 굵다.  난 얇은게 좋은데.  사진을 보니 별루네...   (자전거 출발 직전의 바꿈터 - 수영을 마치고 나서 슈트를 벗어던지고 싸이클을 타기 위한 모습)

 

싸이클 40km ->

   바다수영의 첫 맛을 본 나는 이제 40km 싸이클의 첫맛을 보기 위해 바꿈터에서 슈트를 벗어 던지고, 운동화와 헬멧을 신고, 쓰고 자전거를 밀고 나갔다.  이미 내 뒤에는 별로 없다.  클릿패달화로 연습했지만 자신이 없어 클릿패달화를 사용하지 않았다. 심하게 다쳐봤기에 런닝화를 신고 싸이클을 탄다.

  그저 완주를 하기 위해 할 뿐이다.  다행히 수영 중 어깨는 아프지 않았다.  싸이클도 해볼 만하다.  속초시내 세바퀴를 돌아야 한다.  기어를 저단으로 놓고 패달을 밟기 시작했다. 
 (역시 초보다운 모습 U바를 전혀 잡지 못했다. 좀 더 숙이고 타야 하는데...  사진은 유니폼으로 보아 속초대회 같다..)

   군데 군데 과속방치턱이 여러개 있어 속력을 유지할 수가 없다.  그러나 고수들은 속력을 줄이지 않고 엉덩이만 들어주며 넘어간다.  정말 잘 탄다. 그들에 비하면 나는 완전 초보다.

 

  한 바퀴 반환점 전에 인도에 여자선수가 앉아 있고 할머니가 앉아 있다.  아마도 부딪힌 모양이다.  어떻게 된 걸까.  할머니가 싸이클 대회가 열리는 도로를 그냥 건너간 것이다.  안전요원이 없었나 보다. 할머니도 다치고 넘어진 여자선수도 다쳤을 것이다.  훈련 중 심하게 다쳐 봐서 고통을 안다.                   

** 당시에 스포츠샷은 스포츠사진 전문업체다.

 

   나는 싸이클을 타면서 거의 추월만 당했다.  싸이클을 타는 것도 아니고 안타는 것도 아니다.  나에게 추월당하는 선수가 몇명 없다.  그래 가자 가는 데까지 가보자라는 심정으로 계속 페달을 밟아본다.  여기 저기서 파이팅을 외쳐주지만 힘은 나지 않는다.  0식씨, 0성씨 등 우리 회원들이 나를 추월하거나 교차하며 파이팅을 외쳐준다.  이래서 클럽활동이 좋은것인가 보다.

  두 번째 바퀴를 돌며 넘어진 여자선수와 할머니를 다시 보았다.  그대로 있는 것이다.  아직 앰블런스가 도착하지 않았다.  얼마를 지나가자 앰블런스 소리가 들린다.  아마도 다친 곳으로 가나보다.  그렇다면 너무 늦었다.  마지막바퀴를 턴 하는데 입구에서 김0태총무가 사진을 찍으며 파이팅을 해준다.  옆쪽에는 달리기를 시작한 선수들이 많이 보인다.     *사진은 한강대회같다.

 

  3랩이 시작되자 어깨에 고통이 시작되었다.  싸이클 특성상 앞으로 숙이고 페달을 밟기에 어깨힘이 많이 쓰인다.  평소에는 잘 몰랐는데 이렇게 한참을 타니 계속 어깨에 힘이 실려 아프다.  그래도 마지막 바퀴를 힘내어 본다.  이제 시내 여러곳을 돌기에 나보다 늦은 선수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내 앞에서 두 남녀 선수가 계속 간다.  그들과 간격을 벌리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페달링을 했다.  조금씩 조금씩 더 벌어져 나중엔 약 200m 정도의 차이가 났다.  내 허벅지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억지로 억지로 뒤따라 가면서도 마라톤에서 반드시 따라 잡겠다는 마음으로 쫒아갔다. 
  나보다 늦은 선수들이 나와 교차하며 내가 달렸던 곳을 향하고 있다.  세 번째 랩을 마치고 바꿈터로 향했다.  싸이클 기록은 1시간31분으로 아주 저조한 기록이다. 도저히 달리기에서 만회할 수 없는 기록이다.   보통 1시간 20분 안에는 들어와야 한다...

 

달리기 10km ->

  바꿈터에서 헬멧을 벗고 마라톤 모자를 쓰고 달리기 시작했다.  양말과 신발은 그대로 신고 달린다.  약간 왔던 비 탓에 젖은 신발과 양말은 불편 하기만 하다.  그나마 세 종목 중에서 가장 자신있는 달리기 차례다.  아까 줄곧 내 앞에서 싸이클을 탔던 두 남녀를 런 시작한 지 1km전에 추월하고 나갔다. 열심히 달리고 있는 우리클럽의 회원들 모습이 보인다.  돌아오고 있는 0공씨가 보이고 김0모회장님이 보이고...  

  다들 나보다 빠르다.  우리 클럽회원들이 서로 교차하며 달릴 때는 파이팅을 외쳐주며 달리니 힘이 절로 났다. 


  얼마를 갔을까  이미 돌아오고 있는 김0명계장이 나를 보며 얼른 달려오라고 한다.  돌아오는 곳이 아직 멀었는데 얼마나 빨리 달려오란 것인가.  수영에서 빨랐고  싸이클에서도 빨랐으니 당연히 한 참 차이가 나고 있었다.  그 만큼의 시간을 내가 따라잡을 수는 없다.  파이팅을 외쳐주고 열심히 달려갔다.  돌아오면서 보니 거리가 많이 차이나는 것이다.  두 번째 바퀴를 다시 달려간다.  이삼십명 정도는 추월한 것 같다.  달리는 것이 그리 힘들지 않았다.  다만 속도가 나지 않을 뿐이다.  도우미 학생들이 준 물을 마시며 머리에 쏟으며 계속 달렸다. 
 
  이렇게 달리다 보니 골인점이다..  달리기는 세종목 중 가장 잘한다.  다행히 꼴찌는 면했다..  달리기 덕이다.  수영과 싸이클을 마친 후 달리기를 하기에 근전환이 이루어지기까지 다리가 잘 뻣어지지 않는다..  운동은 거짓말을 못한다.

 

사진은 완주 후 완주메달을 받는 모습,  사진은 다른대회

  달리면서도 입에 짠기운이 남아 물을 많이 마셔 배가 더부룩하다. 그래도 열심히 달렸다.  열심히 달린 결과 달리기는 55분에 들어왔다. 이정도면 첫 대회치고 괜찮다.. 당시 원래 내 10km기록은 40분이지만 이는 달리기만 한 할 때의 기록이다.

 

아산대회 트라이애슬론 올림픽코스 완주에 기뻐하는 나의 모습

  결승점에서 멋지게 포즈를 취했다.  아마도 멋있게 나왔을 것이다.  이번대회는 첫대회 폼생폼사다.  

2012년 인제대회 같은데 ...친구가 옆에 있다..상장은 내것 절대 아님.  빌려서 폼 한 번 잡아봤음

 

** 나의 철인3종 올림픽코스 첫 대회를 마치고...

 

  함께 해준 회장님이하 회원들과 완주할 수 있도록 도와준 김00계장님과  김00주임님께 감사드린다.  덕분에 트라이애슬론 첫 완주를 할 수 있었고, 즐거움이 있었던 대회였다...  이 후에는 대회에 잘 참여했다... 

  처음엔 무엇이든지 낯설다..  걱정만 한다..  막상 해보면 할 수 있는데...  그래서 경험이란 소중하다..

 

  지금 2022년은 코로나19로 삼종훈련을 제대로 할 수 없어 몸이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시간 나는대로 운동을 해 대회 참여할 수 있는 몸을 만들고자 한다.  특히 수영이 문제인데 수영장을 갈 수가 없어 답답하다..  그저 즐겁게 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