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산에서 담배피는 동물 처음본다 : 장암동막골-도정봉-기차바위-수락산-(노원골)수락현대A[안전산행33]산쓰3줍
아침 게으름 피우다 늦어져 급하게 산행코스를 변경했다. 당초는 우이동 빨랫골로 해서 칼바위능선, 북한산을 가려했으나, 시간이 많이 지나 수락산 장암동 동막골입구에서 11시 35분경 시작 했다.
산에서 담배피는 사람 처음봤다.
산은 즐기되 지켜야 할 의무도 있다.
쓰레기 여전, 마스크 왜 버릴까?
* 코스 : 장암동막골입구 - 동막봉 - 도정봉 - 기차바위 우회길 - 수락산 - 수락현대(아), 약 10km코스
* 거리는 산행하는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휴대폰에 동막1교를 찍고 찾아가기를 누른다. 아니면 도정봉을 찍고 휴대폰에서 안내된 지도를 보고 간다. 그러면 토끼굴 지나 장암동 동막골 입구에 도착한다.
장암동 동막골입구에 도착하기 위해선 사진속의 개천옆 길을 가야 한다. 앞에 보이는 고가 밑으로 가는 토끼굴이 나온다.
이 토끼굴만 지나면 장암동 동막골 입구다.
장암동 동막골입구에 도착한 시간은 11시35분경, 이것저것 표지판을 보고 확인을 한다. 군에선 훈련시작 전이나 철책부대 투입전에 군장검사를 하듯이 스스로 등산준비사항을 살핀다. 등산화, 스패츠, 스틱, 모자, 겉옷, 장갑 등 등...
이상없다 판단되면 오르기 시작한다....
우측의 나무 계단을 밟고 오르면 등산의 시작이다...
여기 여러길의 등산로가 나와 있다. 나의 위치는 현위치부분이고 2번 동막골 코스다.
2번 코스는 정상까지가 4.2km라 표시되어 있다. 실제 산행거리랑은 차이가 있다. 또한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나는 도정봉 코스로 오른다.
정말 마음에 드는 팻말이 나왔다.
"쓰레기는 가져가고 추억만 남기세요." 완전 멋진 글귀다..
이걸 보고도 양심버리는 사람들이 종종있다. 산쓰3줍은 계속되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 산쓰3줍 : 산쓰레기 3번은 줍자
"산은 산이다. 쉬운 구간은 포기하자. 힘든 것이 산이다." 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오른다.
소풍길이라고? 글쎄 그리 편하진 않는데... 물론 내기준이다.
여기에서 목재계단길로 간다. 오른쪽 길로 가도 만날 것 같은 예감이 들긴든다.
나무계단길 옆에 마스크가 떨어져 있다. 저걸 줍기가 쉽지 않다. 어쩔 수 없이 포기하긴 했는데 저쪽으로 날아든 걸까? 왜 버려져 있을까 궁금하다.
도정봉 오르는 산행길을 찍어본다. 이런길 저런길
이런 계단길도 나온다.
요 작은 바위를 지나면
산불감시초소가 나온다. 나에겐 딱 1km거리다.
여기서 잠깐 약수터를 들렀다 간다. 지난 여름 이곳을 지날때 목을 축이던 곳이다.
가운데부분 나무로 가려져 있어 잘 보이진 않는다. 약수터는 여기서 더 내려가야 한다. 그래서 여기서 사진찍고 나는 계속 산행을 한다.
동막봉 가는길은 암봉이 딱히 없어 위험한 구간은 없으나 경사길이 자주나온다.
좌측으로 난간줄 쪽으로 간다.
바위의 틈에 뿌리를 내린 나무, 무슨 나무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엄동설한에 살아 있는 것 보면 생명력이 대단하다.
동막봉 가기전 첫번째 암봉이 나온다. 이곳에 한 젊은 청년이 바위위에 앉아 참선을 하는 지 말없이 가만이 있다. 이 바위가 무슨 바위냐 물었더니 이 바위는 이름이 없다고 한다. 북한산, 도봉산, 사패산이 한 눈에 보인다. 날씨가 좀 아쉬웠지만 그런대로 느낌은 있다.
무명바위에서 남쪽으로 바라본 전경이다. 왼쪽이 수락산 자락이고 오른쪽에 도봉산 만장봉이 보인다.
사진 중간에 보이는 봉우리가 임꺽정봉과 불곡산이 아닌가 생각된다.
의정부의 아파트들이 성냥갑마냥 서 있다.
무명바위를 지나 오르면 약간 힘든 길이 나온다. 하지만 무서울 일이 없어 천천히 줄 잡고 오르면 어려움 없다.
동막봉 오르는 중에 도봉산을 향해 찍어 보았다. 선명하진 않지만 나름 산에서 바라보는 느낌은 있다.
도정봉까진 0.7km, 정상까진 2.6km, 동막봉에 대한 표시는 없다. 동막봉이 먼저 나올텐데...
산이라 가파른 길이 종종 나온다. 그저 조심할 뿐이다. 산에선 복잡하게 생각할 거 없다.
소나무 사이로 도봉산이 보인다. 예쁘다.
동막봉 주변에서 북한산부터 도봉산을 거쳐 사패산까지를 바라본다. 날씨가 아쉽다. 맑은 날은 장관인데...
오늘 가장 아쉬운 부분을 적고자 한다. 나는 이 바위에 와 기분을 내는데 오른쪽 바위 아래에서 담배를 피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이건 산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은가? 그래서 내가 한마디 했다.
"산에서 담배를 태시는거냐?", "미안하다" 그러면서도 담배를 끄지 않는다. 옆에 있던 일행이 나를 빤히 쳐다본다.
"이건 아니지 않느냐? 아무리 피고 싶어도 산에서 피면 안되지 않느냐?", "알았다. 바로 끄겠다. 미안하다."
나에게 미안할 이유가 무엇인가?
자연을 즐기려면 의무감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흡연자가 담배참기 힘든 것 잘안다. 하지만 그렇게 참기 힘들면 산을 오지 말아야지. 산에서 흡연을 참지 못하는 분들은 둘레길을 강력 추천한다. 둘레길은 아무래도 동네와 가까우니 다니다가 피우고싶으면 잠시 동네로 내려와 피고 오르면 된다. 산에서 담배피는 사람 처음봤다.
동막봉 이정표가 보인다.
이곳이 도정봉방향(수락산 주봉방향), 만가대방향, 동막봉방향, 쌍암사방향의 사거리 고개다. 나는 도정봉방향으로 간다. 이 계단만 지나면 도정봉이 바로 나온다.
이제 계단 마지막 부분이다. 저 바위가 도정봉이다. 526m로 높지 않으나 수락산 북쪽 자락에 있는 봉우리로 도봉산 줄기로 친다면 사패산의 위치라 생각된다. 물론 내생각이다.
올라오니 도정봉 아래서 바위에서 식사를 준비하는 분들이 있다. 사진엔 없지만 왼쪽 봉우리에서 셀카를 찍느라 여러 포즈를 취하고 있는 젊은 남성 등산객이 있다.
도정봉에 올라 서북쪽으로 보면 도봉산과 사패산이 보이고 양주시의 임꺽정봉과 불곡산도 보인다.
사실, 도정봉이 사패산보다는 볼 것이 더 많은 것 같다. 북동쪽이라 해야 하나 멀리 산능선들이 있어 찍었다.
혼자 셀카를 열심히 찍던 젊은 청년이 사진을 찍어 주겠다 한다. 고마웠다. 나름 여러 포즈를 요구하고 여러번 찍어준다. 내가 찍어 주려했더니 괜찮다고 한다. 찍을 기회를 안주네...
잘 찍어 주어 고맙다.
도정봉에서 바라본 동쪽
도정봉 옆 바위, 이바위가 도정봉보다 높은 것 같다.
도정봉에서 수락산을 향해 능선을 가다보면 기차바위가 잘 보이는 곳이 나온다. 사진을 확대해서 찍었다. 이 겨울에 기차바위를 타기에는 바위가 미끄러울수도 있다. 그래서 기차바위는 포기했다. 안전산행을 위해서...
주봉방향으로 계속 간다...
기차바위로 갈 것인지 우회할 것인지 묻는다. 당연 우회길이지...
우회 안내문이다. 여긴 아직 의정부시 인가 보다.
나는 좌측길 우회로 간다.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서 가기 어렵지 않다. 이정표만 따라가도 가는 길이 쉽다. 여기서부터는 오늘 조금 헤맸다.
수락산 능선길을 가며 이렇게 헤맨적도 없는 것 같다.
수락산 정상 사진이다. 주봉표시석 앞에 사람들이 계속 기다리고 있어서 태극기만 찍고 이동을 시작했다.
정상옆에 있는 전망 좋은 바위다. 마침 사람이 없어서 여기도 한번 찍었다.
여기로 가서 뒤쪽을 보면,
코끼리가 보인다. 누가 강아지인지 돼지인지 물어보았다. 보는 사람눈이 맞는 것이다. 그렇게 볼 수 있기에... 어쨌든 나는 코끼리로 보인다.
이 철탑이 나오면 본격적인 하산이 시작된다. 나는 노원골로 내려간다. 노원골 수락현대아파트 근처에서 오늘의 산행을 마쳤다.
산행을 마치고 나서
안전산행을 시작한 지 7개월째인데 산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 처음 본다. 두번째인가? 내 기억으론 처음인 것 같다. 싫은 소리를 했는데도 당장 끄질 않는다. 잔소리 하면 싸움까지도 갈 수 있겠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어쨌든 잔소릴 안할 수는 없었다. 안하고 넘어가면 다음엔 또 필 것이다. 물론 한다고 해서 안핀다는 보장은 없지만...
아닌 건 아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