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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등 내 인생 특히 기억나는 것들

배추가 돼지감자로 둔갑한 날 : 안성, 악덕지주 밭, 231122, 나나영초

배추가 돼지감자로 둔갑 : 안성, 친구 밭에서, 231122, 나나영초

 

     23.11.22 수요일 악덕지주인 친구(고교 반창) 안성 밭에 배추와 무를 수확하자고 해서 2시간 여를 운전해서 도착했다.

    천안에 사는 소작농(고교 반창)은 이미 와 있었다.

 

    다른 날은 친구들이 여러명 왔는데 오늘은 평일이라 여러친구가 참여하기 힘든가 보다.

 

 

*** 악덕지주란?  악하지 못한 덕있는 지주란 뜻.  출처 : 나나영초 머리속

 

 

    먼저 와 있는 천안 소작농이 웃으며 반겨준다. 지주가 있던 없던 평소 이 밭을 자주 오는 자유이용권이 있는 소작농이다.

 

 

    악덕지주가 뭘 하고 있는 지 기억이 안난다.  간부 소작농들은 왜 안왔냐고 물었더니 나나영초도 간부소작농 하란다. 갑자기 승진시켜 주는 이유가...

 

 

    악덕지주 뒤에 밭이 보인다.  이게 다가 아니다.  저 밑에서 작업한다고 한다. 저 장화는 왜 있는 걸까? 장화가 하늘을 날아다니고 난리도 아니다..

 

 

    역광이라 사진이 아주 훌륭하게 찍혔다.  얼굴도 몰라보겠다. 좌로부터 천안소작농, 악덕지주, 나나영초..

 

 

    커다란 칡을 어떻게 캤는 지 자랑스럽게 인터뷰 중인 천안 소작농

    

 

    이 사진은 장화를 말리고 있는 거다.  장화가 왜 하늘을 날아다니는 지 알게  되었다..

 

 

    이게 뭐하는 거냐고 물었는데 답은 기억이 안난다. 그냥 통과하자..

 

 

    오늘자로 간부 소작농으로 승진된 천안 소작농이 도구를 준비한다.  간부자격이 있는 것 같다..

 

 

작업카트를 끌고 간다. 저 카트가 왜 필요한 지는 나나영초가 그땐 알 수 없었다..

 

 

    가까 물에서 열심히 풀던 씨앗을 뿌리고 있다.  우리가 일할 곳은 여기도 아니다..

 

 

    악덕지주가 열심히 뿌리고 있다.  겨울에 뿌리는 씨앗도 있나보다.  나나영초는 알 수 없다..

 

 

    악덕지주의 땅은 어디부터 어디까지야?  여기선 뭘 하는 건지..

 

    나도 주말농장에서 배추와 무를 캐야 하는데...  오늘 여기 수확할 배추와 무는 보이지 않는다.  

 

 

    엥?!  배추와 무가 없는 곳에 끌려왔다.  악덕지주가 여기에서 일해야 한다고. 여기서 무슨 일을?

 

 

   배추와 무는 어디에? 

  오늘 돼지감자를 캐야한다는 것이다. 돼지감자가 뭐길래. 그럼 배추와 무 수확 아니었다는?

돼지감자는?
    국화과의 식물인 돼지감자는 개화하면 해바라기와 비슷한 꽃이 피는 경관식물이다. 노랗고 예쁜 꽃과 달리 식용으로 활용하는 것은 땅 속 굵은 덩이줄기다. 길쭉한 것에서 울퉁불퉁한 것까지 모양이 매우 다양하고 크기와 무게도 다양해 '뚱딴지'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돼지감자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돼지감자에 '이눌린'이라는 물질이 많이 함유돼 '천연 인슐린'이라고 알려지면서부터다. 생으로 먹으면 아삭하고 시원하며 우엉의 맛과 식감이 나고, 졸였을 때 단맛이 강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 돼지감자 - Daum 백과

 

 

    그래 뭐 까이꺼 아무거나 하면되지. 돼지감자는 뿌리로 감자처럼 땅속에서 캐낸다. 특히, 당뇨환자에게 좋다나. 그리고 그냥 알아서 잘 자란다고 한다. 이 곳이 돼지감자를 캐야할 곳이란다..

 

 

    나나영초는 처음본다.  안성까지 와서 이상하게 생긴, 어쩌면 색깔만 다르지 생강과 비슷하게 지 멋대로 생긴 이것을 파내야 한다..

 

 

    아는 바는 없지만 땅만 파면 나온다고 하니 그저 파댄다.  뿌리와 그 밑을 파면 저렇게 나타난다. 

 

 

    사진은 악덕지주가 돼지감자 줄기를 전기톱으로 잘라내는 장면이다. 작업하기 용이하게 했다.

 

 

    제법 모이기 시작한다. 하긴 뭐 파면 나오니까..

 

 

    때론 한 번 삽질에 저렇게 많이 나타나기도 한다..

 

 

    돼지감자가 조금씩 쌓인다..

 

 

 

 

 

    큰 것을 캐기 위해 줄기가 두꺼운 뿌리 아래를 겨냥한다.  좀 깊이 파는 것이다.

 

 

    나의 상상은 틀린 적이 별로 없다. 예상대로 큰 것이 나온다. 농사에도 머리를 써야한다..

 

 

    땅을 아무대나 마구 여기저기 파는 것도 재밌다.  어디는 파고 어디는 안되고가 없다.  돼지감자는 줄기만 보이면 그 아래를 파면 나온다.  이게 돈이 되나?  여러가지 궁금하게 만든다..

 

 

    작업 카트 안에 담았다. 돼지 감자가 쌓여간다.

 

 

    제법 큰 것도 있다..

 

 

    작업하다가 잠시 셀카의 여유도 가져본다. 점심은 고기란다. 천안소작농이 고기 구우러 올라갔다. 일 한 것도 별로 없는데 고기까지 준비한 악덕지주가 멋지다. 일단 먹여야 소작농은 일을 잘 할 수가 있다. 

 

 

    점심을 먹기 위해 본부로 올라간다..

 

 

    저기 콘테이너가 보인다.

 

 

지주는 고기와 함께 먹을 야채를 씻나보다.

 

 

지주는 고기와 함께 먹을 야채를 씻는다.

 

 

    무를 야채로 준비했다. 

 

 

    천안 소작농이 특기를 살린다.  특기는 고기굽기.

 

 

지주와 나나영초가 일하는 동안 숯불을 피우고 고기를 구우려 준비하고 있었다.

 

 

    남의 살이 익는 향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나..

 

 

    고기 굽기 전문가가 의심이 되서 물어봤다..

 

 

    술을 마실 수 없어 안타깝지만 그래도 자연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 여유가 있어 행복하다..

 

 

    배를 채웠으니 소작농은 일해야 한다.  다시 시작한 돼지감자 캐기..

 

 

    나나영초는 고기만 먹여주면 온 힘을 다 한다. 참 단순하다.  아니 단순해졌다..

 

 

    나나영초는 파고 줍고,

 

 

    또 파고 줍고를 반복한다..

 

 

    그리고 캔 돼지감자를 작업카트안에 던진다.

 

 

    그 결과 돼지감자가 이렇게 모였다. 삽질은 군대에서 제대로 배웠다. 군대 가기전 삽질을 한 기억이 별로 없다.  우리나라 군대는 나나영초같은 사람에겐 좋은 역할도 한다..

 

 

    악덕지주의 솔선수범이 보인다. 작업종료를 선언하고 자기가 밀고 간다.  오르막이라 쉽지 않다. 

 

 

    올라와서 천안 소작농은 무가 여기 있다며 가져가란다.  아니 김장무가 필요하지. 그거 잘라서 뭐하려고 저러는 지 모르겠다.  나나영초가 작년에 수박 씨 6개를 심었는데 자란 수박을 혼자 모두 먹어버린 진범이다.  땅에서 나는 것인데 누가 먹으면 어떤가 라는 통큰 마음의 자세를 갖는 나나영초다..

 

 

    다른 곳도 본다.  비닐을 덮는 건지 벗기는 건지 사진상으론 모르겠다..

 

 

    오늘의 수확량이다.  수확해서 그냥 알아서 가져간다.  당뇨에 좋다고 하니 아직 당뇨없는 나나영초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일부를 집으로 가져간다.  지금은 거실에서 말리고 있다. 다음단게 돼지감자 먹는 방법을 배워야겠다..

    어쨌든 친구와 함께한 추억의 장이 될 이시간이 행복했다. 송년회에서 친구들 만날 것이 잔뜩 기대된다.  '보고싶다. 우리 반 친구야 ~ 장소 다 예약되어 있으니 오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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