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안전산행

궁금 관악산 팔봉능선과 지도에 길없는 도깨비능선.. 무너미고개-팔봉능선-연주대-수영장능선[안전산행 98], 230401, 나나영초, 산쓰3줍

관악산 팔봉능선과 지도에 길없는 수영장능선.. [안전산행 98], 230401, 나나영초, 산쓰3줍

 

    관악산 학바위능선 산행 중 바라본 멋진 능선이 팔봉능선이라는 것을 알고나서 꼭 가보고 싶었다.

    마침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하산길은 지도에 등산로가 나오지 않는 수영장능선이다. 

 

    이해 못하는 건 수영장능선은 산길이 잘 만들어져 있는데 지도에 등산로가 나와 있지 않다는 것이다..

 

***포스팅 순서

1. 관악역 ~ 무너미고개  2. 무너미고개~팔봉능선~관악산정상    3. 관악산정상 ~ 수영장능선~서울대

 

***산행코스 : 관악역-무너미고개-팔봉능선-팔봉국기대-KBS송신탑-기상레이더-관악산 정상(연주대)-수영장능선-서울대 

 

    아침, 1호선 대방역에서 신림선으로 갈아타고 관악역에 내렸다. 관악산공원과 바로 연결되어 좋다..

 

[1. 관악역 ~ 무너미고개]

    10시 30분, 출발기점은 관악산 공원이다..

 

    서울대 바로 옆에 있는 관악산공원은 벚꽃으로 등산객을 맞이한다. 아스팔트 길이 한동안 계속된다..

 

    관악산 치유의 숲길(관악산 치유센터) 입구에서 길을 한 번 더 확인한다.. 초행길은 자꾸 확인해야 한다..

 

    화살표대로 무너미고개방향의 길을 찾아간다. 초행길은 늘 자신이 없다..

 

    아스팔트 길 따라 주욱 올라간다. 산행길은 역시 흙과 돌길이 좋다..    

 

    여기선 직진 고고..

*** 관악산은 작은 길들이 너무나 많다.  다시 합쳐진다. 샛길도 아니다.  초행은 헷갈린다..

 

    나나영초는 무너미고개 방향이다..

 

    여기서부터 제2깔딱고개까지 돌길이다. 보행에 주의를 요한다..

 

    산행길에 진달래가 종종 반겨준다..

 

    여기가 철쭉군락인 모양이다.  진달래가 지고나서 5월에 핀다고 한다..

 

    제 2깔딱고개라고 하는데 그리 깔딱은 아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이 고개를넘어서면 아래로 내려간다.  그리고 제4야영장에 도착한다. 

 

    무너미고개를 가는 길은 화살표 실선처럼 합쳐진다.  나나영초는 다리를 건너지 않고 개천을 따라왔다. 화살표 방향으로 직진..  약 10분쯤 오르면,

 

    이 곳에 도착한다.  산행하다 잠시 쉬며 담소를 나누는 노인 두분이 인상적이다. 이 곳에서 다시 5분 정도를 더 오르면,

 

    무너미고개에 도착한다.  무너미고개삼성산학바위 능선 그리고 안양으로 가는 길이 있는 사거리에 해당한다..

    무너미 고개를 넘어가는데 여성 등산객 두분이 좁은 고개길에서 대화를 하고 있었다. 길이 좁으니 지나가는 분은 짜증이 날 수 있으나 짜증내지 않았고 두 분도 미안하다며 얼른 길을 비켜 주었다.  산에선 서로가 기분좋게 양보하고 사과하면 다 된다. 

    나나영초가 통행세는 안받냐고 하자, 사진을 찍어달라는 것이다.  통행세를 사진으로 해결했다..

 

 

[2. 무너미고개~팔봉능선~관악산정상]

    내 산행목적인 팔봉능선으로 가기 위해 돌밭길을 따라 내려간다.  팔봉능선의 이정표가 없어 여기서 부터 헷갈리기 쉽다.  초행길인 나나영초는 완전 헷갈렸다. 연두색실선과 노란실선길 모두 가능한다.  여기서 나나영초는 연두색실선길로 갔다..

 

    가다가 능선이 있어 왼쪽으로 가려다가 트랭글을 확인하니 아닌 것 같아 다시 내려와 냇가길로 가서 옆길로 올라갔다. 정확한 판단이었다.  사람도 없어 물어볼 수도 없었다..

 

    냇가에서 올라가니 제법 넓은 길이 나온다.  보라색인지 진분홍인지 색상을 곱게 풀어헤치고 진달래가 반겨준다.  오른쪽 사진 화살표 방향으로 트랭글 참조하여 접어들려 할 때 어느 두여성 등산객이 이길이 팔봉능선길이냐고 묻는다. '헐, 내가 어떻게 알아..' 속으로 만 말하고 초행길이라고 했다.   '흠 잘 됐다.  이 길이 맞구나.'라는 안심을 했다..

 

    조금 오르니 노란제비꽃과 이름 모르는 꽃(사랑초? 잘 모르겠다.)이 바위틈에서 수줍어 하며 색상을 자랑하고 있다. 여성 두분이 무슨꽃이냐며 나나영초에게 묻는다. 노란제비꽃이라 했더니 야생화를 많이 아시는 것 같다라고 말한다.  절대 아닌데, 알았다가도 잘 잊어 먹는데..

    이 분들이 나나영초를 지나쳐 올라갔다. 지금시간 이11시55분, 바위를 식탁삼아 점심식사를 한다.  이제 기운이 돌아온다.  산에서의 식사는 언제나 기분 좋다.  나에게 힘을 준다. 12시 25분 경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능선에 올라서니 본격 오르막이 시작된다.  산은 이 맛이다.  천천히 안전하게 오른다. 바위도 세월을 이길 순 없나보다. 풍화작용으로 약해지기 시작했다. 언젠가는 이 바위도 흙으로 남겠지..

 

    경사길을 오르고 숲길능선을 오르자 커다란 바위가 나왔다. 이 바위를 지나 아래를 바라보았다. 오를땐 몰랐는데 내려다보니 아찔하다. 

 

 

    바위 위에 앉아 고개를 들어보니 왼쪽으로는 삼성산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KBS방송탑이 보인다. 이래서 능선이 좋다..    

 

    기암괴석의 암봉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팔봉능선은 정확히 어느바위가 1봉인지 모르겠다.  좀 더 공부가 필요하다.  쓰레기가 내 눈에 보인다.  봄이 되니 겨울보다 더 잘 보이는 것 같다..

 

    상단 오른쪽에 있는 바위가 돼지 바위라고 한다는데.. 글쎄다..

 

    암봉에서 진달래가 반겨준다. 바위틈에서 자란 진달래의 강한 생명력이 신기하다..

 

    이 바위가 두꺼비 바위라며 어느 등산객이 팔봉의 제1봉이라고 알려준다. 앞서 있던 바위들은 그냥 바위라고.. 

    혼산 하는 어느 등산객이 여기서 사진을 찍어 달란다.  프랑카드까지 준비했다.  어머님의 구순을 축하한다는 글이 박혀있다.  그의 휴대폰으로 몇 컷을 찍어 주었다.  구순의 어머님을 모시고 사는 그분께 행복이 늘 함께 하기를 바란다..

    

    나나영초가 갈 능선을 바라보았다. 오르락 내리락의 연속이다. 

 

    초등생 정도되는 아이와 함께 온 부모가 하산 중이다. 어린아이들이 이 곳 암봉길을 가기엔 쉽지 않지만 부모가 잘 알려준다.  아이들은 부모를 믿고 그에 따라 잘 내려간다..

 

    관악산 팔봉능선 길이다. 바위로 된 능선이 계속된다.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 암봉길 옆으로 난 우회길을 이용하면 된다..

 

    세번째 봉우린가..  자료를 검색했지만 아직 못찾았다. 팔봉이라면 8개 봉우리의 이름은 있어야 하는 것 아닐까..  분명 어디엔가는 있을 것 같다.  계속 찾아봐야겠다..

 

    구경하며 쉬어가며 가는 중이다.  산은 이래야 제 맛이다. 특히 암봉능선길은 더욱 그렇다..

 

    고인돌 닮은 바위다.  그런데 고인돌은 분명 아닐 것이다.  능선에 고인돌이 있을턱이 있나..

 

    지나 온 팔봉능선 길을 되돌아 본다.  뒤쪽으로는 삼성산의 철탑이 보인다..

 

    넘어야 할 능선일 뿐, 그런데 아름답다.

 

    아름다운 능선을 넘으니 팔봉 분기점이다..

 

    팔봉 분기점을 지나 셀카 하나..

 

    기상레이더와 kbs송신탑 그리고 넘어야 할 암봉이 있다. 암봉을 확대해 보았다..

 

    암봉 바로 밑에서 보니 밧줄이 있어 그리 어려워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조심 조심 올라야 한다. 

 

    오르고 나니 저 앞에 또 기다리고 있다.  지금까지의 암봉길은 길이 있다.  나나영초 같은 초보도 조심히만 가면 충분하다. 

 

    암봉을 오르다 아래를 잠시 본다.  손 잡을 곳이 있고 발 디딜 곳이 있어 생각보다 어렵진 않았다.  하지만 자신 없으면 무조건 우회길로 가야 한다.  우회길이 잘 되어 있다..

 

    마지막 부분에서 올라갈 곳을 찾는다.  초행길이라 오르기 쉬운 곳을 찾아야 한다. 그곳이 가는 길이다..

 

    오르면 다시 또 기암괴석들이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이번엔 밧줄길이 좀 길다. 밧줄길은 차라리 편하다.  줄만 잘 잡고 가면 된다.  약간의 근력도 필요하다. 

 

    밧줄타고 오르니 밧줄타고 다시 내려가야 한다. 사진은 내려온 밧줄길이다..    

 

    오르자 진분홍 진달래가 나나영초를 영접한다..

    그런데, 나나영초는 초보답게 가는 길이 제2국기봉 우회길로 가고 말았다.  먼거리를 돌아가는 길은 아니어서 조금 가자 합류하는 길이 나왔다. 그렇다고 제2국기봉에 가지 않았다.  

 

    제2국기봉을 지나자 멋진 기암이 나무숲에 쌓인채 우뚝 솟은 모습을 보여준다. 팔봉능선을 통한 암봉길이 멋지다.  감상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힘들었지만 개나리가 반겨주자 피곤이 싸악 가신다..

 

    금일 능선 최고의 사진이 아닐까 생각한다.  관악산 탑과 kbs 방송탑도 덤으로 보이는 최고의 암봉모습이다.  앞 암봉이 손가락 닮았다. 손톱도 있는 것 같다. 손가락 바위라 할까..

 

    이렇게 멋진 바위들이 있을까?  서울 방향에서는 보이지 않는 곳이다.  팔봉능선을 통해 올라오니 볼 수 있다..

 

    계속해서 보여주는 관악산의 암봉들..  내가 지나온 8봉능선..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바위. 이렇게 부숴져 모래가 되어가며 자연의 순리를 따른다..

 

    여덞개의 봉우리라고 했는데  알 수가 없었다.  좀 더 찾아봐야겠다.. 

 

    신기한 바위는 계속된다.. 

 

    신기한 부분을 가까이 가서 담아본다..     

 

    KBS 송신소를 담아본다.. 

 

    사람닮은 바위가 나타난다. 앞에 가는 등산객은 내가 모르는 분이다..

 

    허름한 이정표지만 거리표시가 잘 되어있다.  헬기장에서 팔봉능선 끝부분이 1.5km라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KBS 헬기장이다..

 

    헬기장을 지나 트랭글을 참조하며 KBS송신소 옆길로 가본다.   의외로 길이 쉽게 나온다. 

 

    돌틈에 끼여 자란 노란제비꽃이 앙증맞게 보여준다. 귀엽다.. 

 

    익숙한 데크계단이 나왔다. 이계단을 넘어서 내려가면 된다..

 

 

    나는 연주대 방향으로 간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연주대 방향으로 계속 간다. 나나영초 쪽으로 올라오는 사람이 보인다..

 

    길 따라 가다보면 기상레이더와 연주대가 보인다. 계단 사진은 생략한다..

 

    연주대에 알고 가자는차원으로..

 

    인증샷을 찍기 위해 줄을 엄청 서 있다.  나는 패스한다. 기다리는 건 질색이다. 도착시간은 트랭글 기준으로 15시11분, 7.3km 왔다.  상당히 더디게 왔다. 초행길이고 팔봉능선에서 시간이 많이 걸린 것 같다..

 

    관악산 제일 높은 곳에서 기상레이더와 KBS송신소를 찍었다..

 

 

[3. 관악산정상 ~ 수영장능선~서울대]

    관악산 정상부에서 서울대 방향 하산길을 찍었다.  이 길이 고소공포증 있는 사람들에겐 두려움을 주는 곳이다..

 

    계단을 내려가 다시 올라 소나무가 있는 곳이다.  여기서 계단을 다시 또 내려가야한다..

 

    현위치는 연주대(하)라고 적혀 있다..  여기서 사당능선으로 가지 않고 안가본 길을 가기 위해 있는 길을 따라가 본다..

 

    이런 이런, 완전 헐이다.. 이럴수가..

    분명 하산길은 확실히 있는데 휴대폰으로 등산 지도를 검색해 보지만 등산길이 나오지 않는다. 산길은 함부러 가면 안되는데.. 

    등하산 하는 사람도 안보인다..  

 

    능선길이 바위길이 대부분으로 경사가 진 곳이 많다. 표지판에 수영장(상)이라고 적혀 있다. 지도상에 서울대에 수영장이 나타나 있다.  이 능선이름은 무얼까. 그냥 수영장 능선이라해야겠다.

    도깨비 능선 같으니라구..

 

    어쨌든 길 따라 가보자. 저 아래 보이는 곳이 서울대일 것이다.  저 아래서 사진촬영하고 있는 사람을 보았다.  이 능선에서 딱 1명 보았다.  사람이 잘 찾지 않는 능선인 것이다..

 

    능선 길에 독특한 바위들이 나타난다. 초행길이라 길을 잘 찾아야겠다..

 

    밧줄이 나타났다.  산은 내려갈 때 더 주의해야 한다.  누가 물통을 흘렸는지 놔뒀는지..

 

    나나영초가 내려온 길이다.  암봉길은 오르거나 내려올 때 스틱(등산지팡이, 폴)은 접고 가는 것이 좋겠다. 다른사람에게도 방해가 될 수 있지만 여기저기 걸릴 수 있다..

 

    얼만큼을 내려왔을까?   진달래가 반겨주고 있다.  오늘 진달래를 참 많이 봤다.  마지막 하산길에서도 진달래를본다.  피곤함이 풀린다..

 

    이 바위를 지나고 나면 산행은 마무리 단계다..

 

    오늘의 등산 마지막 지점이다. 그리고 서울대로 걸어간다. 학교가 워낙 넓어 버스가 다닌다.  버스 타지 않고 관악역까지 갈 예정이다..  

    관악공원 입구에서 이곳까지 트랭글 기준 약 9.2km, 5시간 51분 소요되었다..

 

    서울대에 피어있는 벚나무와 개나리다. 오늘 피곤한 산행을 진달래를 포함한 꽃들이 도와 주었다..

 

    서울대 정문이 보인다.  정문만 지나면 전철역이 가깝다..

 

    정문 지나자 마자 편의점이 있다.  이곳에서 등산객들이 하산주를 많이 하고 있다.  나나영초는 마끌리를 마시고 싶었지만 전철을 타고 길게 가야해서 생략하고 화장실에서 준비한 옷을 갈아입고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한다..

 

    오늘 나나영초는 관악산의 '악'을 확실히 체험한 날이다. 팔봉능선과 도깨비같은 수영장능선은 나나영초 수준으로 "악소리"가 났다고 보면 된다.  산행 중 중요한 건 부상과 조난을 당하지 않는 것이다. 길이 아닌 곳은 절대 가면 안된다. 자신없는 암봉길을 가선 안된다. 또한 자신의 체력과신은 금물이다..

    팔봉능선을 좀 더 공부해야겠다.  기회되면 팔봉에 대해 정보를 수집하여 기록하고 싶다..

 

*** 4월1일 이 날까지 산불이 많이 나고 있다. 산행을 즐기는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