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병원 상주간호 체험기 2 - (23년 1월 30일) ,나나영초 |
아빠가 간다... 2
- 막내 다리골절 상주 간호 체험기 수술을 마치고...
1월 29일 담당 의사샘으로부터 막내 다리상태와 수술 내용에 대해 들었다.. 수술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부모의 마음은 그래도 안심이 되지 않는다..
1월 29일이 지나고 1월30일이 되었다. 막내의 입가에선 미소가 번진다. 오늘 수술을 마치고 얼른 회복단계에 들어갈 수 있어 좋다는 것이다. 수술에 대한 불안감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나만 불안한가..
1월 30일 0시부터 금식이다. 수술시간이 아침 10시로 예상된다고 했으나 앞선 수술이 빨리 끝나면 좀 더 일찍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새벽에 간호사가 와서 수술실 들어가기전 반응검사 및 수술할 다리를 표시한다.. 해외 토픽에서 나온 것 처럼 수술할 다리가 바뀌면 안되니까..
1월 30일 아침, 8시45분경 막내는 손까지 들며 여유를 부리고 수술실에 들어갔다. 병원측에서는 수술대기실이 있으나 보호자는 병실에서 대기해 달라고 한다. 모범생인 나나영초는 병실로 올라간다. 문자로 수술시작과 끝 안내가 나온다.
수술실 들어가면서도 여유가 있는 막내녀석의 모습에 나는 그냥 부모임을 느낀다. 부모니까 자식의 아픔까지도 느껴지는 뭐 그런거..
아내는 수술실 들어간 실황중계를 하지 않는다고 뭐라 한다.. 출근해야 하니 궁금하겠지만 어차피 보이지도 않는 걸 어떻게 상황을 중계하라는 것인지..
"수술실에 들어갔어..
수술실이 벽이 있어 안보여,
지금도 안보여,
계속 안보여,
앞으로도 안보일것 같아..." 라고 중계해야 하나?
10시29분에 수술 회복 중이라고 메시지가 왔다. 11시전으로 기억된다. 막내를 실은 침대가 돌아왔다. 녀석은 회복실 통해 왔다지만 너무 쌩쌩하다.
수술하고 온 것이 맞나 싶을정도..
이제 경과가 좋으면 3일정도 있다가 집으로 갈 수 있다고 하니 기운을 더 내는 것 같다. 퇴원해서도 6주간 수술한 다리를 딛지 않아야 한다고 한다.
이렇게까지 초긍정이었나? 아빠처럼 자신도 철인 28호가 되어서 좋다는 것인가.. * 녀석의 아빠는 싸이클 타다가 왼쪽 어째 회전근이 떨어져 나가 핀 두개를 어깨에 박고 있다.
이제 로보캅 다리가 해체되고 인간다리로 수술 받은 것 같다. 막내의 누나들이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인간의 다리로 돌아와서 모두 기뻐할 것 같다.
입원실 자기 자리에 오자마자 휴대폰부터 한다. 부대 상관들에게 보고를 하는 것 같다.
앞으로 퇴원 후에도 계속 치료와 재활을 해야 한다. 목발을 쓰면서..
일단 먹고 싶은 것 부터 먹겠다는 다짐을 하는 녀석..
그나저나 3개월 정도 지나 잘 아물면 철인이 된 다리에서 나사를 제거해야 한다고 한다. 2학기 복학해서 제대로 공부를 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 부모의 자식향한 걱정은 끝이 없는 것 같다..
오늘 17시 50분까지 금식이다. 심지어 물도 안된다니 입이 얼마나 탈까..
17시 42분에 병원식이 왔다. 침대탁자에 두고 시계를 보며 8분을 더 기다린다. 그 시간동안 나는 식사를 한다. 녀석을 괴롭히는 하나의 방법이다..
8분을 기다리다 시간이 되자 먼저 물부터 마신다. 마셔도 마셔도 목이 계속 탄다며.. 거의 18시간을 아무것도 먹지 않았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
아빠의 입장에서는 사단 기동대대 雖死不敗 (수사불패)의 군인정신으로 수개월 동안 잘 참아내어 완전 회복되기를 바란다. 이제 시작인 것이다..
*** 수사불패(雖死不敗) : 비록 죽는 한이 있어도 지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싸움이나 시합 따위에서 상대방을 이기려는 강한 의지를 이르는 말. <출처 : 다음 한국어 사전>
막내 부대 간부들께도 감사를 드린다. 대대장님, 중대장님, 행보관님, 포반장님이 걱정을 많이 해 주었다. 동료들도..
아빠지만 막내에게서 긍정의 실천을 배웠다. 부모가 자식에게도 이렇게 배운다. 그 마음 변치말고 생활하길 바란다..
아이와 이렇게 단둘이 오랬동안 함께 있었던 적이 있었나 기억을 더듬어 보지만 없는 것 같다. 함께 아픔과 힘듬을 이겨내어 기분 좋다. 자식 많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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