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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등 내 인생 특히 기억나는 것들

고구마, 두더지와의 전쟁 241009, 나나영초

고구마, 두더지와의 전쟁 241009, 나나영초

- 두더쥐 그리고 뱀

**  나나영초의 무식함이 드러난 글, 두더쥐가 아니라 두더지입니다. 10.19 수정했습니다. 한글날에 이런 망신스러운...

 

 

    10월 9일은 한글날, 이렇게 글을 편하게 쓸 수 있도록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님께 감사를 드리고 글을 시작한다.


    악덕지주가 버티고 있는 안성 땅에 갔다. 오늘은 고구마를 수확해야 한다. 

    악덕지주 포함 5인의 특공대가 전국에서 모였다. 서울, 경기도, 충청도 이렇게 3개 시도에서 ...

 

    학교는 서울에서 다녔건만 이렇게 여기저기로 흩어져 산다.  서울을 한번 떠나면 서울로 다시 갈 생각을 안한다. 어쨌든 이렇게 모여 고구마를 캐기 시작했다.

 

 

    오늘의 등장인물들이다.  왼쪽으로부터 머슴 소작농 나나영초, 식당 0구, 마름 0조, 악덕지주 0휘, 책임소작농 0용이다.  나이들수록 얼굴을 많이 숨기라 했다.  이정도면 많이 밝힌 것이다.

 

 

    밭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일터로 향하는 모습이다.  나나영초는 뒤에 가며 사진을 찍었다.

 

 

    일터에 도착했다. 풀만 무성하게 보인다.

 

 

    악덕지주가  시범을 보인다.  이로써 작업량과 업무분장, 일의 프로세스가 정해졌다. 

    1. 덮개 위의 풀과 고구마 줄기를 낫으로 잘라준다. (담당 : 나나영초)

    2. 덮은 천을 제거한다. (담당 : 나나영초)

    3. 덮개천 위에 있던 벽돌은 한 곳으로 옮긴다. (담당 : 0용)  

    4. 호미 등의 도구를 이용하여 감자를 캔다.  (담당 : 0조, 0용)

    5. 캐낸 감자는 카트안에 담는다. (담당 : 0용) 

    0. 점심당번 : 0구

 

    이렇게 다섯번의 공정으로 확정했다.  0구는 식사준비와 고기까지 구워야 한다.

 

 

    낫을 이용한 고구마 줄기 제거다. 주변에 있는 풀도 잘라내야 한다.

 

 

    누군가 따라 해본다. 모자로 봐서 0조로 보인다.  나나영초 아니다.  사진 찍고 있다.

 

 

    고구마 줄기를 잘라내고, 천을 벗겨내고, 고구마를 캐는 것까지의 강의를 잘 보고 들었다. 

 

 

    나나영초가 먼저 덮어놓은 천 위의 고구마 줄기를 낫으로 베어내고 덮개 천을 말아 올리면 작업조인 0조와 0용이 땅을 파기 시작한다.  마름 0조와 작업반장 0용이는 둘다 간부직임에도 열심히 일한다. 사람은 모름지기 간부도 이렇게 솔선수범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앞날이 밝다.

 

 

    낫질을 해본 적이 군대에서 였다. 일명 '급조조명'을 만들고자 나무를 자르다 내 손가락을 찍은 적이 있다.  평생 그 때가 처음이었다. 군생활은 나에게 있어 모르던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  삽질, 곡괭이질, 낫질, 더덕, 싸리나무 등 등...   아 갑자기 슬퍼지려하네.  배우는 것에 대한 댓가가 가혹했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오늘은 즐거운 날이니 슬픔은 거두고 고고 진도 나간다. 

 

 

    덮개 천 위에 있는 벽돌, 이제보니 벽돌이 아니라 보도블럭 같다.  어쨌든 벽돌로 부르기로 한다. 0용이가 나르고 있다.

 

 

    0용 사진한장 찍자는 말에 뒤를 돌아본다.  이때 찰칵. 0용이 아직 안죽었다. 4장이나 들고 있다.

 

 

    마름, 0조가 열심히 땅을 파고 있는데 수확은 글쎄, 잘 안보인다.  고구마가 어디간 거야?  

 

 

     땅속에서 고구마가 움직인 건 아닐테고..

 

    헉, 여기도 아닐세..

 

 

 

    여긴가?  뱀이 나왔다. 까치 살모사로 판단된다.  칠점사, 물리고 일곱발걸음 가다가 쓰러진다는...

    

 

    드디어 찾았다.  

 

 

    이거다.  고구마를 찾은 기쁨이 컸다..  찾을 줄 몰랐던 것은 아니었는지 묻고 싶다.

 

 

    고구마순도 챙겨보자고 순수고구마순을 한쪽으로 옮긴다. 고구마순이 맛있지만 껍질을 까고 삶고 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다.  해본 적 없지만

 

 

    아 덮개 천 위에 낫이 보인다. 저 낫은 나나영초가 사용한 장비다.   나나영초의 낫사용 모습을 잠시 소개하고자 한다. (아래 사진)

 

 

    뭔가 임팩트있게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하여 낫을 높이 들었다. 지금 사진으로 봐도 잘 할거 같지 않은가?   고구마줄기 하나 자르는데 뭐하냐고?  이풀 저풀 함께 섞여 있다.  

 

 

    태어나서 두번째 낫질이지만 자세가 우아하다는 생각도 든다.

 

 

    이 것은 낫질의 마지막 동작이다.  앞앞 사진과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내가봐도 힘이 느껴진다.

 

 

    나나영초가 고구마줄기을 제거하고 덮게 천을 벗겼고 작업을 하고 있는 이 농장 간부진인 0조와 0용이다.

    앗, 그런데 초비상사태가 발생되었다.   이럴수가...

 

 

    캔 감자가 누가 먹다 말았다.  누구의 소행일까? 

 

 

    처음엔 고라니가 아닐까 모두가 입을 맞추기도 했다.  땅속의 굴이 발견된 것이다. 굴을 파고 다니는 동물은 두더지 밖에 더 있을까?   그리 생각한 우리는 두더지의 소행으로 결론을 내렸다.  

 

 

    고구마 두더지 사건을 알게된 악덕지주가 다른 일을 하다가 달려와 두더지 굴을 바라보고 있다. 두더지에 대해 잠깐 알고가는 차원에서 검색을 해 보았다..

 

 

두더지에 대해 

개요

    식충목 두더지과 두더지속에 속하는 포유동물. 땅속으로 굴을 파는 포유동물로 대부분 작으며, 가끔 눈이 퇴화되어 장님이 된 것도 있다. 22종(種)이 있다. 이것과 명칭이 비슷한 것으로는 금빛두더지와 주머니두더지가 있다.

형태

    대부분 소형이고, 몸이 둥글며 다리와 꼬리는 짧다. 머리는 뾰족하고 눈은 작으며 퇴화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어깨 거의 반대편에 앞다리가 있고, 앞다리는 짧고 노처럼 바깥쪽을 향해 있다.
    앞다리에 있는 5개의 발가락에 넓은 발톱이 있는데, 이들은 삽 모양으로 되어 있어 땅을 파기에 알맞고 헤엄칠 때 노 역할을 한다. 몸의 털은 암갈색이나 흑갈색이며 털이 없는 부분은 선홍색을 띤다.

생태

    두더지는 유라시아 온대지방과 북아메리카에 분포한다. 1년에 1~2회, 1~7마리(평균 4마리)의 새끼를 낳으며, 대부분 땅속에서 풀로 둥지를 만든다. 6~12개월이 지나면 성체가 되는데 수명이 짧다. 두더지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활동하는데, 활동 시기와 쉬는 시기의 주기가 매우 빠르게 반복된다.


    땅속에서 땅굴을 만들어 생활하고, 땅속의 지렁이나 곤충의 유충을 먹고 살며, 기타 무척추동물을 잡기 위하여 지표 근처를 돌아다니며 굴을 뚫는다. 하루 동안 자기 체중보다 더 많은 양을 먹는다. 땅속에 3m 이상 굴을 파서 살 집을 마련하는데, 이 때 나무 뿌리에 피해를 입히기도 한다. 그러나 토양에 공기를 공급하며, 유해한 동물을 잡아먹는 이로운 점도 있다. 몸에서 독한 냄새가 나지만 몇몇 새 종류나 육식 동물에게 잡아먹힌다.

< 출처 :   두더지 - Daum 백과  >

 

 

    두더지가 야속 하지만 어쩌랴.  캔 고구마를 모았다.  꽤 된다.  

 

 

    우리가 정리한 고구마 밭이다. 사실은 네 이랑을 해야 하지만 세이랑만 하고 말았다.  

 

 

    호박을 땅에서 주웠다.  하나씩 가져 가기로 했다. 내가 주말농장에서 힘들게 수확한 호박보다 튼실하다.. 

 

 

    주변이 그냥 호박밭이다.  따로 관리 하는 것도 없다. 그냥 놔둔다.  잘 보면 호박이 있다.

 

 

    여기는 호박을 놔둔다. 식물이지만 방목한다고 해야하나.  우리 주말농장은 솎아주고 하는데 여긴 자라던 말던지 이다. 알아서 크는 대도 저렇게 잘 자랐다. 악덕지주는 복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이제 식당당번 0구의 활약이 시작될 때다.  일명 0구 타임..

 

 

    가까이 가서 볼까?  얼굴을 자세히 안보여준다.  현란한 집개와 가위질..

 

 

    이제사 밝게 보여준다. 잘 생겼다.  내 기준인가?

 

 

   이렇게 고기는 잘 익어가고 있다.  악덕지주 인증 맛난 고기.

 

 

    나나영초는 술을 포기할 수 밖에 없다. 운전해야 해서...  그런데 기다리는 자세들이 뭔가 불만 있는 듯.

 

 

    0구가 열심히 고기를 굽고 나른다.  우린 잘 먹어야만 한다.  힘들게 음식을 준비했으니까...

    시간이 바쁨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함께 보기 위해 모인 친구들이 고맙다.  헤어짐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미소 지으며 안성 땅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