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배 수확은 폭망인가? 241005 나나영초
주말농장하며 올해처럼 배농사가 목표 만큼 수확이 되지 않은 적은 없었다.
그동안 땅이 좋고 농장주가 신경을 많이 써줘서 잘 되었었는데 이번 만큼은 자연의 거대한 힘 앞에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다.
올해 태풍은 없었지만 평년 이상으로 폭염이 지속 되었고 비가 쏟아져 낙과가 심하다.
사진 속보다 낙과는 더 심하다. 그래도 자연 앞에 감사의 마음을 갖는다.
아내가 내일 배 따러 일찍 가야한다고 말한다. 내일은 10월 5일, 토요일이다. 토요일 나나영초의 일정은 아침 일찍 헬쓰와 수영을 하고, 낮에는 강남에서 하는 친구아들 결혼식에 참여하고, 저녁에는 용산구 어느 동 맥주축제에 참여해야 한다.
배는 따는 시기가 있다. 이를 알기에 내 일정을 조정할 수 밖에 없다.
아침 헬쓰는 포기, 수영만 짧게 하고 과수원으로 향했다. *사진은 여름휴가 때의 것
지난 주 확인했던 낙과 상태는 여전했다. 여기만 이런 것이 아니고 전국적인 상황이란다. 올해 배농사를 한 농장주들의 심정은 어떨까? 주말농장에 참여 해 한그루만 하는 나도 안타까운데...
농장주는 자신이 잘못한 양, 참여자들에게 미안하다고 하지만 그것이 누구의 잘못이겠는가? 오히려 농장주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7월 6일만 해도 배는 개망초와 함께 이리 잘 자라고 있었다..
10월 5일 우리 배의 모습이다.
아쉽지만 있는 배를 딴다.
딴 배의 봉지를 뜯어내자 배들의 모양이 이렇다. 나름 나눠먹을 분들을 선정하는데 고심했는데 뭐라 말을 해야할 지 고민이다. 일단 나누진 못하겠다..
아내가 정리 한 모습이다. 우선 갯수부터 그리고 배의 상태부터 작년, 재작년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헛웃음으로 마무리 짓는다. 이번 배수확이 좋지 못한 농부님들 다시 힘을 내시길 바랄 뿐이다..
** 낙과 보도내용 https://www.nongmin.com/article/20240925500663
자연의 힘은 정말 무섭다. 더욱 더 겸손해져야 함을 다시 느낀다. 농민들께 다시 응원을 보낸다.
[ 올해 배봉지 씌우던 날 ]
'24년 배봉지, 아무나 씌운다.<추가 작성>... [주말농장 이야기] 240610, 나나영초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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