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 '임산부 배려석'에 대한 나나영초의 단상, 240421
어느 일요일 오후, 산행을 마치고 귀가를 위해 전철을 탔다. 나나영초의 앞은 임산부 배려석이다.
한 할머니가 앉아 있었다. 몇 번 역을 지나 어느역에 할머니가 내렸다.
나나영초는 앉을 수가 없어 비워놓고 가는데 다른 할머니가 나에게 앉지 않을것이냐고 묻는다.
그래서 임산부 배려석이라 앉지 않았다고 했더니 자리 앉기를 포기하는 모습이었다.
그 할머니는 많이 피곤해 보였다.
나나영초가 오지랍인지는 모르겠으나 자리에 앉으셨다가 임산부 오면 양보하시라고 했다.
그러마고 자리에 앉으셨다.
** 오지랍과 오지랖 : 이 경우에는 오지랖이 맞다. 오지랍은 오지랖의 비표준어란다. 그동안 나나영초가 잘못 알고 써온 것이다. 반성한다. 국어공부를 좀 더 했어야 했다.
*** 오지랖 : 웃옷이나 윗도리에 입는 겉옷의 앞자락
*** 오지랍 : '오지랖'의 비표준어 < 출처 : 오지랍 – 다음 어학사전 (daum.net) >
누가 봐도 임산부가 절대 아닌대도 임산부 배려석에 아무렇지 않게 앉아 있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된다. 심지어 남성이 앉아 있는 경우도 있다.
물론 남성이나 여성이나 임산부가 아니면 앉아서는 안된다. 법으로 강제규제되는 것은 아니라 시비가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 사진속 임산부 배려석 표시판이 일부 떨어져 있다. 나나영초가 붙이려 했지만 좀 되었는지 끈적임이 전혀없다.)
과거 직장생활할 때이다. 출근하며 벌어졌던 에피소드가 있다. 전철에서 배가 나오지 않은 젊은 여성이 '임산부 배려석'에 앉자있는 나이 지긋한 남성에게 임산부임을 밝히며 정중하게 자리를 비켜달라고 했다. 비켜달라는 여성은 컨디션이 몹시 나빠 보였다. 하지만 남성은 네가 뭔데라며 비켜줄 마음이라곤 전혀 없어 보였다. 여성이 임산부 엠블럼을 보여 주었는대도 막무가네였다. 주변의 승객이 임산부에게 자리를 양보해 해결 되었고, 임산부 배려석에 있던 남성은 일어나 다른 칸으로 갔다.
당시 자리를 요구한 임신한 여성이 참 용기있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이 임산부 여성처럼 당당하게 몇명이나 말할 수 있을까? 아마도 본인이 힘들지 않으면 아니 힘들어도 말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 일 것이란 생각이 든다.
'임산부 배려석'에 아무렇지 않게 앉아있거나 앉는 사람들을 자주본다. 나만 편하면 된다라는 생각인 것 같다.
*** 임산부 배려석에 대하여
* 필요성 : 임산부 배려석이 필요한 이유는 단순히 임산부가 힘들어서가 아니라 태아의 유산 위험성 때문이다. 오래 서있는 것은 척추와 골반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분명한 인과관계가 있다. # 저출산 사회에서 태아의 죽음은 국가 인력의 손실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임산부 배려석을 따로 만든 것이다.
* 임산부 엠블럼 : 비임산부 승객이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있더라도, 불특정 개인과의 말싸움 및 혹시 모를 피해 때문에 임산부가 먼저 비켜달라고 말하기가 어렵다. 또한 자리에 앉고자 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사실을 매번 이야기하는 것은 번거로운 일이므로, 임산부석에 앉을 때는 임산부 엠블럼을 받아 잘 보이는 곳에 단다.
|
70 ~ 80년대 노약자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책가방 등을 들어주었던 버스안의 추억이 소환되는 것은 왜일까..
'여행 등 내 인생 특히 기억나는 것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가 와도 어린이와 함께하는 노원구청.. 노원구 어린이날 축제, 240505, 나나영초 (331) | 2024.05.06 |
---|---|
봄날의 주말농장, 상추 먹기 힘드네.. 240422(4.27까지 추가), 나나영초 (400) | 2024.04.24 |
힘들다!!! 자격증 필기시험 접수 - 생활체육지도사, 240328, 나나영초 (237) | 2024.03.30 |
농사 아무나 하나.. 내가 '아무나' 였다. 240317, 나나영초 (290) | 2024.03.24 |
2월의 무의도 살짝 엿보기 240216, 나나영초 (281) | 2024.0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