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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운동(헤엄,잔구,뜀박질 등)

추억의 트라이애슬론

*** 과거 운동했던 참여수기를 모아 기록을 위해 남기고자 다른 곳에서 가져옴.

(사진은 이 대회 저 대회 사진을 모아 작성함)

 

삼종(트라이애슬론) 왜 하나?   2010년 5월 9일 서울트라이애슬론 대회

 

  서울대회를 불과 일주일 남기고 클럽단체 라이딩 중 도로에서 싸이클 사고가 있어 안타까움이 많은 대회였다. 

 

  상연형님은 가슴에 압박붕대를 한 채로 구경할 수 밖에 없었고, 동현씨는 다친 팔목을 부여잡고 완주를 하였다.  팔목부상이 더 심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또한 대회자체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대회의 문제점은 문제점이고 우리 회원들과 내가 즐겼던 부분만 작성하련다.

 

  대회대비 나름 연습을 좀 했다. 그래서 자신감도 약간은 있었다..

  

  트라이애슬론은 수영, 싸이클, 마라톤을 하는 종목으로, 

  수영은 물에서 숨쉴 수 있어야 하고, 싸이클은 자전거 타고 넘어지지 말아야 하고, 마라톤은 달리고 나서 무릎이 아프지 말아야 한다. 그냥 내 생각이다.

 

  트라이애슬론은 수영과 싸이클, 달리기를 할 줄 알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수영 후 싸이클 탈 체력이 필요하고, 싸이클 후 달릴 체력이 필요하다..

 

[삼종 훈련 모습]

 

오픈워터 : 수영연습장면

 

싸이클 연습, 스피닝 싸이클

 

싸이클 연습, 스피닝 싸이클

 

싸이클 연습,, 스피닝 싸이클

   날철은 2010.5.9 일요일 새벽 4시에 깼다.  4시 반부터 경환씨가 차를 가지고 오기로 약속을 했기 때문이다. 잔구와 장비를 챙겨서 아직은 어두운 약속장소인 노일초등학교 앞으로 갔다.  곧 날철 손에 꼬옥 쥐여진 휴대폰이 마구 떨리기 시작한다. 강식형님의 전화다.  곧 출발한다는 것이다. 날철일행은 이렇게 셋이서 경환씨 차에 잔구(싸이클)를 매달고 대회장인 여의도로 향했다.

 

 

  마포대교를 지나쳐 마포를 한바퀴 돈 뒤에 여의도에 진입했다.  도착해 잔구를 끌고 가는데 마침 자봉대장을 맡으신 김명모 고문님과 황철규 형님이 보였다.  이미 도착해 준비를 하고 계신 모양이다.  감사함을 전하고 주차장을 벗어났다.

 

 금년 서울대회는 첫 대회이며 클럽 회원들이 가장 많이 참가하는 대회가 되었다.

 

 

[싸이클 거치]

대회 하루전 싸이클 검차를 받으러 간다.
싸이클 검차 이상무 확인 후 거치하러 간다..
대회전날 싸이클 거치 후 수영 예행연습 전 클럽 회원들과 의지를 다지며..,  다른대회

 

2009년 인천대회 출발전날 현장연습을 마치고...

  잔차를 거치하고 슈트를 갈아입고서 클럽 캠프 앞에 모이니 회원이 꽤 되었다.  아직 합류하지 않은 회원들도 상당수.   회원들이 이번대회를 위하여 머리슈트와 발슈트를 구매하고 철저히 준비 했기에 모두 자신있어 보였다. 그러나  날철은 구매하지 않았다.  가난하기 때문이다. 사실은 그것보다는 1주일전 잠실에서 수영할 때 그리 차지 않았고 할만 했었다. 몇일 전 비가왔지만 오늘 한강물은 수온이 15도는 넘어가는 것 같다.  수온이 수영하는데 그리 방해되지는 않을 것 같다라는 자신감이 들었다.

 

[입수 여유있게 역영]

 

대회 수영 출발전이다.  회원이 찍어줬다..  다른대회

   수영 출발전의 모습이다.. (다른대회, 아마 인천대회 같다.)  회원들이 함께 모여있다..  나도 있다. 

 

  이번대회 수영을 위하여 날철은 클럽회원과 함께 두 번 한강 수영을 했다.  그래서 그런지 자신감이 있었다. 

  출발전 2번을 입수해 가볍게 워밍업을 마쳤다. 

 

  연대별로 출발이 시작되었다.  날철의 순서가 되자 힘차게 발차기를 하며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한강물은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다.  바다와는 다르다..

  물속에선 자신의 손 만 보일 뿐이다.  참가선수가 많아 자꾸 부딪힌다. 

  물속이라 피해가려면 에너지가 너무 많이 소비되기에 쉽사리 비켜갈 수도 없다. 

 

  그냥 앞사람이 얼른 앞으로 나가서 내가 수영해 갈 틈이 생기기만을 바라며 수영할 뿐이다. (사진은 한강수영대회)

 

  드디어 고쳐쓰기에 성공.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데는 시간이 더 걸린다.  언제 도착하랴 자유형을 하다 전방을 보다를 반복하며 여의도쪽의 건물들을 하나 하나 바라보았다.  한강의 물속에서 바라보는 여의도의 모습은 또 다른 날철을 바라보는 것만 같았다.  저 곳에서 구경하는 사람들을 날철이 구경하고 있는 것이다. 

  동물원에서 사람이 원숭이를 관람한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반대로 원숭이가 사람을 관람하고 있는것과 같은 이치다.

 

  앗 평형을 하는 사람이 있다.  아무리 힘들어도 기본적으로 트라이애슬론에서 못하게 되어있는 평형을 하고 있다.  나름 옆으로 좀 피했지만 평형 발차기에 옆구릴 맞았다.  순간 헉 하며 입을 벌린 순간 한강물이 날철의 입속을 통해 식도를 거쳐 위 속으로 쏙 들어가 버린다.  애고 숨도 못쉬겠다. 잠시 멈췄다.  그러면서도 팔은 계속 움직여야 한다. 안 그러면 물을 더 먹을 수 있기에.  이런 경우에 대비한 연습은 못했는전투수영을 좀 더 익혀야겠다.    

 

  날철은 평영을 하는 놈을 찾기 위해 다시 몸에 시동을 걸었다.  영차 영차 반환점을아직 돌지 못했는데 조금 빨리 가니 숨이 차다.  속도를 살짝 줄일 찰라 무거운 돌이 날철의 등을 누르는지 갑자기 물속으로 쏘옥 들어간다.  이번엔 물을 먹지 않았다.  그래도 아까에 비해선 조금 낫다.  평영을 한 놈을 못 잡겠다.  어쩔 수 있겠는가.  날철은 평영하는 놈의 체포를 포기하고 여유있게 수영을 시작했다. 

 

  반환점을 돌아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데 이번엔 웬 놈의 손이 날철의 수경을 벗기는 것이다.  자유형을 한답시고 휘두르는 손가락에 물안경이 닿아 한 쪽에 물이 들어가는 불상사가 일어난 것이다. 물속이라 고쳐쓰기가 쉽지 않지만 그래도 고쳐써야만 했다.

 

이 사진은 이포보 대회다.

  수영을 마치고 들어온다..

 

  1차 관문인 수영을 마쳤다는 안도감이 든다.. 

 

 

  그러면서도 오늘 일요일인데 아이들은 뭐하고 있을까. 둘째가 학원은 갔을까.  막내는 또 어떻게 하고 있을까... 등 등. 여러 생각을 하며 바꿈터로 향했다.

 

  수영 후 바꿈터로 달려가며 슈트를 벗는다.  이때 나는 투피스라 상의부터 벗으며 바꿈터로 간다..

 

  싸이클을 타기 위해 바꿈터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기만 하다.  컨디션이 좋은 것 같다.  역시 힘차게 달려간다. 여기서만도 몇 명을 제쳤다. 

 

  날철 앞에 커다란 덩치의 선수가 라이딩중이다.  

  아직 좁은 자전거전용도로라 쉽게 추월해 가기가 어렵다.

 

  추월기회가 생겨서 지나치며 옆을 바라보니 헬멧사이로 삐져나온 머리를 보니 송일국의 모습이다. 

 

  촬영 때문에 대회 완주자체도 힘들지 않을까하는 걱정 아닌 걱정도 해본다.

 

(송일국이 ‘너나 잘하세요.’라고 하는 것만 같다)  어제 잔차 거치하러 왔다가 일본에서 온 송일국 팬들이 있었는데 이렇게 가면 남들이 송일국을 알아보기 힘들 듯하다. 

 

철은 소리쳐 주고 싶다. 송일국 여기에 있다고. 스타는 역시 스타다.

       

  여의도의 좁은 자전거도로를 따라 가다 본격적인 싸이클 코스인 마포대교를 지나 강변북로로 접어들었다.

  이제부터 진짜 자신과 싸워야 한다. 많은 사람이 추월하고 추월당하고 따라가다 힘에 부쳐 포기하기를 반복한다. 

  날철 역시도 이런 선수들 틈에 끼어 라이딩한다.  함께 추월하기를 반복하던 어떤 철인을 날철이 마지막 마포대교 오르막에서 “추월”소리를 크게 외치며 추월하자 추월당한 철인이 날철에게 “달리기에서 봅시다.”라고 소리를 지른다. 추월했다가 달리기에서 추월당하면 따라잡기 힘들다. 

 

  하지만 날철이 여기에서 기가 죽을 순 없다.  “그래요 달리기에서 한판 붙읍시다.” 혼자 생각해도 잘했다는 생각이 든 날철이다.

  ‘그래 달리기에서 보자 네가 얼마나 잘 뛰는지. 달리기는 나도 자신있다.' ㅋㅋ

 

  드디어 마지막 코스인 달리기에 접어들었다.  달리기에서 보자던 그 철인은 보이지 않는다. 날철의 컨디션이 다시 올라오는 것 같다.  역시 경기란 추월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질주본능을 숨길 순 없다.  가자. 가자. 신난다.  이상하다.  몸이 계속 좋아진다.  꿈속에서 산삼을 먹었나 보다.  보이는 사람 30명을 목표로 추월의지를 다져본다.

 

  인생이 뭐 있나. 이렇게 즐기든 저렇게 즐기든 즐거우면 되는 거지. 날철이 간다. 길을 비켜라. 

 

  그런데 런거리가 이상하다.  투랩을 돌고 들어오니 전광판의 시간이 2시간31분이다. 또한 날철의 몸이 다 달렸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거리가 짧아도 보통 짧은 것이 아니다. 싸이클부터 이상했는데 달리기마저도 이상한 것이다. 늦게 출발했으므로 2시간 20분 초반대의 기록이라는 것인데..

  

인천대회 같다..

  날철의 입장에선 믿을 수 없는 기록이다. 어찌되었든 날철은 그렇게 들어왔고 완주를 마쳤다.  기록이 중요한가  폼나면 되는 거지.  인생 뭐있어.

 

  완주하고 들어서자 처음본 누가 날철에게  그런다.  “왜 힘들게 이걸 해요?” 날철은 웃음이 나왔다.  날철 “직접 해보쇼”  그러고선 뒤도 돌아보지 않고 클럽캠프로 향했다.

 

  오늘 첫 입문에 성공한 희준씨, 정화씨, 영근씨, 해욱씨에게 자신을 이겨낸 축하를 전하고, 컨디션조절 실패로 완주하지 못한 회원님들께는 현명한 판단이었으며, 다음을 기약하면 된다고 말하고 싶다.   부상중인 팔목으로 완주한 동현씨.  완주가 뭐길래.  얼른 낫길 바란다.

 

완주 후

 

 

  올해 부터 몸 만들기 시작해서 내년엔 꼬옥 참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