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산행 8ㅡ 21.7.24, 토 폭염에 겸손해지는 산속의 나 우이령 입구~백운봉, 인수봉 사잇길~밤골 주차장
이번 산행은 북한산을 대표하는 우이능선, 숨은벽능선, 의상능선, 북한산성능선 일부, 진달래능선을 타려했으나 무더운 날씨로 산행 중에 중간포기 아니 계획을 변경하게 되었다. 나의 안전이 우선이기에...
초보인 나는 힘들 때 빠른포기는 필수다. 그걸 실행에 옮긴 것이다. (핑계)
집에서 7시에 나와 버스를 타고 우이령 입구에 8시5분 도착, 산행을 시작했다.
오늘 날씨는 맑고 최고 36도라 한다. 물을 7개 준비했다. 그외 먹을것도... 더운 날에는 물이 최고다. 특히 얼음물. 배낭은 9kg 정도.
헉, 가다보니 우이능선길을 못 찾고 헤매다 하루재를 가는 길로 접어 들었다. 날씨 탓인가. 무더운 날 한참을 헤메다 그냥 하루재로 갔다. 하루재까지 무려 세번을 쉬어가며, 수분을 보충하고 천천히 가급적 태양볕을 피하며 하루재를 지나 10시에 영봉 도착 잠시 쉬어간다. 아니 많이 쉬었다. 하루재에서 영봉길은 거리는 가까우나 경사가 심하다.
영봉은 우이능선에 있으며 인수봉의 거대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북한산 종주를 하려는 한 등산객이 오늘은 너무 더우니 힘들면 샛길로 새겠다 한다. 나와 비슷한 산행철학이다. 안전이 가장 중요 하니까. 특히 오늘은 온열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체력 보충으로 아내표 삼각김밥, 얼음물, 우유를 배불리 먹었다..
이제 백운대로 출발. 바람도 가끔, 더운 땀, 벌써 퍼진것 같은 다리.. 머리의 열.. 무더위에 힘들지만 자주 쉬며 천천히 나아간다.. 오르막을 힘들게 지나 백운대피소 가는 중에 냇물에 머리를 식혀주고 다시 출발. 왜이리 힘든지.
백운대피소에서 숨은벽능선가는 길을 물어보고 곧바로 가는 길을 선택해 올라갔다. 경사도 심한 길을 오르다보니 인수봉을 암벽등반하는 암벽등반가들의 모습이 보인다. 그들의 목소리도 들린다. 암벽을 오르는 모습 보기만해도 내 다리가 후들거린다.
계속 오르다보니 가는 길이 안보인다. 앞이 절벽이다. 어느덧 백운대와 인수봉 사이에 있는 봉우리에 오른 것이다.
내가 가야할 길은 이 봉우리와 백운봉 사잇길인데. 이쯤에서 그늘을 찾아 2차 점심을 하며 시원한 물을 마셔댄다. 이제 좀 살것 같다. 10여분을 더 쉰뒤 인터넷에 길을 물어보니 예상대로 다시 내려 가야했다. 산 길도 알려준다.. 참 친절한 휴대폰. 그래 내려가자.. 기분 좋게 내려갔다..
알려준 길로 가다보니 넘어가는 길이 좁은 바위 사이 길이다. 이곳을 넘으면 천국이 기다릴 것 같은..
좁은 틈을 지나니 동쪽에선 보지 못하는 광경이 펼쳐졌다. 오른쪽 능선과 짙은 녹음속 계곡, 당장 걸어가야할 계단. 더위에 기운 쪽 빠진 나에게 약간의 보상이라 생각되었다.
오르는 한 등산객이 알려준다. 숨은벽 능선타고 왔는데 더워서 탈진상태라고. 이 말씀을 듣고 나는 과감히 계획을 포기한다. 당초 숨은벽 능선길을 계곡길로 향했다. 산속에선 귀가 얇아야 한다. 포기가 아니라 애써 변경이라 생각해본다.
그런데 계곡길은 계속 무질서한 돌 계단길이다. 지금까지 사실 거리는 얼마되지 않는데 땀을 많이 흘려선가 맥아리가 없다.
다행히도 올라오던 한 여성 등산객이 오아시스를 알려준다.. 머리를 식히고 다시 힘을 얻는다. 그래도 하산길은 무질서한 너덜길이다. 어디가 길인지 알 수 없을 정도. 적당한 곳에서 휴식을 또 취한다. 내 몸은 소중 하니까..
드디어 밤골 주차장 도착. 오늘 거리 9km인데 오후 3시 20분에야 도착했다. 5시간여 걸렸다.
여기서 산행을 마치기에는 아쉬워 둘레길을 좀 더 걷고 밤골 주차장에서 마무리 했다.
오늘의 산행을 정리하면
무더운날, 나같은 초보는 물을 많이 준비하고, 자주 휴식을 취하며 천천히 가야한다는 것. 열사병 예방을 위해 머리를 자주 식혀 줘야 한다는 것.. 그리고 평소에 체력단련도... 산길을 모를땐 물어보고...
우이령 입구 8:05 출발-영봉 3.83km 10:00 ㅡ 하루재 4.12km, 10:37ㅡ 백운봉대피소 5.18km, 11:37 ㅡ 인수봉앞 5.29km 11:45 ㅡ 밤골 주차장 9.04km 15:22
거리 9.km, 소요시간 5시17분 (우이동 현재기온 25도, 최고 36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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