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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등 내 인생 특히 기억나는 것들

산에서 하얀바다를 꿈꾸었던 순간(191116)... 호암사, 사패산, 사패능선, 포대능선, 신선대, 마당바위, 도봉탐방지원센터(211116 작성)

  때는 20191116 이었다. 2년전 이때 산행한 동기가 잘 생각나지 않는다. 그냥 가고 싶었겠지만...

  어쨌든 페북에 올라간 이 게시글을 통해 사진클럽회원님 몇분과 무등산 산행의 계기가 되었다.

  지금 하고 있는 안전산행’, ‘산쓰3같은 당시엔 특별한 준비없이 산행을 했기에 날씨정보, 산에 대한 안전사항 등의 내용이 없다. 그저 나의 기분을 썼었다.  당시의 느낌을 남기고 싶어 게시하게 되었다  .

  이날의 코스는 호암사, 사패산, 신선대를 거쳐 우이동으로 하산하는

것이었다.

  당시 가장 큰 감동은 사패산 올라가던 길에 보았던 범골능선 중 낮은 곳의 봉우리,

해발 약 300m 정도밖에 않되는 곳에서 수락산과 도봉산, 사패산 사이에 있는 운무를 보았다는 것이다. 그 감흥이 아직도 남아 있기에 ’1911월의 글을 소환하였다.

 

아래는 당시 느낌을 그대로 페북에 쓴 게시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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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북에 올렸던 글 '19.11.16(일)

 

산에서 하얀바다를 꿈꾸다...

 

  잔구탈까, 등산할까. 고민을 한참 하다 등산으로..

  지난번 아사직전을 대비코자 이것저것 준비하다보니 배낭이 빵빵...무겁다. 하지만

불쌍한 시간을 피할 수 있을 것 같다늦은시간 1125분 출발...

  코스를 호암사ㅡ사패산ㅡ신선대ㅡ우이동으로 하산 계획이었으나 신선대에서 마당바위

ㅡ도봉산역 쪽으로 하산했다. 

  좀 짧았지만 좋은시간이었다.

  특히, 사패산에서 내려다본 지상의 운무는 최고의 감동을 안겨 주기에 충분했다. 하얗게

변한 도시 마을의 모습이 내가 천상에 있는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오르는 길, 능선을 걷는 길이 때론 힘도 들었지만 산은 토해내는 내 폐속의 숨을 끄집어

내고 산속의 말끔한 공기를 넣어준다.

  오늘은 집에서 마무리주를 하기로...

  어쨌든 오늘은 산에서 배고픔은 없었다..

 

  그런데 있던 사진이 언제 다 도망갔다..

  댓글 달아준 내용까지 몽땅 사라졌다.

  댓글 달아준 분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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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전의 특별한 날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이렇게 낮은 봉우리에서 운무를 보는 것이 처음이었다. 당시엔 높은 산 경험이 몇 번 되지 않았고 가 보았어도 산아래에 있는 운무를 가까이에서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더구나 이렇게 낮은 지역에서는 ...   그저 멋진 사진들이나 보았을 뿐.

 

  내가 직접 경험하게되니 나에게는 기쁨이었다.

 

 

[한 순간 나에게 다가온 하얀 바다. 멀리 수락산이 보인다.]

  바로 앞에 나타난 운무로. 수 많은 아파트와 도로가 잠겨있다.

 

[사패산으로 기억된다. 사패산에 오를때까지도 운무는 남아 있었다.]

  40여분 지나 사패산에 도착하니 잔잔했던 하얀바다가 출렁이기 시작한다.

 

[포대능선에 와서도 남아있는 운무. 이제 움직임이 많아 졌다. 운무가 스스로 골을 만들며 사라지려 한다.]

  다시 40여분 지나 포대능선에 도착하니 하얀바다가 골을 만들어내며 갈라지기 시작한다.

 

[이 순간을 놓칠 수 없었다. 낮은 곳에서의 운무... 포대정상에서]

  

[신선대 가다가 가을낙엽을 배경으로 셀카질]

 

[신선대에서*** 저 멀리 인수봉과 만경대가 보인다... 운무가 사라져 퍼진다.]

  신선대에 도착 표지석을 안고 한장...  운무가 엷게 퍼지니 환상적인 모습을 드러내는 도봉산 능선과 북한산 모습

 

 

  이날의 산행거리는 약 10km 정도로 기억됨....  2년이나 되니 가물 가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