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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산행

설악 공룡을 타려다가..오색탐방-대청봉-무너미고개-천불동계곡-비선대-소공원 코스, 210731,토요일, 설악산 [안전 산행9]

안전산행 9 ㅡ설악 공룡을 타려다가.. 21.7.31,토     여름철 설악산 안전 산행

 

하루전 7.30, 금요일 오색에 도착한 우리는 민박촌에 여장을 풀고, 설악의 마끌리를 간단하게 걸쳤다. 일찍 잤음에도 눈을 뜨니 이미 3시30분경, 2시에 일어 나기로 했는데. 그것도 친구의 깨움으로 간신히... 허겁지겁 준비하면서도 여유찾기를 시도 했다. 편하게 다녀 오자고..

오색탐방지원센터로 빨려들어가는 친구의 모습

오색탐방지원센터에서 4;20 출발, 당초 3시 출발계획보다 1시간 20분이 지연 되었다. 몸은 좋지 않았다. 친구의 페이스가 빨랐다. 아니 내가 늦은 것이다. 땀을 비오듯 쏟아내며 따라가려 애썼지만 쉽지 않았다. 계속 오르막길, 내몸은 가다쉬기를 반복한다. 여러사람에게 추월을 당한다. 그래도 그건 상관없다. 몸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오색ㅡ대청코스가 재미 없다고 하지만 오를 수 있는 것만도 자연에 감사할 일이다. 이 구간은 계속 오르막으로 딱히 위험구간은 없다. 페이스 조절해 가면서 쉬엄쉬엄 오르면 될 것 같다.

단순 오르막이 아니다.  이런형태 저런형태의 다양한 오르막이 괴롭힌다.

해발고도 1400m쯤 되자 공기가 시원해 졌다. 오르면 오를수록 차가워짐이 느껴진다. 높은산을 오를땐 바람막이 준비는 필수다.

친구의 초상권은 무료로 샀다.
날씨의 아쉬움이 있으나 이정도만으로도 자연의 감동은 충분했다.

친구는 대청에 먼저 도착해 나를 기다리고 있다. 4시간이 넘도록 올랐으니 컨디션은 꽝이었던 것이다. 막 도착했을 때는 구름이 끼었으나 걷히면서 아래 용아장성, 천불동계곡 등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친구는 전에 설악산에 와서도 날씨가 좋지않아 이 모습을 처음 보게 되었다고 한다. 설악산은 타 산들과 체급과 레벨이 다르다고 감탄을 한다. 여기서 식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다시 출발한다. 배가 너무 아파 중청대피소 화장실을 이용했다. 몸을 가볍게 하고나니 조금은 살것 같다.

이제 희운각까지 내리막 구간으로 주의해야한다. 바위, 돌길이다. 특히 스틱을 짚을때 온 몸의 체중을 실어서는 미끌어 질 수 있다.

반대로 올라오는 길은 오색ㅡ대청코스보다 거리는 짧으나 쉽지않은 구간이다. 내리막 길에서도 친구에게 쳐진다. 다리에 힘이 없다. 희운각 대피소에서 호스물로 머리를 식히고 물을 사고

쉬었다가 무너미고개로 향했다.

무너미고개에서 공룡능선 타는것을 나는 포기하고 천불동을 선택했고, 친구는 공룡능선을 선택했다. 비선대에서 만나기로 하고 각자 출발. 여기에서 헤어짐을 아쉬워 하며 다른 등산객에게 사진을 부탁했다. 이 등산객은 하산길에 5번이상 계속 만나게 된다. 친구는 허겁지겁 공룡출발. 시간상 버스시간에 맞추기가 어려울것 같지만 페이스를 끌어 올리면 가능할 것도 같다.

천불동 계곡은 눈으로만 담기가 아쉬워 몇 곳 촬영을 하였지만 직접보는 것과 사진의 차이는 넘넘 크다.. 현장의 이 모습을 사진으로 설명하기엔 부족 그 자체다.. 감동은 직접 봐야한다. 사진을 부탁했던 등산객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계속 만난다. 사진 찍는것을 좋아하나보다.

천당폭포에 도착해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하늘에서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천당폭포라서 그런지, 내 컨디션이 안 좋아선지 환청인 것 같았다. 고개를 돌려 위를 보니 계단에서 친구의 빨간 모자가 보인다. 공룡에서 빠지는 길은 따로 없었을텐데 ... 어떻게 된 것일까?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

친구는 공룡능선 향해가다 마주오는 등산객에게 물어 보았다고 한다. 비선대까지 자신의 목표 시간에 대한 어려움을 듣고 천불동계곡으로 방향을 바꿨다고 ..

 

 

 

 

 

 

 

천불동 계곡을 사진으로 다 담을 수가 없었다.

우리는 이렇게 비선대를 향했다. 여전히 친구는 앞서간다. 비선대 14시경 도착, 설악동을 향해 계속 걸었다.

오늘의 산행을 마치고 마지막여정, 속초를 왔으니 회를 먹어야지.. 회 먹고 고속버스에서 쿨쿨.. 눈 떠보니 동서울터미널 도착..

 

대청봉에 올랐다고 등산이 끝은 아니다. 하산길은 스틱을 잘 활용해 등산하는 마음으로 내려올 일이다.

오늘 컨디션 난조임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마쳤다. 공룡능선을 못 탔지만 친구의 여러 배려로 잘 하산할 수가 있었다.

 

오색 4;20출발ㅡ 대청봉 8;40도착, 9;10 출발 ㅡ 무너미고개11;30도착 ㅡ 비선대14;20 도착 ㅡ 설악동 15;00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