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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산행

초보에게 장거리 산행은 힘들어... 사패산-신선대-보문능선-회룡탐방센터(둘레길) [210619, 토 - 안전산행 1]

   어느덧 이 나이를 이렇게 먹었나 세월을 탓할 수도 없다.  나의 건강을 위하여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보니 그래 산을 다니자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안전한 방법을 총 동원하여 공유하고자 작성하게 되었다.

 

   그동안 짧게만  다니다 조금 길게 가고 싶어졌다.  결정한 코스가 호암사, 사패산, 포대능선, 신선대, 보문능선, 도봉탐방센터, 회룡탐방센터까지로 22km 정도가 된다. 이 코스가 좋은 것은 가다 힘들면 언제든 중간에 포기할 수 있고, 나중엔 둘레길로 이동할 수 있기에 중간 포기가 쉽다라는 것이다. 무릎 테이핑을 하고, 음료와 음식물을 잔뜩 준비했다. 산은 먹는 재미가 있지 않은가...

 

1. 호원동 직동공원입구 ~ 사패산

  아침 7시 20분에 호원동 직동공원입구에서 호암사를 통해 범골능선을 오르다 성불사쪽으로 내려가서 사패산에 올랐다.

  도착시간은 9시55분경. 2시간 35분 정도 걸렸다. 오르는 길이 쉽진 않다.  가쁜숨을 몰아쉬며 오르다 휴식하기를 반복하며 땀을 훔치며 이동했다. 

  특별히 위험한 구간은 없으나 오르막은 언제나 힘들다. 더구나 땀냄새에 무작정 돌진하는 날벌레들이 내 산행길을 동행하려 한다.

  사패산 도착 전 준비한 음식을 즐겁게 먹었다. 힘들어도 휴식하며 먹는 시간이 제일 좋다. 사패산까지 이코스를 이용하면 약3.5km정도 되는 것 같다.

 

2. 사패산 ~ 신선대

   사패능선과 포대능선을 타고 신선대 가는 길이 능선길이라 쉽다고 생각할 지는 모르겠지만 회룡사거리를 지나서는 계단길이 꽤 있어 쉽지는 않다.

  가다 서기를 반복하며 이동한다.  능선길에선 동과 서에서 부는 바람에 잠시지만 몸이 가벼워짐이 느껴진다.  이 맛으로 산을 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산불감시초소에 오르니 우리집이 보인다.  여기에서 또 먹으며 산 아래 펼쳐 보이는 도시와 건너 수락산을 조망해 본다.

  포대정산으로 가다보면 망월사로 내려가는 길이 나온다.  힘들면 여기에서 내려가면 된다.  아직은 더 갈 수 있다는 판단으로 포대정상을 올랐다.  이곳에서는 자운봉과 신선대, 만장봉을 볼 수가 있다.  이 광경 또한 멋짐이 하늘을 찌를 정도다.  다만 오늘 날씨가 맑지 않아 아쉽다.

  포대정산에서 Y계곡까지 가면 우회길이 있다. 난 Y계곡을 타지않고 우회길을 선택했다. 조금 더 돌아가는 코스가 된다. 이곳에서 내려가는 길이 나오는데 조심성이 필요한 구간이다. 조금 더 시간이 걸리지만 안전을 위해선 이렇게 가는 길도 괜찮다.  드디어 신선대가 코 앞에 왔다. 

  출발부터 신선대까지는 약 8.6km 12시 20분 경이다. 약 5시간 만이다. 신선대 오르는 길로 가면 내리막 계단이 나오고 마당바위방향으로 가게 된다. 

 

3. 신선대 ~ 보문능선 아래

  신선대입구에서 난 칼바위 방향인 오른쪽 길을 택했다.  보문능선을 타기 위함이다. 이 길 또한 쉽지는 않다. 그저 천천히 묵묵히 가기만 할 뿐이다.  가다보니 저쪽능선에 오봉이 보인다. 설악산의 암봉도 멋지지만 오봉의 신기함도 못지 않다. 

  다리가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보문능선의 내리막길이 평탄하지 않은 곳이 여러곳 있다. 보문능선에 접어들어 내려가면 약 11km. 산행시간 7시간 정도. 다리도 힘들고 피곤함이 몰려왔다. 약 3km 정도의 능선으로 내려가다보면 다리근력이 탈탈 털린다. 둘레길과 만나는 지점까지 힘에 겨워하며 내려간다.

 

4. 보문능선 아래 둘레길 ~ 회룡탐방지원센터 ~ 직동공원 입구

  이제부턴 둘레길로 다소 쉬운 길이지만 정신과 육체가 탈탈 털려 앞으로 갈 8km 이상이 걱정되었다. 

  하지만 언제든지 산길을 빠져 나갈 수 있어 마음은 편했다.  이왕 시작한 거 가보자 라는 심정으로 한걸음 한걸음 움직였다.  땀이 흐르다 수분은 증발하고 소금기만 몸에 남아선 지 날벌레가 계속 얼굴 주변에서 빙빙 날아 돈다.  수건을 얼굴 좌우로 흔들며 이들과 격렬한 전투를 치른다. 

  도봉산 입구 둘레길을 거쳐 무아지경으로 오르막길과 내리막을 반복하다보니 회룡탐방지원센터다. 보문능선 이후 둘레길부터는 거의 자포자기 마음으로 간 것 같다. 원점도착시간은 18시 경, 총 이동거리는 22.7km. 10시간 이상이 소요되었다. 역시 영초(영원한 초보) 다웠다.

 

5. 오늘 산행을 돌아보며

   장거리를 산행을 결정하고 그나마 둘레길을 많이 타 어렵지 않을 수 있겠지만 나는 초보라서 힘들었다. 영원한 초보라서 앞으로도 계속 힘들것이다...

 

** 산행사진

호암사 - 범골능선 - 성불사가는 삼거리능선   나는 성불사방향으로 내려간다.

 

안골에서 사패산 오르는 중 만나는 물개바위

 

사패능선 도착 나의 위치

 

사패산 오르는 바위길 - 좀 무섭긴 하지만 ...

날씨가 좋지 않아 조금은 아쉽다..

 

산불감시초소지나 민초샘 사거리 이길을 지나면 포대능선의 진면목을 볼수 있다.

 

*** 22.1.31(일)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