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두번째 차박 250426, 나나영초
- 바쁜 주말이다. 춘천에서 자격증 시험 마치자 마자 집으로 가서 차박을 위해 안성으로 갔다.
- 차박 다음날인 일요일 아침, 약속이 있다는 0용이, 차가 시동이 걸리지 않아 난감...
올해, 감자, 고구마 심느라 친구들은 두어번 농장에 왔지만 나나영초는 그때마다 일정과 겹쳐 첫 참석이다. 보고픈 친구들을 이제야 본다.
차박은 사실 핑계고 친구들 보고싶어 그 먼거리를 바쁘게 움직인거다.
니들도 날 봐서 반가워야 한다. 그럼 시작해 볼까...
4월 26일 토요일이다. 오늘은 나나영초가 춘천에서 생활체육지도사 필기시험을 보는 날이다. 아내가 운전해 주었다. 그래서 시험전 초치기를 할 수 있었다. 사진은 필기 시험장인 강원대학교다. 학교가 넓어 주차장 찾느라 조금은 헤맸다.
*** 초치기 : 시험 직전에 집중해서 열심히 공부하는 것.
아내 덕분인지 시험문제는 잘 봤다. 이번엔 초치기도 열심히 했고, 벼락공부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결과는 좀 더 있다 발표한다고 한다. 가채점결과 아리까리(알송달송)한 문제들이 너무 많이 맞아서 점수가 많이 남을 것 같다. 이건 어디까지나 예측이다. 발표가 나와봐야 안다.
*** 벼락공부 : 시험 직전에 갑자기 벼락같이 집중해 공부하는 것
안성을 가는데 네비가 가던 길로 안내를 안하고 새로운 길로 안내한다. 구리-안성 고속도로다. 개통한 지 얼마되지 않았는 지 진입이 쉬웠다. 더 놀란건 제한속도가 120km다. 처음엔 내가 잘못봤나 했다. 이렇게 가니 오후 5시 30분경이다.
친구들 차가 보인다. 내 차는 가운데 짙은색이다.
이미 고기는 다 먹었다나 어쨌다나...
고기는 잘만 익고 있구만, 소작농들이 오늘 아침부터 일을 해서 일 마치자 마자 고기를 구워 많이 먹었나보다. 일꾼들이 잘 먹어야지. 지주는 그저 고기와 술을 준비해야 하고.
0구가 보이지 않는다. 지금도 열심히 일하느라 일정이 맞지 않다고 한다. 보고 싶은데...
아마도 남한산성 탐방길에 0구가 함께할 예정이라 그때 만날 수 있겠지만 나나영초는 그날 사진 찍으러 가야한다. 안갈 수 없는 상황이다.
허걱, 두릅이 있네. 고기도 보이고. 양파도 보이고... 헉, 엄나무순도 보인다. 여기서 채취한 거다..
나나영초가 집에 있는 와인을 아내몰래 가져왔다. 사실 가져간다고 말하면 더 잘 골라줄텐데 내가 괜히 몰래 가져왔는지도 모르겠다. 자연의 공기를 마시며 하늘을 보며 마시는 와인은 어떤 맛일까를 느껴보련다.
고기가 없다더니 악덕지주가 가져와 잘라준다. 이건 악덕지주의 횡포다. 없다고 하고 가져오다니...
와인을 따지 못하고 있다. 따개가 없어서다. 맥가이버칼에 있는데... 그래서 막걸리로 시작주를 한다.
작약을 따와선 나에게 선물이라고 주는 악덕지주다.
와인 따개가 없어서 와인 못 마시나 고민하더니 한참동안 뒤지다가 찾아냈다. 의지의 한국인 악덕지주다.
와인을 따는데 능숙하다. 와인을 썩 좋아하는 친구는 아닌데 일단 술이라서 친한가 보다..
마개가 떨어져 나가고 마시기 시작했다.
와인잔을 준비되지않아 종이컵에 마신다. 종이컵이 호강하는 거다. 나나영초는 페트잔에 받아 마셨다.
0용이가 잔을 받고 있다.
웃고 떠드는 사이 어느새 날이 어두워졌다. 뭔 할말이 그리 많았을까. 영상 찍은걸 확인해보니 쓰잘데 없는 말들이다. 그 중에 기억나는 말이 있다. 나나영초에게 학창시절부터 공부를 열심히 하지 다 늙어 이제 공부하냐고... 나나영초는 나름대로 공부와 운동을 병행 했을 뿐, 공부 안하진 않았다. 그렇게라도 했으니 전국구 백수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0조는 가고 이제 셋만 남았다.
밤은 계속 깊어가고 있다. 10시쯤 되었나. 야외에선 자야할 시간이다. 집에 있으면 한참 시간이겠지만...
차에 들어와 차창 밖을 본다. 실제는 저리 밝지 않다. 사진이라 그런다. 이제 곯아 떨어져 볼까?
푹 자고 일어났더니 악덕지주 0휘가 라면을 끓이고 커피를 준비했다. 악덕지주 답다.
다소곳하게 커피물을 붓는다. 애가 이럴사람이 아닌데 어제 술이 안깼나? 그렇게 맛난 해장커피를 때리고 드릅을 따러간다.
이 것이 릅이라고 알려준다. 두릅정도는 나도 안다.
따는 법도 알려준다.가시가 있으니 찔리면 아파.
먹을 수 있는 것도 구분해준다. 가능하면 어린순이 좋다는...
손이 가시에 찔릴 수 있으니 목장갑도 아니고 가시침투방지 장갑을 끼라고 준다. 진짜 찔리지 않아 신기하다.
먹을 만큼만 채취한다. 하얀색 장갑을 낀 손의 주인이 나나영초다..
0용이가 딴 두릅을 봉지에 담는다.
봉지에 담아 나중에 나나영초에게 준다. 참 자상한 면이 있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알았다. 나한테 잘해주면 자상한 거지..
이제 땅드릅을 딴다는 것이다. 땅드릅? 다 땅에서 나는데...
악덕지주가 시범을 보이며 설명한다. 영상으로 남긴다. 땅드릅은 절차가 조금 복잡하다. 이 정도면 전국구 백수에겐 복잡한 것이다.
복잡한 내용이 이렇다. 1. 낫 등 도구로 밑둥을 자른다.
2. 호미 등을 이용하여 자른 부분을 흙으로 완전히 덮어준다. 이정도면 나나영초에겐 복잡한 것이다.
땅두릅은 1년생이란다. 죽은 줄기들이 말라있다.
악덕지주가 땅두릅을 잘라 향을 맡는다며 코속까지 넣으려 한다.
땅두릅을 적당히 캐서 간다. 사진은 0용이다.
잠시 시간나는 틈에 악덕지주는 밭에 물을 준다. 참 부지런한 악덕지주다.
정리를 다 마치고 가려는데 0용이가 땅두릅과 스틱을 선물한다. 이제 우리나이면 필요한 나이다. 산에 갈 땐 꼭이다. 집에 선물 받은 스틱이 있지만 또 받아간다. 스틱은 좋은 것이여...
이제 가기 위해 차를 움직이려는데 0용이 차가 말을 안듣는다. 당황스럽다. 0용이 긴급출동을 신청한다. 일요일이라 언제 올 지도 모른다. 약속을 못 지킬 것 같다며 전화를 해 양해를 구하는 0용이다.
긴급출동 차가 왔다. 답은 간단했다. 완전 헐이다. 방전이 되었다는 것이다. 방전될 일을 하지 않았는데...
원인은 차문을 열어놓아서란다. 차문을 열어놔도 방전이 된다는 말은 처음이다. 0용이의 시간 희생으로 귀중한 상식을 배웠다. 우리는 이렇게 오늘을 헤어졌다.
집에 와, 아내가 따온 두릅을 데쳐 저녁상에 올렸다. 맛난 두릅으로 호강한 날이다.
다시 봐도 맛나게 보인다. 초고추장에 맛있게도 얌냠...
친구들과 함께한 두번째 차박이야기였다. 만나서 기쁘고, 웃을 수 있어 기쁜 친구들 늘 건강하기를 바란다. 우리들의 역사는 이렇게 기록 되었다..
*** 인생 첫번째 차박 이야기 : 농장 우정 차박 캠핑, 240518, 나나영초
농장 우정 차박 캠핑, 240518, 나나영초
농장 우정 차박 캠핑, 240518, 나나영초- 0조의 모습을 보니 친구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친구들아 아프지 말고 다치지 말자. 다치면 너만 손해야." (본문 내용중에서) 차박? 아내와 결혼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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