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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특히 기억나는 것들

수확은 즐거워.. 주말농장 이야기.. 230830, 나나영초

수확은 즐거워.. 주말농장 이야기..  230830, 나나영초

 

     수요일은 자유수영하는 날, 다른 날에 비해 여유가 좀 있는 날이다..

     그런데, 아내가 아침 수영장을 향하는 나에게 오늘은 꼭 주말농장 가서 가지, 고추, 깻잎, 상추를 따와야 한다고 말을 던졌다.  아내는 출근준비 중이었다.  몇일 전 이야기 했으나 월요일부터 이핑계 저핑계 대며 몇 일을 버텼는데 오늘은 변명꺼리가 없었다.. 

 

    아 그런데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이 정도면 변명꺼리가 되려나?

 

    비가 내림에도 불구하고 나나영초는 밭에 갈 수 밖에 없었다.  이유는 아내 목소리의 톤이 평소보다 조금 아주 조금 높아서다.

우리집 깻잎은 왜이리 잘 크는거야?

    옆집 깻잎보다 훨씬 높이 자랐다.  원래 이렇게 큰 작물인가? 지난 번에 깻잎을 따주어선가?   

    오른쪽 밭은 다 정리하고 배추를 심었다. 참 질서정연하다.  옆집은 볼 때마다 느끼지만 정성이다.   농사도 역시 사랑으로 하는 것인가 보다. 

 

    깻잎이 얼마나 높이 자랐는지 내 키를 대 보았다.  셀카를 확인해보니 내 키보다 더 크다.  깻잎 따는데는 시간이 참 오래 걸린다. 하나 하나 따서 손바닥에 올리며 계속 해야 한다. 왕게으름장이인 나나영초에게는 싫은 일이다.. 

 

    그래도 우리가족이 먹는 다는 생각을 하면 딸만하다.  갑자기 따기가 싫어졌다..

 

 

    반대쪽에서 깻잎을 찍었다.  오른쪽 깻잎보다 훨씬 높다..

 

    깻잎 줄기 진짜 길다..

 

    깻잎숲 뒤에 고추, 가지, 호박이 있다.  지난번에 한 번 땄었다.  고추는 꽤 수확했다.  이게 뭐지 호박덩쿨이 고추밭을 괴롭히고 있다.  어디서부터 온 것인지 살펴보아야겠다. 옆집에서 온 것 같기도 하다..

 

    고추를 하도 안땄더니 빨갛게 예쁜 모습으로 숨어 있다.. 

 

    고추가 잘다.  지난 번엔 큰 것들이 꽤 있었는데,  고추를 열심히 땄다.  따도 따도 계속 나온다. 아참, 아내가 고추줄기마다 따로따로 비닐봉지에 담으라고 했는데...

    종류가 다 다르다며. 이를 어쩌지.  지금 따서 담은 걸 꺼내서 분류할 수도 없고.  고추만 보고선 나는 종류를 모르겠다..

 

    고추밭 다음은 가지다.  몇개나 열렸을까?  얼마나 클까?  궁금했는데  와 진짜 큰 것들이 몇개 달렸다.  이런 맛에 주말농장을 하는 것 같다..

 

    호박꽃과 가지꽃이다.  두개를 나란히 찍었다..

 

    호박덩굴이 가지와 고추를 공격한 현장이다.  이런 이런,  결국 우리 호박이 옆집 남의 밭까지 공격한 것이었다.  

 

    즉시 호박덩굴을 정리했다. 타인에게 피해을 주어선 안된다..

 

    정리된 모습이다..  가만...  다 엎을건데 정리할 필요가 있나..

 

    호박이 이렇게 달리고 있는데 아내는 오늘 수확하고 나머진 전부 갈아엎는다고 한다.  배추와 무를 심는다나.  작년에 배추와 무를 심어 김장을 했었다.  이렇게 작은 밭에서도 충분한 양이 나온다는 것, 자연은 존중 받아야만 한다..

 

    꽃과 호박이 이렇게 자연을 유지시켜 준다..

 

    정말이지, 자연의 신비를 느낀다.  그리고 감사함을 잊을 수가 없다..

 

    깻잎을 예쁘게 딴다.  

 

    따도 따도 티가 안난다..

 

    깻잎이 이쁘다.  삼겹살 하나 올려 마늘 그리고 소주 한잔이면 좋겠다..

 

    오늘의 수확물이다..

 

    이제 가야할 시간, 비를 맞으며 일을 하니 덥지 않아 좋았다..

 

    농장을 떠나며 차창으로 우리 밭을 보았다..

 

    비가  들어오지만 창문을 열고 사진 한 컷 했다.  깻잎은 딴 티가 전혀 안난다..

 

    남의 배나무다.  미처 봉지 씌우기를 안한 열매가 많이 자랐다..

 

    봉지속의 배는 얼마나 컸을까 궁금해 손으로 봉지를 몇개 살짝 만져보니 저만큼 크지 않는 것이 많았다..

 

    집에 돌아와 수확물을 정리했다.  한시간 삼십분 남짓 했는데 꽤 많이 땄다.. 

    마지못해 갔지만 수확물을 보니 기분이 좋다. 특히 오늘 가지가 커서 좋았다.  내가 가지나물을 많이 많이 좋아한다..  

    온 누리의 자연에 감사를 하고, 아내가 퇴근해서 맛난 음식 해주는 것을 상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