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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특히 기억나는 것들

배봉지 아무나 씌우는 거 아닌데... 주말농장 이야기.. 230603

배봉지 아무나 씌우는 거 아니었다.. 주말농장 이야기..  230603, 나나영초

ㅡ 그래도 즐거운 하루 ㅡ

 

    산을 가야하는 날인데 오늘은 배 봉지를 씌워야 한다는 아내의 강압에 이길 수가 없었다. 

    어제 가려는 산을 결정하고 이것 저것 정보를 찾고 있었다. 

    이때 아내가

    "내일 스케줄이 어떻게 돼?"   내가 대답 하기도 전에,

    "내일 배 봉지 씌워야 한다는데..."   

    이땐 즉답을 해야한다..   

    "응 알았어.."   

    난, 이렇게 산다..

 

    산에 간단 말을 꺼내지도 못하고 결국 배봉지를 씌우러 갔다. 우린 몇년 전부터 주말농장에서 배 한 주와 약간의 땅에 이것 저것 심어 먹고 있다..

    농사일은 힘들어도 수확의 기쁨은 즐겁고 행복하다..

 

    올해 봄철 냉해로 작년보다 배가 덜 열렸다고 한다.  작년엔 너무 많이 열려 솎아 내고 봉지 씌우느라 애를 먹었었다.  나는 열매가 덜 열려서 좋다(아내에겐 비밀)..

 

    오늘 쓰일 장비로 가위, 봉지, 사다리가 준비 되었다.  가위는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작년에 열매를 솎아내는 방법을 배웠다. 배 열매 줄기를 아래로 살짝 내리면 떨어진다..   

* 윗부분 수정함. 집게가 아니고 가위라며 수정하라는 아내의 엄명이 있었다. 내용도 수정.. (23.6.28 밤)

 

    작업할 배나무다..

 

   열린 배를 솎아내고 있다.  근처에 함께 열려있는 열매를 솎아내야 한다.  염색을 안했더니 허연머리가 많이 보인다..

 

    잘 달린 배나무를 솎아내야 한다.  떨어지는 배열매가 상당수가 될 것이다..

 

    숨어있는 배열매를 잘 찾아야 한다..

 

    씌우다보니 한 줄기에 많이 씌웠다. 한 줄기에 많이 씌우면 안된다고 한다.  열매를 맺어가면서 무게를 지탱하지 못해 가지가 부러지기도 한다..

 

    배나무밭에 산딸기가 열렸다..   * 산딸기가 아니고 뱀딸기라고 한다.  

 

    솎아 내느라 떨어진 배열매다..  지들도 선택받고 싶었을텐데 저리 떨어져 열매의 생을 여기서 마감해야만 한다.  

 

    무당벌레도 보인다.  무당벌레가 먹을게 있나보다..

 

    배봉지를 씌우다보니 숨은 배열매도 있다.  어쨌든 하다보니 한참만에야 다했다. 햇볕은 강했으나 바람은 시원해서 다행이다..

 

    셀카가 없으면 서운하니 하나 찰칵.. 

 

    이제 밭을 점검한다.  

호박이 꽃도 피웠다.  잘 자라고 있다..

 

    고추도 땄다..

 

    오늘 삼겹살 싸먹을 상추와 당귀도 땄다.  싱싱한 자연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밭에 물을 주었다. 

    배나무 봉지 씌우다가 떨어지는 배열매도 있었고,  숨어있는 배를 못찾아 봉지를 씌우지 못하기도 했다.  이렇게 즐겁게 하루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