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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특히 기억나는 것들

서열은 무조건 정해져.. 고교 총동문 등산대회 230514(일)

 

서열이 정해져 있는 만남의 시간 고교 총동문 등반대회 (230514)

 

    수락산에서 150여명이 참여한 고교 총동문 등산대회가 있었다.

    그동안 총동문회에는 참석을 안해 사정을 잘 몰랐다. 

    꾸준히 총동문회 활동을 해온 동기의 말에 의하면  코로나19 이전에는 300여명이 모였다고 한다.

 

 

    수락산역에 내려 만남의 장소인 식당으로 이동 중인데 주변 사람들이 동문 같다.  동문들이라 하지만 사실 학생 때 함께 알고 지내지 않았으면 알 수 없다. 그것도 총동문회이니 몇십년 차이 나는 선후배들은 모르는 것이 정상이다..

    약속 장소에 들어서자 대부분 모르겠다.  어쨌든 동기와 아는 선후배와 인사를 나누었다.  이런 시간이 없다면 만나기 힘든 사이다.  이렇게 모임을 만들어주어 고맙다..  

 

    등산이라기 보다는 동문들끼리 정을 나누는 시간이다.  동기들끼리 모였다. 끼리끼리 모이게 된다. 

    어디서 나나영초를 부르는 굵직한 목소리,  3월 등산에서 동반산행했던 42년 만에 만난 운동선배님이다.  이 형이 3학년 때 난 1학년이었다..

 

    모처럼 만난 선후배들 인사하기 바쁘다. 

- 실제 상황(천막 밖에서)

     (의자에 앉아서 지나가는 분을 불러) 나 18기 인데 몇기인가?       
    B
  (약 2,3초간의 잠시 호흡하는 시간을 보내고) 난 14기 인데
    A  (숨도 쉬지 않고 즉시) 아이고 선배님 죄송합니다.  너무 젊어 보이셔서...

    B  그런가  고맙네..

** 참고로 나나영초는 26기다..

    함께 현장을 목격한 우리동기들은  완전 뒤집어졌다.   이제 함께 늙어가니 70이 넘으신 분들은 외모만 보고 판단하기 어려울 것이다.. 

 

    서열은 무조건 정해져 있다.  그것이 동문이다..

 

    참여한 동기들 모습이다.  두 친구가 빠져있다.  둘다 총동문회 활동하느라..

 

    등반대장 선배의 한말씀이 마이크를 타고 전해진다.  하지만 뭐라하는 지 알 수 없다.  뭐 오늘 사고없이 등반 잘하고 여기로 몇시까지 내려와 식사하라는 말씀일게다.  나이 먹으면 시간에 따른 설명을 감 잡을 수 있다.

   

    산행 출발전 인사만 하고 간 친구 빼고 동기 기념촬영을 한다.  사진이 남는 거니까..

 

    준비운동을 위해 모였다.  복장으로봐서 올라가지 않는 선배님들이 상당할 것 같다.  80 가까이 되시는 선배님도 계시다.. 

    일단, 산행이 시작되었다.

 

    내 배낭 어디갔지?  이곳은 수락골이다.  물개바위, 새광장을 거쳐, 가고픈 곳 갔다가 하산하면 된다.  우리팀은  새광장에서 도솔봉방향으로 정했다.  

 

    친구들과 함께 오르는데 물개바위는 알려주어야겠다.  그래서 알려준다.  너무 마른 물개라고..   

    새광장에 도착했다.  새광장은 삼거리로 왼쪽 길은 수락산 깔딱고개를 갈 수 있고, 오른쪽 길은 도솔봉으로 갈 수 있다.  우린 도솔봉 방향으로 간다.   

 

    도솔봉 방향으로 가다가 적당한 곳에서 휴식하고자 잠시 쉬어간다.  동기들이 함께 산행 했으니 그들에게 솔선수범을 보여야겠다는 생각으로 휴식시간에 산쓰3줍을 실행에 옮겼다. "니들 산행하면 산 쓰레기 3번은 주워야 한다.."  얼마나 알아들었을라나..

 

    "야 내가 주웠으니 이거 니가 가져가.."  영 못마땅한 표정의 친구..  

 

하산하다가 함께 한 동기들과 한 컷 한다.  

 

    본격 여흥타임 ..   

    산에서 내려와 식사를 한다.  그런데 앞에 이 분은 선배인지 후배인지 모르겠다.  우리 테이블에 와 앉아있다..

  

    인사를 다니는 선배들.  내 동기도 있다..
 
    우리 동기들은 총동문회 관계자 두친구만 빼고 집으로 가기 위해 먼저 나섰다.  건전한 하루가 되기 위해 국민체육활동인 당구를 치기로 했다.  7명이 한 번에 가니 두 다이를 빌릴 수밖에 없다. 우리팀은 하수그룹이다..

 

    연습게임에선 1등, 메인게임에선 꼴찌를 한 나나영초.. 

    옆테이블에선 3구가 진행 중이다..   

    골찌하면 어떤가?  만나서 좋은 걸 (속 편한 소린줄 안다.  지면 속이 좀 상하긴 하다. 승부는 승부니까..)

 

    동문이라는 것은 서열이 무조건 정해져 있어 기선제압할 필요가 없어 좋다.  알아서 기면 된다.

    오늘 이자리를 통해 얼굴 모르는 선배님과  후배들이 있지만 너무 자연스럽게 존대가 이루어진다.  이 것이 동문 모임이다.. 

 

    오늘 함께 해주신 선후배님들 늘 행복하고 건강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