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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산행

공사로 가려는 하산길 사라져.. 남양주 철마산 [안전산행 148] 240421, 나나영초, 산쓰3줍

공사로 가려는 하산길 사라져.. 남양주 철마산  [안전산행 148] 240421, 나나영초, 산쓰3줍

    천마산과 헷갈렸다.  안전산행을 한 지 3년 다 되어 가는데 철마산이 있다는 것도 몰랐다.

    천마산 위에 있다.  심지어 천마산에서 철마산으로 산행할 수 있는 거리다.  전철 4호선 마지막 역인 진접역으로 가면 된다.

 

    아내에게 오늘 산행 잘 다녀오겠다며 인사를 하고 나왔다. 집 앞 정자에서 등산화 끈을 묶다가 등산복 바지를 입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다고 속옷차림은 아니고...

 

    다시 집으로 갈까말까 하다가 운동복이면 어떤가 라는 마음으로 그냥 츨발했다. 오늘 갈 산은 철마산이다. 천마산이 아니다. 유명한 산이 아니라 평소 생각해보지 않았던 산이다. 어떤 산이든 조심해서 즐겁게 오르면 된다.

 

*** 산행코스 :  진접역 - 철마산 입구 - 해참공원 - 목표봉 - 가마솥봉 - 철마산 - 복두산 - (극동아파트 하산길 사라져 헤맴) - 컴인워시 옆

 

 

    일요일 4호선 진접행 전철이 창동역에서 9시53분에 있다. 50분을 더 기다려야 한다. 검색한 결과와 다르다. 내가 잘못 보았을  수도 있다. 어쩔 수 없지. 그렇다고 다른 곳으로 갈순 없지 않은가.  전철시간을 잘 맞춰야 한다.  계속 당고개 행만 온다. 나나영초가 탈 전철을 기다리며 철마산 공부를 한다.

 

    전철로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지만 이 또한 산행의 과정이 아니겠는가 라는 긍정으로 진접역에서  내려 등산을 시작한다.

 

 

    진접역 2번 출구로 나와 철마산 입구까지는 200m가 채 되지 않는다.  화살표 표시한 것은 무단횡단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입구를 표시한 것이다. 무단횡단은 위험하다.

 

 

    야자매트가 있는 등산길이 종종 나온다. 길 옆에는 보라색 붓꽃이 반긴다..

 

 

    하얀 게시판을 자세히 보면 해밀파출소의 순찰구역이란다.  안전을 지키는 경찰공무원의 노고에 감사하며 계속 산행을 한다..

 

 

    철마산에 이정표가 잘 되어 있으나 이부분은 좀 아닌 듯 하다.  이정표 위치는 두 화살표 사이에 있는 곳에 있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실제 이정표는 오른쪽 화살표 끝부분에 있다.  

 

 

    철마산까지는 약 2.9km가 남았다고 이정표가 알려준다.

 

 

    이쯤에서 안전산행 수칙을 읽어보고 가자.  특히 철마산은 사격훈련장이 인근에 있다고 한다.  

 

 

    고운 산길이다.  아침이라 먼지도 없어 좋다.

 

 

    철마산 정상까진 2.38km 남았다. 지금까진 큰 경사가 그리 없었다.  

 

 

    이제 본격적인 산길인가?  제법 오르막이다.

 

 

    돌길도 나온다. 산이란 이런 곳이다.

 

 

    약간의 조망이 시작된다.  저 멀리 북한산이 조망된다. 도봉산도 보인다.

 

 

    내 목숨은 하나, 우회하자.  총 맞으면 진짜 아파, 나만 손해..

 

 

    오르는 산길, 숨차고 다리가 힘들지만 즐기며 오르려 한다. 산은 올라야 하기에 산이다.

 

 

    드디어 목표봉이다. 트랭글 기준 고도 460m, 출발한 지 51분이 되었다.

 

 

    목표봉에서 파노라마로 잡아보았다.  진접시내도 보이고 더 멀리 북한산 능선이 보인다.

 

 

    조금 확대했다.

 

 

    목표봉 표지가 조금 안스럽다. 표지석으로 바꿔주면 어떨까..

 

 

    사격장 피탄지역이란다.  쫄보 나나영초는 우회길로 간다.  총에 맞기는 싫다.  군생활 중에도 총에 맞은 적이 없는데...

 

 

    힘든 산길도 꽃들이 가끔씩 나타나 힘을 준다.  

 

 

    힘들게오르다보면, 

 

 

    내리막길도 나타난다.  산길이 인생사의 한 단면들이 나타나는 것 같기도 하다.

 

 

    오르니 능선 언덕 위에 한 분이 쉬고 있다. 벤치가 있어 쉬기 딱 좋다.  나나영초는 패쓰..

 

 

    다시 내려간다.

 

 

    그리고 다시 오른다.  가을길 같이 낙엽이 많이 쌓여있다.  숲이 우거진 곳이란 뜻이다.

 

 

    철마산 정상이 310m 밖에 안 남았다.

 

 

    밧줄이 쭈욱 연결되어 있다. 밧줄의 도움을 받아 오른다.

 

 

    왼쪽 길은 급경사길, 오른쪽은 완경사길이란다.  그렇다면 나나영초는 어디로 갈까?  처음 왔는데 ...

 

 

    나나영초는 당연 급경사길이다. 왜냐면 나나영초가 먼저 가보고 알려드려야 하기 때문이다.

 

 

    급경사이긴 하지만 힘들지는 않다.  밧줄도 있고 조심 조심 천천히 가기도 하니 어려울 건 없는 것 같다.

 

 

    경사진 밧줄길이 즐겁다.

 

 

  밧줄길이 끝나니 밧줄도 없는 경사길이 나타났다.  

 

 

    속이 비었지만 살아 있는 나무가 있어 훑어 보고 간다.  자연이란 신비롭다..

 

 

    낙엽과 함께 있는 목재 계단길이 즐겁다.  철마산은 그리 유명하지 않아 사람이 많이 찾지 않는 것 같다.  나나영초는 기회 되면 또 오고 싶다.

 

 

    이제 막바지 오르막이다. 밧줄도 있지만 즐겁게 오른다.

 

 

    철마산 정상의 모습이다. 막 올라오니 등산객 한분이 벤치에 앉아 있다. 도착시간은 12시43분, 4.7km가 나온다.   오른쪽 큰돌이 정상석이다.

 

 

    정상석의 모습이다.  

 

 

    인증샷 한 번 남긴다.  그리 유명한 산이 아니어선지 올라오는 동안 등산객이 많지는 않았다. 나 다음으로 올라온 분이 찍어 주셨다.  식사를 하고 오남(극동아파트)으로 가기 위해 복두산쪽으로 가는 능선을 향한다.

 

 

    이곳은 삼각점이란다.  내 눈엔 철마산 정상석 있는 곳보다 더 높은 것 같다.  착시현상인가?

 

 

    안내판이 지저분하지만 나도 배우고자 올렸다.

 

 

    82세 되신 분이다. 철마산 정상에서 만났는데 산에 대한 자부심이 있으시다. 

 

 

    이 바위를 지나가니,

 

 

    모처럼 조망 좋은 곳을 만났다.

 

 

    여기선 훤히 보인다.  시야도 좋아 잘 보인다. 불암산, 수락산 뒤로 북한산과 도봉산 사패산까지 보인다. 가슴이 다 상쾌해진다..

 

 

    오르막 능선도 나오지만 꽃이 자주 나타난다.  

 

 

    나나영초는 계속 능선을 타고 간다.

 

 

    천마산 가는 길과 오남저수지방향이 여기서 갈린다.  나나영초는 일단 오남저수지 방향으로 간다.

 

 

    붓꽃이 아름다운 자태로 나나영초를 만난다..

 

 

    능선길이 이런 길도 있다.

 

 

    짙어가는 녹음을 보니 내 가슴속이 다 시원해진다.  탁 트이진 않았지만 폐속에 차가울듯 말듯한 신선한 공기가 차는 것 같다.

 

 

    오남저수지 방향으로 간다.  복두산에서 오남 극동아파트로 하산하여 오남역으로 갈 예정이다.

 

 

    보이는 곳이 복두산이다.

 

 

    이 곳은 복두산(410m)이다. 오남저수지가 보인다. 

 

 

    이 곳에서 저수지방향으로 가는 듯 하다가 오른쪽 길을 선택해 극동아파트 방향으로 간다.

 

 

    허걱, 이게 무슨 일? 나나영초가 가려던 길이 공사로 끊겨 있다. 극동아파트 방향으로 갈 수가 없다.  인터넷 지도를 확인하고 또 확인해도 길은 없어졌다. 공사현장이길이다.

 

 

    어마무시하게 공사 중이다.

 

 

    산의 한 계곡 전체가 사라지고 있다.  무엇을 하려는 것일까?  산을 좋아하는 입장인 나나영초는 마음이 아프다.  어쨌든 길이 없어져 당황스럽다.  다시 올라가 오남저수지로 가긴 싫다. 길이 없어졌다고 복두산에서 안내를 해 놓았으면 이리 내려오지는 않았을텐데...  내가 못봤나?

 

 

    길이 아닌 곳을 찾아볼 수 밖에 없다. 결국 경사진 숲길을 간다.  혹시나 뱀이 나오면 어떡할까 걱정도 되었다.  나나영초는 역시 쫄보다..  

 

 

    간신히 저편에 있는 길을 찾았다.  길 모양이 확실하다.  

 

 

    공사중인 곳의 옆길을 따라 내려간다.

 

 

    나나영초는 묘지 오른쪽으로 간다. 

 

 

    이렇게 하산하니,

 

 

    하산의 마지막 지점이 나타난다.  여기서 등산을 마친다. 정규 등산로 출입구가 아니라선지 이정표나 안내판이 없다. 지도를 검색해 방향을 잡는다. 헷갈린다.  간신히 큰 길로 나가 오남역까지 걸어갔다.

 

 

    오남역에 도착하니 16시12분 전철을 타야했다.  전철시간표는 빨간색이 주말시간이다. 

 

    오늘 등산을 정리해 보면, 산이 통째로 깍여가는 안타까움으로 마음이 무거워졌다.  산자체는 오르막이 있으나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오를만 했다. 더우기 철마산과 천마산이 서로 연결되어 있어 함께 산행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82세 되신 노인이 산을 열심히 다니시니 나나영초는 더욱 분발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