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단풍에 취해
매년 이맘때 쯤엔 단풍이 핫이슈다.
나도 멀리 산행할 것이 아니라 주변산의 단풍을 확인해 보고 싶어졌다.
산 근처에 살고 있어 멀리 있는 단풍을 많이 생각해왔다.
단풍을 제대로 보고 찍으려면 시간 맞춰 가는 것도 중요하다.
나나영초는 초보답게 시간과 촬영을 무시하고 다니기도 한다. 어떤 단풍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 산행코스 : 회룡탐방지원센터 - 회룡사거리(사패능선) - 포대능선 산불감시초소 - 포대정상 - 자운봉,신선대 - 석굴암 - 도봉탐방지원센터
출발전 도봉산의 시계가 별로 좋지 않다.
자운봉, 포대정상이 당당하게 잘 보이지 않아 공기가 맑지 못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럴때도 있는 것이니 그저 오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히 오를일이다..
오전 10시 지나 내 우거에서 10여분 남짓 걸리는 회룡탐방지원센터로 향했다.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건 분명 가을이라는 것이다. 나는 지금 그 가을속으로 들어가는 중이다..
회룡사 도착전에도 이렇게 잎이 다양한 색으로 가을임을 알리고 있다.
오른쪽 사진 앞에 있는 다리를 건너면 회룡사다. 내가 생각하기엔 저 다리는 회룡사 소유가 아닐 것 같은데 다리앞에 회룡사란 팻말이 있는 것으로 보아 다리도 회룡사 소유인가 보다. 회룡사안에도 가을이 왔다. 산행길은 왼쪽사진의 돌 계단길이다..
회룡계곡 속이 온통 단풍이다. 이래서 가을산행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올해는 멋지다.
가을엔 단풍만이 아니라 말라가는 잎새들도 아름답다. 평소에는 나타나지 않을 색들...
단풍이 아닌곳이 없다. 감상하지 않을 수 없다..
회룡계곡 단풍의 모습이 오르는 길을 가볍게 해준다..
내가 봐도 진짜 아름답다. 올 가을은 전년과 다르게 어느정도 자기색을 보여준다.
사패능선 회룡사거리 쉼터까지 단풍을 즐기며 오르면 된다..
회룡3목교를 지나면 너덜길이 나온다. 짧지만 발을 잘 디뎌야 한다. 이런날 단풍에 심취새 가다보면 발목을 다칠 수도 있다.. 이런 길은 앞을 잘보고 가야한다..
돌계단길만 가면 사패능선 회룡사거리 쉼터에 도착한다.
올해는 회룡계곡에 단풍이 참 아름답게 들었다. 요즘이 딱 적기인 듯 하다.
회룡사거리 쉼터에 도착, 커피 한모금 마시고 포대정상을 향해 왼쪽 능선길로 간다.
능선길로 접어드니 송추계곡 주변이 단풍으로 가득하다. 초록색은 소나무고 나머진 자연의 조화다..
송추 북능선 모습이다. 가을스럽다.
포대능선을 가기위해선 쇠바를 잡을 때도 있다. 주변이 가을이 되었다..
능선 이동 중 뒤를 돌아본다. 저 멀리 사패산이 보이고 그 앞에 능선은 초록과 단풍색이 조화롭게 보여준다.
송추계곡을 다시 한 번 본다. 아~ 가을이다..
드디어 올 것이 왔다. 계단길 능선 구간이다.
계단길 구간에 있는 단풍이 힘듬을 잊게 한다. 마약 같다고나 할까..
요 좁은 코스가 눈 내린 겨울철엔 통과를 힘들게 한다. 좁은 틈에 얼음을 만들어 오르거나 내려올때 안쓰던 근육을 쓰게 한다.
다시 시작되는 단풍의 시간...
그저 아름다울 뿐이다..
단풍을 감상하며, 즐기며, 사진 찍으며 오다보니 어느새 능선길로 들어선다..
여긴 어디인가? 내 눈엔 가을의 색만 보일 뿐이다.. 사실은 보인다. 저 동네는 호원동이다.
가을은 이래서 아름다운가 보다..
눈을 살짝 올려봐도 단풍이다..
참나무인가? 잎이 말랐다. 가을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포대능선 산불감시초소다. 외국인이 맛있게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나는 초소 앞으로 간다. 전망을 보며 1차 점심을 한다. 지금 너무 허기지다..
1차 점심을 하며 능선 아래를 조망한다. 산의 아랫부분을 제외하고는 온통 단풍이다. 다만, 공기가 맑지 못해 멀리의 단풍은 즐길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 이것도 자연의 조화니 어쩌겠는가?
아래 보이는 동네는 장암동이다.
어느 사진작가 한 분이 저 한자리에서 촬영을 하고 있다.. 아름다운 도봉산의 단풍을 담는 듯 하다. 작업에 방해가 될까봐 말을 붙이지 못했다. 무엇을 찍고 계신가요? 라고 물어보고 싶었는데..
능선 저 멀리 만장봉, 자운봉, 포대정상이 보인다. 지금은 그 앞에 있는 산의 가을을 즐긴다..
셀카 인증샷. 역광으로 얼굴을 모르겠다. 그래서 옆사진 한 장 더 남긴다..
사진작가분은 아직도 산불감시초소 앞에서 촬영중이다.
이제 650봉까지 단풍을 즐기며 간다..
꿈속의 가을 단풍이다.
가까이봐도 멀리봐도 넘넘 가을스럽다.
작년엔 단풍을 보려고 명지산까지 다녀왔는데 크게 감동을 받지 못했다.
올해의 단풍은 만족스럽다..
650고지 전 쇠바길이다. 오른쪽으로 다니는 것은 기본이다..
650m고지 도착했다. 내 발을 살짝 남긴다. 인증샷 차원에서..
자운봉이 보일락 말락 보이고 포대정상이 송신탑 있는 곳이다.. 그 앞의 붉음과 초록이 아름답다..
거꾸로 가는 소나무다. 650고지에서 조금 내려오면 있다. 못찾겠다는 분들도 계셨다. 사실 나도 작년에 올려놓고 한동안 못 찾았었다..
이 단풍잎은 제색을 못내고 있다. 이러다,
제색 다 못내고 말라가는 것이겠지. 모든 단풍잎이 빨갛게 되지는 않는가 보다. 마치 인생사 같다..
포대정상을 가다 잠시 온 길을 돌아본다. 멀리 산불감시초소가 보인다. 말라가는 나뭇잎이 바로 앞에 있다.
포대정상이 다가왔다. 이제 조금만 가면 된다. 그 아래로 나뭇잎의 색들이 가을임을 알려준다..
회룡계곡으로 내려갈 수 있는 능선삼거리, 이정표 뒤로 단풍이 있다. 눈만 돌리면 단풍이다..
Y계곡 첫번째 우회길이다.. Y계곡을 우회하려면 보통 2번째 우회길에서 한다.. 이 길로 가야 포대정상을 갈 수 있다. 항상 포대정상은 들른다. 조망이 산불감시초소와 함께 가장 좋은 곳이기 때문이다..
사패산까지 조망해본다. 사진 오른쪽 윗부분에 산불감시초소가 보인다. 누가 뭐래도 가을이다.
포대정상에서 바라본다.. 다락능선.. 아랫동네도 그저 아름답다..
포대정상 난간 끝에서 자운봉 아래를 바라본다..(카)
Y계곡 입구다.. 오늘은 배낭의 무게가 많이 무겁다. 사진 좀 찍겠다고 망원렌즈를 가져왔다. 그래서 장비 보호 차원에서 우회하여 간다.. 사실은 쫄보라서..
우회하여 가는 길도 단풍 멋짐 뿜뿜이다..
단풍잎이 말라간다. 자연의 순리를 어쩌겠는가?
드디어 신선대 쉼터다. 여기선 자운봉과 신선대를 함께 본다.. 제1봉이 자운봉 739.5m, 2봉이 신선대 725m, 3봉이 만장봉 718m이다.
신선대에 많은 분이 올라 있다. 나는 패쓰한다..(카)
왼쪽이 자운봉 오른쪽이 신선대로 두봉사이는 계단길이 잘 만들어져 있다. 오늘 작업중이다..
신선대와 자운봉 사이에서 찍었다. 제일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Y계곡 끝 봉우리이고 저 뒤로 보이는 송신안테나가 포대정상 주변이다..
이곳을 지나 내려가면 선인쉼터가 나온다..
선인봉 아래에 있는 선인쉼터다. 공사중이다..
난간이 만들어져 있다.. 최근 만든 것 같다.. 단풍은 계속된다..
내려가면서도 정신을 못 차리겠다.. 단풍을 봐도 봐도 질리질 않는다. 자연은 그런건가..
만들어진 쇠바를 통해 잘 내려간다. 많이 안전하다. 하지만 쇠바만 너무 믿어선 안된다. 발을 잘 디뎌야 한다..
계곡 속은 이렇게 단풍이 만개했다.. 만개? 표현이 이상하긴 하지만 꽃이 피는 것처럼 쓰고 싶다..
오늘 산행을 너무 잘 왔다..
목적이 단풍산행이라서 산쓰3줍은 미처 못했다. 단풍에 빠졌나 보다..
보는 곳마다 단풍이다.. 빨간물, 노란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다. 사실은 그전에 말라 떨어지겠지만...
마당바위 방향으로 가지않고 산악 구조대 근처로 내려왔다. 외국인 2명이 인사를 한다. 나도 목례..
도봉 탐방지원센터까진 2.2km 남았다고 알려준다. 벌써 단풍산행이 끝나가고 있다.. 아쉬워지려 한다..
이 사진
게시판에 있는 사진이다.. 여기선 선인봉이 보인다.. 가을에 찍어둔 사진인가 보다..
북한산 생태 탐방원에도 단풍이 보인다..
오후 3시 가까이 되어 도봉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해 행복했던 오늘의 산행을 마쳤다.
*** 산행을 마치고
오늘은 오로지 단풍만을 바라보는 산행이었다. 지금이 딱 적기인 듯 하다. 한 일주일 정도는 볼만할 것 같다. 10.21, 금요일 산행이었으니 10.28 정도까진 단풍이 남아있지 않을까..
단풍에 폭 빠져 산쓰3줍을 못했다. 다음엔 무엇을 하든 정신을 차려 산쓰3줍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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