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안전산행

풀과의 전쟁 민둥산 : 주차장-도성고개-민둥산(원점회귀) [안전산행 70]220916, 산쓰3줍 (100번째 콘텐츠)

  산이름이 왜 민둥산인지 알고 싶어 전부터 간다간다 하면서 미뤄진 산이다.  가평 민둥산 산행을 하려면 집에서 차량 이동시간이  2시간 전후로 걸리기 때문에 선뜻 결정을 할 수가 없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으나 왕복 6~7시간 이상이 소요되어 자차를 이용해 강씨봉 휴양림 주차장까지 갔다. 자차 이용도 1시간 30분에서 2시간 30분정도 걸린다..

  강씨봉을 통해 도성고개 민둥산을 가려했지만 늦게 거의 11시부터 산행을 하였기에 강씨봉은 포기하고 민둥산만 오르기로 결정했다..   

*** 민둥산으로 말하면 정선 민둥산이 더 유명하다고 함. 찾아주시는 블친님들이 정선 민둥산으로 오해를 하셔서 약간 아주 조금 수정함..

 

  가평 민둥산 산행은 겨울과 초봄에 적당.  도성고개부터 민둥산까지의 등산로가 풀세상..

  평일이라지만 등산객 딱 한분만 만난 것은.. 

  쓰레기는 적었지만 역시나..

 

*** 코스 : 강씨봉휴양림1주차장 - 도성고개 - 민둥산 - 도성고개 - 강씨봉휴양림1주차장

 

  가평 민둥산을 가기위해 집에서 9시전 출발해 10시30분이 넘어 강씨봉휴양림1주차장에 도착했다.  이동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생각했지만 올 때 2시간 30분 걸린 것에 비하면 아주 양호한 시간이었다..  

  입장료 1,000원, 주차료 3,000원,  친절한 매표소직원, 공익 같이 어려보인다.  공익인듯...

 

  우측에 물놀이장이 있다.  휴양림에 오신분들은 이곳에서 물놀이 하면 된다.  가평계곡의 물이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해 줄 정도로 맑다..

 

  가는 길은 도성고개까지 임도로 오르는데는 크게 힘들지 않다.  산행의 맛이 없을 뿐이다..

 

  도성고개가 600m 남았다는 이정표다.  그런데 내 계산법에는 도성고개에서 강씨봉까지가 1.5km인데 여기서 도성고개까지가 0.6km이면 강씨봉까지는 2.1km가 아닌가?  이정표엔 2.3km라 한다.  내가 잘못 알고 있나?  일단 산행에는 그정도는 큰 문제가 아니니 계속 진행한다..

 

  오우 여기 이정표는 내 계산상 맞다.  도성고개가 0.5km 남았으면 강씨봉은 1.5km를 더해 2km남은 것..   그러면 앞 사진의 이정표는 어떻게 된건가?  등산객에게 왜이런 고통을 주는 걸까...

 

  이것이 무슨 나무? 물푸레나무다.  나무가 단단하여 야구방망이 재료로도 쓰인다고 한다.  파주시 적성면 물건리에 있는 물푸레 나무는 천연기념물 286호로 지정되어 있단다..

 

  쓰레기...   지겹다...

 

  간식을 먹으며 힘을 비축한다. 산에선 수분이 있는 간식이 필수다.  난 단것은 좋아하지 않아 오이, 과일 등을 준비한다. 참 사진은 아내가 두개를 준비해줬는데 하나는 입에 물고 찍은 것이다..

 

  보이는 곳이 도성고개다. 지금까지 임도길로 오느라 산행의 재미가 없었다.  평일이라선가 등산객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작년 사람을 몇명밖에 만나지 못했던 명지산 산행길이 생각난다..

 

  도성고개의 전경이다..  앞 직진길이 강씨봉 가는 길로 1.5km 거리라고 한다..  민둥산은 여기서 2.5km..

  도성고개에 도착하니 11시 50분이다.  임도로 올라 시간이 짧게 걸렸나보다. 트랭글로 3.39km 왔다. 

  내가 올라온 곳이 강씨봉 휴양림 주차장이다.  이제 가야할 방향은 민둥산 쪽..

  도성고개에서  먼저 간식으로 복숭아를 먹고 커피를 마시고, 셀카 하나 찍고 12시에 출발한다. 

 

  그런데 민둥산 가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  길이 안보이는데 어떻게 가라고...  앞 숲을 뚫고 가야하나..

 

  이정표 방향으로 무조건 가니 앞에 풀이 가득한 숲이다. 대체 어디가 길인지...

 

  길 같이 생긴 곳으로 무작정 가본다. 이 길이 맞는지 계속 두리번 거리면서 간다..

 

  어느정도 가다보니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산행길은 내려갔으면 그 이상을 다시 올라가야 한다..  산행을 하다보면 내려갔다 다시 올라가야 하는 길이 자주 나온다.  이런길은 그저 갈 뿐이다. 다른 생각 필요없다..

 

  길 같긴 하다.  신기한 건 풀이나 나무가 많은 길은 거미줄이 많은데 여기는 거미줄이 없다.  아마도 날벌레들이 없어선가 보다. 어쨌든 나는 무조건 가야한다..

 

  리본이 붙어있어 다행히 이길이 맞는 것은 틀림없음을 알고 계속 진행을 한다..

 

  민둥산까지는 1.9km 남았다.  도성고개서 여기까지 0.7km란다..  도성고개 이정표에는 민둥산까지가 2.5km라 되어 있는데 내가 잘못봤나?  1.9+0.7=2.5?  거참...     ** 가평쪽의 이정표는 거리표시가 통일이 되어있지 않다.  왜일까. 모르겠다..

 

  메뚜기와 곤충들이 자꾸 내 길을 막는다..  곤충이 지나간 뒤에 길을 간다..

 

  이 능선이 한북정맥 능선이란다.  

*** 한북정맥이란?  백두대간의 추가령(楸哥嶺)에서 갈라져 남쪽으로 한강과 임진강에 이르는 산줄기의 옛이름.

이 산맥은 우리 나라 중부 지방의 내륙에 위치하여 비교적 높은 산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것은 의정부 북쪽에 이르고 있으며, 예로부터 교통과 산업 발달, 동서의 기후 차이 등에 큰 영향을 주었다.

현대 지도에서의 산 이름으로 찾아보면, 추가령·백암산(白巖山)·양쌍령(兩雙嶺)·적근산(赤根山)·대성산·수피령(水皮嶺)·광덕산(廣德山)·백운산·국망봉(國望峰)·강씨봉(姜氏峰)·청계산(淸溪山)·현등산(懸燈山)·죽엽산(竹葉山)·도봉산·노고산·현달산(峴達山)·고봉산·장명산 등이다.      <한북정맥 - Daum 백과

  

  도마뱀이 내 앞을 지나간다.  지가 먼저 지나가야 한다는 듯이.  기다린다. 지나가기를..

 

  도성고개에서 민둥산 가는 길은 조망이 도대체가 없다..  이정도가 조망인가?

 

  저 앞산이 민둥산인가?  일단 길따라 가다보면 정상에 도착하겠지하는 심정으로 풀들을 헤치며 계속 간다.  다시 내려갔다가 올라가야 하나보다..

  헉, 부대사격장이 인근에 있구나..  안전을 위해서 경고판을 잘 붙여놨다.   경고판 사진은 생략한다..

 

  풀속길을 그저 헤치며 갈뿐이다..  풀사이를 헤쳐가다보니 손등을 벌레에게 물렸나보다.  가렵다. 헉, 옆구리가 따갑다.  뭐에 찔린듯.  살펴보니 빨갛게 반점이 있고 반점 가운데 찔린 표시가 있다.  옷 위로도 공격을 가하나 보다.  어떤 놈일까?  적을 알수가 없다..

 

  난생 처음보는 열매가 보인다.  인터넷을 뒤져 봤는데 안나온다..   온 길을 되돌아 보았다.  길이라곤 보이지 않는다.  그저 풀이 쓰러져 있는 곳이 길이다..

 

  문제는 가시가 있는 풀이다..  긴바지에 긴팔을 입었음에도 가시가 옷에 박힌다.   여름과 가을엔 민둥산은 갈 곳이 못되는 것 같다.  나같은 초보는 멋도 모르고 오르는 길이다. 다음에 또 올 기회가 있다면 겨울철이나 초봄 풀이 자라지 않은 때에 오련다..

 

  얼마나 왔을까?  5.1km지점이다.  2시간 23분 걸린곳..

 

  풀이 높이도 자랐다. 얼굴에 공격을 가한다. 풀이 조금이라도 누워있는 곳을 찾아 나아간다..  

 

  지워진 이정표가 인상적이다..  그러려니 하고 간다..  그저 길을 잃지 않았다는 증거정도로. 오늘 등산객을 한번도 보지 못했는데 잠시 쉬는 사이 한 분이 나를 추월해 오른다.  반가워서 간단한 인사를 건넸다.  이분과는 좁은 산행길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민둥산에 오르게 된다..

 

  쓰레기는 어디에도 있구나 싶다. 특히 썩지 않는 플라스틱류나 비닐류는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제 길 다운 길이 나오나 보다.  모처럼 반가운 일반적인 산행길이 나타났다. 

 

  길바닥에 삐삐선(군부대 유선)이 드러나 있다.  걸리기 딱 좋다..  끊어지면 유선가설병들이 고생한다..  발견하고 조심스레 이동한다..

 

  드디어 민둥산 정산이다..   민둥산은 정상이 민둥민둥해서 민둥산이라고 지었다고 한다.. 도착시간 13시35분, 6km지점이다.   민둥산 정상은 1,023m다.  정선 민둥산과 헷갈려서는 안된다.  여긴 가평 민둥산이다.  정선 민둥산이 더 유명하다고 한다..  정선 민둥산은 1,117m로 참억새밭으로 유명하다..

 

  이정표에 방향은 표시되어 있는데 길이 보이지 않는다.  풀과 나뭇잎에 가려져 있다.  개이빨봉이라하는 견치봉길도 그렇다.

 

  정상에 핀 꽃이 구절초 같기도 하다.  인터넷에 확인하니 000데이지와 비슷하다.  아는게 힘이란 말이 생각난다..

 

  이것이 2022년 9월 16일, 금요일 민둥산 정상의 모습이다. 사진 중앙에서 약간 오른쪽 까만 정산표지석이 보인다. 정상이 정말 밋밋하다. 그래서 민둥산..

 

  화살표 방향이 개이빨봉(견치봉)가는 길이다...  개이빨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민둥산 정산 표지석이 외로워 보인다.  등산객이 많지도 않으니 더욱 그럴 것 같다..   나 외 유일한 등산객인 분이 올라 오셔서 사진을 찍어 주셨다.  물론 나도 찍어주고...

  휴대폰 삼각대를 사라고 알려주신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그래서 산행 후 아내에게 알려 주었다.   내 임무는 끝.  사고 안사고는 아내 몫이다..

  혼산의 즐거움을 서로 나누었다.  식사는 한 공간에서 각자...

 

  1차 점심식사을 하고 복숭아로 디저트를 삼았다.  여유롭게 쉬었다.  출발시간은 14시 10분이다.. 6km를 올라왔으나 체력적으로 다른산에 비해 힘들진 않다.  

 

  그나마 민둥산에서 조망이 있는 곳..  보이는 능선은 어디일까...

  1차 식사를 마치고 

 

  온 길 그대로 가기로 했다.. 빨간 리본이 붙은 곳, 그 풀속으로 들어가면 하산이 시작된다.   내려가는 길도 참...

 

  정상부근의 풀을 헤치고 나온 후 하산을 위해 스틱을 꺼내 들었다..  미끄러운 곳이 많아 하산길에선 스틱이 필수다.  참 스틱 하나는 내것이고, 하나는 아내것이다.  내것 하나가 이상이 있어 하나는 아내것을 가지고 다닌다..

 

  내가 올라왔던 풀숲길이지만 몇군데 길이 나 있어 왔던 길로 가는 것도 어렵다..  그저 풀들이 조금이라도 누워있는 곳으로 갈 뿐..

 

  대체 길이 어디일까?  난 여기서 풀이 조금이라도 적은 곳을 선택한다.  다행히 적중했다.  내가 올라왔던 길이다..

 

  풀이 조금 더 누워있는 곳으로 간다. 내려갈 때 내가 밟은 풀에 걸려 넘어질 수가 있다.  하마터면 넘어질뻔 했다.  다행히 스틱으로 넘어지는 걸 피했다. 스틱(폴)은 등산의 답이고 갑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끼면서..

 

  이것도 조망이라고 해야하나. 그나마 길 같다..

 

  풀이 누워있는 곳은 확실한 길이다.  알바할 일 없다..

 

  나와 함께 민둥산을 오른 분이 앞에 보인다.  나 먼저 가라 하더니 하산길 잠시 쉬는 틈에 빠르게 내려 가신다.  파란색 옷이다..  숲에 가려져 잘 안보인다.  

 

  여긴 리본이 잔뜩 붙어 있다.  한두개만 있어도 되는데..  여기서 길은 왼쪽 대각선 방향으로 기억된다..

 

  도성고개가 얼마남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이정표에는 0.60km라고 해서 당시에는 60m로 생각했다.  이런 바보 같으니 , 초보티가 팍팍.. 600m를...

  생각보다 한참을 더 가야했다. 0.6km라 표시되었으면 아 600m구나 했을텐데..  

 

  그래도 이정도면 등산길이 보인다..

 

 가시가 있는 풀이 참 괴롭게 한다.  이 또한 자연이니 내가 최대한 조심하며 갈 뿐이다..

 

  드디어 도성고개에 도착했다. 여기서 결정해야 한다.  지금 시간이 15시 10분으로 1.5km에 있는 강씨봉을 다녀오면 3km, 시간은 1시간 이상, 그러면 주차장 도착시간이 1시간 정도 더 늦어진다..   그래서 강씨봉은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산책하는 분이 강씨봉방향으로 가고 있다.  길이 괜찮은데 어디까지 임도로 연결되는 지 궁금하긴 하다..

 

  전망이 있는 도성고개에서 바라보는 곳이다..  앞산들이 어딘지 몰라 그저 풍경만 감상한다..  자료를 이것 저것 찾아본다.

  결론은 어디라는 것...

 

  하산하기전 셀카를 도성고개에서 한방.  오늘은 대부분 혼자 산행했고 마주친 등산객이 거의 없어서 마스크는 쓸 일이 거의 없었다.  

 

  나는 화살표 강씨봉자연휴양림 주차장 방향으로 간다..

 

  샤인머스켓으로 간식을 먹고 계속 내려간다.  산길이 아니니 편하긴 하다. 그런데 좀 지겹다..

 

  내가 보기엔 쇠살모사 같다.  이녀석이 내 앞에 나타났다.  도망을 가는건지 그냥 제 갈길을 가는 건지...  

 

  얼른 길에서 벗어나야 녀석이 안전할 것 같아  스틱으로 뱀꼬리 뒤를 쳐주었는데 녀석은 아는지 모르는지 여유롭게 갈 뿐이다..

 

  올라올때 본 제1향기길 쉼터에 도착했다.  이제 진짜 얼마남지 않았다..

 

   궁예와 강씨부인에 대한 이야기는 생략한다.  자료를 찾아보았으나 속시원하게 나온 것이 없다..

 

   소리향기길 안내판이다..

 

  강씨봉 등산코스가 거리부터해서 안내가 잘 되어있다. 가평군에서 설치한 것 같은데 민둥산까지 표시해주면 안되는 지 가평군내용만 표시했다.  다른 지자체도 마찬가지다.. 산을 찾는 사람들은 지역에 상관없는데..

 

  포토존이 참 시원하게 보인다..

 

  이제 거의 다 하산한 것 같다..

 

*** 산행을 마치고

     이제까지의 등산로와는 확연히 다른 길이었다..  임도로 계속된 3km 정도를 가고, 풀숲길을 2.5km 왕복 5km를 갔다.  딱히 힘들어서 오르기 힘든 구간은 없는 산행길이었으나 풀숲이 힘들게 했다..   

     여름, 가을철엔 풀숲을 감안하고 올라야겠다. 내 결론은 겨울과 초봄에 등산하기 좋은산이라는 것이다..

     오늘 쓰레기는 많이 보이지 않았다.  이건 등산객이 많지 않아서라고 생각한다.  평소 관리를 잘하고 있다면 지워진 오래된 이정표가 있을리 없어서다..

     이런 산행도 경험을 했기에 알게 되었다.  자연을 다 이해해야 한다..  

     예약을 걸어 놓으면 사진이 스스로 왜 사라지는 걸까? 작업하며 몇 번을 다시 해야 했다.  2시간 이상 허비...

 

*** 블로그를 시작하고 100번째 콘텐츠라 기분이 좋다..  좀 늦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