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등 내 인생 특히 기억나는 것들

헉, 내가 두줄이라니... 못 슬기로운 코로나19 격리 일주일

코로나19 확진으로 나에게 귀한 시간 7일을 잃어 버리게 되었다..
과거 밀접 접촉자로 14일간의 격리생활을 한 적이 있다.  지금의 기준으로 본다면 그때 격리생활을 하지 않아도 되었던 것이다.  그땐 밀접 접촉자도 강하게 조치 했었다.. 


22.8.25  목 ㅡ 내가 코로나19 감염?
  아침부터 목이 좋지 않다. 감기, 몸살 같은 기분이 든다..
  최근 축제 준비로 과로해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불안해서 집에 와 간이키트로 검사하니 이럴수가...

  양성이다. 이제껏 양성인적이 없었다.  어디서 전염되었을까 생각해 보지만 출퇴근만 했기에 걸린다는것은 상상도 못했다.

  누구나 걸릴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더욱 조심해야겠다. 일단 사무실에 알리고 내일 병원에 가서 신속항원 검사를 받아야겠다..
  집사람은 다행히 음성이다.

  막내가 군대에서 휴가 나왔는데 함께 식사 한번 못하게 되어 아쉽다. 막내는 여자친구와 놀 시간이 더 많아서 좋았을진 모르겠지만..

  막내와의 푸시업 대결도 무산 되었다.  막내가 2분에 80개를 했다는데 내가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1분에 60개는 하겠는데 2분에 80개는쉽지않다. 1분정도 푸시업을 하면 힘이 다 빠져 나머지 1분간 20개는 어렵다. 막내와의 푸시업 대결은 막내 다음휴가로 미룬다..

  우리집은 저녁부터 코로나19대책을 가동한다. 나는 안방만 사용하고 거실에는 일체 나오지 못한다.  밥은 차려서 안방문 앞에 높으면 난 안방문을 열고 가져다 먹는다. 뭐 이런 시스템이다..

8.26.금 ㅡ 충격!!! 확진 판정..
  집사람을 거실로 몰아내고 나혼자 잠을 잤다.. 새벽에 깨서 계속 뒤척였다.  행사 개막일이 이번주 일요일인데 난 나갈 수가 없다.

 

  아침식사부터 혼밥이 시작되었다. 아내가 안방으로 갖다준다. 감방같은 시간이다.

  근육통이 있고, 목이 안좋다. 코로나 증상인 맛과 냄새는 느낄수 있고 체온도 정상이다. 그나마 작은 희망을 갖고 병원을 찾아 신속항원 검사를 받았으나 역시 두줄..
  내가 코로나19 양성이라니...  일요일쯤 더 아플수가 있다고 한다..   어떻게 아플까 궁금하다.

  약을 잔뜩 받아 집으로 왔다.  이제 수도하는 마음으로 보내야 한다.. 안방과 내방을 운동할 수 있도록 바닥에 매트를 준비했다.


8.27. 토 ㅡ 나이롱환자
  어제까진 증상이 조금 있었다.   의사가 일요일쯤에는 통증이 더 있을수 있다고 했는데 오늘은 증상이 전혀 없는것 같다.  두통도, 근육통도 사라졌다..

  산에 가는 날인데 못간다.  나갈 수가 없으니 ...
  몸이 괜찮아졌으니 이제부턴 운동을 해야겠다.. 나이롱 환자가 아닌지.  어쨌든 가볍게 한다..  혹시 근육통이 다시 시작될 수 있으니 조금만 한다..
  제자리뛰기 20분, 푸시업 100개, 스쿼트 50개

 

  오늘의 간식이다..  이러다 살찌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

 


8.28. 일 ㅡ 아쉬움 가득
  오늘이 잠수교 뚜벅뚜벅축제 개막일인데 난 집에 있어야 한다.  물론 모두 잘 되리라 생각 하지만 기획과 준비를 하고 정작행사에 참여를 못하는 마음이 무겁다..

 

  어제는 괜찮은것 같더니 오늘은 상체의 살가죽이 만지면 아프다. 하반신과 팔 부분은 괜찮다.  이런 증상도 있나싶다..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난다니 그럴수도 있겠다 싶다..

  아내도 몸상태가 안좋아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은 상태다. 내일 확인 된다.

  어차피 간이키트로 두줄 나와서 확진판정을 받을것 같다. 나 때문인것 같다..

 

  직원도 걸렸다고 연락이 왔다.  나와 접촉해서인가 미안하다

8.29. 월 ㅡ 잠만보, 귀차니즘..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 지금은 아무 증상이 없다. 이러면 출근해도 되지 않을까..  완전 나이롱 환자가 되었다...
  집에서 할 일이 없다.  하는거라곤 가끔 책읽기, 운동하기, TV시청.  이것들을 침대에서 하다보니 잠들기 일쑤다. 잠만 느는것 같다.  잠자는 것도 피곤하다.

  침대에 누워 책을 보면 10분안에 잠들고, 누워 복근운동 좀 하면 또 잠든다.  특히 유투브를 보다 스르르 잠든다. 그러면 두세시간 뒤에 깬다.. 


  만사가 귀찮다.. 답답하다..


8.30. 화 ㅡ 나가고 싶다..
  하루종일 비..  몸은 멀쩡한데 출근도 못하고  아니 나가지도  못하고 답답하다..
  우산쓰고 걷고 싶다..
  산은 운무가 잔뜩 끼어 멋있기까지 하다. 신선이 바둑 두러 내려왔나.. 내가 지금 도봉산 신선대에 서 있는 착각이 든다..
  산에 가고 싶다..  베란다에서 구경만 하기가 안타깝다..

  도봉산의 모습을 집 베란다에서 휴대폰으로 당겨 촬영했다..  산이 더욱 부른다..  코로나19 걸린 것이 죄지...

 

8.31. 수 ㅡ 국민비서가~~
  코로나 관련해 국민비서에서 알려준단다..

[Web발신]
[보건복지부] 재택치료자 유의사항 안내
나나영초님 안녕하세요, 몸은 많이 나아지셨나요?
만 60세 이상 또는 면역저하자, 기저질환자 등 패스트트랙 대상자이시면 발열 등 증상이 있는 경우 가까운 원스톱 진료기관에서 대면진료 및 치료를 신속하게 받으실 수 있습니다.
이제 격리해제일까지 얼마 안 남았습니다.
끝까지 안전한 재택치료를 위해 세 가지만 확인해주세요.

● 하나.
PCR검사일 또는 신속항원검사(RAT)일로부터 7일차 자정에 별도 통보없이 자동으로 격리해제되며, 격리해제 전에 외래진료(의약품 구매 포함)가 아닌 사유로 외출하면 법 위반으로 처벌될 수 있습니다.
● 둘.
격리해제 후 3일간은 조심해주세요.
KF94(또는 동급) 마스크를 항상 착용해주시고, 다중이용시설?요양병원 방문과 사적모임을 자제해주세요.
● 셋.
모아두신 쓰레기는 소독하셔서 종량제 봉투에 담으시고, 봉투 표면을 한번 더 소독하신 다음 격리해제 후 일반 쓰레기로 배출하시면 됩니다.
● 더 자세한 사항은 아래를 클릭해주세요.
https://c11.kr/wpv5
 (클릭)
● 문의처 : 0318706011

 

국민비서가 친절하게 알려주어 고맙다...
이런 생각이 든다. 혹시 난독증이 있거나 문자를 안보는 사람은 어떡하나..  라는...

9.1. 목 ㅡ 침대와 씨름 마지막날
  격리 마지막 날이다.  오늘만 버티면 된다. 지금까지 잘 버텨왔다..
  침대와 씨름 하는것도 오늘이 마지막이다..
  내일은 출근이다. 발령나고 직원들과 인사도 못했다. 격리확정이 발령일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 격리를 마치고서..

        코로나19(코로나일구)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  나의 경우는 운이 좋게도 후유증이 안나타났지만 남녀노소 후유증이 있을 수 있다고 한다.  어디에서 감염되었는지도 알 수 없다. 세번 접종했고 항상 주의했지만 걸린것이다.

        나로 하여금 다른 사람이 감염될 수도 있는 노릇이다. 혹시 나 때문에 걸린 사람은 없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산에 가서도 전방에 사람이 나타나면 마스크를 쓸 정도로 조심했는데도..

        과하게 조심해서 나쁠건 없다.

       

        발령 후 일주일 늦게 출근했다.  내가 없음으로 해서 직원들에게 부담을 준 것 같다. 센터는 현장이라 더욱 필요했을텐데..  미안함으로 첫 출근한 9월2일 이제 숨 좀 쉬어진다...

 

[안슬기로운 14일간의 격리생활]

https://nanayeongcho.tistory.com/m/44<=밀접접촉자의 격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