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산행

개 같은 경우가 된 포천 청계산 산행 [안전산행 174] 241117, 나나영초, 산쓰3줍

나나영초(nanayeongcho) 2024. 11. 18. 23:08

개 같은 경우가 된 포천 청계산 산행 [안전산행 174] 241117, 나나영초, 산쓰3줍

포천 청계산  3코스 산행시  주의 하시기 바란다."

*** 개와 이정표에 대한 민원을 포천시청에서 처리 하였다고 답변이 옴 '24. 11.25

 

- 건너편에서 짖으며 달려오는 백구(개)  2마리가 보인다. 자세히 보니 나를 향해 짖으며 오고 있었다.

  일단 작전상 후퇴했다.(중략) 위로 올라가 개싸움 준비를 했다. 내 전략은 위에서 싸우는 것이다. (중략) 뭐 이런 '개 같은 경우'가 있나를 되풀이 했다. 진짜 개같은 경우였다. < 본문 중에서 >

 

- 오르는 것보다 하산이 어려웠던 산

 

*** 산행코스 : 청계저수지(기산저수지) - 삼거리 - 길마봉 - 길마고개 - 청계산 정상 - 3코스 - 삼거리 - 청계저수지(기산저수지)

** 지도에는 길마봉, 길마고개라 되어 있다.  안내판에는 길매봉으로 표기되어 있다. 그니까 길마든 길매든 신경 안써도 된다는 말씀이다..

 

    청계저수지 주차장에 도착해 등산준비를 하고 10시 50분경 등산을 시작했다.

 

 

    청계 저수지 안내판이 지저분 하지만 그래도 알아볼 수는 있다.  더 있다가 정비(닦거나 교체)해도 될 것 같다.

 

 

    어제보다 14도나 낮다고 한다.  산행을 할 땐 산행할 곳의 일기예보를 꼭 확인해야 한다.  오늘은 기온이 평소보다 내려갔다는 예보에 따라 방한용으로 바람막이와 언더셔츠를 더 준비했다. 가을 배낭은 여름철보다 가볍지만 배낭의 부피는 더 커진다.  

 

 

    길 따라 이동을 한다. 포천 청계산이 초행이라 인터넷 지도를 확인하며 이동했다.

 

 

    청계산에 남아있는 가을을 찍어 보았다.

 

    개가 짖는다.  길가에 개가 있으니 잠시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묶여 있었다.  반기는 것 같지는 않다. 매일 지나가는 사람들을 볼텐데 짖는 걸 보면 자신을 해할까봐 방어적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3코스와 1코스 갈림길이다.  여기서 포천시청 기간제로 일하는 분이 친절하게도 안내를 해 주었다. 낙엽이 미끄럽다. 낙엽아래 돌이 있어 다치기 쉽다. 1코스로 가서 3코스로 하산하는 것이 일반적인 산행이다. 1코스는 직진해라. 

    그 분은 공무원 퇴직을 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참 친절했다. 감사함을 전하고 1코스 방향으로 이동한다.

 

 

    1코스는 여기서 부터 정상까지 4km 정도다. 내가 걸어온 거리가 약 800m정도 되니 정상까지 이정표상 4.8km를 가는 것이다.   

 

 

    청계산에 왔으니 서식하는 꽃과 곤충을 공부하고 간다. 금방 잊어 먹겠지만...

 

 

    청계산에 대해서도 기본은 알고 간다.

 

 

    직진해서 1코스 청계산 방향으로 간다. 다리를 건너간다.

 

 

    산에서 안내판은 꼭 읽어보고 간다.  그래야 다닌 산에 대해 이해할 수가 있다.

 

 

    군부대 안내문도 참조해야 한다. 특히 사격장이 있는 경우가 많다.

 

 

    낙엽이 많고 젖어 있다.  위쪽으로 갈수록 경사가 질수록 더 미끄럽다. 한편 걱정된다.

 

 

    2코스와 1코스가 나뉘는 곳이다.  1코스는 오른쪽 초록색 화살표 길이다.

 

 

    작은 능선을 타고 가는데도 이렇게 낙엽이 많다.  경사가 심한 곳도 나온다.  천천히 조심조심, 줄을 잡으며 간다.

 

 

    경사가 심한 구간은 밧줄로 안전바를 설치했다.

 

 

    앗 그런데 비닐쓰레기가 보인다. 

 

 

 

 

    누가 돌을 갔다 놓은 것 같다. 휴식하기 좋은 곳이다.  나나영초는 통과한다.

 

 

    능선길이 아직은 한결같다.  작은 능선이 조금 큰 능선을 만나고 낙엽길은 계속된다.

 

 

    바람 차가운 날 열심히 올랐는데 정상이 아직도 2.74km 남았다. 낙엽으로 미끄러워 다리에 힘이 좀 더 들어가는 날이다.

 

  

    내가 가야할 능선을 살펴본다.  저기 우뚝 솟은 곳이 정상일까?  인터넷 지도를 보니 아닌 것 같다.  더 가야 나오는 것 같다.  산행하면 자주 지도를 봐야 한다. 나나영초 같은 초보의 첫 산행길은...

 

 

    오르는데 등산객을 만나지 못했다.  오늘이 휴일인 것을 감안하면 많이 찾지 않는 산이다.

 

 

    이 능선이 한북정맥이라고 한다.  강씨봉과 운악산으로 통하는 능선이다.

 

 

    계속되는 능선길이다.  나나영초는 이런 능선길을 좋아한다.  조망을 하며 산행을 할 수 있어서다.

 

    뿌리채 뽑혀 넘어진 나무를 보며 자연의 힘을 다시 느낀다. 

 

 

    청계산의 능선은 가을이 지났다고 낙엽과 마른 단풍잎이 말해 주는 듯 하다. 다음을 기다린다는...

 

 

 

 

    바윗길도 나온다.  나나영초가 좋아하는 길이다.  팔, 다리를 모두 쓰는 코스를 좋아한다.  그렇다고 암벽을 좋아하는 건 아니다.  그런 곳은 무섭다.

 

 

    오르며 셀카를 찍어 보았다.

 

 

 

 

    산에서 길을 잘 모를 때는 리본을 찾아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누군가 길표시를 한 것이다.

 

 

    능선길의 즐거움을 느끼며 가다가 이렇게 밧줄로 연결된 코스도 간다.  재밌는 산이다.

 

 

    암반을 옆에 두고 지나간다.  위로 가는 길은 없다.

 

 

    나름 부지런히 왔는데 청계산 정상까지 아직도 1.7km 정도가 남았다.  산에서 늘 느끼는 거리감이다.

 

 

    앞에 보이는 능선에서 가장 높이 보이는 봉우리가 정상이 아닌 것은 틀림없다.  왜냐면 정상은 산행정보에 의하면 길매봉부터 하산하는 구간이 있기 때문이다.

 

 

    낙엽이 없는 능선을 지나면,

 

 

 

 

    길매봉에 도착한다.  길매봉의 높이도 735m나 된다.  표지석이 깔끔하다.

 

 

    셀카를 잊을 수 없다.  일단, 찍어놓고 본다. 표지석이 귀엽다. 

 

 

    길매봉 도착시간이 12시 44분이다.  식사시간이 좀 늦었다.  1차로 컵라면과 누룽지를 먹는다.  후식으로는 방울토마토다.  오늘은 아내가 방울토마토를 싸줬다. 식사후 커피 한잔도 빼놓지 않는다. 산에서 식사는 이정도 먹어줘야 한다. 

 

 

    13시 10분경 정상을 향해 이동한다. 

 

 

    청계산 아트능선이 시작된다.

 

 

    청계산이 육산같은 느낌을 주었는데 여기서부터는아니다. 길매봉 하산능선이 암반으로 구성되어 멋진 조망을 나누어 준다. 산행하며 전망이 좋으면 기분도 업되고 힘도 난다.

 

 

    저 아래 파란색의 청계저수지가 보인다.  오늘 조망이 좋다.  이 정도면 좋은 편이다.

 

 

    보이는 능선 높은 곳이 청계산 정상일까?  결론은 아니었다.

 

 

능선에 닿은 하늘이 가을을 말해준다. 이 곳에서 2코스로 하산 하는 곳이 보인다.  잘 보면 이정표를 찾을 수 있다.

 

 

    이 곳이 2코스로 하산하는 곳이다.  나나영초는 정상을 향해 직진 고고다.

 

 

    오르막 코스도 만만치 않다. 임꺽정봉의 오르막길이 생각난다.  물론 그정도는 아니다.

 

 

    쓰레기가 또 발견되었다.

 

 

    험한 산길은 계속된다. 산은 끝까지 가봐야 안다.

 

    

    올라온 길을 바라보았다. 저 멀리 보이는 곳이 길매봉이다.

 

 

    정상이 아닌가벼.   정상이 아니다. 정상인 줄 알았는데...   아직 0.58km가 남았다고 이정표가 알려준다.

 

 

    군부대 사격장, 산행할 땐 확실히 알아보고 해야겠다.

 

 

    아직도 올라가는 길이다.  젖은 낙엽도 보인다.  미끌 미끌 낙엽아래가 어떨지 알 수 없다. 가을엔 낙엽아래를 조심해야 한다.  이건 아무것도 아니다.  이따 하산길에 나나영초의 고전이 시작된다.

 

 

    여기가 3코스 하산길과 청계산 정상가는 삼거리다.  나나영초는 정상 갔다가 여기로 와서 3코스 하산길로 내려갈 것이다. 

 

 

    여기까지 산행하며 사람 한 명도 못봤는데 배낭만 있다. 이곳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나?

 

 

    오르는 길에 두가족을 만났다.  가족단위로 온 두팀이 배낭의 주인인 것 같다. 오늘 처음으로 본 사람들이다.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등산객이 별로 없다.

 

 

    정상이 보인다. 앗 사람도 보인다.

 

 

    저 배낭 주인이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  나나영초가 도착한 시간은 14시다.  6.7km를 3시간 10분정도 소요 되었다. 정상에서 2차 식사를 했다. 미수가루에 우유 2팩이다.  산에 오면 더 잘 먹는다.

 

 

    청계산 정상이다. 849.1m라 적혀있다. 이 사진은 셀카다.  자동 타이머를 설정하고 찍은 사진이다. 그런데 사진이 흐릿하다.  언제 바람막이를 입었나 생각해보니 길매봉에서 식사하며 입었다.  추워서..

 

 

    바람막이를 입으니 훨씬 낫다. 추위가 사라진다.  지금 자세히 보니 hummel이다. 이 옷은 등산브랜드는 아니지만 막상 입고보니 바람을 잘 막아주고 가벼워서 좋다.  찾아보니 유니폼 전문브랜드다. 이 옷이 나나영초 옷이 된데에는 사연이 있다.  있지만 비밀. 언젠가 밝힐 날이 있을 것 같다.

 

 

    청계산 정상의 모습을 남긴다.  나나영초 배낭과 함께... 

    이제 하산하는 시간이다.

 

 

 

    낙엽 밑에 흙이 수분을 잔뜩 머금고 있어 발을 디디면 조금씩 미끌어진다.  이 영상은 어지럼증이 심한 사람은 안보는게 좋다.  어지러워 지병이 도질 수가 있다.

 

 

    이정표 따라 3코스 하산길로 내려간다.

 

 

   아 진짜 만만치 않은 하산길이다.  낙엽아래 무엇이 있는 지 알 수 없다. 일단 밟아봐야 한다.

 

 

    그래서 발을 디디지만 체중을 모두 싣지 않으려 스틱(폴)을 적절히 잘 이용한다. 그러다 한 발이 앞으로 미끌어 지기도 한다. 스틱으로 중심을 잡아 넘어지지는 않는다.  나나영초가 많이 성장했다.

 

 

    로프와 목재바가 쓰러진 채로 방치되어 있다.  나나영초는 안전장치 설치를 반대하는 입장이라 새로 설치 보다는 치워버렸으면 좋겠다. 그냥 나나영초의 생각이다.

 

 

    이 길은 낙엽 아래 작은 돌들이 있어 미끄러지기도 했다.  넘어지진 않았다.

 

 

    풀이 우거진 시기에는 어떻게 이 길을 찾아갈 수 있을까? 

 

 

 

 

    내리막 낙엽길은 집중하게 만든다.  그래서 이런 길도 가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엔 작은 돌밭길이다.  청계산 하나에서 별별길이 다 나온다.  이런 곳에서 넘어지면 진짜 아플 것 같다. 

 

 

    바닥에 한참을 신경써서 가는데 어디서 개 짖는 소리가 들린다. 한마리가 아니다. 계곡 건너편에서 들리는 것 같다.  야생들개는 아닐테고, 이때까지만 해도 나나영초에게 짖는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앞에 건물이 보인다. 거의 다 내려왔다는 것인가 보다.  그런데,

 

 

    건너편에서 짖으며 달려오는 성견 백구(개)  2마리가 보인다. 자세히 보니 나를 향해 짖으며 오고 있었다. 일단 작전상 후퇴했다.  한마리도 상대하기 힘든데 두마리를 상대하는 건 더욱 어렵다. 더구나 두마리다 숫놈이라면 힘들다.  스틱을 어떻게 활용할 지 고민을 하며 무기로 사용할 준비를 했다. 나나영초가 개에게 물려 도와줄 사람도 없는 산속에서 갈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전투의지가 불타올랐다.  죽어도 곱게 못 죽겠다. 끝까지 가보자.

    위로 올라가 개싸움 준비를 했다. 내 전략은 위에서 싸우는 것이다. 개가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하지만 내가 공격하지 않으면 물린다. 그러면 많이 아플 것이다.  아픈 건 싫다.

    잠시 강대강 대치가 이어진다.  녀석들은 짖고, 나는 스틱을 들고 별다른 움직임 없이 멈춰 있었다. 녀석들이 흥미를 잃었는 지 건물 있는 쪽으로 올라갔다.  짖음은 계속 되었다. 

 

    여기서 계속 있을 순 없다. 집에는 가야 하니까.  119에 신고해야 하나.

    나 하나 때문에 119대원 여러명이 출동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다시 생각을 했다. 개들은 저 건물에서 키우고 있는 것 같다. 저 건물이 뭐하는 곳인진 모르겠다. 산속에서 상당히 넓은 부지다.  하지만 묶어 놓지 않고 산속에 풀어 놓으면 정상 등산로에서 등산객들은 어쩌란 말인가. 이 쪽으로 다니지 말란 말인가? 이정표도 부족해 길도 잘 모르겠는데...

 

    일단, 나나영초는 이곳을 빠져 나가기 위해 개들에게 목소리를 나름 다정하게  가다듬었다.  집에서 냥이한테 하듯 나긋나긋 상냥하게 대했다.  그랬더니 짖음이 잦아 들었다.  그래서 천천히 움직이며 녀석들을 바라보며 내려갔다. 달려들지는 않았다.  이제 다 내려왔다.  개들이 뛰쳐 내려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마음은 떨렸다. 그럴수록 침착하자를 마음속에 되뇌이며 계속 다정하게 말을 붙였다. 그러면서 냇가를 건넜다. 

 

    녀석들이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계속 그자리에서 짖고만 있다.  그들의 시야에서 벗어나니 그제서야 개짖음이 멈췄다.  가슴을 쓸어내리며 뭐 이런 '개 같은 경우'가 있나를 되풀이 했다. 진짜 개같은 경우였다. 

 

 

    2코스는 안가봐서 모르겠지만 3코스는 아래로 내려와 길 찾기가 쉽지 않다. 낙엽으로 길을 확인하기 어려운 곳이 여러 곳이다. 초행길은 더욱 힘들 수 밖에 없다. 이정표가 아쉬웠다.  

 

 

    하산하는 길이 이처럼 힘든 적은 별로 없었다.  낙엽길에 개까지 괴롭힌 날이다. 조그만 다리를 건너 임도로 들어섰다.  실제 등산은 마쳤다.  산길이 힘들었던 건 괜찮다.  자연이니까.

    개만 생각하면 누가 그렇게 풀어놓은 것일까?  자꾸 궁금하게 만든다. 

 

 

 

    나나영초가 1,2코스방향으로 올라갔었다. 

 

 

    임도길을 걸으며 그래도 산행은 행복했다고 감사함을 마음에 깊이 남긴다.

 

 

    오늘 포천 청계산 산행은 개를 만나기 전까진 힘들었지만 아주 좋았다. 길매봉에서 하산하는 코스는 암반이라 탁 트여 조망도 좋고 시원함도 함께하였다.  정상 오르는 길도 좋았다. 산행하는 맛이 있었다.

    문제는 3코스 거의 다 내려와서 개를 만나면서 시작되었다. 산에서 공격성 있는 개를 만난다는 것은 공포 그자체다.  지금껏 산행하면서 개를 만난경우는 북한산 능선에서 여러번 있었지만 모두 공격성이 없었다.  이 또한 풀어 놓은 것은 문제였다. 

 

    이번 포천 청계산 경우는 건물을 지키려고 개를 기르는 것 같은데 묶어 놓지를 않으니 자유롭게 다니면서 지나가는 등산객에게 두려움을 준다. 이 부분은 다른 등산객을 위해서라도 뭔가 조치를 해야할 것 같다.

 

포천 청계산산행하시는 분은  3코스 이용시 주의 하시기 바란다."

 

*** 개와 이정표에 대해 민원 제기(국민신문고),  포천시청에서 처리 하였다고 아래와 같이 답변 옴('24. 11.25)

***** 이정표 설치는 언제까지 완료하겠다는 내용 없이 '빠른 시일 내'라고 답변이 와 진짜 빨리 할 것으로 기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