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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 사색의 길에서... 241115, 나나영초

나나영초(nanayeongcho) 2024. 11. 15. 21:50

가을날 사색의 길에서...  241115, 나나영초

- 세상이 예뻐 보이는 어느 늦은 가을날 아침운동을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서 ...

- 가을의 흔적을 남기다.

 

 

    나나영초가 가끔 걷는 길이 있다. 의정부 회룡천과 중랑천 합수부 부터 시작해 의정부시 체육센터까지가는 중랑천 뚝방길이다.

    11월 어느 가을날 체육센터에서 아침 운동을 마치고 집까지 걸었다.

    센터에서 집까지는 약 2.2km 정도다.  차량 이용시 나온 거리이므로 걷는 거리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 중 1.2km정도가 나나영초가 이생각 저생각하며 걷는 사색의 길이다. 

 

 

    아침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걸어간다.  화살표방향이 나나영초가 가는 길이다.

 

 

    중랑천을 옆에 끼고 북쪽 방향으로 걷는다.

 

 

    출발하는 초입, 길 옆은 은행나무 잎이 떨어지며 노란세상으로 바꾸어 놓았다.

 

 

    붙어 있던 은행나무 잎이 떨어지며 앙상해지기 시작했다. 11월은 늦가을이라는 것이다. 다음 자리를 위하여 떨어져야지. 세상의 진리인걸...

 

 

    왼쪽 둔치 내려가는 길로 가면 자전거도로와 보행로를 만날 수 있다.  나나영초는 뚝방에 있는 사색의 길을 계속 걷는다.

 

 

    이제 남아있는 나뭇잎도 곧 떨어지리라.  나나영초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길이다.

 

 

    잎이 무성할 때는 나무터널이 되어서 그늘을 만들어 주었다.  이제는 터널지붕이 한잎 두잎 땅으로 떨어지고 있다.

 

 

    사색의 길 오른쪽에는 운동시설이 있다. 동네 주민들이 아침일찍부터 운동하는 곳이다.

 

 

    평소 사색의 길은 많이 붐빈다. 이 시간은 그나마 사람이 많지 않아 좋다.

 

 

    잠시 둔치를 내려다보면 여러 인공구조물을 볼 수 있다.  나무데크 위에 파라솔과 의자가 보인다. 주민이 쉴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놨다.

 

 

    이 나뭇잎도 곧 떨어지겠지. 하지만 목숨 다하는 순간까지 자기 역할을 다 할 것이다.누구에게는 희망을 주고 누구에게는 낙심을 줄 것이지만 그것은 바라보는 인간의 몫이다.

 

 

    잠시 쉬어감도 좋겠다. 마침 의자가 기다리고 있다.  사람들은 긴 여정속에서 이렇게 쉬어가야 하는 때가 있다.  그 땐 쉬어 가야지..

 

 

    사색의 길 가로수의 모습에서 인고( 忍苦 )의 세월이 느껴진다.  나는 무엇을 감내하며 살았나?

 

 

    아파트숲 사이로 도봉산의 모습이 보인다. 과거에는 여기서도 조망이 좋았을 터, 아파트가 들어서 산이란 보이지 않는 삭막한 회색(시멘트)세상이 되었다.

 

 

    건너편 둔치에서 잔구를 타는 사람은 이순간 어떤생각을 하고 있을까? 남의 생각이 중요하진 않지만 궁금하다. 자전거를 타며 아이의 생일날 어떤 선물을 사야할지를 고민할까?  아니면...

    에이 '남의 생각은 하지말자.'  머리 아프다.   

 

 

    둔치 출입통제 안내문이다.  많은 비가 오는 등 기상이상이 있으면 차단기가 내려간다.  이걸 굳이 내려진 차단기 옆으로 내려가는 사람도 있다.  

 

 

    이 꽃은 장미 아닌가?  장미라면 이 시기에 ?  왜?     '11월의 장미'?  음 제목이 괜찮은데...

** 검색해보니 장미잎과 거의 같다.

 

 

    자전거도로 옆에 맨발로 걸을 수 있는, S자로 굽어지는 길이 조성되어 있다.  그동안 나나영초가 왜 보지 못했을까? 그동안 관심이 없었던 거지.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 가을의 한적함이 느껴진다.  한적함 속에는 쓸쓸함, 고독이 함께하는 것 같다.  저 모습을 보니 잔구 타고 싶다.   

** 나나영초는 자전거를 잔구라고 한다.  두글자라 타이핑 하기도 간단하다.

 

 

    한라산에 많이 자생하고 있는 조릿대가 중랑천 뚝방에도 있다.  일부러 심은 걸까?

*** 조릿대에 대하여

 
 

    조리는 곡식에 들어 있는 이물질을 걸러내는 기구다. 옛날에는 가을에 벼를 베어 수확하면 흙으로 된 마당에서 바로 이삭을 털어내어 방아로 찧었다. 으레 쌀에는 돌이 섞이기 마련이므로 밥 짓기에 앞서 조리로 쌀을 일어야 했다.
    지금이야 벼 수확에서 마지막 쌀 찧기까지 모두 기계로 이루어지니 밥에 돌이 들어가는 일이 없지만, 옛 주부들은 조리로 쌀을 이는 기술도 중요한 능력평가 항목 중 하나였다. 귀한 손님이 식사 중에 돌이라도 씹으면 안주인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옛사람들의 필수 부엌기구인 조리를 만드는 재료로 쓰이는 ‘조리 대나무’조릿대다.
    조리의 크기는 지름 15센티미터 전후의 삼각형이고, 긴 손잡이가 달려 있다. 조리는 물속에서 흔들면서 쌀을 이는 기구로 가볍고 물이 잘 빠져야 하므로 조리 만들기에는 조릿대가 안성맞춤이다. 
 
  < 출처 : 조릿대 - Daum 백과, 우리 나무의 세계 1 >

 

 

 

 

    아 이곳은 행정구역이 장암동인가 보다.  이사온 지 7년이 되었는데도 아직 행정구역을 잘 모른다.

 

 

    11월, 늦가을이다.  나뒹구는 저 나뭇잎들, 저들은 나무에 달려 있을 때 인간에게 그늘이 되어 주곤했 고  떨어진 지금은 바람에 날려 흙 위로 가고 싶겠지. 그래야 자신들의 소임을 다 할테니...

 

 

    노란색 꽃 위에 벌이 있다. 잘 보면 보인다. 먹고 살려는 본능의 의지가 느껴진다.

 

 

    아치가 있는 저 다리를 수십번 지나갔지만 아직도 다리이름을 모른다.  다리이름은 나나영초에겐 중요치 않다. 저 곳에 있고 그 곳을 건너 간다는 것만이 중요할 뿐이다. 

 

  

    중랑천 식물 군락지 조성사업 안내판이 있다. 굳이 읽어보지 않는다.  

 

 

    중랑천 의정부 지역의 최고 전망지라 생각한다. 중랑천 바깥으로 아파트가 즐비하고 사람 걷는 아치교가 있고, 천에는 가마우지가 먹이활동을 하고 있고, 경전철이 지나가는 풍경, 더구나 가을엔 나무와 풀의 다양한 색깔까지 함께하여 멋을 더욱 부린다. 경전철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나타나자 찍었다.

 

 

    왼쪽 사진은 사색의 길에서 다리를 바라본 것이고, 오른쪽 사진은 반대로 다리에서 사색의 길을 바라본 모습이다.

 

    이 다리를 건너야 한다. 이 곳에서 감상할 곳이 몇군데 있다.

 

 

    다리를 거너며 건너편 자전거도로와 씨뻘건 나무를 함께 담았다. 가을가을한 모습이다. 멀리 빌딩 뒤쪽으로 천보산이 보인다.

 

 

    사색의 길(뚝방길),  아래 둔치 자전거길, 중랑천의 모습이 최근 개천의 전형적인 모습이 되었다. 주민들을 위해선 지자체가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천도 주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개인마다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는 나나영초 같은 '마음이 편안해지는 사색의 길'이 하나씩은 있겠지.

    가을은 보이는 것 모두에게 많은 것을 생각케 하는 마법이 있다. 그러면서 생각 주머니를 더욱 크게 해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