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등 내 인생 특히 기억나는 것들
농사 아무나 하나.. 내가 '아무나' 였다. 240317, 나나영초
나나영초(nanayeongcho)
2024. 3. 24. 00:01
농사 아무나 하나.. 내가 '아무나였다.' 240317, 나나영초
농사를 지어 본 적 없던 고교 한반 친구들이 올해 땅을 일궈보겠다고 악덕지주인 0휘의 땅에 모여 비료를 뿌리고 감자를 심을수 있도록 준비하자고 모이는 날이다.
어제 서울성곽 소풍 술로 숙취가 있을법한데 어떤 모습으로 나올런 지 궁금하다.
*** 등장인물 : 악덕지주 김0휘, 책임소작농 이0조, 소작반장 김0용, 소작농 1 나나영초, 소작농 2 이0구
나나영초는 모처럼 대중교통을 이용하고자 전철 죽전역에 내려 악덕지주의 차에 타기로 했다. 좀 꾸물거려 시간 늦게 도착했다. 죽전에 내려서도 한참을 가야했다. 차에는 이미 0구가 타고 있었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친구 0조와 0구가 이미 도착해 있었다. 작전에 투입되기 전 피 한잔씩 하며 책임소작농 0조로 부터 오늘 할일을 듣는다. 경운기가 갈아엎은 땅에 비료를 뿌리고, 삽과 쇠스랑으로 감자심기 좋게 언덕과 고랑을 만드는 일이다. 나나영초 지나 저 멀리 카트를 가지고 가는 0구는 비료를 싣기 위해 가고 있다. 나나영초도 얼른 가야한다.
땅에는 부추와 쑥, 냉이 등이 자라고 있다. 땅은 거짓이 없다. 때가 되면 자란다.
비료가 아래 대기하고 있다. 비료를 실어서 싣고 올라가야 한다. 처음엔 다섯포대를 실었더니 카트가 움직이질 않는다. 그래서 1포대 내리고 다시 밀었어도 올라가지 않는다. 그래서 1포대 더뺐다. 세포대 되니 그제서야 움직였다.
세포대를 가지고서도 쩔쩔매는 모습이다. 보기보단 언덕길 오르는 것이 어렵고 중심 잡기도 쉽지 않다. 일단 해봐야 안다.
0구가 이걸 어디에 내려야 하는 지 책임소작농인 0조에게 묻고 있다. 이때 나나영초는 카트의 중심을 잡느라 오른팔에 힘을 꽉 줘야했다. 신참 소작농은 이걸 아는지 모르는지
두번째 내려놓는다. 6포대가 되었다.
이렇게 밭옆에 내려놓는다. 경운기가 땅을 갈아 엎은 후 비료를 뿌릴 것이다. 밭에 이미 있는 비료는 밭 밖으로 치워놔야 한다. 책임소작농 0조는 보이지 않는다. 어디간 거지? 뭐하고 있는 거지?
이때, 악덕지주가 동네 어른신이 모는 경운기와 함께 나타났다.
악덕지주가 인근 어르신으로부터 경운기 활용법을 배우고 있다. 이어서 어르신이 시범을 보인다. 작년에 해봐서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을 하신다.
하나하나 꼬치꼬치 캐묻고 있는 악덕지주다. 엄청 열심히 배우고 있다. 그런데?
위험천만,,,
악덕지주의 육중한 체구도 몸이 들린다. 기계의 힘은 대단하다. 턴하는 것이 어렵나 보다. 다칠 위험성도 있어 주의깊게 다루어야 한다. 결국,
마을 어르신이 불안했는지 악덕지주에게서 경운기를 빼앗아 직접 땅을 갈아주신다. 악덕지주가 전생에 나라를 구했는지 저렇게까지 일당도 받지 않고 도와 주신다..
어디서 뭐하나 했던 책임소작농 0조는 혼자서 무언가를 하겠다며 본부 앞에서 땅을 일구고 있었다. 뭐하냐 했더니 비밀이란다. 비밀아닌 비밀을 만드는 0조다..
이렇게 언덕을 만들어 줘야 한다. 여기에 씨감자를 심는단다. 나나영초의 모습이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김태희가 밭을 간다고 한다. 여기서는 SKY 출신이 밭을 간다. 사진 속에는 나나영초 빼고 오늘의 소작농이 전부 모였다. 소작반장 0용, 책임소작농(마름) 0조, 완전소작농 0구다. 나나영초는 0구와 함께 완전 소작농에 포함된다. 나나영초가 소작농 1이고 0구가 소작농 2다. 그니까 소작농 2보다는 서열상 높다. 이번에 막내를 벗어난 것이다. 그런데 하는 일은 더 많다.
책임 소작농이 업무를 지시하고 있다. 책임소작농은 악덕지주가 볼 때만 지시하거나 일하는 척 하는 것 같다. 이 때도 근처에 악덕지주가 있었다.
소작농 1(나나영초), 소작반장(0용), 소작농 2(0구)의 모습이다. 식사시간이 다 되어서 식사당번을 뽑아야한다. 다들 일하고 싶어선 지 식사당번을 하기 싫어하는 것 같다. 자연스럽게 책임소작농인 0조가 하곤 했는데 오늘은 이상하다. 아무도 손을 안들어서 나나영초가 손들었다. 내가 구우면 씨커먼 고기를 맛나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듯 하다..
올라와 아래 밭을 보니 거의 다 되어 가는 것 같다. 참 그 아래 밭도 해야한다. 아래밭은 트랙터로 벌써 다 갈아놨다.
내가 할 일은 불을 피우고 고기를 굽는 일이다. 불을 붙이는데는 일단 어렵지 않다.
위에서 보니 일하는 모습이 다 보인다. 그렇다면 악덕지주가 여기서 다 보고있었다는?
불피우는 것을 악덕지주로 부터 배워서 불을 피운다. 토치가 있어 진짜 쉽다.
고기가 대체 얼만큼이야? 우리가 28청춘인가?
나나영초가 고기굽는 것이 답답했는지 책임소작농 0조가 직접 굽는다. 진작 그럴일이지 왜 나를 시키나.. 우리는 고기를 배불리 먹고 라면까지 끓여 먹었다. 마치 젊은 장정들처럼...
책임소작농 0조가 무얼하나했더니 텐트를 쳤다.
이렇게 쉬고 싶다고.. 이건 책임소작농의 특혜다. 안에는 책임소작농 0조가 누워있다..
지주는 삽을 들고 무얼하러 가는 지 모르겠다. 비밀인가 보다. 혹시 저 곳에 뭔가 묻어뒀나? 책임소작농도 아무말을 안한다. 오후엔 이 밭 작업을 다 마쳤다. 씨감자를 다음주에 심으려 했는데 사놓은 씨감자가 얼어 다시 사야 한다고 한다. 농사란 참 어렵다.. 0조가 사진을 많이 찍었다. 잘 찍는다. 이번 포스팅에 0조의 사진이 많다. 고맙다.
친구들과 이렇게 함께 땀을 흘리니 늦은 나이지만 학교 체육시간을 함께 하고 있는 것 같다.
땀에 대한 소중한 값어치를 다시금 느껴본 시간이었다.
*** 악덕지주란? 악하지 못한 덕있는 지주란 뜻. 출처 : 나나영초 머리속